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중순 눈길을 헤치며 용문산 산행 시 저쪽 방향은 어디냐고 물어보니 유명산이라고 하길래
오늘 그 속으로로 들어가보기로 한다.
그리 험한 산이 아니어서 수도권에서 아주 인기 있는 산으로 주변에는 캠핑장 등 다양한 시설이 자리하고 있었다.
산행 정보를 얻기위해 검색하니 어비산부터 시작하는 산행기가 몇 개 보였다.
차량으로 이동시에는 원점 산행이 가능한 여정도 설명이 되어 있었다.
어비산 계곡으로 들어가 어비산으로 먼저 올라 합수지점을 거쳐 유명산 정상에 오른다.
소구니산까지는 평지에 가까운 편한 길이고
소구니산에서 하산하여 37번 국도를 넘어 마지막 봉우리 중미산으로 올라간다.
대충 이런 경로로 산행이 진행된다고 한다.
올라가 실제 확인해보자
오늘여정 : 유명산 삼거리 → 어비산 들머리(00;35 2.4Km) → 어비산(01;54 4.9Km) → 합수지점(02;29 6.0Km) → 유명산(03;29 7.6Km) → 소구니산(04;17 9.0Km) → 37번 국도 선어치(04;55 10.7Km) → 중미산(05;51 11.8Km) → 중미산 날머리(06;46 13.8Km) → 유명산삼거리 회귀(07;16 16.1Km) - 휴식시간 34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07:49>오늘도 주말 고속도로는 한가하다. 코로나 19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집에서 자신을 격리하고 있다. 열린 공간인 산에서는 바이러스 걱정이 필요 없을 것 같아 나는 더 자주 산에 올라오는데! 오늘 원점회귀로 어비산으로 올라 중미산에서 하산하여 여기 유명산 삼거리로 돌아오는 길로 빈공터가 보이길래 주차시키고 출발한다.
▼오른쪽으로 고개 드니 유명산 정상이 보인다. 늘어진 능선은 소구니산 올라가는 능선이다. 서울은 먼지가 제법 날리던데 산속이라 조금은 나은 하늘이다.
▼봄이 오고 있는 어비계곡
▼마을 이름이 육각수. 고요한 아침 마을에는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하다.
▼등로가 가까워지는지 어비산 능선이 보이기 시작한다.
▼계곡 식당가가 나오면 등로에 거의 접근한 것이다.
▼<08:18>35분 정도 걸어 도착한 어비산 등로 입구. 깨끗하게 정리된 들머리다. 동절기 화장실 폐쇄란 문구가 있는데 열고 들어가니 현재 깨끗하게 사용 중이다.
▼<08:25> 중미산까지 올라가려고 하는데 중간에 힘들면 탈출하기로 하고 출발한다. 출발하자마자 숨이 찰 정도로 잣나무 뿌리 계단을 올라야 한다.
▼둘레길도 보이고 올레란 단어도 나오고
▼계속되는 오름길은 여기 난간이 서 있는 곳에서 절정으로 치닫는다.
▼이정표가 맞는지? 엄청 힘 들게 올라왔는데 이제 겨우 250미터 정도 올라왔다고 한다.
▼임산물 재배지라ㅣ는데 무슨 작물일까? 두릅나무 같기도 하고
▼여기는 완만한 뿌리 계단이다.
▼고도를 높히니 멋진 소나무들이 자주 나타난다. 소나무 사이로 암벽이 즐비한 유명산 옆구리가 보이고 정상은 손에 닿을 듯 가까이 다가왔다. 이 아침에 이런 풍경을 만나다니!
▼35분 정도 된비알 올라오니 이제는 조금 느슨한 능선으로 들어오게 된다. 겨울 소나무 구경하는 재미에 간간히 나오는 바위길은 쉽게 넘어간다.
▼<09:32> 어비산 최고의 전망대에 도착한다. 오늘 계획된 봉우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먼저 파노라마로 전체를 담아본다.
▼어비산
▼어비산에서 유명산계곡으로 내려가는 능선. 그 뒤 낮은 봉우리는 대부산
▼유명산 정상
▼37번 국도가 허리를 지나는 중미산
▼오른쪽으로 조금 전 올라온 능선
▼전망대에서 나와 정상까지 잠시 올라가는 길에는 아직도 눈이 얼어 있다.
▼<09:44> 어비산(魚飛山) 정상. 어비산이 북한강과 남한강 사이에 있어 장마철에 폭우가 쏟아지면 일대가 잠기게 되었는데, 그때 계곡 속에 갇혀 있던 물고기들이 본능적으로 유명산보다 조금 낮은 어비산을 넘어 본류인 한강으로 돌아갔다고 해서 어비산이라 불렀다는 얘기도 있고 또 하나는 옛날 신선이 한강에서 낚시로 고기를 잡아 설악면으로 가기 위해 고개를 넘다가 잠시 쉬고 있었는데, 망태 속에 담겨 있던 고기가 갑자기 뛰어오르면서 유명산 뒤쪽 산에 날아가 떨어졌다고 하여, 어비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다 전설이다.
▼용문산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정상이다. 지난 2월 눈길을 헤치며 걸었던 능선이 아직도 눈을 덮어쓴 채 나를 지켜보고 있다.
▼아침 안개와 먼지가 남아 있는 양평 시내가 아직은 희미하다.
▼뾰족한 봉우리로 어디서나 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백운봉
▼이제 유명산으로 가기 위해 계곡으로 급한 길을 내려간다. 급경사에 두툽 하게 쌓인 낙엽이 아주 미끄러워 정말 조심해서 천천히 내려간다.
▼번데기가 들어가 있을까?
▼정상에서도 이정표가 없었는데 이제야 이정표 하나가 나온다.
▼<10:22> 합수지점으로 내려왔다. 징검다리 등로를 지나면 유명산 1.4Km 이정표가 나온다.
▼두 계곡물이 합쳐져 유명산 계곡물이 되어 내려간다.
▼계곡 물소리에 땅속 개구리도 다 깨어나겠다.
▼계속되는 바윗길이다. 어비산에서 하산하며 입었던 겉옷을 다시 벗었다. 시간이 지나며 산속 기온도 많이 올라간다.
▼해가 바로 비치는 곳은 이미 녹아 아주 미끄러운 등로가 되었다.
▼쉬지 않고 완만히 오르다 보니 어느새 억새가 보인다. 정상이 가까워졌다. 왼쪽으로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보이고 바로 앞에는 정상이다.
▼<11:17> 도착하자마자 사람들이 없는 틈을 타 한 장 담았다. 코로나로 도심지는 아주 한가하다 했는데 유명산 정상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올라왔다. 아무래도 열린 공간을 선호하는 시기라 그런가 보다.
▼오른 쪽 백운봉에서 왼쪽 가섭봉까지의 용문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배가 고파온다. 앉을자리가 마땅찮아 소구니산으로 가는 길로 서둘러 들어온다.
▼정상에서 잠시 내려오면 오른쪽에 농다지고개 이정표가 나온다. 우측 농다지고개로 진행해야 소구니산으로 오를 수 있다. 부근에 의자가 준비 되어 있다. 여기서 오늘 점심이다.
▼백운봉을 바라보며 점심 먹었던 벤치
▼<11:42>농다지고개 방행으로 들어가니 좁은 등로가 이어진다.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인가 보다.
▼소구니산 정상이 보인다. 그 앞 하얀 바위는 삼 형제 바위.
▼두꺼운 낙엽길이다. 다행히 경사가 거의 없어 미끄럽지는 않다.
▼삼 형제 바위 아래를 지나는데 먼길이 남아 있어 바위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다.
▼소구니산 정상 직전 잠시 된비알이 나온다. 숨이 턱 밑까지 치고 오른다.
▼<12:07> 소구니산 정상에는 별 볼거리가 없다. 지금은 가지 사이로 빛이라도 들어오는데 여름이면 아주 깜깜한 공간이 되겠다.
▼세 번째 봉우리에 올랐는데 아직은 걸을만하다. 오늘 중미산까지 올라가 보자. 그런데 중미산에 접근하며 가지 사이로 보이는 높이가 상당하다. 쉽지 않은 걸음이 기다리고 있다.
▼<12:15>농다지 고개 갈림길. 다행히 바닥에 '선어'가 보여 선어치로 가는 길이 구 나하여 직진한다.
▼여전히 낙엽이 깔려 있는 길이 계속되고, 다행히 '선어치 700'이 겨우 보이는 이정표를 보이니 바로 가고 있는가 보다.
▼철탑에 접근하면 하산은 거의 마무리된다.
▼<12:43>선어치 고개 방향 37번 국도로 내려왔다. 산행기에서 어디로 올라가는가 찾았었는데 막상 여기 와서 찾으니 헷갈린다.
▼선어치고개 가게로 가다가 보니 건너편 펜스에 중미산이란 단어가 보인다. 건너서 반대 양평 방향으로 화살표가 보인다.
▼조금 전 내려온 날머리
▼제설 장비 및 자재를 보관하는 창고 앞 휀스를 따라 내려가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등로가 보인다.
▼전봇대에 매달린 밧줄이 등로를 표시하고 있다.
▼<12:49>저런 사다리가 보인다. 긴가민가하며 올라가니 내딛는 벽돌도 준비되어 있었다. 바로 찾았구나!
▼중미산 올라가는 험한 길 시작이다. 막판이라 힘이 많이 소진된 상태라 아주 천천히 올라간다.
▼삼악산 올라갈 때는 아침이라 그런대로 오를 만했는데 지금 여기서는 상당히 힘드네!
▼아주 완만한 구간이 나와 저 앞이 정상인가 했는데 몇 번을 더 속아야 정상이 나온다.
▼거친 바윗길에 밧줄이 계속된다.
▼<13:35>거리는 1Km 정도 되는데 45분 정도 걸렸다. 통신 안테나처럼 서있는 강우측정탑이 보이면 거의 다 올라왔다. 중미산 자연휴양림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는 곳이다.
▼중미산 정상까지 100미터. 이정표 바로 옆에는 알을 품고 있는 어미 닭이 한 마리 보인다.
▼정상 직전 오른쪽에 탁 트인 공간이 보이길래 들어갔다. 송전 철탑이 지키고 있는 가평 준봉들이 다 모여 있다. 가슴 시원해지는 풍경이다. 올라올 때 힘들었던 순간은 다 잊고 눈은 살피느라 바쁘다.
▼유명산휴양림 방향
▼중미산 정상은 바위 위에 자리하고 있다.
▼<13:41> 중미산 정상. 오늘 네 번째 봉우리라 올라오는데 상당히 힘들었다. 힘든 만큼 정상에서 맛보는 시원함이란 달콤한 아이스크림에 비할 바는 아니다.
▼오전보다 좀 더 뿌연 하늘이다.
▼하산할 능선
▼<13:53>10여분 정상에서 머물며 가방 먹거리 비우고 하산한다.
▼절터 갈림길이 나오는데 무조건 가일리 방향으로 내려가야 한다. 이 길은 많이 안 다니는 길인지 등로도 희미하고 그나마 낙엽이 완전히 덮인 구간이 자주 나온다. 산악회 리본은 거의 없고 철탑 주변 화재 발생 신고하라는 노란 리본이 등로를 지키며 안내하고 있다. 많은 도움이 되었다.
▼참나무 가지치기인지 벌목인지 여기저기 잘려나간 나무가 뒹굴고 잇다.
▼완만하게 내려가던 하산길이 마지막에 급격하게 떨어진다. 복잡하게 걸려있는 밧줄
▼<14:37>40분간의 하산길이 끝났다. 별 탈 없이 4개 봉우리를 지나와 이제는 차량이 있는 삼거리까지 전속력으로 걷는 시간이다.
▼오른쪽에 광법사 표지판이 있는 곳으로 내려가면 광법사 앞 전나무 숲으로 들어가게 된다. 너무 근사한 길이다.
▼광법사 경내 들어가 잠시 합장하고 내 갈길 서두른다.
▼<15:07>출발 할 때는 중간에 힘들면 탈출한다고 했는데 무사히 계획한 대로 돌고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도 막힘이 없었다. 길이 막히더라도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나들이 차량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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