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지방에 큰 피해를 남긴 장마비가 중부로 올라오며 본격적인 휴가 시즌이 시들해진 분위기다. 그래도 우리는 이번 주말 호우가 예상 된다는 일기예보에 따라 담양-순창으로 내려 갈려고 했는데 간밤에 비로 예보가 바뀌어 아침에 집을 나서며 거제도로 방향을 틀었다. 대전 부근부터 제법 맑은 하늘이 보여 다행이나, 수도권 호우가 적당히 지나가야하는데 걱정이다. 고속도로 위 휴가 차량 보니 우리나라는 코로나19와 먼 세상이다.
오늘 여정 : 부춘임도들머리 → 노자산(01;39 2.6Km) → 가라산(04;18 6.7Km) → 탑포마을위좌측도로(05;26 8.7Km) - 휴식시간 45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 앱 오작동으로 두개로 나누어 보관됨
▼<13:01>6시간 정도 달려 도착한 들머리. 부춘리 임도가 오늘 들머리가 된다. 이정목을 보니 노자산에 대한 표시는 전혀 없고 남파랑길 안내만 하고 있다. 남해안 해안을 걷는 1,463Km 남파랑길이 올 가을 정식 개통된다고 했는데 여기는 이미 준비를 마쳤구나! 이 길도 걸어야 하나! 오늘도 나만 올라가고 차량은 거제도 어느 해안가에서 방황의 시간을 갖게 된다.
▼포장된 임도를 따라 서서히 고도를 올리는데 하늘을 보니 비를 피해 내려오길 잘 했다.
▼<13:14>해양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앞 봉우리가 설마 노자산은 아니겠지!
▼노자산 이정표는 안 보인다. 그냥 지나 한참을 오르다 다시 내려왔다. 이정표 뒤 등로로 들어가야한다.
▼최근 잦은 비로 숲속은 마치 적도 지방 정글 속 같다. 최근 계속된 폭우로 등로 흙이 다 쓸려 내려갔는지 뾰족한 돌이 군데 군데 노출이 되어 아주 위험한 구간이 제법 보인다.
▼온 몸은 땀으로 젖었고 흙길이 시작되고 조금 오르니 나무 계단이 날아 다니듯 망가져 있는 된비알이 나오고 바로 쉼터에 도착해 숨을 고른다.
▼<14:02>한 시간을 헐떡이며 올라오니 자그만 쉼터가 나온다. 여름 산은 나에게 많은 인내심을 요구한다. 땀 한바가지 흘리고 나니 그냥 내려가고 싶다.
▼쉬고나니 이제는 노자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본격적인 오름질이 시작된다.
▼험한 길 몇 곳을 지나고 바위를 돌아 오르니 앞이 탁트인 조망터가 나온다. 거제면 사무소 방향
▼공사중인 노자산케이블카 하부 승차장
▼조금 더 올라오니 바람이 불며 제법 쉴만한 조망터가 나와 바로 올라와 앉았는데 야단났다. 왼쪽 통영 쪽 율포만에서 안개가 마구 올라오기 시작한다. 정말로 순식간에 일어난 자연 현상이다.
▼바로 정상 헬기장에 도착하고
▼<14:39>불로영약의 산삼이 있다고하여 늙지 아니하고 오래 사는 신선이 된다고 노자산이란 이름을 얻게되었다고 한다. 신선이 되어 볼까 했는데 망했어! 섬산 565미터면 정말 볼 거리가 많은 곳인데 안개가 나의 시야를 다 가려 버렸다.
▼안개만 바라보며 간식 겸 점심을 챙겨 먹는다.
▼<14:52>너무 오래 앉아 있었다. 오후 1시 산행을 시작하니 마음이 급하다.
▼등로 따라 내려오니 한참 공사 중인 임도가 나온다. 잠시 걸으니 산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이정표 가라산 3.8Km 따라 들어가니 아래 바위가 보이고 다닌 흔적은 있는데 내가 오르기엔 힘겨워 보여 몇번을 망설이게된다. 내려가기도 그래서 그냥 올라가니 별 어려움이나 위험은 없었다. 날이 맑으면 올라 온 보람이 있을텐데 좀 안타까운 풍경만 눈에 들어온다.
▼보기에는 위험해 보이는데 그런대로 오를 만한 길이다.
▼안개에 휩싸인 노자산
▼<15:24>다시 임도로 나오니 우회하라는 안내판이 보이고 그대로 따라 들어가니 왼쪽이 기존 등로인가 본데 역시 출입금지.
▼왼쪽 밧줄을 넘으면 기존 짧은 등로로 보이는데 고도 약 60미터 내려가며 약 20분 이상 내려가 다시 올라오게된다. 안 그래도 과다한 땀으로 기진 맥진인데 오늘 힘든 발걸음이 계속된다.
▼<15:46>임시 우회길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니 이층 전망대가 나온다. 올라가도 아무 것도 안보이니 그냥 지니가게된다.
▼전망대에서도 반대로 못가게 막았다.
▼이제 안개는 숲속 깊숙히까지 들어왔다.
▼명상하는 평상
▼산성 흔적인가?
▼지리산 주능선 어딘가를 걷고 있는 분위기다.
▼<16:27>학동초등학교에서 1.5Km 올라오면 만나게되는 삼거리. 여기서 남파랑길은 걷는 여행길이 아니라 등산이다.
▼이끼가 잔뜩 덮고 있는 바위라 아주 조심스럽다. 쉬고 오르고 반복하다 보니 전망대가 나온다. 여기는 들어가 봐야할 것 같다.
▼전망대 도착 직전
▼<16:41>일반 산성의 옹성 같이 툭 튀어 나온 전망대.
▼학동해변. 몽돌이 보이나?
▼그래도 안개가 마을을 완전히 덮지 못하여 구경거리가 조금은 남아있다.
▼바람의 언덕 방향
▼지나 온 능선으로 안개가 춤을 추며 넘어오고 있다.
▼학포 해변을 한번 더 담고 가라산으로 달린다.
▼20분전 이정표에 가라산 1.8Km 보았는데 여기서 더 먼 1.9Km로 표시되어 있다. 어떻게 이런 이정표가 있나?
▼전망대에서 내려오니 진행 방향 능선에도 안개가 타고 올라온다.
▼청룡열차가 터널로 들어가는 듯하다.
▼지나 온 전망대 바위를 돌아보고
▼진행 방향
▼율포만에서 올라오는 안개 구경 시간.
▼성곽위에 난 길일까?
▼진마이재
▼진행 방양 오른 쪽
▼왼쪽
▼<17:15>늘 그랬던 것처럼 오늘 진행도 상당히 더디다. 가라산 800미터 전방부터 본격적인 된비알이 시작된다.
▼정상에 접근하니 안개는 더 심해진다.
▼<17:52>거제도 최고봉 가라산 정상. 너무 늦어지고 보이는 것은 하나도 없어 바로 하산길로 들어간다. 지도를 검색하니 다대마을이나 저구마을로는 제법 먼 거리라 안내 지도에 4코스로 표시되어 있는 길로 내려간다. 아래 차량한테 하산 지점을 알려주고 바로 하산길로 들어간다.
▼가라산 정상 봉수대
▼<17:59>망등갈림길. 오른쪽 하산 방향으로는 안내가 없고 오른 쪽으로 내려가면 탑포마을위좌측도로가 나온다.
▼시작 지점 완만한 흙길은 잠시 뿐이고 지그재그 급경사 돌길이 계속된다.
▼<16:28>30분 정도 하산길에서도 땀을 엄청 흘렸다. 탑포마을 위 도로로 하산하니 차량이 도착해 있다. 오늘도 여름산에서 땀 한 말 정도 흘렸다.
▼여기는 길 옆에 아름다운 수국이 줄지어 있다. 약간 철이 지났어도 참 이쁘게 모여 있었다.
▼오늘 숙소는 장평동에 있다고 하고 고생했다고 그 부근에 음식까지 준비했다고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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