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산에서 하산하니 11시 조금 넘었다. 그리 멀거나 험한 길이 아니어서 봉미산에 올라도 오늘 시간 여유가 있을 것 같다. 2.5Km 거리에 있는 산음보건소에 도착하니 별다른 주차 공간은 없고 앞에 빈 공간이 있어 차를 새우는데 누군가 자꾸 쳐다본다. 그대로 세우고 출발한다. 등산로 입구까지 차가 올라가기도 하는데 하산을 어디로 할지 확정이 안되어 편한 곳에 차를 두기로 한다.
오늘 여정 : 산음보건진료소 → 들머리(00;16 1.1Km) → 임도갈림길(00;49 1.8Km) → 봉미산(02;02 4.0Km) → 산음자연휴양림(03;34 7.5Km) → 산음보건진료소(04;22 11.5Km) - 휴식시간 7분 포함 ※ 트랭글 GPS 기준
▼<11:20>산음보건진료소 앞에는 넓은 공터가 있다. 주차장은 아닌 것 같은데 그냥 차 세우고 바로 올라간다.
▼들머리까지 포장된 마을길이다. 이 골짜기에도 언덕을 허물고 계곡을 밀어 택지 조성이 진행 중이다. 올라갈 능선이 바로 눈 앞이다.
▼600미터 정도 걸어오니 정상까지 3.2Km 이정표가 나온다.
▼<11:37>이쁜고 화려한 색으로 치장한 펜션을 지나자 봉미산 들머리가 나온다.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마구 잘려 나갔다. 무슨 시설이 들어서는지 이렇게 마구잡이 파괴가 일어나는지? 등로에는 공사 중 통행금지 표시가 있는데 다른 길을 몰라 그냥 진입한다. 올라간 발자국이 몇 개 보인다.
▼벌목하고 공사중이라 산으로 올라가는 표식은 안 보인다. 오른쪽일까 왼쪽일까 지도 검색하니 왼쪽으로 판단하고 올라가는데 정신이 없다.
▼밧줄이 보여 올라갔는데 묶어둔 나무는 잘려나가 있고 위에는 목 잘린 나무들이 누워 있어 길이 안 보이고 걸어갈 공간도 었다.
▼다시 왼쪽 임도로 나와 올라가는데 길이 안 보여 다시 벌목한 곳으로 들어갔으나 길을 찾지 못하고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간다.
▼지도 검색하니 바로 위에 임도가 보여 이를 악물고 올랐다.
▼10분 정도 정신없이 헤매다가 임도에 올라오니 긴장이 풀리고 바위에 잠시 앉을 수밖에 없었다.
▼내려다보니 힘든 곳이었다. 잘록한 곳은 홍천 가는 국도에서 단월면으로 들어오는 비솔고개
▼<12:10>봉미산 1.9Km 이정표가 나온다. 이제 길을 제대로 찾았다.
▼이쪽으로 올라왔어야하는데 벌목으로 길을 잃어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다.
▼등산로 시작은 울창한 잣나무 사이로 진행된다.
▼등로는 전형적인 육산이며 곳곳에 쓰러진 소나무들이 길을 막고 있다.
▼이 나무 팔자도 어째 이러냐!
▼겨울이라 원시림이 속살을 다 보여주고 있다. 여름이면 나뭇잎을 헤치며 나가기 쉽지 않을 구간이다.
▼다시 나타난 잣나무 숲을 지나면 우산으로 장식된 낮은 무덤이 나온다. 마음을 담아 지키고자 하는 행위인지 기이한 작품이다.
▼겨울이라 인적이 더물고 낙엽이 길을 덮고 있어 가끔 당황할 때가 있는데 산악인들의 리본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어떤 동물로 보여 남겼는데 지금 보니 그다지 !
▼임도 들머리에서 약 45분 올라오니 해발 약 750 정도까지 올라왔고 이제부터는 정상 올라가는 눈길이다. 많이 녹아 그리 힘든 구간은 아닌데 가끔 발바닥이 미끄러지며 속도가 떨어진다.
▼눈은 겉에서도 녹고 속에서 녹아내린다.
▼<13:23>보건소에서 약 2시간 올라와 도착한 정상. 용문산을 바라보는 용의 꼬리 부분이다. 정상에서 점심을 먹을까 했는데 제법 찬바람이 불어 내려가다가 적당한 곳에서 해결하기로 한다. 아래 벌목지에서 여기저기 헤매다가 장갑을 벗어 그대로 두고 올라와 손이 제법 시럽다.
▼용문산 정상 방향으로 눈이 제법 보인다. 확대하니 가섭봉 안테나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용문산에서 내려와 어비산 - 유명산 - 소구니산 - 중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왼쪽 어비산 오른쪽 유명산
▼중미산
▼가평 방향 멀리는 아주 어두워졌다.
▼<13:30>산음자연휴양림 방향으로 하산 시작
▼조금 내려와 바람이 잠잠한 곳에서 점심 먹고 좀 쉬다 내려간다.
▼이 부근에서 제법 오랜 시간 두리번거린다. 보이던 한 사람의 발자국도 안 보이고 눈 덮인 곳이 모두 다 등로처럼 보이고 어디로 가야 하나? 겨우 가장자리 발자국 하나 보고 내려간다. 어디서 잘못되었는지 이후로 이정표도 없고 자주 다닌 흔적도 없는 희미한 급경사 길이 계속된다. 내려가다가 지도 보니 정규 등로를 벗어났는데 그래도 희미한 길이 있어 그냥 내려가게 되었다. 다행스럽게 조금 더 내려가니 눈은 전혀 없었다.
▼오른쪽으로 능선이 보이는데 저 길이다.
▼지도 검색하니 여기 잣나무 숲을 지나 조금 더 내려가면 임도가 나온다. 다행이다. 지난번 이 아래에서 친구들과 1박 할 때 아침 산책길이 임도라 안심이 되었다.
▼<14:31>급경사 하산길이라 시간은 많이 단축되었고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휴양림에서 올라가는 봉미산 들머리가 나온다.
▼내려온 숲
▼<14:37>산음자연휴양림에서 올라가는 봉미산 들머리. 여기로 내려왔어야 했는데 어디서 잘못되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
▼산림문화휴양관
▼1박 했던 친구 집
▼345번 국도
▼<15:42>산음보건진료소에 도착하여 마무리된다. 올라갈 때 벌목지에서 혼돈에 빠지고 하산할 때 급경사 비정규 탐방로로 내려와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별문제 없이 내려와 다행이다. 서오릉에 들어 통닭 포장해 집에 도착하니 7시가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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