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랜만에 산에 올랐다. 이런저런 이유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이 길어졌다. 세상을 다스리지는 못해도 나 자신은 잘 챙겨야 하는데 앞으로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아침에 일어나니 예보와는 달리 맑은 하늘이 보인다. 혼자서 생각하며 구경하며 걸을 수 있는 재미난 길이 있는 석모도로 들어왔다.
오늘 여정 : 전득이 고개 → 해명산(00;57 1.6Km) → 방개 고개(01;49 3.5Km) → 낙가산(02;57 5.7Km) → 상봉산(03;52 7.3Km) → 보문사 주차장(04:45 9.5Km) - 휴식시간 17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이며 아래 Relive앱과 거리나 시간 차이가 꽤 남
▼2017년 개통된 석모대교를 지나며
▼<09:18>제법 넓은 주차장에 화장실 시설도 깨끗하다. 자차로 석모도를 찾는 등산객들 대부분은 여기 전득이고개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계단을 올라 구름다리를 지나면 바로 등산로에 진입하게 된다. 예보와 달리 오늘 강화도 하늘은 눈이 부실 정도로 화창하다.
▼오늘 상봉산까지 걸으며 자주 만나게 될 돌무더기. 올망졸망 이쁜 바위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09:33>약 15분 정도 비탈을 올라오면 첫 조망터가 나온다. 맑은 날이어도 바다에서는 곰탕을 끓이고 있는지 수증기가 제법 정체되어 조금은 답답한 그림이 된다.
▼조망터를 지나 능선에 올라서면 지금부터는 오르내리며 상봉산까지 거의 직선길을 걷게 된다.
▼자라 한 마리가 길을 막고 있다.
▼이제는 한가해진 석포리 선착장. 바다 건너 외포리 선착장도 눈에 들어온다.
▼능선 곳곳에 소나무가 길을 지키고 있고 험하지 않은 바윗길도 자주 나온다.
▼<10:12>석모도 주능선에서 가장 높은 해명산. 해발 327m
▼조금은 아쉽지만 시원한 풍경이다.
▼등산로에서 살짝 벗어나 암릉에 오르니 걸어갈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상봉산까지 봉우리가 줄지어 자리하고 있다
▼하나 빠지면 다 무너진다
▼오늘 땀 좀 흘려 본다고 두껍게 입고 와 더워도 옷을 벗지 않았다. 벌써 땀으로 윗도리가 다 젖었다.
▼이 길에서는 자주 뒤돌아 보게 된다
▼<11:16>윗말 갈림길인 방개 고개. 지난해 여기까지 와서 미세먼지로 탈출했다. 막걸리 주점도 있었는데 오늘은 사람 구경하기도 힘들다.
▼고개에서 잠시 오르니 시원한 하늘이 반겨준다.
▼이 넘 별명도 참 많던데 빠진 어금니 비슷하다.
▼전망이 끝내줄 것 같은 봉우리에 누군가 서 있다.
▼<11:37>전망이 좋은 것 같은 봉우리 도착. 예상한 대로 사방 막힘이 없는 곳이다.
▼지나온 길
▼가야 할 길
▼주문도로 이어진 송전탑. 작은 섬들이 탑을 지키고 있다.
▼귀여운 바위들이 도열해 있다.
▼바다 위가 조금 깨끗해졌다. 송전선이 도착하는 주문도 그 오른쪽이 볼음도 그 사이 작은 섬이 아차도. 강화나들길 걸으며 두 번이나 다녀왔던 섬이다.
▼앞쪽 하얀 바위가 보문사 눈썹바위이며 마지막 봉우리는 상봉산
▼마애불이 있는 눈썹바위 위로 올라가는 계단
▼보문사
▼<12:14>해발 267m 낙가산. 눈썹바위 위가 낙가산 정상인데 별도 정상석이나 표시가 없다. 아마도 절에서 종교적 이유로 설치를 거부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 부근에서 여기가 가장 높으니 정상이라 하고 사진 남긴다.
▼앞에 산불감시초소 봉우리 오르고 또 정상까지 두어 번 힘을 써야 한다
▼가까이 오니 조금 더 선명해진다. 송전탑 - 주문도 - 아차도 - 볼음도
▼보문사 하산길이 두 곳이나 연속으로 나 있다. 상봉산 하산 시 가까운 길로 내려가야겠다.
▼<12:26>산불감시초소. 훌륭한 조망터에서 오늘 점심이다. 오늘 메뉴는 해동시킨 쑥떡
▼떡 먹으며 누르고
▼<12:55>정상 400m
▼<13:09>상봉산. 최근 몸 상태가 별로라 산에 오르지 못했는데 오늘 별 일 없이 무사히 즐겁게 걸을 수 있어 참 다행이다.
▼석모도 곡창지대 너머 상주산. 그 뒤로 교동도 화개산
▼상주산 앞바다 건너 별립산
▼걸어왔던 능선이 한 줄에 꿰어 있네
▼하산하며
▼석모대교
▼<13:41>여기서 오른쪽 보문사로 하산
▼보문사로 들어가는 길이 안 보여 담 너머로 살짝
▼<14:01>먼길 아무 탈 없이 잘 걸었다. 보문사에는 여러 번 들렀고 오늘 피곤하니 그냥 집에 가자. 아래 주차장에서 버스를 찾으니 방금 출발했고 택시를 부르면 강화 시내에서 오기에 4만 원 정도이니 자기가 태워 줄까 하는 분이 계셨다. 버스대기실 옆 가게 주인아줌마였다. 2만 원으로 전득이 고개에 나를 내려주었다. 버스 방금 떠났다는 얘기는 늘 하는 얘기 아닌가!
▼풍물시장에서 뭐 좀 챙길라 했는데 내부 수리로 임시 폐쇄. 오다가 국수 먹고 막히지 않은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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