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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경기

[연인산/명지산]멀고도 높은 산이었다 2021.05.19( 백둔리주차장-연인산-명지3봉-명지2봉-명지산-익근리주차장)

가평 부근을 지날 때마다 저기 올라가야지 하며 몇 년이 흘렀는데 이제 올라가기로 한다. 올라가기 전 몇몇 산행기를 접했는데 좀 힘들고 먼 길이라도 별문제 없이 잘 다녀온 사람들만 보았는지 그리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겠지 하면서 시작했는데 나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산길이었다. 1200 넘어가는 산에 오르며 너무 쉽게 생각한 내 잘못이었다. 거의 8시간을 걷는 길이라 아침 일찍 집을 나서는데 고속도로에 아침부터 접촉 사고로 약 20분간 지체하게 되었다. 오늘도 같이 나와 초파일이라 가까운 절에 들렀다가 하산 시간에 만나기로 하고 혼자 산길로 들어간다.

 

오늘 여정 : 백둔리주차장 → 장수능선 합류(01;20 2.3Km) → 연인산(01;46 3.1Km) → 아재비고개(02;52 5.6Km) → 명지3봉(04;10 7.2Km) → 명지2봉(04;48 8.1Km) → 명지산(05;38 9.3Km) → 명지2봉갈림길(06;36 10.8Km) → 익근리주차장(07;43 15.5Km) - 휴식시간 31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09:16>오늘 하늘은 손 데면 안 되겠다. 물이 주르륵 흘러내릴듯하다. 9시 이전에 출발하려고 서둘렀는데 고속도로 사고로 이제 출발한다. 벌써 백둔리 상부 주차장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산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연인산이 이렇게 인기 있는 산이었나!

▼완만하게 올라가는 길은 왼쪽 장수능선이고 대부분은 좀 가파른 소망능선으로 올라간다. 여기서 정상까지 3Km

▼백둔리 주차장 전경

▼시작부터 거친 길이다. 한가한 등로라 생각했는데 맑은 날씨라 그런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르고 있다. 초반 가끔 쉬운 길이 나오고 처음부터 장수능선 합류 지점까지 약 2.2Km는 된비알이다. 특히 중반 이후는 급경사 구간으로 여러 번 서다 가다를 반복했다. 

▼철쭉은 이미 가버린 터널이다.

▼동굴 이정표가 나오는데 이 등로에는 진짜 볼거리 없다.

▼ 오래된 무덤

▼<10:17>약 1시간 헐떡이며 올라와 좀 쉴까 했는데 뒤에 따라 올라오는 한 무리가 여기서 쉰다고 등 뒤에서 소리쳐 나는 그냥 계속 올라간다. 경사도가 한참 더 올라간다.

▼<10:33>장수능선 합류점에도 쉼터가 있다. 과일 한 조각 씹으며 숨 고르기 하는 시간이다. 백둔리 주차장이 제1주차장이라고 하구나

▼<10:40>연인산 정상까지 800미터. 고도 960 정도이니 거의 다 올라온 것이다

▼등로 왼쪽으로 잠시 내려가 장수샘 물맛 좀 보았다. 그런데 현재는 식용 금지라고!

▼가녀린 꽃잎은 이미 다 떨어뜨리고 이미 씨방이 만들어져 있다. 이 길에는 얼레지가 정말 많은 곳이다. 

▼정상 직전 왼쪽은 철쭉밭이라는데 꽃이 덜 핀 건지 이미 져버렸는지 힘들어 확인도 못하고 그냥 올라온다. 이미 진 철쭉이겠지

▼오른쪽 고사목. 상고대 피면 아름다운 그림이겠는데 지금은 흉한 분위기다. 

▼<11:04>연인산 정상. 최근 사랑받고 있는 산임을 자랑이라도 하는지 정말 정리가 잘 되어 있는 정상이다. 맑은 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조망을 즐기고 있었다.

▼재미난 정상 이정표

▼양평 방향인데

▼뒤 멀리는 운악산

▼지난번 올랐던 한북정맥 청계산이 아래 보이고 오른쪽 뾰족한 봉우리는 귀목봉

▼나침반

▼아래는 백둔리. 오른쪽에 조금 전 출발한 백둔리 주차장이 살짝 보인다.

▼왼쪽은 진행할 명지산 방향 능선이고 오른쪽 뒤로 경기 최고봉 화악산

▼왼쪽 화악산 중봉이고 오른쪽은 군부대가 자리하는 응봉

▼<11:10>사람이 많아 오래 머물지 못하겠다. 아재비고개로 내려가며 뒤돌아 본 정상

▼뒤돌아 본 연인산 정상

▼아재비고개로 급격하게 내려가는 길

▼<12:05>연인산 정상에서 2.5Km 내려와 도착한 아재비 고개. 해발 약 830으로 너무 많이 내려왔다. 쉴 수 있는 탁자가 있어 점심시간을  가지게 된다. 15분 정도 편히 쉬고 일어나는데 나물 뜯어 막걸리를 열고 있는 분들이 한잔 하라고 권한다. 정중히 사양하니 올라갈 길에 대해 설명해주신다. 약 35분 정도 힘쓰면 쉽게 3봉에 도착한다고 했는데 나는 1시간 넘게 헐떡이게 되었다. 

▼아재비고개에서 백둔리로 내려가는 길

▼<12:23>이제 올라가자. 메밀밭 같이 보이는 꽃은 미나리냉이

▼미나리 밭을 지나자마자 흙길 된비알이 기다리고 있었다. 높은 곳이라 제법 시원한 곳인데도 몸은 이미 다 젖었고 다리를 후들거린다. 

▼아재비고개에서 명지3봉 입구까지 올라가는데 계단이 5개 나온다. 그 첫 번째 계단 시작이다.

▼세 번째 계단 오르며 뒤돌아보니 걸어온 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연인산 정상을 지나 아재비 고개로 내려오는 능선이다.

▼네 번째 계단을 지나니 경사가 좀 착해진다. 그늘 아래 잠시 앉았다.

▼다섯 번째 계단을 오르니 운악산이 바로 앞에 있다. 

▼<13:28>명지3봉 아래 도착. 1시간 5분 걸었네. 바로 뒤 정상으로 올라가 주저앉아 버렸다.

▼산마니아께서 직접 정상석을 이쁘게 만들어 올리셨네. 앉아 쉴 수 있는 자리가 있어 주저앉아 가방 열고 시원한 것 위주로 마셨다. 이 좁은 곳에 술판 벌리고 계신 분들 대단하십니다. 산에서는 자제하고 다 같이 즐기는 공간이 되어야 하는데 갈 때마다 안타까운 일을 자주 만나게 된다.

▼연인산 방향. 해발 1,068미터 연인산이 발아래

▼그렇게 날카로워 보이지 않는 운악산

▼아래 백둔리 마을이고 산 너머 춘천 부근 북한강인가!

▼맑은 날이라도 카메라상으로는 먼 곳을 보기에는 한계가 있네

▼웅장한 한북정맥이 한눈에 들어온다. 왼쪽 귀목봉부터 강씨봉 - 민둥산 - 국망봉으로 이러지는 능선이다. 

▼귀목봉

▼국망봉 지나 백운산을 건너 광덕산까지 이어지는데 구분이 안되네

▼명지산 정상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연인산 방향으로 한번 더 남겨보고 암봉에서 내려와 명지2봉으로 향한다. 

▼이제 명지2봉으로 올라가는데 평지도 나오고 험한 바위 사이 길도 나오고 재미나는 길이 계속된다. 

▼<14:03>명지2봉은 여기 등로에서 잠시 올라가야 한다. 되돌아와 명지산 정상으로 향하게 된다.

▼해발 1,260으로 명지산 정상과 몇 미터 차이다. 

▼명지2봉에서 바라 본 명지산 정상

▼명지2봉 전망바위

▼명지2봉 주변에는 산철쭉이 제법 보인다. 

▼명지2봉에서 내려와 올려다본 봉우리

▼등산로에 짐승 한 마리가 있는데 고슴도치(?)

▼왼쪽으로 보이는 청계산 능선

▼강씨봉에서 도성고개 지나고 민둥산까지의 한북정맥. 아래 벌목한 곳은 경제 수목으로 새로 식재하는 곳이라고 한다. 

▼뒤 명성산을 좀 더 당겨 보고

▼오늘 마지막 봉우리 명지산 정상이 아주 가까워졌다. 

▼명지산 정상을 앞두고 안부로 확 내려간다. 내려서며 정상부를 당겨 보니 벌써 도착한 기분이다.

 

 

▼정상 직전 삼거리. 여기서 약 100미터이며 오늘 올라가는 일은 여기가 끝이었다. 하산을 여기로 다시 내려와 진행하던데 올라가 등로를 살펴보아야겠다

▼정상 바로 아래

▼<14:52>해발 1,267미터 명지산 정상. 경기도에서 화악산 다음으로 높은 산이다. 정상석이 박인 곳은 아주 좁고 위험한 바위들이 포진하고 있다. 때마침 아무도 없어 혼자 바위 다 밟아 보고 여기저기 조망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나온 능선

▼화악산 중봉 및 응봉

▼하산하며 삼거리 계단 내려가기 직전 오른쪽에 탁 트인 전망 바위가 나온다. 

▼<15:08>정상 아래 삼거리에서 본격적인 하산 시작인데 이 길 역대급 하산길이다. 약 1Km 이상 조금의 방심도 용납하지 않는 길이다. 급경사에 돌이 여기저기 박혀있어 잠시도 바닥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하산하면서 땀을 이렇게 많이 흘려보기는 아마도 별로 없었던 것 같다.

▼<15:46>약 40분간 정신 집중하며 내려오다가 오른쪽 계곡이 열린 구간이 나와 잠시 멈추고 시원하게 씻었다. 높은 산에 계곡 물소리가 요란한 길이다.

▼<15:52>명지2봉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곳이다. 이 부근에는 금낭화가 무리 지어 꽃 피우고 있다. 깊은 산속 금낭화는 처음 만났는데 곧 꽃이 지려는지 색이 많이 바랜 상태다.

▼요란한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숲 속 길인데 두 번 정도 계곡을 넘어간다. 

 

▼이제 길은 고속도로. 오늘 부근 절에서 초파일을 맞이한 여자친구는 곧 아래 익근리 주차장에 도착한다고 연락 온다.

▼<16:22>명지폭포 입구. 바로 아래인데 별 볼거리가 아니라는 얘기를 들었고 너무 힘들어 그냥 통과한다. 폭포 구경은 조금천 계곡을 건너며 마주한 계곡물로 대체한다.

▼이런 표식을 귀목봉 앞에서 만났는데 생태계보전지역임을 기념하는 것인가(?) 

▼<16:43>승천사를 지나간다. 어찌나 해가 강렬한지 정면에서 사진 남기기가 힘드네.

▼이제 거의 마지막을 선명한 하늘이 축하해주고 있다.

▼<17:00>익근리 주차장에 도착하여 오늘 먼길 험한 산 산행이 마무리된다. 오늘도 숙제처럼 남아 있던 두 산에서 힘들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무사히 하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