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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강원

[삼악산]힘든만큼 재미있는 산길이었다. 2020. 01. 25(강촌교-등선봉-청운봉-용화봉-등선폭포)

 

설 명절 4일 쉬게된다.

본가 및 처가는 미리 다녀왔으니 4일은 몽땅 나의 시간이 되었다.

'이제 나를 위해 살자' 

 

첫날 어제 동두천 소요산으로 올라갈려고 도착하니

미세먼지로 도저히 산행할 분위기가 아니어서 아래 자재암에 머물다 왔다.

 

오늘은 흐리지만 먼지도 없고 가끔 해도 보인다하여 다시 소요산으로 갈까 고민하다가

그 동안 궁금했던 춘천 삼악산으로 가기로한다.

'악'자 들어간 산이라 힘들어도

다녀온 산행기 보면 다들 만족하고 내려온 길로 올라간다.

들머리 강촌교에서 시작한다.

 

 

오늘여정 : 강촌교 등선봉(02;10  2.3Km) 청운봉(03;21  4.0Km) 용화봉 =삼악산 정상(04;20  5.2Km) 흥국사(05;02  6.5Km) → 등선폭포 매표소(05;48  8.3Km) - 50분 휴식시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어제(24일) 다녀 온 소요산 자재암

 

 

▼<09:54>집에서 떡만두국 끓여 먹고 설날 아침 집을 나선다. 고속도로는 뻥 뚫려 있고 톨게이트 통과하는데 요금 '0'원 소리에 빙그레 웃음이 나온다. 1시간 40분 정도 달려 도착한 강촌교 육교. 80년대에는 대성리에 주로 놀러왔고 강촌은 최근 자전거 타며 여러번 오게된다.  

 

 

▼들머리는 육교 한쪽에 숨어 있어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곳이다.

 

 

▼시작부터 된비알이다. 경사도 4~50 정도 되는 듯하다. 낙엽에 미끌리고 포근한 날씨에 질퍽해서 미끄러운 구간도 나오고, 하여튼 힘들게 올라가는 구간이다.

 

 

▼쉬면서 돌아보니 강선봉이 전혀 흐트럼 없이 서 있고 그 아래는 옛 강촌역 건물이 보인다.

 

 

▼<10:25>25분 정도 헐떡이며 올라오니 경사가 잠시 주춤한 곳에 자리를 만들었다. 나도 좀 쉬어가자. 겉옷은 이미 벗어 가방에 걸었다.

 

 

 

 

▼이제 오른쪽으로 뭔가 보이기 시작한다. 의암댐에서 내려온 북한강물

 

 

▼조금 있으면 네발로 건너야하는 바윗길

 

 

▼날카로운 바위가 서서히 이빨을 드러내고 있다.

 

 

▼<10:43>약 40분을 헐떡였는데 이제 700미터 전진이다. 큰 바위가 앞을 막고 있어 등로는 왼쪽으로 돌아간다. 눈길이어야 할 1월 강원도 산길이 폭신한 낙엽길이다. 우리 몸이 기억하고 자연이 보여 주었던 날씨가 이제는 많이 변하고 있나 보다. 자연은 인간이 없어도 잘 살지만 인간은 자연이 없으면 바로 죽음이다. 방법이 없을까! 등선봉까지 1.1Km 험한 길이 기다리고 있다.

 

 

▼바위를 돌아가는데 가까이 청설모는 도망가지 않고 자리 잡았다. 얘들은 겨울 잠 없나보다.

 

 

▼왼쪽으로는 천길 낭떠러지. 강촌교를 지난 북한강

 

 

▼엄청난 규모의 참나무 두 그루가 대문을 만들며 어서 오라고 반긴다.

 

 

▼살짝 다가가 아래를 보니 오금이 저린다.

 

 

▼<10:59>이제 본격적으로 바위로 올라간다. 굉장히 날카로운 바위들이다.

 

 

▼어디로 가야하나 방황할 때 산악회 시그널 리본이 도움이 된다.

 

 

 

 

▼오늘 처음 만난 밧줄

 

 

▼오른 쪽 아래 강촌역이 보이고 환상적이란 단어가 저절로 나온다.

 

 

▼조금 당겨 보자. 지도에 보니 원주 방향인데 치악산인가?

 

 

 

 

▼강촌교에서 올려 봤던 강선봉이 발 아래이고 그 오른 쪽은 검봉산

 

 

▼조금 전 넘어 왔던 봉우리도 저 아래로 쳐졌다. 저 곳이 삼악좌봉이었나?

 

 

 

 

▼바위 틈새를 비집고 자리 잡은 소나무가 날카로운 능선을 달래고 있다.

 

 

 

 

▼갑자기 날카로운 암봉이 눈 앞에 나타난다. 멋지네 하면서보니 정면으로 올라야한다.

 

 

▼어찌가나 걱정하고 있으면 길이 나 있다.

 

 

▼엘리시안 강촌 스키장 및 골프장. 아래 북한강변에 백양리역

 

 

▼어쩌다 그리 험한곳에 자리 잡았나! 사람들 쳐다 보라고 고개를 이 쪽으로 돌렸다.

 

 

▼여기 있는 소나무 한 그루 한 그루 다 그 자태가 대단하다.

 

 

 

 

 

 

▼등선봉이 가까워지고 있다. 그러나 그 사이 또 날카로운 암릉이 버티고 있고 능선봉은 저 봉우리 지나야 나온다.  

 

 

▼등선봉 전에 봉우리가 하나 있다. 처음에는 여긴가 했는데 아무런 표식이 없었다. 조망은 여기가 최고다.

 

 

 

 

 

 

 

 

▼이름 없는 봉우리에서 내려와 잠시 낙엽을 밟으니 곧 화살촉 같은 바위들이 나타난다. 안전장치는 다 되어 있다.

 

 

 

 

 

 

 

 

 

 

 

 

 

 

 

 

▼힘들 땐 잠시 뒤돌아 보고. 내가 사진을 많이 남기는 이유는 힘들어서다. 사진 찍는 순간은 다리 풀고 숨돌리는 시간이다

 

 

▼앞에 봉우리가 보인다. 능선봉이다.

 

 

▼<12:03>삼악중 첫번째로 도착한 해발 632미터 능선봉. 볼거리는 거의 없다. 아래 사진 한장이 전부다. 한쪽에 자리 잡고 허기진 배를 채운다.

 

 

 

 

 

 

▼<12:18>15분 정도 편하게 앉았더니 몸이 가벼워진 기분이다.

 

 

▼능선봉에서 급하게 내려서는데 앞에는 붕우리가 즐비하다. 중앙이 오늘 마지막 정상 용화봉. 그 왼쪽이 삼악산 전망대. 오른쪽 앞 봉우리는 흥국사에서 올라오면 만나는 봉우리.

 

 

▼저 봉우리를 넘어야 흥국사 및 청운봉으로 갈 수 있다. 가는 길이 성벽 위 등로다.

 

 

 

 

 

 

▼잠시 뒤돌아 보니 지나온 능선봉

 

 

▼<13:39>흥국사나 청운봉에서 올라오면 땀 많이 흘리는 구간이다. 아주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청운봉 이정표는 없다. 삼악산성이란 이정표로 가야한다. 흥국사로 가면 하산길이다.

 

 

▼이정표에서 죄회전해서 잠시 내려오면 가지 사이로 청운봉이 보인다. 가까이 보이는데 한참을 내려가서 올라야하니 기진맥진이다.

 

 

▼오른쪽으로 용화봉이 보이고

 

 

▼다 내려왔나? 안부에 청운봉 이정표가 보인다.

 

 

▼청운봉 올라가는 길.

 

 

 

 

▼<13:15>부채도사가 마련한 해발 527미터 청운봉 정상석

 

 

 

 

▼청운봉에서 성벽길 따라 내려오니 앞에 용화봉 정상이 손짓하고 있다. 여기도 박달재까지 그냥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야한다. 삼악산 3개 봉우리는 연결된게 아니고 다른 산 3개를 억지로 붙인 산이다. 산행기 여러 곳에서 지친다는 표현을 보았는데 이해가 된다.

 

 

 

 

▼잠시 탁트인 성벽위 바위에 앉았다. 용화봉을 당겨본다.

 

 

 

 

▼<13:42>제일 낮은 성벽이 박달재를 지난다. 삼한시대 맥국의 성이라고 전해지는 전설 같은 얘기가 안내판에 적혀 있다.

 

 

▼몇번의 오름질에 많이 지쳤는데 마지막이 더 힘드네! 다른 방법은 없다. 천천히 쉬면서

 

 

 

 

 

 

 

 

▼<14:15>삼악산 정상 654미터 용화봉. 올라오고 있는데 부부가 사진 찍어 달라고 카메라부터 내민다. 숨차 죽겠는데 ! 의암댐에서 올라왔는데 너무 험한 길이라고 하산할때는 다른길로 가라고 친절하게 설명도 하신다. 등선폭포가 오늘 하산길이다. 강촌교에서 나를 내려주고 여자친구는 의암매표소에서 잠시 올라 상원사에 있다가 등선폭포 주차장으로 오기로 했다.

 

 

▼호반의 도시 춘천. 의암댐이 막아주어 춘천에는 물이 풍부하다. 붕어섬에는 태양광 패널이 덮었다. 레고랜드 공사와 선사 유적지가 충돌하고 있는 중도

 

 

▼조금 전 내려온 청운봉이 바로 앞에 있고 맨뒤 가운데 높은 봉우리가 경기도 최고봉 화악산 그 왼쪽이 명지산이라고 옆에서 설명해주신다.

 

 

▼덕두원 마을

 

 

 

 

▼<14:18>정상에 잠시 머물고 바로 하산이다. 처음 험한 돌길 지나면 흙길로 아주 편한 등로다.

 

 

 

 

 

 

▼<14:36>초원지대 쉼터를 지난다.

 

 

▼평지라 폭신한 낙엽이 발바닥에 부드럽게 전해진다.

 

 

▼333 돌계단

 

 

 

 

▼<14:59>흥국사로 들어간다. 한 바가지 들이키고 빈병에 가득채웠다.

 

 

 

 

 

 

▼흥국사에서 내려오는데 고얀 냄새가 진동한다.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줄지어 있고 바닥에는 은행이 늘려있다. 가을에 와 봐야겠다.

 

 

 

 

▼은행나무 아래 산장인지 주점인지 오늘은 문 닫았다.

 

 

▼왼쪽으로는 능선봉 오른쪽으로는 용화봉

 

 

▼등선폭포 위 풍경

 

 

▼능선봉에서 내려 오면서 만났던 부부인데 능선봉만 올랐다가 그냥 내려왔다고한다. 다시 만나 하산길 같이했다.

 

 

▼좁은 계곡으로 들어간다.

 

 

 

 

 

 

 

 

▼주렴폭포. 겨울이라 물이 적어도 작은 폭포가 아름답게 흘러 내린다.

 

 

▼선녀 목욕탕

 

 

 

 

▼백련폭포

 

 

▼승학폭포

 

 

 

 

 

 

▼깊숙히 급하게 내려가는 길은 최근 새로 설치한 계단길

 

 

 

 

▼등선폭포

 

 

 

 

 

 

▼<15:39>중국 분위기가 나는 등선폭포 아래에서 오늘 산행 마무리한다. 전날 산행기 보면서 걱정도 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조금 힘들어도 걷는 재미가 상당한 3개 봉우리였다.

 

 

 

 

 

 

▼이 넓은 주차장에 차량은 거의 없고 강촌으로 달려가 허기진 배부터 채웠다. 큰 가방을 챙겨온 우리는 춘천 강가 호텔에서 하루를 보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