간밤에 높은 산 여기저기에 눈이 많이 왔다고 했는데
우리는 지리산 둘레길에 발을 올린다.
작년 추석 전후 남원 주천에서 시작한 둘레길 걷기가 작년 12월까지 하동 구간을 마무리하고
구례로 들어왔다.
꽃 피는 봄 아름다운 꽃길을 걷고 싶어 남겨 두었는데
여러가지 사정으로 아직 벚꽃이 피기 전
먼저 찾아온 꽃을 보러 지리산으로 간다.
지리산 둘레길 280Km, 이번 주말 1박 2일 걸으면 마무리 될것 같은데 일단 시작해 보자.
약 65Km가 남았는데 쉽지 않은 여정이 될 듯하다.
전라남도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 오미마을과 구례군 광의면 방광리 방광마을을 잇는 12.3km의 지리산둘레길. 오미-방광 구간은 전통마을의 흔적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구간 중 하나이다. 오미, 상사마을에서는 운조루, 곡전재, 쌍산재 등 고택의 정취와 효와 장수의 고장다운 인정을 느낄 수 있다. 화엄사 아래 지리산탐방안내소에 서는 지리산의 자원과 역사를 살피고, 종 복원센터에 들러 반달곰도 만날 수 있다. 구례분지를 조망하며 농로와 숲길을 주로 걷는 아기자기함이 재미있다.
▼<09:29>3시간 조금 더 달려 오미마을 운조루 유물전시관 주차장에 도착한다. 간밤 전국 대부분이 눈이나 비가 왔는데 새벽에 다 그치고 화창한 하늘이 우리를 반긴다.
▼오미마을 뒤 왕시루봉 부근인지 아직도 구름이 남아 있다.
▼한옥마을이 자리하고 있고 여기서 침 치료 받으면 더 잘 나을 것 같은 한의원도 보인다.
▼출발하자 마자 바로 저수지 둑방길에 올랐다. 새로 둘레길을 정비했는지 이정목도 새것으로 서 있고 앱 지도와 다른 길로 안내하고 있다. 비가 그치며 좀 차갑게 느껴지지만 아주 상쾌한 공기가 아침 분위기를 돋구고 있다.
▼아주 잠깐 산속으로 들어간다. 지도에는 대로변으로 걷게되어 있는데 이정목은 산속으로 들어간다.
▼<09:47>산에서 내려오면 주유소가 나오고 용두마을이란 이정표가 보인다.
▼대로변을 걷다가 오른쪽 하사마을로 들어간다. 아주 맑은 날이라도 아직 공기속에 습기가 많은지 먼거리는 뿌옇게 보인다.
▼1박 2일 구례에서 몇군데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했는데 식단에 빠지지 많고 등장하는 반찬은 바로 쪽파김치였다. 아주 맛나게 먹었다. 지금 구례에는 쪽파가 한창이다.
▼길가 매화가 아름답게 폈는데 여기서 내려다 보는 하사마을이 유난히 평온해 보인다. 하사저수지도 보인다.
▼하사마을에 들어오니 정겨운 우물이 나온다. 먹는 샘물로 수질검사 적합 판정 받은 작은등샘이다.
▼홍살문이 여기에! 쇠파이프로 세웠다.
▼여기에는 또 정려(旌閭) ! 팔순 아버지를 살리고자 맨살을 찔러 피를 받아 드려 3일 더 살게했다는 효자 이규익을 기리기위해 고종 때 정려를 내렸다고 한다. 구례분지 들판을 바라보고 꼼짝 않고 서있다.
▼하사마을에서 상사마을 가는길
▼<10:12>상사마을 입구
▼입구로 들어오자마자 오른쪽 언덕으로 올라야하는데 그냥 마을로 직진했다. 결과적으로 상사마을 안으로 들어가 조용한 마을 구경하고 활짝 핀 산수유도 구경하고 잘 선택한 길이었다.
▼창고인지 화장실인지!
▼자식들은 도시로 나가고 노인들은 이 세상 떠나시고 ~~~. 시골 다니다 보면 이런 폐가를 쉽게 그리고 자주 볼 수 있다.
▼눈 부실 정도의 노란색으로 치장한 산수유
▼지도따라 둘레길로 올라가는 길. 대나무 숲도 지나고 동백나무 군락지도 지나 둘레길로 들어왔다.
▼마을과 가까이 있어서 그런지 관리가 아주 잘 되고 있는 산소가 여러 곳 보인다. 이 동네 산소에는 차나무가 정말 잘 자라고 있다.
▼둘레길은 살짝 산속으로 들어간다.
▼산사태 복구하는지? 잘 자란 소나무들이 다 모여 있다.
▼구례하면 화엄사가 있고 봄이면 꽃이 만발하여 ~~~. 큰 도시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보니 작은 시골 읍내로 다가오네요.
▼시멘트 포장이어도 지리산에서는 정말 편하게 다가오는 길이다.
▼꽃밭이 나오고 편히 쉴수 있는 정자가 서 있다. 차마시며 꽃놀이하는 시간이다.
▼강냉이 뿌려 놓은 듯하다.
▼소나무 잎도 봄색으로 이쁘게 단장하고
▼뱀대가리 같기도
▼지리산 산자락 하늘은 티끌 하나 없는 순수한 하늘색을 보여준다.
▼둘레길은 여기서 잠시 산속으로 들어간다.
▼♬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
▼화엄사에서 내려 오는 계곡을 건너게 된다.
▼계곡에 돌이 담장이 되면서 작품이 완성되었다.
▼여름이면 시원한 계곡물에 자리 쟁탈전이 치열하겠다.
▼지리산 남부탐방안내소 가는 길. 고개 드니 노고단 정상 부근이 하얗게 보인다. 간밤에 내린 눈이 아직 남아 있나보다.
▼<11:42>남부탐방안내소 도착. 오늘 점심은 종점 방광에 도착하여 라면 끓여 먹는 계획이어서 여기서는 잠시 볼 일만 보고 바로 출발한다.
▼우리나라 제 1호 국립공원인 지리산. 벌써 50년이 흘렀네!
▼회엄사 아래 상가는 활기를 잃은듯 보이고 곳곳에 대형 상가 및 숙소 문은 닫혀 있고 폐허가 되어 가고 있었다.
▼포장길 잠시 걷다가 갑자기 산속으로 올린다.
▼앞에 가는 차가 우리 보고 타고 가자고 했다. " 감사합니다. 우리는 걸어서 방광마을까지 갑니다 "
▼당촌마을에서는 봄 농사 준비가 한창인데 일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길가에 전동차가 있어 버린 것인가 했는데 할머니가 밭에서 혼자 멀칭 작업을 하고 계신다.
▼다시 산속으로 들어가나 했는데 바로 대숲이 나오고 수한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재미나게 생긴 이정목. 여기는 둘레꾼에게 인기 있는 곳인가 보다. 샘물이 아주 시원해서 좋고 담장에 낙서장에는 빈틈이 없다.
▼수한마을 당산나무
▼누가 만들었는지 자칫 지루할지도 모를 둘레길 걷기를 즐겁게 만들어 주고 있다.
▼뒤돌아 본 수한마을
▼<12:46>수한마을 입구 방광사거리에 도착한다. 이번 코스 종점까지 약 1Km 남았는데 제법 붐비는 식당이 보여 그냥 여기서 점심 먹기로 한다. TV 맛집으로 방영된 치자돌솥밥을 시키고 먹걸리 달라고 하니 아주 고운색의 산수유 막걸리가 배달된다.
▼<13:35>밥 먹고 나니 혼자 가라고 한다. 지금부터는 다음 구간까지 마무리해야하기에 속도를 더 올려야한다.
▼불이 나 벌목하고 새로 나무를 심을려나 보다. 요즘 산에 다니면 해가 잘 비치는 비탈에 태양광 발전설비가 많이 들어와 있다. 신재생 무공해 에너지 공급원이라 환영할 만한데 산비탈 다 허물어 과하게 들어서는 것을 보면 참 안타깝다. 혹시 여기도 그런 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아닌지!
▼방광마을 당산나무. 이 부근 마을에는 4~5백년 된 느티나무가 상당히 보인다.
▼마을 당산나무 앞 정미소. 둘다 오랜 시간 버티고 있다. 정감 넘치는 마을 골목길을 편히 걷게된다.
▼정성들여 겨우내 흐트러진 돌담을 정비하고 있다. 반갑게 인사도 해 주시고 마당을 보니 주인장의 성격이 보인다.
▼<13:50>방광마을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여 오미 - 방광 구간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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