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즐거운 산행/제주

[한라산]눈꽃이 없어도 즐거운 눈 산행이었다 2021.02.22(영실-윗세오름-어리목)

제주 여행 3일 차는 한라산 분화구 구경이다. 이번에는 정상이 아니고 영실에서 윗세오름으로 올라가는 여정이다. 이틀 동안 바람과 사투를 벌이며 달렸더니 다들 허벅지 근육이 뻐근하여 산에서 풀어야지 하면서 올라간다. 최근 포근한 날씨에 눈에 대한 기대는 완전히 버리고 올라갔는데 그래도 바닥에는 녹아가는 눈이 제법 보여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오늘 여정 : 영실휴게소 → 윗세오름(02;14 4.2Km)  남벽분기점 가는길(02;56 4.8Km)  다시 윗세오름(03;12 5.3Km)  어리목(04;40 10.1Km) - 휴식시간 28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08:56>호텔에서 카카오로 택시 부르니 바로 도착하고 택시비 흥정 없이 영실휴게소까지 아무 잡음 없이 도착한다. 이미 주차장에는 제법 많은 차가 보이고 많은 사람들이 출발하고 있다. 월요일 아침에도 한라산은 손님 맞이한다고 고운 햇살로 단장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2월 영실이 너무 메말라 보인다

▼군데군데 쌓인 눈이 아직도 보이고 미끄러운 구간이 나와 아이젠을 채우고 조금 오르다 다시 벗고 정상까지 올라가게 된다. 

▼병풍바위

▼<09:32>첫번째 전망대. 너무 힘들어 잠시 숨 고르기 하고 가자. 2월이면 저기 병풍 바위 표면에 날카로운 눈꽃이 피어야 하는데 지구가 더워지는 게 확실한가 보다. 

▼해발 1500을 넘어가며 뒤돌아보니 아래는 먼지가 좀 내려 앉았는지 뿌연 상태로 바다도 숨어 버렸다.

▼줄 서있는 오백나한상은 역광이라 남기기가 쉽지 않다. 

▼1500을 넘어가며 주변 나누는 전부다 난쟁이가 되었다. 세상만사 잊고 완만한 길을 올라간다. 

▼<10:02>두 번째 전망대에서는 까마귀가 지키고 있다. 앉아 먹거리 만지니 다들 모여든다. 비닐 속에 든 사탕을 까먹는 묘기도 보여주네.

▼세 번째 전망대까지 올라오면 오름질은 거의 끝난다. 

▼병풍바위 위에 올라섰으니 지금부터는 오백나한상 살피며 올라가게 된다. 여전히 어두운 능선이다. 

▼구상나무 군락지. 고사목과 싱싱한 나무가 공존하는 지역이다.

▼한라산 분화구를 영접하는 곳이다. 성판악에서 올라가 만나는 백록담과 또 다른 모습의 한라산이다. 

▼<10:46>윗세오름 전망대는 처음 올라가 본다. 한 친구는 직진하고 둘이서 올라간다. 

▼여기서도 까마귀

▼제주 시내가 보이고 바다도 희미하게 눈에 들어온다. 

▼눈이 녹으니 발이 푹푹 빠지며 마치 백사장을 걷는 것 같다. 

▼<11:10>윗세오름 도착. 바닥에 눈이 있어 그래도 겨울 분위기가 난다. 우리도 자리 잡고 간식 먹으며 시원한 윗세오름 분위기에 빠져든다. 

▼한라산이 궁금할 때 자주 꺼내보는 윗세오름 CCTV에 잡힌 우리 세 사람

▼<11:32>남벽분기점 방향으로 올라가 분화구를 더 가까이서 보고자 올라간다. 녹고 있는 눈길이라 발목까지 눈이 올라오는 길이다. 

▼여기까지 올라와 몇 장 남기고 돌아간다. 하얀 눈꽃이 핀 분화구 처음 만났을 때 신비로운 분위기에 멍 때렸던 기억이 난다. 

▼<12:05>윗세오름으로 다시 내려와 어리목 방향으로 하산이다. 저녁 8시 비행 기인데 일찍 내려가 바로 공항 가서 일찍 탈 수 있는 비행기를 기다리기로하고 내려간다. 

▼하산길이라 바로 아이젠 채우고 사방 탁 트인 등산로라 구경하며 사진 남기며 재미나게 내려간다. 

▼<12:41>만세동산에서 올려다보는 정상도 장관이다.

▼코로나19로 물컵이 없어 손바닥으로 몇 모금한다. 

▼중국인 남

▼중국인 여. 조금 전 나이 드신 여자분이 아이젠 없이 혼자 힘들게 내려오던데 올라가던 모노레일이 그분을 태우고 내려왔는데 그 앞에 또 한 여자를 태우고 계곡 입구에서 위험하니 내리라 하여 나와 같이 하산하게 된다. 친구들은 뒤에서 내려오고 먼저 내려가 택시라도 있을까 확인코자 먼저 나섰다. 중국인여는 BBC서울에 근무한다고 하며 중국인 남과 제주 여행 와 여기 오르다 눈 때문에 2Km 올라갔다가 힘들게 내려오고 있다고 했다. 내일은 우도로 간다고. 

▼<13:59>어리목으로 하산하여 친구들을 기다리는데 중국인 남이 뒤따라 먼저 내려왔다. 택시는 기다리고 있었고 먼저 호텔에 도착하여 짐을 챙기고 공항으로 향하며 4시 비행기로 재 발권하여 올라왔다. 2박 3일 힘들었지만 정말 즐거운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