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선운사 동백꽃이 궁금했다.
선운사에는 여러 번 왔었는데 활짝 핀 동백은 보지 못했다.
우리는 서러운 날이 아니어도 동백을 보고자 먼길 달려간다.
동백 구경은 하산하면서 하기로 하고 나는 먼저 뒷산으로 올라간다.
낮은 산이고 멋진 조망이 기다리는 선운산에는 화산지대 신비한 바위가 여기저기 있다고 하니
잔뜩 기대하고 올라간다.
송창식이 노래한 선운사
선운사에 가신적이 있나요
바람 불어 설운 날에 말이에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에요
나를 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 숲으로 와요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 맘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 거예요
선운사에 가신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곳 말이에요
오늘 여정 : 주차장 →선운사(00;17 1.0Km) →석상암(00;29 1.8Km) →마이재(00;50 2.6Km) →수리봉(01;11 3.3Km) →참당암(02;03 4.8Km) →소리재(02;24 5.8Km) →낙조대(02;53 6.8Km) →천마봉(03;04 7.0Km) →도솔암(03;43 7.9Km) →선운사(04;19 10.6Km) →주차장(04;53 12.4Km) - 휴식시간 24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요즘 코로나 19로 스스로 격리 중이다. 일요일 아침 고속도로가 텅 비었다.
▼<08:44>텅 빈 군산휴게소에는 안개만 내려와 있다. 서천에 접근하며 바로 앞도 안 보일 정도로 안개가 많이 올라온다. 금강을 넘어 군산에 들어오니 안갯속에 완전히 갇히게 된다. 산에 올라가야 보이는 게 없을 듯하다.
▼<09:35> 선운산 IC로 접근하니 거짓말처럼 안개가 걷히고 IC를 빠져나와 선운산으로 접근하는데 파란 하늘이 열려 있다. 여기도 바다와 가까운데 신기하게 파란 하늘을 보여준다. 오늘 산행 출발지 주차장은 무료다. 뉴스 검색하니 고창군에서 관광 활성화를 위해 2019년 2월부터 주차장을 무료 개방했다고 한다.
▼다양한 먹거리가 진열되어 있는데 구운 은행은 이 길에서 수확한 것일까?
▼주차는 무료인데 절에서 징수하는 문화재 관람료는 그대로이다. 3,000원
▼<09:52> 선운사 모퉁이에 도착한다. 오늘도 산에는 혼자 올라가고 도솔암에서 만나기로 한다.
▼마이재까지 1.4Km
▼남쪽으로 내려오니 곳곳에 차밭이 보인다.
▼스님 복장인데 트로트 음악이 나오며 박자 맞추어 삽질을 하고 있다. 바야흐로 봄이 도착했다.
▼<10:03> 석상암 입구 도착. 여기서 마이재로 올라가는 산길이 시작된다. 파란 하늘 아래 암자가 너무 이쁘다. 잠시 올라가니 검은 개가 지키고 있어 먼발치에서 구경만 했다.
▼고요한 아침이라 작은 계곡 물소리도 아주 크게 들린다. 이런 길에서 혼차 아침 시간을 보내는 즐거움 나만 알겠지!
▼<10:25>완만한 길이다. 쉬지 않고 20분 정도 걸렸다. 새벽밥 먹고 나왔더니 벌써 배 고프다. 평상에 잠시 앉아 땀 말리며 과일로 목을 축인다.
▼마이재에서 수리봉 가는 길은 폭신한 흙길이다. 어제 유명산에서 오르내리느라 힘들었는데 오늘은 상대적으로 아주 가볍게 걷고 있는 기분이다. 포근한 날씨도 한 몫하고 있다.
▼<10:45> 주차장에서 1시간 조금 더 걸어 도착한 수리봉. 선운산 정상이다. 편히 쉴 자리가 있고 서해 바다가 훤히 보이는 곳인데 먼지인지 수증기인지 뿌옇게 내려앉아 희미한 서해 바다만 보인다.
▼여기에 앉아 먹거리 챙기며 한참을 앉아 있었다.
▼조금 멀리는 위도가 보여야 하고 오른쪽으로는 곰소만 건너 변산반도 부근인데 나타나질 않네! 먼저 파노라마로 한 장 담아보고
▼개이빨산
▼개이빨산 가는 길로 10여분 내려가다가 너무 시간이 지체될 것 같아 다시 되돌아 올라왔다.
▼견치산으로 내려가다가 만난 바위
▼다시 올라와 은선길에 들어섰다. 욕심내지 말고 도솔암까지 편하게 걸어가자.
▼전망대. 아름다운 산들을 끼고 선운사가 자리 잡았다. 파란 하늘 아래 쉽게 만나기 힘든 절경이다.
▼전망대에서 조금 더 내려오면 오른쪽으로 견치산이 조망된다.
▼견치산 왼쪽 능선이 끝나는 지점에 낙조대 바위가 보이고 천마봉이 기이한 모습으로 매달려 있다.
▼조금 더 내려가다가 왼쪽으로 눈을 돌리면 도솔제. 여기는 가물었나!
▼포겐 바위. 이후로는 급격히 내려가는 길이다.
▼참당암으로 내려가는 계단
▼참당암 방향으로
▼임도가 나오고 조금 위에 참당암이 보인다.
▼참당암에서 소리재까지 완만하게 올라가는 길이 너무 마음에 든다. 단풍 내리는 가을날 이 길을 다시 걷고 싶다.
▼<12:04> 소리재 도착. 견치산으로 갈 수도 있다. 도솔암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시간이 지체되어 먼저 내려가라고 했다.
▼트랭글에서 여기가 천상 봉이라고 알려준다. 아무런 표식이 없다.
▼천마봉이 가까이 다가왔다. 오래전 분출한 화산지형으로 차별 침식에 의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낙조대 및 천마봉 가는 길
▼왼쪽 용문굴 100미터 인대 그냥 낙조대로 직진
▼소나무 사이 천마봉
▼<12:28> 낙조대 도착.
▼도도하게 서 있는 바위 사이로 보이는 서해안 일몰 풍경이 작품이라는 낙조대.
▼여기서 남기는 해넘이 사진이 작품이다.
▼낙조대에서 가까이 있는 천마봉 가는 길
▼<12:40> 선운산 최고 전망대인 천마봉. 천마봉에 발을 디디면 입이 쩍 벌어진다.
▼도솔암을 내려다보는 바위로 올라선다. 그리 큰 산은 아니지만 이런 풍경을 보여주다니 박수가 저절로 나온다.
▼정상석을 뒤로하고 벼랑 끝에 자리 잡고 배를 채운다. 앉아서 여러 장 담아본다.
▼오른쪽 낙조대
▼놀이시설 같은 구조물이 보이는데 절벽 올라가는 등로이다.
▼사자바위
▼도솔암으로 내려가며 다시 한 장 남겨보고 급경사 계단길로 내려간다.
▼도솔암으로 내려가다가 조망 바위가 나와 돌아보니 천마봉이 이런 모습으로 내려다보고 있다.
▼조금 더 내려오면 도솔암을 내려다보는 전망대가 나온다.
▼도솔암 마애불과 그 위 내원암
▼긴 철계단을 내려가면 하산이 마무리된다.
▼계곡에서 머리 감고 잠시 앉았다 간다.
▼제1200호(1994년)로 지정된 도솔암 마애불(磨崖佛)
▼<13:16> 도솔암
▼선운사 가는 길
▼600년 된 천연기념물 장사송
▼장사송 바로 옆 진흥굴
▼계곡을 건너 아주 편안한 계곡길로 들어간다. 여기는 코로나 19 해방구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걷고 있다.
▼일반인 출입 금지인 기도 도량?
▼<13:57> 선운사 도착하여 경내로 들어가 동백을 보러 올라간다.
▼만개는 아니라도 예쁘게 몇 송이 열렸다.
▼한뿌리가 바위를 덮고 자라는 송악
▼<14:29> 높지 않은 산이라도 볼거리 많고 걷기 정말 편한 발걸음이었다.
▼주차장에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송악을 보지 못 했다 하여 잠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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