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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경기

[중원산]중원계곡은 넘쳐 흐르고 있었다 2021.04.04(중원계곡주차장-중원산-용문산주차장)

새벽까지 내리던 비는 날이 밝아오자 멈추기 시작했다. 이번 주말 약속된 두 행사가 비로 취소되어 쉬는 날인데 비가 그치니 어디로 갈까 생각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혼자 웃어 버렸다. 비그친 하늘은 먼지 하나 안 보이고 거실에서 보이는 수리산 정상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북한산에 가면 오늘 절경을 접할 수 있을 텐데 하면서 차는 양평으로 향한다.

 

오늘 여정 : 중원계곡주차장 → 능선 등산로 → 중원산(01;34 3.3Km) → 용계 계곡 → 용문산 주차장(03;58 7.3Km) - 휴식시간 16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09:40> 새벽까지 비가 와 고속도로는 아주 한가했고 1시간 30분 달려 도착한 중원계곡 주차장. 아래 주차장에서 내려 중원계곡을 걸어 정상까지 올라갈 것이다. 산세가 수려한 산은 아닌데 수량이 풍부한 계곡이 있고 정상에서의 용문산 조망이 일품이라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산이다.

▼중원계곡 들머리 가는 길. 곳곳에 자리한 봄 꽃들이 환영해 주는 길이다. 

▼능선 등산로 갈림길

▼<09:51>약 10분 정도 걸어오면 돌탑이 있는 중원계곡 들머리가 나온다. 주차장이 있고 계곡 물소리가 요란하다. 들머리로 들어서는데 한분이 급하게 내려오며 계곡을 넘나드는 등산로에 물이 넘쳐 갈 수가 없어 한 시간 정도 찾다가 내려왔다고 다른 길이 있냐고 물어본다. 조금 전 지나온 능선 등산로 들머리를 알려주고 잠시 계곡으로 올라가 보니 계곡물이 요란하게 내려온다. 노부부 두분도 산행 준비를 하고 출발하다가 어디로 가야 하냐고 물어 같이 가자고 알려주고 되돌아 나온다.

▼오늘도 사진만 남기는 차량 담당

▼<09:58>능선등산로 들머리. 중원산 정상만 다녀오는 사람들 대부분은 여기로 올라 오른쪽 계곡으로 하산하거나 그 반대로 진행한다고 한다. 

▼겨울이 긴 양평이라도 산속에는 이미 봄이 찾아와 있다. 중간중간에 하얀 꽃이 핀 지금의 산색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봄의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능선길에서는 별다른 조망이 없고 정상 도착 직전에 내려다 보는 풍경이 압권인 곳이 있다. 이정목 거리가 다른지 누군가 매직으로 수정한 흔적이 계속 보인다.

▼약 2Km 짧은 구간에 고도 600 정도를 올려야하기에 시작부터 정상까지 계속 된비알이다. 아주 잠시 나오는 평지 구간에서는 걸으며 쉬는 시간이 된다. 

▼누군가 중원산 진달래 찾아 산행한다고 했는데 내눈에는 그 정도는 아닌 듯하다. 

▼이제야 터지기 시작하는 생강나무

▼서어나무(?) 한 그루

▼정상 부근

▼기이한 형상의 소나무가 걸쳐 있는 바위가 전망대가 된다. 

▼모자 모양의 동그란 추읍산 

▼또 다른 전망대에는 두 사람이 소리 지르며 즐기고 있다. 사진도 남겨 주고 잠시 얘기하며 쉬어 간다.

▼<11:25> 해발 800미터 중원산 정상. 구름이 있어도 먼지 하나 없는 하늘이라 멀리까지 선명하다. 

▼정상석 뒤 용문산

▼정상석 오른쪽으로 도일봉

▼용문 능선 왼쪽 백운봉

▼용문산 정상 가섭봉은 구름이 덮고 있고 그 앞 봉우리는 용문봉

▼용문산 오른쪽 문례봉( = 천사봉 = 폭산)

▼<11:33> 우리 차량은 용문산 주차장에서 오기로 했다. 주차장까지 4.08Km로 제법 거친 길이고 용계 계곡을 따라가는 길이라 걱정된다. 아주 거친 바윗길이 계속된다. 

▼가지 사이 용문산주차장

▼가지 사이 용문 능선

▼무겁게 누르고 있던 구름이 날아가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용문산 정상에 구름이 휘몰아치고 있다. 

▼<12:22> 용계 계곡에 도착한다. 간밤 내린 비로 계곡이 폭포가 되어 요란한 소리를 내고 흘러내린다. 여기 등산로도 계곡을 넘나드는 구간이다. 처음 몇 구간은 잘 지났는데 하류로 내려갈수록 수량이 많아지고 유속이 빨라 디딤돌이 완전히 잠겨 부득이 신발을 벗었다. 얼음물 속에서는 잠시만 걸어도 감각이 무뎌진다.

▼등로가 물에 잠겨 안 보일 때는 이런 리본이 도움된다. 

▼여기서부터 등산화 벗고 물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잠시 들어갔어도 발이 얼얼하다. 처음에는 건너고 다시 신발을 신고 묶었는데 뒤에는 그냥 맨발로 신발 신고 걷다가 벗고 바로 건너고를 계속한다. 4번 정도 물속에 들어갔다. 

▼계곡물에 몇 번 들어갔다 오니 발이 빨개지고 얼얼하다. 그래도 물속 바위 표면이 미끄럽지 않아 천만다행이었다. 

▼<13:12> 이후로 몇 번 더 들어갔다 오니 입구까지 800미터 이정표가 나온다. 여기서부터는 등로를 수정했는지 계곡을 벗어나 높은 곳으로 길이 나 있다. 1시에 용문산 주차장으로 오기로 했는데 많이 지체되고 있다. 

▼<13:18> 신점리 용계 계곡 날머리. 계곡 상행위 철거 공사가 진행중인지 아주 어수선하다. 

▼용문산 주차장 가는 길. 파란 하늘에 먼지 하나 없는 하늘이다. 

▼여기는 조개골 계곡이다.

▼벚꽃 뒤로 하산했던 용계계곡

▼용문산 정상 가섭봉이 선명한 자태를 드러냈다. 

▼<13:43> 용문산 주차장에 도착하니 우아한 벚꽃이 반겨주고 있다. 오늘 산행은 물과 함께한 길이었다. 간밤에 내린 비로 새로운 경험을 했고 올라가는 길보다 내려올 때 더 긴장하고 조심해야 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을 하루였다. 

▼때늦은 점심 - 더덕 비빔밤

▼식당 주차장에서

▼오다가 용인 수지 친구 집에 들러 옥상에서 시원한 커피 한잔 마시고 귀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