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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서울

[북한산 백운대]땀 한 바가지 흘리니 정상이다. 2020.07.21(우이분소-하루재-백운대-용암문-도선사-우이분소)

북한산으로 올라갔던 기억이 아득하다. 장마철 자주 내리던 비로 세상천지가 다 축축한 분위기인데 오랜만에 맑은 하늘이 예보되어 오를 하후 북한산에서 놀기로 하고 집을 나선다. 출근길 전철 안은 마스크 부대가 점령했고 우이 경전철에는 더위에도 배낭족들이 자리를 다 차지했다. 3개월 만에 배낭을 메고 산에 오른다. 몸 상태가 아니다 싶으면 중간에 내려오기로하고 우이분소를 지난다.

 

오늘 여정 : 북한산우이역 → 백운2공원지킴터(00;19 1.2Km) → 인수암(01;43 3.4Km) → 백운대대피소(02;19 4.0Km) → 백운대(03;00 4.5Km) → 용암문(04;39 6.1Km) → 도선사(05;22 7.2Km) → 우이동 종점(06;22 10.1Km) - 휴식시간 1시간 18분 포함 ※ 트랭글 GPS 기준

 

▼ 4월 이후 이 가방은 집에서 잠자고 있었고 오늘 석달 만의 외출이다.

▼<10:30>전철 두 번 환승하여 1시간 40분 걸려 북한산우이역을 나오니 이런 그림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이 종점을 지나는데 도봉산도 좀 봐 달리고 정상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우이동 만남의 광장 포토존에서 올려보니 오늘 북한산 하늘이 정말 화려하다.

▼<10:40>우이분소 통과

▼등로 옆 계곡 물소리가 요란하다.

▼<10:51>백운대2공원지킴터로 올라가면 하루재가 바로 나온다. 비교적 평이한 등로로 가지 사이로 간간이 보이는 영봉과 같이 올라간다. 

▼하루재에 접근하면서 인수봉도 눈에 들어온다. 맑은 하늘 아래 미끈한 인수봉 암벽이 텅 비었다. 올 때마다 저 암벽에 파리가 기어오르듯 많은 사람들이 줄에 매달려 오르고 있었는데 오늘은 깨끗하다.

▼당겨 보니 가지 사이로 이런 바위도 보이던데 어딘지 알 수가 없다. 

▼백운탐방지원센타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난다. 여기서 약 4백 미터 된비알을 올라야 한다. 힘들이지 않고 쉽게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지금부터는 고역이다. 한 발 내디딜 때마다 땀방울이 바위에 떨어지고 숨은 턱까지 차 오르고 다리는 천근만근이다. 

▼<11:57>하루재 도착. 도착하자 마자 쉼터 의자로 바로 달려간다. 정제염 챙겨 먹고 한참을 앉았다 간다. 

▼하루재에서 내려와 잠시 걸으면 인수봉이 반긴다. 당당하고 아름다운 바위가 있어 북한산이 더 장엄하게 다가온다. 

▼<12:14>오늘 진행이 정말 더디다. 여기까지 올라오는데 1시간 반 이상 걸렸다. 오늘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인수암 지나 비틀거리며 걷다가 바위 사이에서 카메라 들고서 머리를 박고 계신 두 분이 만나게 된다. '연잎꿩의다리'를 담고 있었다. 잎사귀가 연잎을 닮았고 꽃대가 꿩 다리처럼 생겨 그렇게 부른다고 하며 친절하게 설명까지 해주신다. 북한산에서만 자란다고 얘기하시던데 내려와 검색해 보니 거짓말이었다. 

▼북한산 여러번 오르내리며 오늘처럼 계곡 물소리가 요란한 날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계곡 물소리는 시원하게 들리는데 내 몸은 불 떵이가 되었다. 

▼<12:47>백운대피소 도착. 백운산장이었는데 이제 국립공원으로 귀속되어 국립공원 대피소로 변신 중이다. 오늘 점심은 떡이다. 먹고 한참을 앉아 기력을 회복하며 정상까지 가야 한다고 주문을 외고 있다. 그런데 땀이 너무 흘러내린다. 

▼<13:06>백운봉암문. 만경대 올라가지 말라고 국공직원이 지키고 있다. 오늘 최고로 후덥지근할 날이라고 조심해서 다니라고 당부한다. 

▼지금부터는 뜨거운 햇살에 완전히 노출된다. 등로에서는 별로 보이지 않던 젊은 청춘들이 정말 많이 보인다. 일반 운동화에 케쥬얼 차림으로 용감하게 올라가고 있었다. 

▼<13:37>오랜만에 정상에 올라왔다. 바람 한점 없다. 태극기도 조용히 해를 바라보고만 있다. 

▼정상석 주변이 한가하여 한 바퀴 돌며 몇 장 남겼다. 

▼당겨보니 숨은벽 바위에 4명이 신이 났다. 

▼백운대 정상에서 내려오며 

▼습도가 높아서 그런지 도심지 하늘은 아직도 살짝 뿌옇게 보인다. 

▼백운봉암문으로 내려와 북한산 주능선으로 들어가 뒤돌아본 정상의 웅장한 암벽을 남겨 본다. 

▼여기도 이런 계단이 있었나! 오늘 정말 힘든가 보다.

▼왼쪽은 의상봉이고 오른쪽은 원효봉

▼당겨본 원효봉 정상

▼용암봉 아래 허릿길

▼노적봉

▼<15:09>용암문에서 하산한다. 원래 계획은 오늘 저녁 을지로에서 저녁 모임이 있어 문수봉에서 하산하는 것이었는데 정말 어림 반푼 어치도 없는 얘기였다. 먹으면 좀 나을까 하여 계속 먹었다. 여기서 마지막 가방털이하고 도선사로 내려간다. 

▼여기서 거의 목욕 수준으로 씻으며 앉아 놀았다. 

▼김상궁 바위

▼<15:53>물이 없어 도선사로 들어가 물 좀 먹을까 했는데 올라가기도 귀찮아 자판기 음료수로 대신한다고 했는데 잔돈으로 바꾸고 나니 기계가 고장이다. 그냥 내려오게 된다. 

▼택시나 버스로 내려갈까 잠시 고민하다가 몸풀기로 그냥 걸어가기로 한다.

▼붙임바위

▼<16:38>우이동 만남의 광장에서 오늘 산행 마무리된다. 힘든 하루였지만 별 이상 없이 마치게 되어 다행이다. 이제 몸 상태는 거의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다. 

▼89년 직장 생활 시작이 이 동네인데 요즘 가끔 나오면 아주 낯선 느낌이다. 오늘 6시 만남인데 지금은 5시 52분

▼여기도 많이 변했지만 그래도 골목길은 남이 있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