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각흘산에 올라 보니 천문대가 있는 광덕산이 아주 높아 보였다. 저기도 가야지하면서 그날 걸었는데 일주일 만에 바로 찾았다. 평일 하루 휴가 얻어 집을 나서니 출근 시간과 겹쳐 고속도로가 많이 막힌다. 오늘 하루 종일 맑은 하늘이 예보되어 아침부터 파란 하늘이 보이는데 곳곳에 먹구름이 몰려다니고 있고 의정부 부근에서는 제법 굵은 빗방울이 아주 잠시 동안 차창을 때린다. 오늘 가는 산은 한북정맥의 맹산 광덕산이다. 대간이나 정맥 종주할 생각이나 능력이 안되어 주요 봉우리만 올라갈까 한다. 그래서 좀 쉽게 오르는 길을 찾다가 상해봉을 발견했다. 오늘은 편하게 시작하자
오늘 여정 : 상해봉들머리 → 상해봉(00;10 0.5Km) → 조경철 천문대 (00;44 1.9Km) → 광덕산(01;01 2.4Km) → 광덕고개(02;01 5.1Km) → 백운산(03;50 8.5Km) → 흥룡사 주차장(05;30 12.5Km) - 휴식시간 28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10:37> 상해봉(上海峰) 들머리에서 오늘 산행이 시작된다. 차량으로 여기까지 올라왔다. 해발 1,000 이상이다. 주변 골짜기 위에 우뚝 서 있는 바위산이 바다에 홀로 쏟아 있는 암초처럼 보인다고 이런 이름을 얻었다. 가방은 차에 두고 아무것도 안 들고 올라간다.
▼여기는 625때 중공군에 맞서 싸우다 전사한 전사자들의 유해가 발굴된 곳이다.
▼정상으로 올가는 길
▼쉼터가 있어도 사람들이 많이 앉았던 흔적은 거의 없다.
▼정상 도착 직전 거의 수직의 절벽이 버티고 있는데 안전장치가 다 되어 있어 어려움 없이 올라갈 수 있다.
▼<10:49>10분 정도 걸어 도착한 상해봉. 혼자 망망대해에 떠 있는 암초가 봉우리가 되었다.
▼사방 막힘이 없는 조망이다. 철원 방향으로 복주산과 그 뒤 대성산이라는데 가 보지 않아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잘록한 곳이 회목현이고 그 뒤는 회목봉
▼멀리 화악산 정상부에는 아직 구름이 날리고 있어 희미하다.
▼정상석 있는 곳에서 전망바위 가는 길. 오를 때도 이 길이다.
▼전망바위 오르는 밧줄 구간
▼광덕산 정상 부근 조경철 천문대. 그 왼쪽 공은 강우레이더. 정상은 강우레이더에서 오른쪽으로 300미터 걸어가야 한다. 광덕산 올라올 때 상해봉은 반드시 올라야겠다.
▼철원 시가지 건너 왼쪽 고대산 오른쪽 금학산
▼상해봉 들머리에 조성된 평화의 쉼터.
6.25전쟁 전사 / 유해발굴 안내 <이곳은 625 전쟁 당시(1951.4월) 육군 6사단이 중공군 5차 공세를 막가 위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지역으로 2007년~2010년까지 육군 제3사단에서 전사자 유해발굴을 실시한 결과 호국용사 130위의(박달봉 16위, 광덕산 1위, 상해봉 113위) 유해와 유품 200여 점을 발굴한 지역입니다. 평화의 쉼터는 전사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명예를 고양시키며 유가족의 피맺힌 한을 풀어드리고, 오늘의 우리가 있기까지 그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림으로써 나라사랑과 호국보훈 의식을 함양케 하고자 강원도 철원군과 육군 제3사단이 함께 안보공원을 조성하였습니다. 아직도 수습되지 못한 호국용사들의 유해를 찾아 명예를 되찾아 드리는 것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영원한 책무임을 생각하시고 마지막 한 분의 전사자 유해가 고향으로 돌아갈 때까지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그들을 조국의 품으로..." 호국영령들의 영전에 삼가 고개 숙여 명복을 빕니다.> 강원도 / 철원군 / 육군 제3사단
▼<11:06> 상해봉 들머리에서 천문대 가는 길은 차도를 따라간다. 같이 온 차량은 이미 천문대 주차장으로 달려갔다.
▼광덕산 가는 길. 오늘 날로 먹네
▼오른쪽으로 조금 전 올랐던 상해봉. 암봉이다.
▼<11:21> 조경철 천문대. 코로나 19로 문이 닫혀 있어 내부 관람은 포기
▼명성산 및 각흘산
▼주차장에는 우리 차만 보이고 그 뒤 강우레이더
▼<11:25> 광덕산 정상까지 같이 간다고 한다. 강우레이더 건물 오른쪽에 등로가 보이고 그 앞에 목줄 없는 개 한 마리가 어슬렁 거린다. 여기 살고 있는 개로 보인다.
▼등산로 입구
▼하산할 때 개 만나면 대비한다고 우산을 들었다.
▼<11:38>10분 정도 걸어 도착한 광덕산. 조망은 하늘뿐이다. 아무도 없고 우리가 독차지한 정상석
▼<11:46> 나는 백운산을 향해 광덕고개로 하산한다. 흥룡사에서 만나기로 한다.
▼좌우로 보이는 것은 나무 가지와 간혹 나오는 돌덩이. 지루한 하산길이다. 한북정맥의 맹산이라 많이 찾아는 오나 산 자체로는 그다지 매력을 못 찾겠다.
▼여기는 멧돼지 식당이다. 곳곳에 파헤친 곳이 보인다.
▼하산길에서 만난 가장 큰 바위
▼같은 곳에 한북정맥 이정목과 일반 이정목이 똑 같이 서 있다.
▼광덕산 등산로 입구 갈림길을 지난다. 광덕고개로 계속 내려간다.
▼도로로 바로 내려가는 날머리
▼<12:41> 날머리로 나오니 도로로 내려서는 계단이 안 보인다. 축대 위에서 이리저리 헤매고 있으니 상가 아줌마가 저쪽으로 가라는데 오른쪽으로 가니 깃대봉이 모여 있는 곳이 좀 낮아 억지로 매달려 내려왔다. 다른 길이 있나? 광덕산 정상에서 약 55분 걸려 하산했다.
▼광덕고개
▼백운산 가는 길이 안 보여 또 상가 아줌마에게 신세 지게 된다. 상가 한쪽으로 계단이 보이는데 백운산 들머리다.
▼<12:45> 계단을 올라 앉을 자리가 보여 점심 챙겨 먹고 출발하기로 한다. 언제부턴가 산에서 내 점심은 떡 몇 조각이다.
▼여기가 대략 해발 650 정도이니 정상까지 250미터 정도 올리면 된다 하여 가볍게 시작했는데 그리 만만한 곳은 아니었다. 오르내림이 계속되었는데 다행인 건 짧은 구간이었다는 사실이다.
▼등로가 참호로 그냥 넘어간다.
▼여기도 볼거리는 거의 없어 나무 가지도 구경하고 파헤쳐진 뿌리도 남겨보며 지겹게 걸어간다.
▼갑자기 광덕산이 오른쪽에 나타난다. 차로 올랐던 길도 보인다. 정상까지 가면서 만난 유일한 조망처다.
▼주위에 도토리가 지천으로 널려 있는데 다람쥐가 먹거리 달라고 한다.
▼정상일까!
▼정상 아래 모여 있다.
▼<14:23> 광덕고개에서 약 1시간 30분 걸어 도착한 백운산 정상. 여기도 사방 막혀 있고 선물 같은 파란 하늘이 반겨주고 있다.
▼정상에는 따가운 햇살에 앉을자리가 마땅찮아 잠시 내려오니 넓은 자리에 그늘이 보인다. 좀 쉬었다 가자.정상에서 흥룡사까지 4.14Km 먼 하산길이다.
▼하산길도 볼거리는 거의 없다. 등로를 보니 많이 찾는 산임은 분명하다.
▼이정목은 거의 100미터 간격으로 서 있다. 이것이라도 구경하며 오르내리라는 의미일까!
▼<15:05>약 40분 정도 내려오니 드디어 하늘이 보인다. 이런 하늘 쉽게 보기 힘든데 이 하늘만 봐도 오늘 지겨운 등산로에 대한 보상을 받는 듯하다.
▼앞 두 봉우리 능선 뒤 오뚝한 봉우리가 가리산인가?
▼왼쪽으로 백운산에서 국망봉 가는 능선길로 보인다.
▼잠시 쉬었던 바위
▼오른쪽으로는 광덕산
▼하늘에서는 쇼가 펼쳐지고 있다.
▼아래로 내려오니 꽤 거친 구간이 자주 나온다.
▼하산하면서 왼쪽으로 계곡 물소리가 요란했는데 하산이 거의 끝나니 백운계곡을 만난다. 내가 내려온 하산길에는 작은 물줄기가 따라 내려오고 있었다.
▼<15:59> 백운 2교 도착
▼맑은 물이 요란한 소리 내며 내려온다. 수량이 풍부한 계곡이다.
▼ 백운1교를 지나면 바로 흥룡사
▼<16:10> 백운계곡 주차장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 마무리된다. 좀 편하게 진행하고자 했는데 그래도 백운산 올라가는 길 지루하고 조금은 힘들었다. 집으로 가는 길 평소라면 2시간 정도로 충분한데 금요일 퇴근시간에 맞물려 약 3시간 걸려 도착하여 간단히 저녁 먹고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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