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충주 어르신 뵈러 갔다오고
오늘은 명절 전날인데 아무 일정이 없다.
저녁 늦게 산악회 홈피 검색하니 덕유산 일정이 보이고 자리가 2개 정도 남았다.
오늘 비가 왔으니 정상 능선에는 눈을 볼 수 있겠다하여
바로 신청하고 새벽에 집을 나선다.
오늘 여정 : 안성탐방지원센타 → 동엽령(01:51 4.3Km) → 백암봉(02:57 6.5Km) → 중봉(03:33 7.5Km) → 향적봉대피소(03:57 8.3Km) → 향적봉(04:21 8.8Km) → 설천봉(04:44 9.5Km) → 곤돌라 하산 ※트랭글 GPS 기준
▼<10:15>신사역에서 빈 자리없이 출발한 버스는 3시간 정도 달려 안성탐방센타 앞에 몇몇을 내려두고 무주리조트로 달려갔다. 준비하고 출발하는데 국공직원이 나와 산행 지도하며 위에는 눈꽃이 있다고 새로 설치된 대형 화면을 보여준다. 설청봉 실제 화면이다. 하얀 상고대가 이쁘게 피었다.
▼어제는 정상에도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다고 한다. 오늘 하늘은 너무 청명한데 비가 눈을 녹이고 그 물이 얼어 등로는 완전 스케이트장이다.
▼<10:35>칠연폭포 삼거리를 지나며 서서히 고도를 올린다.
▼칠연계곡 수량이 워낙 풍부하고 요즘 날씨도 포근하니 계곡 물소리가 요란하다.
▼한달 정도 쉬었더니 저 계단이 무섭다. 한참을 올라간다.
▼<11:16>한 시간 정도 헐떡이며 올라오니 해발 970미터, 동엽령 1.3Km 이정표가 나온다. 함께 올라오던 분은 앞서 가고 나는 잠시 쉬었다 간다. 작년에는 여기 바닥에도 눈이 많았는데 전혀 안 보인다.
▼조금 더 치고 오르니 나무 가지 사이로 능선 상고대가 보인다. 아침 일찍 올라왔으면 대단한 상고대를 구경했을 것 같다.
▼날씨가 포근하니 고지대 조릿대도 생생하다.
▼작년에는 이미 여기도 상고대가 만개했는데 텅빈 앙상한 가지만 엉켜있다.
▼조금 더 올라가니 바닥에 떨어진 상고대가 보인다. 날이 포근하니 해가 나면서 바로 떨어졌다.
▼동엽령 거의 다 와서 하얀 꽃이 보인다. 빈약해도 올해 같은 가뭄에 대단한 설경이다.
▼드디어 덕유산 주능선이 바로 앞이다.
▼<12:03>동엽령 능선에 올라섰다. 전에 보지 못했던 안전쉼터 건물이 보인다. 동엽령 세찬 바람 피하기 안성마춤이다. 급히 간식 챙겨 먹고 먼거리를 가야하기에 바로 일어난다. 오늘 속도가 안나는데 걱정이다.
▼무룡산 방향에서 오는 길.
▼안성에서 올라온 길
▼<12:10>백암봉을 향하여 가는 길에도 눈꽃이 만발했다.
▼눈꽃은 군데 군데 피어났고 포근한 날씨에 대부분은 강풍에 떨어지고 포근한 날씨에 녹아내렸다. 앙상한 고목 사이로 보이는 백암봉 오르는 길.
▼누가 뭐래도 사계절 다 아름다운 덕유산 주능선이다.
▼이쁜꽃 남기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다. 날이 따뜻해 올라오면 다 떨어질까 노심초사! 손님 접대한다고 제법 남겨두었다.
▼향적봉 3.3Km 전이다. 완만한 길 오르면 백암봉이고 한번 더 힘쓰면 중봉이다.
▼올겨울 아이젠과 각반 처음 채웠는데 각반은 전혀 필요가 없어 중간에 벗었다.
▼오늘 남원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렸다는데 여기도 제법 뿌옇게 보인다. 아마 송계사 방면인것 같다.
▼지나 온 길 뒤돌아보니 햇살에 반짝반짝한다.
▼백암봉 올라가는 길. 짧은 구간인데 구비구비 돌아 올라가는 길이다.
▼백암봉 오르기 직전에도 상고대가 제법 남아 있어 사진 남긴다고 한참을 머물렀다.
▼백암봉 오르는 길에는 3개의 데크계단이 있는데 여기가 두번째.
▼오르면 힘들 때 늘 하는 일은 뒤돌아 사진 남기며 잠시 쉬는 것. 미세먼지로 멀리는 희미하지만 그래도 반짝이는 능선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다.
▼육십령에서 서봉 및 무룡산을 지나 백암봉에 도착한 백두대간은 우회전하여 빼재까지 내려간다고한다. 오는 쪽이 횡경재를 지나 뺴재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이라고 한다.
▼<13:09>백암봉 도착. 사방 막힌곳 없이 시원한 조망이다. 오늘 많이 힘드네. 먹거리 챙겨 먹고 바로 일어난다.
▼백암봉에서 일어나자 마자 여기도 상고대가 제법 남아 있다. 백암봉 아래보다 살이 조금 더 찐 상고대 모습이다.
▼시원한 덕유평전
▼덕유평전 지나는 오른쪽에는 상고대를 입고 있는 하얀나무가 군데 군데 보이는데 봄철 멀리서 보는 철쭉이 핀 모습 같다.
▼오르는 길 왼쪽에는 매서운 바람이 올라오고 키작은 나무는 하얀 옷을 그대로 입고 바람을 맞고 있다.
▼해가 정면에서 비추니 바닥은 완전히 녹아 작은 게곡을 이루며 흘러내려간다.
▼힘든가 보다. 또 뒤돌아 서서 한장 남긴다.
▼꽁꽁 언 덕산제 저수지 표면이 여기서도 보인다.
▼중봉 오르는 계단에서는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바람이 불어온다. 누군가는 여기 바람을 똥바람이라고 그러던데.
▼<13:49>중봉 도착. 바람이 잦아진 자리 잡고 퍼질러 앉았다.
▼백암봉 - 무룡산 - 남덕유산 방향. 미세먼지로 지리산은 안 보이네
▼2017년 12월 25일 올랐을 때
▼향적봉 정상 방향. 오는 덕유산 하늘 정말 이쁘게 색칠되었다.
▼중봉에서 내려오며
▼향적봉 가는 길은 난민촌 같은 풍경이다.
▼예상은하고 있었는데 너무 시원한 겨울 주목이다.
▼다들 좋아하는 쌍둥이 주목인데 오늘은 영 그림이 안나온다.
▼곧 봄이 올 분위기를 풍기는 향적봉이다. 이대로 겨울이 물러나야 하는가?
▼<14:13>향적봉대피소 도착. 준비해간 더운 물로 컵라면을 준비했는데 뭐가 잘못되었는지 물을 부었는데 찬물이다. 잔반 처리하고 바로 백련사 방향으로 내려가는데 문제가 발생한다. 백련사 하산은 늘 향적봉 정상에서 시작했는데 여기서도 길이 있어 바로 내려가는데 혹시나 해서 옆 사람에게 물어 보고 출발했다. 그런데 발자욱이 별로 없어 이상하다하면서 내려가는데 샘물이었다. 2백미터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니 힘이 쫙 빠졌다. 급경사 내리막에 빙판이 된 등로가 이제야 생각나 향적봉 올랐다가 곤돌라 하산하는 여정으로 결정해 버렸다.
▼샘물로 내려가는 길
▼당황스런 마음으로 쳐다 본 샘물. 마실 생각도 못했다.
▼대피소 앞 백련사 방향 하산 이정표. 오른쪽으로 가면되는데~~~
▼향적봉 올라가는 계단. 겨울에는 항상 눈으로 덮혀 있어 아이젠 없이 곤돌라 타고온 관광객들이 미끄러지며 애먹는 구간이다.
▼<14:37>향적봉 도착. 명절이라 관광객이 적어 보인다. 시간 여유가 많아 여기 저기서 사진 남기고 앉아 쉬었다 간다.
▼겨울에는 향적봉 정상석에도 상고대가 피어야 제맛인데 오늘은 감흥이 없어
▼정상적 뒤로가 남겨 본 설천봉 상제루
▼설천봉으로 하산길에도 눈꽃이 제법 보인다. 관광객 접대용으로 남겨 두었구나.
▼<14:59>설천봉 도착. 백련사 방향으로 포기 당하고나니 이렇게 여유가 있네!
▼곤돌라 타고 내려와 서울가는 차량이 있는 구천동까지 셔틀 버스를 타야하는데 막 출발했다하여 택시로 이동하였다. 1만원이다. 식당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 2시간 50분 정도 달려 신사역에 도착 오늘 산행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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