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있는 산인데 그 동안 멀리하고 있었다.
험하다는 '악'자가 들어간 산이라 떨고 있었나?
오늘 미루고 미루던 치악산으로 올라간다.
오늘 미세먼지가 대단하다고 예보되었는데
강원도는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해서 집을 나선다.
먼지와 안개가 섞여 양평을 지나는데 앞이 안 보인다.
그래도 원주 시내에 들어오니 산에 오를 수 있을 정도로 정리된 하늘이 보인다.
오늘여정 : 황골탐방지원센타 → 입석사(00;30 1.4Km) → 황골삼거리(01;34 3.0Km) → 쥐너미재전망대(01;48 3.4Km) → 비로봉삼거리(02;18 4.0Km) → 비로봉(02;31 4.3Km) → 세렴폭포갈림길(04;11 7.0Km) → 구룡사(04;22 9.3Km) - 휴식시간 26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09:15>요즘 나들이 차량이 많이 줄었다. 토요일 아침 원주 등로입구까지 1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먼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곳 황골탐방지원센타에 도착하니 파란 하늘이 우리를 반긴다. 주차장에 접근하니 직원이 나와 돈(주차비 4,000원) 달라고 하는데 차량은 바로 내려 간다고하고 앞에 잠시 세웠다.
▼최고급 시설및 관리 상태를 보여주는 국립공원 화장실에서 오르기 전 준비 작업을 마무리하고 가방끈을 조인다.
▼<09:27>황골에서 시작되는 등로는 아스팔트 포장길이다. 입석사까지 약 1.2Km 제법 가파르게 올라가는 길로 입석사 주지스님 차량 전용도로 같다.
▼가방에 든 것 별로 없는데 4.5Kg
▼치악산산악구조대
▼겨울인데 오늘 기온이 10도 이상까지 올라간다고! 봄이 온 치악산 황골 계곡이다.
▼저 바위가 보이니 입석사에 거의 접근하는가 보다.
▼<09:55>30분 정도 헐떡이니 입석사에 도착한다. 신라시대 원효스님이 창건했다고하는데 정확한 사료는 없고 입석대 아래 입석사이다. 산객들 대부분은 그냥 올라가던데 처음이라 입석대로 올라간다.
▼입석대 올라가는 길
▼나무 가지를 확 짤라 버리면 저 바위가 더 빛이 날까! 먼저 가까이 있는 마애불 보러 간다.
▼고려 선종 7년(1090년) 새겨진 것으로 원주흥양리 마애불 좌상. 저 돌을 들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고 하는데 한번에 들었다
▼다시 입석대. 어디서 날아 왔는지 거대한 바위가 신비롭게 서 있다. 중국 황산의 비래석 분위기와 거의 비슷하다. 바위 정상에 제법 큰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주변에 흩어져 있던 조각을 모아 세운 입석사 석탑인가?
▼입석대에서 내려다 본 원주 시내 방향. 아래는 먼지가 제법 내려왔다.
▼입석사 대웅전 앞을 지나며 정식 등로로 들어간다.
▼올라가면서 뒤돌아보니 대웅전 위 입석대가 아침 햇살에 반짝인다.
▼<10:10>황골탐방로로 들어간다. 여기서 약 600미터 힘든 길이라고 들었다. 근무지로 올라가는 국공 직원 두분과 이런 저런 얘기하며 오르니 힘든줄 모르고 쉽게 올라간다.
▼곧 일흔이 되신다는 두분은 어제도 오대산에 갔다 왔다고 하시며 잘 올라간다. 높은 산은 줄이고 이제는 편히 걷고 싶은데 계속 올라오고 있다고!
▼지그 재그 난간대가 보이면 힘든 길은 거의 끝이다고 보면된다.
▼<10:35>아주 힘들지는 않았다. 평상이 준비되어 있는 고갯마루 쉼터에 많이 앉아 있어 나는 바로 올라간다. 힘든 구간 지나고 나니 비교적 편한 능선길이 계속된다.
▼올라가며 왼쪽에 봉우리가 보여 비로봉 인가 물어보니 아니고 한참을 더 올라가야한다고
▼황골삼거리 직전에서 가파른 계단길이 버티고 있다. 올라오며 눈 구경하기 힘들었는데 이제 바닥에 얼음이 보인다.
▼<11:00>황골삼거리. 치악산 종주 능선에 올라섰다. 욕심나는 종주능선이다. 입석사에서 1.2Km인데 꽤 멀고 험한 길을 올라온 듯하다.
▼해발 1,155m인데 등로에 눈은 없고 햇살에 녹아 질퍽한 길이 된다.
▼가지 사이로 보이는 비로봉 정상
▼눈이 없다고 불평했더니 아주 미끄러운 얼음판이 반기고 있다.
▼<11:12>쥐떼가 줄을 서서 넘었다는 쥐너미재 전망대. 먼지로 아래 시가지도 뿌옇고 멀리도 보이는게 거의 없다.
▼원주 시가지 방향
▼삼봉
▼<11:35>질퍽거리는 눈길을 잠시 걸으니 트인 공간이 나온다. 헬기장인가 보다.
▼뿔 3개 달린 도깨비인가? 치악산 정상 돌탑 3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황장금표(黃腸禁標). 수백년 묵은 껍질이 누렇게 된 소나무를 황장목이라하는데 이런 나무 벌목을 금지하는 표식으로 세종 때는 전국에 200여 곳 지정되었다고 한다. 이곳 치악산에는 3곳에서 황금장표가 발견되었다. 비로봉삼거리 직전에 위치하고 있다.
▼상고대가 피면 정말 멋진 작품이 되겠는데!
▼<11:45>비로봉 삼거리. 오늘 올라가는 마지막 길이다. 계단이 있어도 얼음 위 아주 미끄러운 구간으로 난간대 잡고 조심해서 올라야한다.
▼<12:03>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일찍 도착한다. 1,288미터 치악산 정상 비로봉. 3기의 돌탑이 반겨주고 있다. 바람이 없는 정상에는 많은 산객들이 각자 가장 편한 자세로 쉬고 있다.
▼먼저 전망대로 와 잠시 앉았다. 멀리는 안 보이고 아래는 조금 전 걸어온 능선길
▼조금 멀리 눈을 돌리면 안 보여
▼정상석 옆에 두기의 돌탑이 있고 또 한기는 하산길에 들어오면 서 있다. 오늘 하산은 사다리병창길이다.
▼하산길 들어서며 왼쪽으로 삼봉능선
▼중앙 길게 뻣어내린 낮은 능선이 사다리병창길(?)
▼아주 가파르게 내려간다.
▼북쪽 사면이라 아직 빙판이 제법 보인다. 여기서 아이젠 채우고 내려간다.
▼돌계단 및 철계단이 반복되고 경사도는 대단하다. 이 길로 올라오면 정말 힘들겠다.
▼돌에 박힌 나무들이 자주 보인다.
▼<12:55>구룡사 3.3Km 이정표 아래에서 간식 챙겨 먹었다. 황골에서 나를 내려준 차량은 이제 구룡사에 도착했다고 전화 온다.
▼여기가 말등바위인데 바위는 안 보이고 고무줄 포장길만 보인다. 말끔하게 정리된 등로로 걷기 아주 수월하다. 누런 소나무들이 즐비하다.
▼말등바위전망대.
▼오른 쪽 아래 끝 봉우리가 지도에는 천지봉인데!
▼왼쪽 뒤돌아 보니 치악산 비로봉이 완전 원뿔 모양이다.
▼말등바위에서 내려와 뒤돌아 본 계단
▼조금 더 내려오니 난간 사이로 좁은 바윗길이 나온다. 아마도 사다리병창길로 들어선 것 같다.
▼내려오니 사다리병창길 설명이 보인다. 병창은 영서 지방 사투리로 '벼락' '절벽'을 뜻한다고. 좁은 절벽이 사라다를 엎어 놓은 모양이라고 한다.
▼이제 험한 길은 끝이다. 계단 내려가면 계곡이다.
▼<13:38>세렴폭포 갈림길. 구룡사에서 올라와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가면 좀 편한 계곡길이고 왼쪽 계단으로 오르면 사다리병창길로 걸어 비로봉으로 가게 된다.
▼다리 아래 계곡에 들어가 머리 감고 세수하고 아이젠 씻고 잠시 앉았다.
▼다리 건너 오른쪽으로 몇 걸음 옮기면 세렴폭포. 아담한 규모이나 겨울에 쏟아지는 물이 엄청 나다.
▼세렴폭포에서 되돌아 나와 안전센타를 지나며 고속도로가 된다. 산객이 아닌 나들이객들이 아직도 많이 올라오고 있다.
▼생태학습원을 지나고
▼작은 폭포가 되어 내려오는 물소리가 요란하다. 다리 끝에서 만난 구룡소
▼<14:13>여러 산행기를 보니 느린 걸음으로 6시간 정도 예상했는데 훨씬 일찍 하산했다. 아래 주차장에 주차하기로 했는데 여기 구룡사 경내까지 들어왔네. 입장료 내면 차량도 들어온다고!
▼둘다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원주 시내로 들어와 시원하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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