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동해 여행 둘째 날 오늘은 두타산 올라가는 날이다. 친구와 두타산 같이 가자고 약속했었는데 갑작스레 연기되었고 친구는 다른 일행과 지난주 다녀왔다고 하여 오늘은 혼자 먼길을 걸어야 한다. 오히려 잘되었다. 그 친구와 나는 보폭이 달라 같이 가면 너무 힘든 걸음이라 가능하면 피해 다니는 실정이다. 구름이 예보된 두타산이라 아침 버스 타는데 잔뜩 찌푸린 하늘이다. 해가 없으니 땀은 덜 나겠지 위로하며 버스에 오른다.
「두타산은 강원도 동해시 삼화동, 강원도 삼척시 하장면,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 1,357m이며 소금강이라고도 한다. 태백산맥에 자리잡고 있으며 청옥산·고적대 등과 함께 태백산맥의 동·서간의 분수령을 이루고 있다. 북쪽과 동쪽은 급경사를 이루어 험준하며, 서쪽 사면은 비교적 완만하다. 북동쪽 사면에서 발원한 하천이 무릉계곡을 지나 살내를 이루며, 동쪽 사면에서 발원한 하천이 오십천을 이루어 동해에 흘러든다. 한편 남동쪽 기슭에서 발원한 하천은 골지천과 하류해 한강 상류로 흘러든다. 산이 깊고 험준해 비교적 식물상이 잘 보존되어 있다. 북쪽에 있는 쉰움산에는 산제당이 있으며, 두타산과 청옥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무릉계곡이 있다. 이곳에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삼화사를 비롯해 무릉반석·관음사·학소대·금란정 등이 있다. 학소대에서는 4단폭포가 기암괴석을 타고 쏟아져 내린다」 - 다음백과
「청옥산은 강원도 동해시 삼화동과 삼척시 하장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 1,404m.태백산맥의 줄기인 해안산맥(海岸山脈)에 속하는 산으로 북쪽에 고적대(高積臺, 1,354m), 북서쪽에 중봉산(中峰山, 1,284m), 동남쪽에 두타산(頭陀山, 1,353m) 등이 이어져 있다.청옥산, 두타산, 고적대 등의 계류가 모여 형성된 무릉계곡(武陵溪谷)에는 학소대(鶴巢臺)·관음사(觀音寺)·삼화사(三和寺)·무릉반석(武陵盤石)·금란정(金蘭亭)·호암소(虎巖沼) 등 많은 관광자원이 있다.조선시대 말 경복궁을 중건할 당시 조정에서는 대들보가 될 만한 목재를 전국 각지에서 구했다고 한다. 마침 청옥산 주봉의 소나무가 경복궁의 목재로 채택되었고, 하장천(下長川)에서 목재를 뗏목으로 엮은 후, 이를 서울까지 운반했다고 한다. 청옥산 일대에서 생산되는 토종 벌꿀은 약효가 좋아 널리 알려졌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오늘 여정 : 댓재 → 햇댓등(00;22 0.9Km) → 통골재(02;02 4.3Km) → 두타산(03;12 6.4Km) → 박달재(04;29 8.7Km) → 청옥산(05;21 10.0Km) → 학등봉(06;30 11.8Km) → 학등입구(07;32 13.4Km) → 신선봉(07;49 13.9Km) → 관음암(08;48 15.2Km) → 삼화사(09;38 16.6Km) → 무릉계곡주차장(09;57 18.0Km)- 휴식시간 31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06:40>일찍 일어나 부근 식당에서 아침 먹고 삼척종합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어제 저녁 확인하니 7시 20분 하장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고 했다. 발권하고 마실거리 가방에 넣고 한참을 앉아 기다렸다. 할머니 한분과 둘이 타고 버스는 정시에 출발했다.
▼달리는 버스에서 바라본 풍경인데 두타산인가?
▼<07:55>35분 정도 달려 도착한 댓재. 도로준공기념비에 보니 1984년 개통된 도로라고 기록되어 있다. 댓재에서 백두대간은 아스팔트로 가위질 되어 있다. 볼 일 보고 등산로 살피고 사진도 몇 장 더 남기게 된다.
▼옅은 운무가 능선을 휘감고 있다.
▼<08:10> 두타산으로 바로 가는 길이 있고 백두대간을 따라 햇댓등을 거쳐 가는 길이 있다. 400미터 좀 더 돌아가는 길 들머리에는 두타산 산신각이 자리하고 있다.
▼댓재 옛길과 만나는 곳에 돌무더기 성황당이 자리하고 있다. 험한 고개를 넘으며 무사 안녕을 기원한 곳으로 보인다.
▼<08:30>20분 정도 걸어 도착한 햇댓등. 지명의 유래에 대해 여러 가지가 있는데 산신을 불러오는 의식을 치를 때 대나무에 오색천을 단 것을 횟대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유래된 것이 아닐까 하는 설명도 있었다.
▼햇댓등 정상에서 잠시 내려오면 두타산 가는 길이 한 눈에 들어오는 멋진 조망이 기다리고 있다. 고만고만한 능선을 걷다가 통골재에서 치고 오르고 마지막 완만한 정상 오름길이 보인다.
▼<08:44> 댓재에서 바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햇댓등 들렀다 오니 약 400미터 더 걸어온 것이다.
▼<09:01>햇댓등에서 처음 된비알 오르고 두번째 헉헉거리며 올라오니 평지가 시작된다.
▼<09:30>여기가 1028봉인지? 여기서부터 통골재까지 아주 걷기 좋은 길이 계속되었다. 갑자기 천연 전망대가 나오고 구경하는 핑계로 잠시 앉아 쉬어 간다.
▼바다에서 수증기가 많이 올라왔다. 왼쪽 삼척 시내 방향인데 숨어 버렸다.
▼두타산이 좀 더 가까워 졌다. 여기서는 걸어갈 길이 아주 부드러운 곡선인데 속으로 들어가면 오름길이 만만찮은 구간이 자주 나온다.
▼<10:10>통골재 도착. 살짝 내리막으로 내려오니 불탄 흔적이 나오고 통골재 이정표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약 700미터가 가장 힘든 구간이라고 한다. 듣던 대로 입에서 단내가 나오더라.
▼통골재에서 잠시 멈추고 바로 올라오니 정말 거칠고 경사가 급하다. 힘들면 뒤돌아 보는 습관으로 여기서 지나온 방향을 돌아 보는데 골짜기에서 연기가 솟아오른다. 119에 신고해야 하나 망설이며 누군가 하겠지 하며 일단 올라간다. 헬기 소리가 나야 하는데 생각하며 다시 뒤돌아 보는데 연기가 흩어지고 있었다. 오르는 방향 오른쪽에도 연기가 흩어져 올라온다. 골짜기에서 솟아오른 것은 연기가 아니고 바다에서 올라온 구름이었던 것이다.
▼오르는 길 오른쪽으로도 운무가 올라오고 있다.
▼<10:42> 여기를 통골재 정상이라고 해야 하나. 30분 정도 700미터 거리를 힘들게 걸어 올라왔다. 이후로 정상까지 비교적 수월하게 올라갈 수 있었다.
▼두타상 정상 가는 길은 원시림이 제멋대로 자라고 있고 바닥에는 야생화가 막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정상 직전 전망대. 청옥산으로 해무가 기어오르고 있다.
▼두타산 - 청옥산 라인이 장관이다. 청옥산 넘어 뾰족한 봉우리가 고적대
▼두타산 아래 왼쪽에서도 구름이 몰려온다. 뭔 일이 일어날 듯한 분위기다. 그러다가 높이에 굴복하는지 흩어지기를 반복한다.
▼물이 충분하니 100미터 샘터는 그냥 지나게 된다.
▼<11:21> 두타산 정상. 정상석이 두 개로 삼척과 동해에서 세운 것이다.
▼동해 두타산
▼삼척 두타산
▼여기는 쉬는 의자도 자리하고 있다. 점심으로 준비한 빵으로 느긋하게 점심을 즐기게 된다.
▼<11:46> 정상에서 20분 정도 쉬었다. 무릉 계곡 하산길로 잠시 들어갔다가 되돌아 나와 동해 정상석 뒤 청옥산 가는 길로 들어간다.
▼중간 박달재에서 무릉계곡 하산길은 등로 훼손으로 통제된다는 안내문이 보이고 오른쪽 무릉계곡으로는 구름이 점령하고 있어 내려다보는 재미는 전혀 없다.
▼<12:37> 두타에서 청옥까지 3.7Km인데 여기가 2.3Km 통과 지점 박달재. 출입금지 휘장은 바람에 찢어지고 있었다.
▼<12:46> 박달재를 지나며 서서히 고도를 높이더니 문바위재를 지나며 바윗길을 급하게 올라간다.
▼뱀이 똬리를 틀었나!
▼막바지라 그런지 청옥산 올라가는 길이 오전 통골재에서 올라오는 길보다 더 힘들게 올라가게 된다.
▼오름질이 거의 끝나 조금 더 걸으면 학등 정상이 나오는데 주변에 막걸리병이 널려 있다. 왜 이러는지!
▼학등 정상에서 50미터만 더 가면 청옥산 정상이다. 오늘 하산은 학등 능선으로 진행할 예정이라 잠시 후 다시 내려올 것이다.
▼<13:30>5시간 10분 걸어 도착한 청옥산 정상. 여기도 정상석이 한글과 한자로 두 개가 서 있다. 두타산보다 약 50미터 더 높은데 사방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조망은 하나도 없다. 가지 사이로 출렁이는 구름만 보인다.
▼<13:40> 여기서 간식 챙겨 먹고 바로 하산길로 들어간다. 거칠고 급경사로 초반 약 1Km 내려가며 옷이 다 젖어 버렸다.
▼몇 그루 주목나무가 보호수로 관리되고 있었다.
▼먹거리 달라고 내 앞에서 뛰어내려간다.
▼무덤인가? 이 높은 곳에 어떻게!
▼왼쪽 청옥에서 연칠령성을 지나 고적대로 이어지는 능선
▼<14:37>1시간 10분 동안 1.8Km 걸어 내려온 학등봉. 어제 덕항산 자암재에서 하산하는 길도 힘들었는데 여기도 하신길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학등봉을 지나니 푸른빛이 진해지고 날카로운 바위가 등로 곳곳에 박혀 있다.
▼오른쪽으로 무릉계곡 절벽이 나온다.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오랜 시간 자연이 빚어낸 걸작이다. 절벽에는 데크 잔도가 보이는데 자세히 보니 아직 공사 중인 것으로 보인다. 아슬아슬한 길이다.
▼<15:45> 무릉계곡 학등 입구로 내려왔다. 정상에서 약 2시간 10분 동안 3.4Km 걸었다. 험한 길임이 분명하다.
▼계곡 따라 잠시 걸으면 신선봉 이정표가 나온다. 멀면 지나쳤을 텐데 50m라 올라가 본다.
▼<15:58> 숨 한번 쉬고 올라온 신선봉 정상. 잘 올라왔다.
▼두타산 - 청옥산 방향 정상은 구름이 점령했다.
▼광개토대왕비인가!
▼신선봉에서 내려오면 긴 철계단으로 내려가게 된다.
▼<16:19> 정확한 기억은 안 나는데 사진 보니 여기서 직진해야 하는데 왼쪽 계곡을 보고 간 것이다. 왼쪽으로 가니 하늘문이란 엄청난 계단길이 나왔다. 아무 생각 없이 올라가는데 올라가서 보니 관음암 가는 길이었다. 5시가 가까워지고 길이 얼마나 험할까 걱정하면서 관음암으로 가고 있었다.
▼지붕이 있는 하늘 문이다.
▼올라와서 내려다 본 지붕
▼관음암 가는 옛길도 보이는데 이번에 등산로 정비하며 새롭게 단장한 길이다. 위험하거나 험한 구간은 거의 없었다.
▼이 길 자체도 괜찮은 길인데 건너편 두타산 자락 절벽을 보며 걷게 되는 환상적인 길이다.
▼당겨 본 베틀바위
▼기도하는 곳인지 속이 검게 변해 있고 자연보호 팻말이 붙어 있다.
▼신선이 노닐다 갔다는 신선바위. 엉덩이 모양의 바위는 인근 남근 모양 바위와 음양 조화를 이루어 자식을 점지해 준다 하여 여러 방송에 소개되기도 했다고 한다. 더 이상 자식이 필요 없는 나로서는 바라보는 것만으로 황홀한 지경이다.
▼작은 계곡을 지나며 관음암, 돌탑이 반겨주는 조용함 암자다.
▼법당에서 바라보는 건너편 절벽이 압권이다.
▼물도 바닥나 두 바가지 마시고 빈병을 채웠다.
▼보살께서 차 한잔 마시고 내려가라고 권하신다.
▼편히 걸을 수 있는 하산길
▼조망바위라 올라간다는데 나는 사양
▼쉼터 경 조망터가 나온다. 늦었지만 좀 앉아 여유 부리다 내려가게 된다.
▼베틀바위가 바로 앞이다.
▼<17:42> 마음 졸이며 올라갔던 관음사길을 무사히 통과하고 다시 계곡길로 내려왔다.
▼<17:47> 삼화사에 잠깐 들렀다가 달리듯 내려간다.
▼반석교
▼삼화사 일주문
▼금란정
▼무릉계곡 반석
▼베틀바위산성길 들머리. 내일 여기로 들어갈 것이다.
▼신선교를 지나 매표소를 통과하면 오늘 멀고도 길었던 산행이 마무리된다. 오랜 시간 오고 싶었던 산에서 힘들었지만 즐겁게 걸었던 시간이었다.
▼<18:04> 버스 승강장 시간표를 보니 동해 시내 가는 111번 버스가 6시 20분이다. 잠시 기다리니 버스가 도착하고 기사님께 숙소와 먹거리가 해결되는 곳에 내려 달라고 했다. 피곤하고 배고프니 저녁은 꿀맛이고 잠자리는 세상 어디보다 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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