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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경기

[민둥산/국망봉/가리산]한북정맥 중앙에서 걸었다 2020.09.26(도성고개-민둥산-견치봉-국망봉-신로봉-가리산)

2주 전 친구와 국망봉 올라간다고 새벽에 준비하고 출발하는데 비가 와 우리 식구만 강천산으로 내려가고 무기한 연기했다. 생각보다 빨리 서로 시간이 되어 오늘 강씨봉자연휴양림으로 출발한다. 오전에 구름이 좀 있고 오후에는 맑은 하늘이 예보되어 멋진 산행을 기대하며 시작하게 된다.

 

오늘 여정 : 강씨봉자연휴양림 → 도성고개(00;50 3.0Km) → 민둥산(01;59 5.5Km) → 견치봉(02;51 7.3Km) → 국망봉(03;56 8.7Km) → 신로봉(05;04 11.1Km) → 가리산(06;43 13.6Km) → 국망봉휴양림매표소(08;38 18.5Km) - 휴식시간 28분 / 등로 찾아 약 40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08:48>수원에서 친구 태우고 약 2시간 40분 달려 가평 강씨봉자연휴양림 매표소에서 1,000원 입장료 내고 제2주차장에 도착하여 몸 단장하고 올라간다. 차량은 바로 나간다고 하니 그냥 올려 보내준다. 오늘도 여자친구는 운전사 역할이며 우리를 내려주고 포천 조카집으로 갔다가 시간 맞추어 하산지 국망봉매표소로 오기로 한다. 

▼데크 포토존에서 우리는 오른쪽 계곡을 건너간다. 점점 가을색으로 변해가는 논남기 계곡길이다. 

▼가평 강영천효자문의 주인공 강영천이 어머니 병을 낫게 해 달고 기도하니 강씨봉 신령이 바위를 칼로 내리쳐 그 곳에서 보석을 꺼네주어 그것으로 약을 구해 어머니 병을 낮게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칼에 깨어진 바위가 계곡이 되어 효자소라 불리고 있다. 

▼전나무 숲 속 갤러리

▼궁예 아들이 물놀이하고 놀았던 동자소. 믿거나 말거나! 여기는 궁예와 관련된 전설 같은 얘기가 진하게 남아 있다. 강씨봉 강 씨는 궁예 부인의 성에서 따온 지명이라고도 한다. 

▼<09:06>약 1Km 정도 계곡을 올라오면 강씨봉과 도성고개 갈림길이 나온다. 우리는 도성고개 방향으로 계곡을 건너 올라가고 다음에 강씨봉 및 청계산 오를 때 왼쪽으로 올라갈 것이다.

▼<09:38>3Km 거리를 약 50분 만에 올라왔다. 출발지 고도가 약 380이고 도성고개는 해발 630m이기에 3Km 거리를 완만하게 오를 수 있었다. 여기서 왼쪽으로는 강씨봉 우리는 오른쪽 민둥산으로 올라간다. 잡목이 가득한 민둥산 방향 등로를 살피니 오늘 갈 길이 험난 할 것 같다. 겨울 산행기만 여러 개 봤으니 깨끗하고 걷기 편한 밋밋한 능선으로만 보였는데 실제 보니 정글이다. 그래도 하얀색으로 단장한 파란 하늘이 있어 그래도 발걸음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해 줄 것 같다. 

▼민둥산 오르다 뒤돌아 본 강씨봉 방향

▼전방 민둥산 방향. 그냥 오르는 길로 알았는데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해야 하는 구간이다. 

▼성질 급한 어린 나무들은 벌써 빨간 볼을 내밀고 있다. 

▼왼쪽 포천 일동 마을 방향

▼아찍 피우지 못했는지 억새 모양이 엉망이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이 아니어서 그런지 오른쪽 싸리나무 가지가 얼굴을 마구 때린다. 

▼여기서부터 바위가 보이고 제법 고도를 올린다. 곧 민둥산에 도착할 것이라고 지도에서 볼 수 있었다. 

▼<10:46>친구는 민둥산 정상에 벌써 올라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친구는 평시 걷는 대로 올라왔고 나는 따라온다고 오버해서 걸었다. 도착하자마자 물 만 모금 마시고 바로 출발하자 하네. 

▼민둥산 정상에서 바라본 화악산 중봉. 

▼견치봉 가는 길. 민둥산 이후로 한 동안은 그리 힘든 길은 없었다. 

▼견치봉 정상석이 있는 부근 봉우리가 눈에 들어온다. 가지런히 정리된 봉우리 몇 개가 있어 개 이빨을 닮았다고 견치봉이라 명명되었나 보다. 

▼<11:21>가평 용수목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 견치봉 500미터 전이다. 우리는 지금 한북정맥 중앙을 걷고 있다. 

▼조금 전에 보았던 견치봉 직전 봉우리를 우회하여 등로가 나 있다. 

▼<11:39>7.3Km 걸어 도착한 견치봉. 친구는 여기서도 내가 따라붙자마자 바로 출발한다. 언제 좀 쉬냐고!!! 국망봉까지 1.3Km 더 가잔다. 

▼오늘 본 몇 그루 중 가장 이쁜 단풍이다.

▼이정표 종류가 다양하다. 하산길은 포천 국망봉 휴양림에서 올라오는 길인가?

▼오늘 처음으로 산객을 만난다. 카메라로 야생화를 찾고 계신다. 무슨 꽂을 찾았냐고 여쭈니 한쪽 구석을 가리키며 투구꽃이라고 알려준다. 덕분에 오늘 투구꽃 공부 확실하게 했다. 

▼국망봉 올라가는 길 군시설은 폐가 수준이다. 

▼꽃이 눈에 들어온다. 금강초롱

▼국망봉 도착 전 헬기장

▼<12:18>경기도 3번째 높은 곳 국망봉. 혼자 올랐으면 5시간 정도 소요되었을 텐데 4시간도 안 걸려 도착했다. 먼저 정상 바로 아래 쉼터에서 점심 요기 챙겨 먹고 올라와 사진 몇 장 남겼다. 

▼포천 일동 방향

▼지나 온 한북정맥 견치봉 및 민둥산 방향

▼화악산 중봉 그 왼쪽 아래는 석룡산

▼화악산 당겨보기

▼진행할 신로봉 방향. 왼쪽 바위 능선이 시작되는 첫 봉우리가 신로봉

▼신로봉 능선을 당겨보니 올라야 할 신로봉이 확연히 드러난다. 뒤로 천문대가 있는 광덕산 정상이고 그 오른쪽 뾰족한 봉우리가 상해봉. 중앙 맨 오른쪽 살짝 보이는 봉우리는 백운산. 올라 가봐야 찾을 수 있구나. 

▼국망봉 정상에서 한 장

▼과남품이라고 검색된다.

▼사격장 뒤 뾰족한 봉우리는 각흘산으로 보이는데?

▼앞 신로봉 능선 뒤 가리산.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명물이다. 

▼신로봉 가는 길에도 오르 내림이 제법 나온다. 

▼투구꽃이 무리 지어 자생하고 있다. 공부하니 보이네

▼신로봉 능선. 나중에 들은 얘기로 험한 바위길이라 자주 사고가 난다고 한다. 

▼이질풀

▼오리방풀

▼꽃을 찾아서 

▼왼쪽 신로봉이 보인다. 앞 봉우리를 넘어야 하네

▼아마도 삼각봉

▼삼각봉

▼이제 신로봉이 바로 코 앞이다. 

▼신로봉 올라가는 길. 돌아가는 길이 있는데 우리는 바로 직벽으로 올랐다. 

▼<13:52>국망봉에서 약 1시간 걸어 도착한 신로봉. 사방 막힘없는 조망을 자랑한다. 

▼국망봉이 바로 눈 앞에

▼장암저수지로 이어지는 골짜기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하산할 신로봉 능선 시작하자마자 위압적인 봉우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정말 험한 길이다. 

▼나는 죽을 맛인데 친구는 생생하다. 

▼친구는 먼저 내려가고 나는 사진 남기며 조금 쉬기도 하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이다. 

▼<14:40>아마 여기가 850봉인가 보다. 가리산 산행기 보니 여기서 철조망을 넘어가는 길도 있다고 했다. 친구는 더 내려가자는데 그냥 철조망 넘어가자고했다. 

▼소방서 이정목 뒤에 엉성하게 철조망이 있는데 넘어가라고 벌어져 있다. 가리산으로 가는 길에 들어선 것이다. 10년 전 장뇌삼 밭이 조성되면서 등로를 다 막아 버려 가리산 가는 길이 희미해지고 있다. 

▼철조망에서 약 800미터 내려오니 사진으로 보았던 절개지가 나온다. 제대로 찾아 내려왔다. 

▼절개지를 건너니 빨간 리본이 보인다. 최근 사람이 다녀간 흔적은 거의 찾을 수 없다. 친구가 잘 찾아 오른다. 

▼이정목을 보니 제대로 찾아 오르고 있다. 신로봉 표시를 보니 우리가 올랐던 신로봉에서 백운산 방향으로 더 가서 내려오는 길이 있나 보다. 

▼유순하던 길이 갑자기 바윗길로 바뀐다. 

▼바위에 오르니 국망봉이 

▼가리산 올랐던 사람 대부분이 언급하고 있는 문제의 구간이다. 좀 난해한데 줄이 있어 그리 어려움 없이 올랐다. 오래된 줄로 보여 두 번 세 번 확인하고 잡았다. 

▼바위를 깨고 있다. 

▼친구가 먼저 올라 동봉에서 기다리고 있다. 아무 표시가 없어 정상은 건너란 걸 여기서 알게 되었다. 

▼살짝 내려가니 귀여운 바위가 반겨 주고 바로 가리산 정상으로 올라가는데 거대한 소나무가 넘어져 등로를 막고 자기가 등로 역할을 하고 있었다. 

▼<15:31>고생했다. 해발 774미터 가리산은 한국의 산하 300산에 당당히 순위를 올렸는데 장뇌삼영농법인이 생겨나면서 등로가 폐쇄되어 지금은 오지중의 오지가 된 산이다. 등로 이정표도 거의 없고 간혹 다니는 선답자 발자취 따라 리본 따라 찾아야 하는 산이 되었다. 혼자 엄두가 안 났는데 친구 덕분에 찾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백운산이 바로 앞이네. 지난 산행 때 백운산에서 하산한 능선이 선명하다. 

▼백운산 당겨보고

▼이정목 뒤로 하산길이 있을 것 같은데 우리는 동봉 사이 바위 아래로 길이 보여 그쪽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정상에서 내려와 오른쪽으로 리본이 보여 하산길을 여기로 잡았다. 희미한 길에 비로 그나마 보이던 등로도 거의 없어졌다. 

▼이 부근에서 리본을 볼 수 없고 등로도 안 보인다. 계곡 따라가다 능선으로 올라 겨우 도착한 임도에서 또 헤매게 된다. 

▼어떻게 가면 되겠지 하고 사전 산행기 공부를 게을리했더니 여기서 완전히 길을 잃었다. 

▼삼을 심었던 흔적이 보이니 내려가면 되겠다 했는데 길은 안 보인다. 계곡을 포기하고 왼쪽 능선으로 올라가자하여 정말 힘들게 올라왔다. 

▼<16:33> 정상에서 내려와 약 1시간을 힘들게 길을 찾았다. 사진에서 몇 번 봤던 지점이 나왔다. 여기가 650봉 철조망인가? 다행이다.

▼국망봉 자연휴양림까지 1Km 이제 다 왔다 했는데 여기서도 원인을 알 수 없는데 계곡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마사토 미끄러운 길에서 지친 다리가 더 힘들어한다.

▼집터에 돌벽만 남았다. 우리는 담벼락 따라 오른쪽으로 들어갔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냥 직진하여 가로질러 계곡을 넘었어야 했다. 

▼계곡을 따라 여기저기 살피다 보니 화장실이 보이고 다리도 보인다. 

▼휴양림 캠핑장을 지나고

▼여기가 가리산 등로 들머리

▼마지막 하산길이 너무 힘들었는데 내려오니 저수지 위 파란 하늘이 위안을 해준다. 멀리 걸었던 능선이 아스라이 누워 있다. 

▼<17:30>계획한 시간보다 딱 1시간 지체되었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산행이 막판 하산길에서 복병을 만나 잠시 지체되었으나 오랜만에 먼길 친구 동원하여 잘 마무리했다. 토요일 오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또 걱정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