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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전라

[오산]사성암에서 섬진강을 내려다 보았다 2021.03.28(동해마을-솔봉고개-오산-죽연마을)

봄꽃이 절정을 향해 달려가는데 전국에 비가 제법 내린다. 꽃구경 가야 하는데 비 오는 토요일에는 결혼식이 있었고 일요일 비가 먼저 그치는 남쪽으로 가는 게 순서라 구례로 내려간다. 일기 예보에는 아침에는 비가 그치고 낮에는 제법 해를 볼 수 있다고 했는데 도착하니 그리 밝은 날은 아니다. 오늘은 여자친구의 친구도 같이 내려와 두 사람은 구례 부근에서 꽃구경하고 나는 혼자 산에 오르기로 한다. 자전거 종주하며 바라만 보았던 사성암에 올라가는 날이다.

 

오늘 여정 : 동해마을 → 약천사(00;17 0.9Km) → 안골갈림길(00;41 1.9Km) → 동해임도길림길(03;03 2.7Km) → 솔봉고개(01;17 2.7Km) → 자래봉(01;59 4.4Km) → 매봉(02;22 5.4Km) → 오산(02;42 5.8Km) → 사성암(02;55 6.0Km) → 죽연마을(03;42 8.2Km) - 휴식시간 14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09:50>아현동에 들러 친구 태우고 약 3시간 달려 도착한 동해마을 섬진강변에는 벚꽃이 화사하게 자리 잡고 있다. 흐린 날  벚꽃이 불 밝혀 주는 분위기다. 코로나 방역으로 벚꽃 바로 아래는 출입금지이고 차도 일부를 보행길로 만들었다. 

▼<10:10>5시간 뒤 죽연마을에서 만나기로 하고 혼자 올라간다. 3시간 30분 정도면 산행 가능할 것 같은데 여유 있게 꽃구경하라고 천천히 내려오기로 한다. 오산 사성암까지 5.5Km 

▼출발하기 전 화장실 다녀오는데 마을 주민이 기르는 닭 자랑을 하신다. 자신의 말을 잘 알아듣는 닭이다. 아주 도도한 외모를 과시하듯 걷고 있는 모습이 재미난 동물이다. 

▼마을 앞 계곡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는 등로

▼계곡 따라 올라가는 길에는 우물도 있고 당산나무도 당당하게 서 있고 마을회관도 자리하고 있다. 

▼내려다본 동해마을

▼<10:31> 약천사

▼분위기 있는 펜션을 지나는데 목줄 없는 개가 짖으며 따라온다. 그리 크지 않아 잽싸게 올라가는데 주인이 멀리서 쳐다 복 있다. 작은 개라도 나는 무섭다. 몇 년 전 동해안에서 걷다가 강아지한테 기습 공격을 받고 나서는 더 그렇다. 

 

▼<10:53> 안골 갈림길. 그냥 직진해 임도로 가야 하는데 앱 지도 따라 들어가니 산농사 짓는 개인 사유지가 나온다. 사유지 이전에 바로 등로가 있는데 이제는 폐지되었다고 한다. 세분이 바빠 움직이며 돌아가라고 하는데 잠시 얘기 나누다 보니 혼자 왔으면 그냥 가라고 길을 내어주었다. 다니면서 농작물에 손대는 사람들 때문에 강력하게 제지한다고 한다. 

 

▼바로 보이는 나물은 두릅이고 참나무에 버섯 포자 작업이 한창이었다. 

▼<11:10> 정식 등로인 임도 진입

▼내려다본 사유지

▼동해임도 갈림길. 오른쪽으로 가면 둥주리봉

▼솔봉 아래는 대규모 벌목이 진행되었다. 농산 짓는지? 시설이 들어서는지? 

▼<11:24>솔봉고개

▼전망대 올라가는 길. 전망대 올랐다가 다시 내려와 반대편 등로로 올라가야 한다.

▼솔봉 전망대는 단체 산행객들의 식사 장소다. 오늘도 많은 사람이 정자에 앉아 부어라 마셔라 하며 왁자지껄하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등로에 들어서니 솔봉 이정표가 보이는데 솔봉은 여기가 아니고 앞에 있는 봉우리인데 등산로는 솔봉으로 올라가지 않고 우회해서 나 있다.

▼오산 가는 능선길은 진달래 꽃길이다. 

▼벌목지

▼오른쪽 봉우리가 솔봉인 듯한데 그냥 옆으로 지나간다. 

▼솔봉을 돌아 나오니 멋진 암릉길이 나온다. 진달래 곱게 핀 길에 우아한 소나무가 바위에 뿌리내리고 있었다. 

▼<11:53> 선바위를 바라보며 자리를 잡았다. 구름이 아직 걸쳐 있지만 아름다운 산세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점심 요기하며 10여분 앉아 쉬었다. 참 한가로운 시간이고 산행길이다. 

▼지나온 길

▼매봉 올라가기 전에는 예쁜 진달래가 줄지어 있고 올라가는 거친 길이 바로 나온다.

▼<12:35> 매봉을 지나면 가지 사이로 바로 오산 정상이 보인다. 

▼<12:46> 오산 전망대 도착. 오산 정상이며 정상석은 바로 아래에 있다. 전망대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 사성암에서 올라온 관광객으로 보인다. 

▼섬진강 하동 방향. 구름에 초라한 풍경이다. 자전거로 달렸던 섬진강 자전거길이 보이는 듯하다. 당겨보니 더 엉망이네

▼구례 시가지. 섬진강 따라 벚꽃길이 계속된다. 

▼노고단 및 서북능선 방향은 아예 구름 속이다. 오후에 꽃구경하고 오면 성삼재로 올라갈까 했는데 만나서 의논해 보자

▼사성암을 돌아 보고 죽연마을 하산까지 2.4Km. 오후 3시에 죽연마을 날머리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너무 이른 하산이 될듯한데 쌍계사 부근에 있는 두 사람이 전화가 온다. 차량이 너무 많아 잘 움직이지 않는다고 하여 바로 이리로 빠져나오라고 했다. 

▼전망대 바로 아래 오산 정상석

▼정상에는 조망이 거의 없고 반대편 절벽으로 섬진강이 살짝 보인다. 

▼사성암으로 내려가는 길

▼사성암 전망대에서

▼사성암 배례석을 지나 산왕전에서 도선굴을 통과해 본다.

▼산왕전

▼산왕전 옆 부처님 얼굴바위

▼산왕전 오른쪽 도선굴

▼다시 배례석으로 나왔다. 사성암에 불상을 모시기 전 스님들이 여기서 화엄사 부처님을 향해 예를 올렸다고 한다. 

▼지장전

▼소원바위

▼사성암 약사전(유리광전)

▼하산길

▼셔틀버스나 택시 타는 정류장

▼<13:21> 죽연마을 하신길로 들어왔다. 

▼너덜지대 돌탑 삼거리

▼뒤돌아 본 오산 정상 방향

▼<13:54> 앉아 쉬었던 시간 포함 약 3시간 40분 정도 걸어 하산한 죽연마을. 하늘에 구름이 많이 걷혀 밝은 세상이 되었다. 우리 차량은 부근 골목에 있었고 바로 성삼재로 올라가기로 한다. 구름이 빠르게 날아가고 있는 상태라 혹시라도 조망이 있겠지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올라간다. 

▼<14:48> 성삼재 휴게소. 도착하기 5분 전까지는 제법 보였는데 마지막에 구름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매점에서 간단히 먹고 바로 내려온다. 산을 좋아하는 친구인데 지리산에는 아직 올라가 보지 못했다고 하여 멀리서 보라고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안타깝네. 바로 관광 모드로 돌입하여 오도재로 달려간다. 

▼<15:58> 오도재 가기 전 지안재 도착하여 아름다운 길에서 잠시 쉬어간다. 

▼<16:12> 오도재 아래 지리산 전망대. 여기 도착하니 지리산 하늘이 활짝 열렸다. 그렇게 날리던 구름은 다 어디로 간 거야!

▼<16:25> 오도재에서 함양 시내 내려다 보고 어탕국수 먹으러 내려간다. 

▼경호강변에 위치한 주암 식당. 아주 깔끔한 맛의 어탕국수가 괜찮은 식당이다. 오늘은 방아가 모자라 좀 아쉬운 국수가 되었다.

▼식사 마치고 나오는데 여자 친구 신발이 안 보인다. 오늘 처음 신은 신발인데 누군가 신고 가 버리고 헌신이 남아 있었다. 112에 신고하니 처음에는 관할 지구대에서 2명이 오고 바로 이어 본서 형사과에서 출동하여 6명이서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카드 명세서 출력하고 우리 차량 블랙박스도 체크하고 식당 주인 얘기도 자세히 듣고 기본 조사 작업이 완료되었다. 블랙박스는 직접 보니 화면이 작고 일부는 여기서 바로 볼 수 없는 부분도 있어 내장 SD을 형사들한테 넘겨주었다. 우리가 국수 먹고 신발이 없는 사실을 확인한 시간이 17:15분 정도 되었고 서울로 출발한 시간이 18:50분이고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20:00 전후에 산청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 블랙박스를 돌려보다가 현장 사진으로 연락하여 찾았다고 한다. 다음 달 17일 우리가 지리산으로 가니 그때 경찰서에서 찾아가라고 했다. 딱 3시간 만에 범인을 잡은 것이다. 아래 사진은 우리 차량이 남긴 현장 사진이다. 언제 어디서나 행동이나 말조심해야 하는 세상이다. 덕분에 밤 11시 되어 집에 도착하게 되었다. 추억의 한 페이지를 쓰고 온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