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3일간 강원도 삼척에 머물러야 한다. 여자친구가 친구들과 동해 여행을 계획하고 차량을 가지고는 가야 하는데 장거리라 고민하고 있어 내가 운전하기로 했다. 시내에서 친구들 태우가 삼척으로 가서 나는 산에 내려 2박 3일 머물고 여행 마치는 날 다시 내가 운전하는 이상한 여행이다. 지난번 동해 두타산 산행을 계획했다가 친구와의 일정이 어긋나 다음으로 미루었는데 이번에 혼자 올라가기로 한다. 오늘은 덕항산에 먼저 올라가고 내일 두타산으로 갈 것이다.
「덕항산(德項山)은 강원도 삼척시 신기면과 하장면에 걸쳐 자리하고 있는 높이 1,071m의 산이다. 산 중턱에 지하 금강산이라 불리는 동양 최대 크기의 석회암 동굴인 환선굴이 있어 천연기념물 제178호로 지정되어 있다」 - 위키백과
오늘 여정 : 하사미교 → 구부시령(00;55 2.5Km) → 덕항산(01;35 3.7Km) → 환선봉(02;45 5.5Km) → 자암재( 03;37 7.1Km) → 제2전망대(03;59 7.6Km) → 제1전망대(04;12 7.9Km) → 천연동굴(04;25 8.1Km) → 환선굴 주차장(05;15 10.1Km) - 휴식시간 30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11:38> 상계동에서 타고 하남에서 짐 싣고 약 3시간 달려 도착한 태백 하사미교. 나는 여기서 배낭 하나로 내리고 차량은 바다 여행하며 양양 숙소까지 올라가고 내일 삼척 숙소로 내려오게 된다. 하사미 마을은 고지로 해발 약 750미터 정도이고 곳곳에 고랭지 배추 농사를 하는지 화면으로 보았던 헐벗은 밭이 보인다. 지금은 명이나물이 싱싱하게 자라는 밭이 있다.
▼할머니 한분이 혼자 마실 나오시다가 나와 서서 한참을 얘기하고 가셨다. 등산로도 설명해 주시고 집안 곳곳을 구경시켜 주셨다. 집 앞에 명이나물 밭도 구경시켜주셨다. 이전에는 명이도 맛있었는데 이제 이가 시원찮아 너무 질기다고 하셨다.
▼'토지는 하나님의 것이라'
▼<11:55> 예수원을 지난다. 1965년 성공회 토레이(R. A. Torrey III, 한국명 대천덕) 신부가 몇몇 가정들과 함께 기도와 노동을 중심으로 공동체를 만들어 한국 교회와 사회에 성령운동과 사회 개혁운동을 시작한 것이 예수원이다.
▼편안한 임도로 올라가며 곳곳에 벌목한 나무들이 보관되어 있다.
▼<12:26> 덕항산 갈림길. 왼쪽으로는 바로 올라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구부시령에 도착하게 된다. 여기는 이제 막 나뭇잎이 터지기 시작한다.
▼<12:33>약 50분 걸어 도착한 구부시령. 서방을 얻으면 죽어 아홉 서방을 모신 기구한 운명의 여인의 전설이 깃든 고개다. 여기서 왼쪽으로 올라간다.
▼조금 더 올라오니 여기도 백두대간 구부시령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여기까지 편하게 올라왔는데 이후로도 그리 힘들지 않은 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걷는 길 오른쪽으로는 수직에 가까운 절벽으로 곳곳에 낭떠러지 표시가 전시되어 있다.
▼백두대간 길이라 곳곳에 이정표가 잘 설치되어 있다.
▼덕항산 정상 직전 야생화 꽃밭을 지나게 된다. 진달래도 이제 피고 있었다.
▼<13:13> 해발 1,071m 덕항산 정상. 별도의 정상석은 없고 이정표가 대신하고 있다. 앉을자리가 마땅찮아 좀 더 내려가 쉼터에서 점심 먹기로 한다.
▼고목에 자리 잡은 야생화. 산괴불주머니인가?
▼노루귀
▼오른쪽 낭떠러지. 환선굴 주차장이 까마득하다.
▼골말에서 올라오는 등산로. 해발 약 400미터에서 올라오는 아주 힘들 길이다. 출입금지 간판이 나뒹굴고 있다.
▼<13:26> 골말에서 올라와 정상 올라가기 전 쉬는 곳이다. 쉼터에서 준비해온 지리산 쑥떡으로 느긋한 점심을 즐긴다.
▼풍력발전기가 보이고 고원에 밭이 보인다. 고랭지 배추로 유명한 귀네미 마을이다.
▼오른쪽 환선굴 주차장이 가까워진다.
▼힘들지만 즐겁게 걸었을 것 같은 대간꾼들의 흔적이다.
▼<14:23> 환선봉. 지각산이 환선봉으로 바뀐 이유를 모르겠다. 정상석 뒤로 약 10미터 가면 멋진 그림이 펼쳐진다.
▼귀네미 고랭지 채소 단지
▼환선굴 모노레일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바다에서 올라오는 수증기가 있어 좀 흐릿한 조망이다.
▼헬기장까지 완만하게 내려왔다가 또 조금 올라가는 길이 계속된다.
▼<15:14> 자암재에서 잠시 앉았다. 혼자라 산행 시간도 느긋하고 저녁에 집으로 가야 하는 부담도 없으니 참 편안한 발걸음이다. 직진하면 백두대간길인데 여기서 오른쪽 하산길로 들어간다. 주변 곳곳에 멧돼지가 파헤친 흔적이 넓게 보인다. 환선굴로 하산하는 길은 시작부터 급경사 험한 길이다.
▼조금 전 지나온 환선봉인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구간이면 아마도 데크 공사가 진행되지 않았을까? 등로 훼손이 심각한 수준이다.
▼<15:36>제2전망대. 덕항산 아래 협곡의 비경을 구경하는 곳이다.
▼걸었던 능선으로 바로 앞이 환선봉 정상
▼이 사진 찍는데 제법 가까운 곳에서 바위가 떨어지는 소리가 아주 크게 들린다. 혹시나 등로가 막히거나 계속 돌이 구르지 않을까 걱정하며 서둘러 내려온다.
▼<15:50>제1전망대. 위에서 내려다본 계곡이 바로 눈 앞이다.
▼<16:02> 천연동굴 등산로 도착. 오른쪽 전망대로 먼저 올라갔다가 내려와 동굴 속으로 난 등산로로 들어가게 된다.
▼동굴로 들어가며
▼동굴 지나와서
▼급경사 내리막은 지금도 계속된다. 아주 미끄러운 길이다.
▼<16:26> 환선굴 입구. 등산로 정상 이정표가 서 있고 내려온 왼쪽 작은 계단으로 가는 길은 난간으로 문이 나 있는데 문을 철사로 묶어 두었다.
▼5억 년 전 퇴적층이라는 설명서도 보인다.
▼덕항산 진면목
▼환선굴 모노레일
▼계곡 따라 걸어가며 뒤돌아 본 덕항산 골짜기는 꿈속을 거니는 분위기다.
▼덕항산 골말 들머리
▼<16:51> 매표소를 지나 주차장에서 산행 마무리된다. 차가 있어 하사미 마을에서 시작하니 한결 수월한 산행이 되었다. 시내까지 가야 하는데 버스는 한 시간 이상 기다려한다. 카카오로 택시 부르니 바로 달려온다.
▼삼척 시내로 들어와 숙소에서 씻고 터미널에서 내일 아침 버스 시간 확인하고 간단히 혼밥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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