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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제주

[한라산 윗세오름]먼지 하나 없는 하늘 아래에서 걸었다 2021.05.10(영실-윗세오름-남벽분기점-어리목)

제주에서의 3일째. 오늘은 한라산 올라가는 날이다. 이번에도 볼거리 많은 영실에서 올라간다. 영실에서는 주로 겨울에 올라가 설산의 즐거움을 자주 만났던 산행이었는데 오랜만에 5월 꽃 피는 시기에 올라가게 되니 또 다른 기대감 가득 안게 된다. 월요일 아침이라 한가한 등로인데 그래도 제법 많은 산객들이 가벼운 복장으로 출발하고 있었다.

 

오늘 여정 : 영실휴게소 → 윗세오름대피소(01;45 3.8Km) → 남벽분기점(02;40 6.1Km) → 윗세오름대피소(03;39 8.3Km) → 만세동산(04;10 9.8Km) → 어리목 하산(05;12 13.2Km) -  휴식시간 28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06:40>제주 연동 주변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머무는 곳인데 요즘은 아주 한가한 곳이 되었다. 숙소 부근에서 아침 든든히 먹고 택시를 부른다.

▼1100 도로

▼<07:40>제주 시내에서 영실휴게소까지 택시비 26,000원 약 30분 걸렸다. 커피 한잔하며 각자 올라갈 준비로 바쁘다

▼<08:06>오늘은 아무 일 없이 무사히 내려 오시라!

▼높은 곳이라 여기는 이제 완연한 봄이다. 2월에 얼음으로 가득한 계곡이었는데 이제는 맑은 물소리가 가득하다.

▼계곡을 건너면 아주 짧은 구간 계단길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윗세오름 올라가는 구간 중 여기가 가장 힘들게 느껴진다. 세 친구들은 벌써 올라가 전망대에서 내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중문 앞바다는 구름에 막혔고 그 구름은 산으로 야금야금 올라오고 있었다. 

▼이제 간간히 보이는 철쭉은 이쁜 색을 자랑하고 있고 이 시간 병풍바위와 오백나한상은 언제나 역광으로 짜증나는 그림을 보여준다.

▼내 눈에는 달팽이(?)

▼올라온 길 돌아보고

▼철쭉 같은데 아직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 진달래인가?

▼마지막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도 대단하다. 바다에서는 계속 구름이 일렁거린다.

▼이제 올라오는 계단은 거의 끝나고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구상나무 숲으로 들어왔다. 

▼탁 트인 들판은 선작지왓. 지금부터는 마음대로 즐기고 느끼면 된다. 

▼선작지왓 전망대에서 사진작가는 너무 즐거워한다. 천천히 즐기며 올라갑시다. 

▼강철 체력 두사람은 윗세족은오름까지 다녀오라 했다. 

▼나 먼저 노루샘에 도착하여 친구들을 기다린다. 한병에 천 원 하는 생수 실컷 들이킨다.

▼<09:51>윗세오름대피소 도착. 우리도 나무 자리에 앉아 간식 챙겨 먹고 쉬어 간다.

▼국립공원 CCTV를 켜니 우리가 앉아 있는 모습이 실시간 보인다. 

▼<10:03>남벽분기점 다녀오기로 한다. 

▼남벽분기점 가는 길. 바가지를 엎어둔 모양의 분화구는 볼 때마다 신비로운 자태를 보여준다. 

▼남벽분기점으로 가다가 오른쪽 부너진 벽이 보인다. 멀리서 봐서 그렇지 상당한 규모의 벽면이 무너져 내렸다. 

▼<10:44>남벽분기점. 1994년까지는 여기서 백록담으로 올라갔다고 한다. 같이 온 친구도 이쪽으로 몇 번 올라간 기억이 있다고 한다. 편안하게 한참을 쉬었다. 

▼서귀포 앞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인데 오늘은 구름이 바다를 덮었다.

▼오른쪽으로 분화구 구경하며 윗세오름으로 돌아오는 길

▼진달래가 이제 피고 있는데 자세히 보니 망가진 꽃잎이 보인다. 아마도 며칠 전 피었다가 얼음 공격을 받은듯하다. 

▼분화구 표면을 당겨 보았다. 

▼<11:43>다시 위세오름대피소로 돌아왔다. 사진작가 친구는 또 꽃을 만났는지 한참을 기다리게 된다. 원 없이 꽃을 남기라고 하늘도 화창하게 개인 날이다. 

▼기다리며 CCTV 화면 남기기 놀이

▼<11:54>카메라 맨 작가가 내려왔다. 1시에 우리를 공항에 태워줄 차량이 어리목에 도착하는데 좀 늦을 것 같다. 

▼민대가리동산

▼아쉬워 자꾸 뒤돌아 보게 된다. 

▼<12:15>만세동산. 남쪽 서귀포 바다는 구름으로 완전히 덮였는데 북쪽 제주 바당은 깨끗하다. 제주 시내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만세동산 전망대

▼남쪽 바다에서 올라온 구름은 한라산 정상을 넘지 못하고 아마도 서쪽 한림으로 북진하고 있는듯하다. 

▼시원한 생수를 그냥 두고 갈 수는 없지. 바닥 눈이 없으니 현무암 바위길에 발바닥 피로가 가중된다. 좀 쉬어 가자. 

▼목교를 지나 잠시 계단을 오르면 하산은 거의 마무리된다. 계단에 올라 뒤 내려온 친구를 기다리며 잊고 있었던 막걸리 병을 꺼내었다. 나는 먼저 내려가고 셋이서 한잔씩 하고 내려온다고 한다.

▼<13:17>오늘 아무 문제 없이 잘 내려왔다. 1월 북한산 같이 오르며 두사람이나 상처를 보았으니 이번 여행에 걱정이 제법 되었는데 다행이다. 화장실에서 간단히 씻고 시내에서 고기국수로 점심 먹고 공항에 일찍 도착했는데 비행기는 거의 한시간 지연 되었다. 좋은 사람들과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든 재미난 3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