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씨봉이란 지명에 이끌려 어떤 모습일까 늘 궁금했는데 오늘 확인하러 올라간다. 지난번 국망봉 산행을 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하여 그리 낯설지 않은 곳이다. 어제까지 예보로 오늘 하늘은 맑고 미세먼지도 보통 수준이라 했는데 집을 나서니 하늘은 뿌옇고 해도 시들해지는 분위기다. 최근 코로나 확진자 증가 추세로 고속도로는 한가한 수준이다. 밀집된 공간에서의 활동을 줄이면 되는데 왜 그리 힘든지 모르겠다. 입장료 1,000원을 내고 발열 체크하고 QR 찍고 바로 입장하며 산행이 시작된다.
오늘 여정 : 강씨봉 자연휴양림 → 도성고개 갈림길(00;21 1.2Km) → 강씨봉지름길 들머리(00;32 1.7Km) → 강씨봉(01;25 2.8Km) → 오뚜기령(02;30 5.5Km) → 귀목봉 삼거리(03;30 6.9Km) → 청계산(04;42 9.3Km) → 청계저수지(06;06 11.9Km) - 휴식시간 36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09:56> 강씨봉 자연휴양림 들머리. 오늘 맑은 날씨로 예보되었는데 미세먼지가 제법 보이고 서울에서 멀어지면 좀 나을까 했는데 여전히 뿌연 하늘이 기분을 다운시킨다.
▼지난번 국망봉 산행시에는 아래 계곡길로 걸어 올라갔는데 데크길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여 걸어 보기로 한다. 시와 함께하는 산책길로 시가 그려진 돌판이 여기저기 세워져 있다. 나태주 시인의 작품이 유독 많아 보인다.
▼봄이 왔어도 여기는 아직도 겨울 분위기가 더 득세하는 계절이다.
▼<10:15>20분 정도 세월아 네월아 걸으니 도성고개 갈림길이 나온다. 지난번 국망봉 올라갈 때 여기서 도성고개 방향 우측으로 개울을 건너갔는데 오늘은 직진하여 강씨봉으로 바로 올라가는 길을 걸을까 한다.
▼연화소. 태봉국을 세운 궁예의 폭정이 심해지자 그의 부인 강씨가 말렸으나 도리어 이 곳으로 귀양을 보내게 되고 강씨 부인은 여기서 그 시름을 달랬다고 하여 그녀의 이름을 따 연화소라 불렀다 한다.
▼칼바위. 이 계곡은 논남기 계곡으로 오래된 전설도 많은가 보다. 어머니의 병을 고치고자하는 효자의 소원을 들어준 산신령이 바위를 치니 저 속에서 보물이 나와 약을 구해 어머니를 낫게 했다는 전설이다.
▼<10:27> 강씨봉 지름길 들머리. 강씨봉 가는 길은 오는 쪽 계곡을 건너야 한다. 강씨봉 까지 1Km로 고도는 약 450미터 올려야 하니 경사도는 짐작이 간다. 직진하는 임도는 오뚜기고개까지 이어진다.
▼이정표 바로 옆에 있는 두꺼비 바위. 흑운모 편마암으로 약 20억년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계곡을 건너면 거친 된비알이 바로 나온다.
▼북쪽 추운 곳이라 산 아래에도 이제 진달래가 피기 시작한다. 거친 등산로에도 안전시설은 다 되어 있어 특별히 위험한 구간은 없다.
▼한참을 올라온 것 같은데 20분 걸어 300미터 이동했다. 된비알 흙길이라 미끄러지니 더 힘들게 올라가게 된다.
▼정상이 보인다. 정상 아래는 군인들이 구축한 진지가 둘러쳐 있다.
▼<11:16>말로만 듣던 강씨봉 정상에 올랐다. 이정목 옆으로 국만봉의 웅장한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맨 뒤 국망봉이고 그 앞에 민둥산 그리고 앞 작은 봉우리 아래 잘록한 부분이 도성고개일 것이다. 여기 오는 대부분은 한북정맥 종주하는 산꾼들로 도성고개를 거쳐 올라오게 되는데 나는 지름길로 바로 올라온 것이다. 웅장한 능선을 바라보고 있으니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신로봉 - 국망봉 - 민둥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 최고봉 구간
▼미세먼지로 조망은 엉망이다. 험해 보이는 산이 가리산으로 지난 번 산행 시 하산하며 고생 많이 한 구간이다. 가리산 뒤로 더 희미한 광덕산 오른쪽으로 흘러내린 백운산
▼경기도 최고봉 화악산 정상
▼뒤 뾰족한 봉우리가 명지산
▼포천시 일동면
▼가야할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왼쪽 봉우리가 귀목봉이고 길게 누운 능선 오른쪽에 조그마한 뾰족봉우리가 청계산. 그 오른쪽 웅장한 봉우리가 운악산
▼녹색이라곤 거의 찾을 수 없는 능선에 그나마 진달래가 있으니 더 화사하게 다가온다. 바닥에는 이제 막 세상 구경하고 있는 야생화도 제법 눈에 들어온다.
▼청계산이 자리한 능선. 웅장한 봉우리는 운악산
▼평지에 가까운 능선으로 알고 올라왔는데 군데 군데 심한 오르막이 제법 나온다. 능선 종주가 쉬우면서도 힘든 게 이런 이유이다.
▼오른쪽 대규모 잣나무 숲이다.
▼아침에는 제법 쌀쌀했는데 산에 올라와 시간이 지나니 아주 더운 날씨가 되었다. 물을 많이 준비해와 다행이다.
▼강씨봉에서 만난 두분이 힘들게 계단을 오르고 있다. 귀목봉에 오른다고 했다. 오뚜기고개까지 오르내림이 제법 되는 구간이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방지를 위해 설치한 휀스.
▼출입문을 열고 나오면 임도가 나오고 왼쪽으로 내려가면 강씨봉 자연휴양림까지 연결된다.
▼오른쪽으로 잠시 걸으면 오뚜기령(강씨고개)
▼출입문이 두 곳이다. 여기로도 내려올 수 있었구나!
▼<12:24>오뚜기령(강씨고개). 한국전 전후로 오뚜기 부대에서 군사도로를 개설했는데 고개 이름을 부대명으로 했다. 5.5Km 걸었으며 2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잠시 임도를 걷는데 한우리봉 이정표가 보여 올라가니 한 무리의 산객들이 점심을 즐기고 있어 살짝 비집고 들어가 정상석만 남기고 바로 나왔다. 산악기상관측 장비가 세워져 있다.
▼<12:31>한우리봉에서 내려와 귀목봉으로 올라가는 들머리. 오뚜기 고개까지 내려왔으니 이제 능선으로 올라가야 하니 또 오르내리는 길이 반복된다. 이 능선에서 가장 큰 장애요인은 바닥에 깔려 있는 낙엽이다. 바싹 마른 된비알 낙엽은 밟으면 미끄러지고 확인한다고 살피고 여간 조심스런 게 아니다.
▼걸어온 능선
▼오른쪽 귀목봉
▼<13:20> 귀목봉 삼거리. 생태보전지역 말뚝이 보호를 받고 있는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쉬어가는 곳인지 제법 넓은 쉼터다. 청계산 정상까지 2.1Km. 산에 올라오면 늘 힘든데 오늘 유난히 2.1Km 이 구간 거리 단축이 더디다. 초반 땀을 너무 흘려 걱정되어 이미 정제염 2알 먹었다.
▼계단에서는 명지산과 연인산이 바로 앞이다.
▼오른쪽 연인산 그 왼쪽 명지산
▼15분 정도 걸어왔는데도 한북정맥 옛 이정표에는 청계산까지 2.34Km. 이정표에 오류가 있다.
▼준비된 의자도 낡아 삐그덕 거린다.
▼<14:22> 정상에 거의 도착하니 계단이 나온다. 저 계단 오르면 정상인가 했는데 좀 더 가야 했다. 올라가면 청계산 정상보다 더 멋진 조망을 먼저 접하게 된다.
▼걸어온 능선
▼왼쪽은 명지산 오른쪽은 연인산
▼당겨 본 명지산
▼오후 되니 더 뿌연 하늘이다. 일동면 뒤 금주산
▼아래는 연두 잎이 나오고 산꽃이 군데군데 박혀 있다.
▼청계산 정상에 접근하니 날카로운 너덜지대가 나온다.
▼<14:37> 청계산 정상. 전국에 청계산도 여러 개 있는데 여기는 포천 청계산이다. 나무에 둘러싸여 별다른 조망은 없고 명지산만 바라보고 진달래 옆에 앉아 쉬어간다.
▼<14:50> 하산이다. 원래 계획은 길매봉을 지나 노채 고개에서 마무리하는 일정인데 지금 많이 지쳐 있고 내려가며 가지 사이로 보이는 길매봉 올라가는 길이 까마득하다. 조금 내려가 청계저수지 이정표가 나오길래 바로 우측으로 틀게 된다.
▼운악산이 보이고 앞 소나무 뒤 길매봉. 청계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아주 험한 길이다.
▼<14:55> 청계저수지 갈림길. 직진하면 길매봉 가는 길이고 나는 우측으로 바로 내려간다. 하산길 시작도 흙길에 두껍게 깔린 낙엽길이다.
▼길매봉 전망대. 거친 바윗길이 선명하다.
▼하산길 이용객이 적은 지 등로가 망가지고 시설도 제 자리를 다 이탈해 있다.
▼좀 더 내려오면 계곡을 넘나드는 등산로이고 곳곳에 이끼를 덮어쓴 바위가 자주 보인다. 생태보전지역으로 곳곳에 출입을 금하는 표지판이 보인다.
▼아래로 내려오니 봄색이 완연한 계곡인데 물은 없다.
▼거의 다 내려왔는데 높은 곳에 건물이 보이고 축대는 무너지고 있고 난잡한 곳인데 목줄 없는 백구가 위에서 얼마나 짖어되는지 발걸음이 빨라진다. 철조망에 개조심이 붙어 있다.
▼아래로 내려오니 이제 계곡이 흐른다. 머리 감고 안경 씻고 하산 행사를 진행하고 내려간다.
▼하산할 때 중간 정도에서 이런 현수막을 봤는데 이 등산로는 2년간 출입금지다.
▼<16:00> 멍석갈비 앞에 도착하여 산행이 마무리된다. 차량은 이미 도착해 있고 계곡에서 씻고 내려왔으니 차에 바로 올라 귀갓길에 오른다. 청계 저수지도 잠시 담아본다. 오늘도 마무리는 서오릉에 들러 통닭 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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