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감악산 다음은 원주 감악산. 며칠 전 TV에서 송어회 맛집이 나와 검색하니 원주 황둔 마을에 있었다. 우리 식구들 좋아하는 송어라 충주에 갈 때마다 포장해 오는데 이번에 여기 송어도 먹어 보고 싶어 찾아 나선다. 지도에서 찾으니 감악산 바로 아래였다. 그리 먼 길 아니니 잠시 올랐다가 포장하기로한다.
오늘 여정 : 감악산 쉼터 → 원주감악산(02;24 2.9Km) → 제천감악산(02;50 3.3Km) → 백련사(03;13 3.8Km) → 계곡코스(03;35 4.4Km) → 감악산 쉼터 원점(04;27 7.2Km) - 휴식시간 23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10:10>코로나로 고속도로에서 막힘은 전혀 없이 1시간 40분 달려 도착한 감악산 들머리인 감악산 쉼터. 주차비 3천 원 징수하러 아주머니가 오시는데 우리 차는 나를 내려두고 큰길로 나가 대기하기로 하였다. 우리보다 먼저 온 차량 여러 대가 주차하고 있다.
▼감악산 등산로는 단순하다. 능선코스와 계곡코스 두 길이다. 보통 능선으로 올라가 계곡으로 하산한다는데 하산하고 안 사실은 겨울에는 눈길이라 능선으로는 잘 오르지 않는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나오면 오른쪽이 계곡길이고 직진 비닐로 덮은 다리를 통과하면 능선코스 들머리가 된다. 오늘은 능선으로 올랐다가 계곡으로 하산할 것이다.
▼오른쪽 계곡길. 하산할 때 이쪽으로 내려온다.
▼들머리 다리위 비닐 터널을 통과하자마자 오른쪽에 등산 리본이 보인다. 진입하자마자 된비알이 시작되어 약 30분간 능선 진입할 때까지 상당히 가파른 흙길을 계속 올라야 한다. 준비 운동 좀 심하게 하는 길이다.
▼<10:40>650미터 구간을 30분간 헐떡이며 올랐다 지금부터는 완만한 능선이 나오지만 치고 오르내리는 구간도 자주 나온다. 해가 비치는 곳에는 눈이 다 녹았지만 군데군데 눈이 제법 보인다.
▼앞에 높은 봉우리가 보여 그 쪽으로 올라가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옆구리를 걷게 된다.
▼겨울산이 좋은 이유 중하나는 가지 사이라도 볼거리가 제법 있다는 사실이다. 여름이면 보이지 않았을 앞 봉우리가 유혹하고 있다. 파란 하늘이라 가벼운 발걸음이다.
▼시간이 지나니 능선길이 조금씩 험해진다. 좁은 길에 바위도 나오고 가지 사이로 조망도 제법 넓어진다.
▼등산로가 깨끗하다. 겨울이라 이 길로 접근이 뜸해 보인다. 내가 이 길에서 만난 사람은 새벽 일출 보고 내려오는 진사 한 분이었다.
▼<11:12>갑자기 파란 하늘이 나를 덮친다. 눈이 시릴 정도로 파란 하늘인데 폰 잡은 손가락도 씨리다. 눈이 포장되어 있는 건너편 능선 정말 이쁘네.
▼중앙 멀리 당겨 보니 아마도 치악산 정상이 아닐까? 지도에 보니 오른쪽 가까이는 매봉산 정상
▼한장에 담으려고 밀어서 남겨 작아 보이는데 실제는 거대한 바위다. 오른쪽 험한 길로 돌아간다. 본격적인 암릉길이 시작된다. 아이젠 안 하고 걷는데 곳곳에 눈이 있어 아주 천천히 조심해서 진행한다.
▼안부에 올라오니 파란 하늘이라 이제 다 올라왔나 했는데 잠시 뒤 대단한 암벽이 버티고 있었다. 사진으로 미리 보기는 했는데 이 길에서는 잊고 있었다.
▼보이는 부분 위에 더 있다. 그냥 장갑은 힘들어 보여 코팅 장갑을 꺼내었다. 스테인레스 발판이 있는데 신발 바닥 눈이 있어 아주 미끄러워 너무 믿으면 안 되겠다. 출발하는데 핸드폰이 떨어져 굴렀다. 시작부터 정신없다.
▼아래에서 올려다 볼 때보다는 좀 쉽게 올라왔다. 올라오니 잠시 쉴 공간이 나온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찔하고 위로 또 한 구간이 기다리고 있다.
▼다 올라오니 파란 하늘 아래 이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다. 돌하루방 같기도 한데 귀엽기까지 하다.
▼아이젠 꺼낼까 하다가 눈이 없는 바위에서 더 위험할 것 같아 더 기다려 보기로 한다.
▼밧줄이라도 있으니 다행이지 한쪽은 천 길 낭떠러지다. 그래도 파란 하늘 아래 소나무와 바위가 있어 눈은 호강하고 있다.
▼상고대가 없어도 여기 겨울산 정말 아름답구나!
▼길 따라 조심조심 걷다 보니 앞이 막힌다. 지나간 흔적은 있는데 눈이 있고 제법 아래까지 발이 닿지 않을 것 같아 다시 돌아 나와 우회길을 찾아 들어간다.
▼우회길로 걸어와 뒤돌아 본 바위. 오른쪽 눈 있는 곳으로 내려와야 했는데 나에게는 쉽지 않았다. 무조건 조심!
▼편한 길도 수시로 나온다.
▼로프가 있는 바위로 올라가야 하나 망설이고 있는데 오른쪽에 길이 보인다. 이 길도 사나운 길이었다.
▼<11:57>정상 600미터 전에 시원한 조망이 기다리고 있다.
▼겹겹이 능선이 줄 서 있고 맨 뒤 높은 곳이 백덕산이라고 지도에 검색된다.
▼당겨 본 황둔리 마을. 송어 횟집에 저곳에 있다.
▼여기서도 치악산이 보인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아서인지 예산이 없어서 인지 등산로는 최소한의 장치만 마련해 두었다. 스릴을 즐기는 산객들한테는 멋진 등산로가 되겠다.
▼곳곳에 이런 경고문이 서 있다.
▼<12:07>정상 바로 아래 쉽터가 나온다. 바람도 거의 없고 해가 들어와 포근한 곳이다. 여기서 점심 먹고 가기로 한다. 오늘은 시장 떡집에서 산 감자떡과 칼라떡이다. 앉아 먹으며 여러 장 남겼다.
▼쉼터에서 올려 다 본 정상. 오른쪽이 원주 왼쪽이 제천.
▼정상으로 접근하는 길도 만만찮네. 눈길이 아니면 별 어려움은 없을 텐데 걱정도 된다.
▼등로 계단이 날아갈 정도로 튀어나와 뒤틀렸다.
▼여기 올라오기 직전 아주 까다로운 구간이 있었다. 확인 또 확인한 순간이었다.
▼코큰 백인이네
▼저 발판도 상당히 미끄러웠다.
▼<12:32>원주 감악산 정상. 힘들게 올라오니 정상석이 반겨준다. 정상석 뒤로 가니 시원한 풍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매봉산
▼백덕산 방향
▼아침에 출발한 감악산 쉼터 부근
▼황둔리
▼올라 온 능선
▼내려오며 바라본 제천 감악산
▼<12:44>제천시 방향으로 제천 정상에 갔다가 백련사로 하산하기로 한다.
▼<12:58>제천시 정상석이 바로 위에 있는데 저 눈 덮인 바위 앞에서 몇 분이 망 썰이고 있다. 위험해 보여 바로 돌아섰다. 나를 따라 그분들도 그냥 내려오고 있었다. 산에서 욕심은 금물이다. 여기까지 올라왔으니 정상에 다 온 것이지!
▼정상에서 내려와 건너편 시원한 조망을 살피고 백련사로 하산한다.
▼제천 감악산
▼백련사로 내려가는 길에는 눈이 전혀 없다가 조금 더 내려가니 상당히 미끄러운 길이 계속되었다.
▼<13:19>백련사 도착하여 경내로 잠시 들렀다가 하산길을 찾는데 보이는 이정표가 없다.
▼백련사에서 올려다본 감악산 정상
▼차량이 여기까지 올라와 정상까지 쉽게 올라가는 산행기를 여러 번 만났는데 이 길이구나. 그런데 아무리 둘러봐도 지도 검색해도 계곡으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없다. 포장길로 조금 내려가니 오른쪽에 들머리가 보인다. 산악회 리본이 큰 역할을 한다.
▼오른쪽 소나무 아래가 들머리
▼백련사에서 10여분 올라오니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난다. 돌 사이에 눈이 있어 상당히 미끄러운 내리막이다.
▼넓은 마당바위가 비스듬하게 누워있고 그 위에는 소나무 몇 그루가 꽂혀 있다.
▼<13:46>계곡코스로 들어간다. 해가 별로 들지 않은 곳으로 보여 바로 아이젠을 채웠다. 들었던 대로 위험하거나 힘든 길은 아니며 볼거리도 전혀 없는 길이다.
▼계곡을 따라 걷거나 얕은 계곡을 뛰어넘는 길이다.
▼오른쪽은 메타스퀘어 나무 군락지 같은데?
▼아래로 내려오니 아이젠 씻고 가라고 물이 흐른다.
▼<14:37>아찔한 순간도 있었지만 아무 탈 없이 감악산 쉼터로 잘 돌아왔다.
▼타리 건너 차도 주차장에 우리 차가 기다리고 있다.
▼차도에서 올려 다 본 감악산 정상
▼황둔리 마을로 들어와 송어 포장하고 역시 막힘이 없는 고속도로를 달리며 하루가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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