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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전라

[지리산 바래봉]철쭉 핀 지리산 서북능선을 걸었다 2021.05.13(정령치-고리봉-세걸산-바래봉-덕두봉-구인월)

파란 하늘 아래 분홍색 철쭉길을 걸었다. 지리산 갈 때마다 바래봉에도 가야 하면서 2년 전 친구와 서북능선 종주길에 올랐는데 둘 다 컨디션 난조로 중간에서 내려와 아직까지 바래봉에는 발을 올리지 못했다. 이번 주가 바래봉 철쭉 마지막이라 하는데 주말에 비가 예보되어 제주 여행의 피로가 풀리기 전 주중에 다녀오기로 한다. 오늘도 여자친구와 같이 가는데 여자친구의 여자친구도 같이 간다. 

 

오늘 여정 : 정령치 → 개령암지마애불상군(00;13 0.7Km) → 고리봉(00;37 1.5Km) → 세걸산(02;12 4.6Km) → 팔랑치(03;52 8.7Km) → 바래봉 삼거리(04;15 9.6Km) → 바래봉(04;33 10.6Km) → 덕두봉(05;15 12Km) → 구인월 날머리(06;33 15.2Km) → 구인월교(06;55 16.6Km) - 휴식시간 18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으로 출발하고 5분(300미터) 뒤 On 함

 

 

▼<10:08>아현역에서 6시 20분 친구를 태우고 정안휴게소에서 아침 먹고 막힘 없이 달려 도착한다. 이미 주차장에는 여러 대의 차량이 주차해 있어 철쭉 시즌임을 증명하고 있다. 나 혼자 서북능선에 올라가고 두 사람은 성삼재로 가서 노고단으로 올라 구경하고 운봉 용산 주차장에서 바래봉으로 올라오기로 한다. 서울에서 출발할 때 약간 뿌연 하늘이었는데 여기 도착하니 더 바랄 게 없을 정도로 맑은 하늘이다. 

▼정령치 휴게소에서 바라본 지리산 주능선. 오늘 서북능선 걸어 내려가며 하루 종일 같이할 주능선이다.

▼<10:21>잠시 올라오니 개령암지 갈림길이 나오고 오늘 시간 여유 있으니 마애불상군까지 가보기로 한다.

▼정령치 습지로 작아도 고산지대라 자연 생태계 보전을 위해 가치 있는 곳인가 보다.

▼<10:26>개령암지 마애불상군. 암자는 터만 남아 있고 바위에 새긴 12개 불상은 오랜 시간 여기를 지키고 있다.

▼곳곳에 고운 산철쭉이 반기고 있는 능선길이다. 

▼고리봉 올라가는 암릉

▼고리봉 오르며 뒤돌아보면 서북능선 만복대가 우뚝 서 있고 왼쪽 둥근 봉우리가 반야봉 그 사이 낮은 부분이 노고단

▼진행 방향 오른쪽으로 지리산 주능선 겹겹이 줄 서 있는 능선과 골짜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가장 뒤 좀 희미한 능선에 천왕봉이 중심을 잡고 있다. 

▼<10:51>50분 정도 걸어 도착한 고리봉. 서북능선에는 고리봉이 두 개 있는데 성상재 출발하여 처음 만나는 곳을 작은 고리봉 여기를 큰 고리봉이라고 부른다. 정령치에서 가까워서 그런지 진사들의 일출 장소로 유명한 곳이다. 

▼우리가 꽃밭에서 만나는 분홍 철쭉도 보이고 산에서만 만날 수 있는 산철쭉도 지천이다. 분홍은 이제 지고 있는 모습이고 산철쭉은 이제 막 피어나고 있다. 개인적으로 산에서 만나는 산철쭉이 더 이쁘고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는 것 같다. 가야 할 길이 아스라이 한눈에 들어온다. 왼쪽 맨 뒤 봉우리가 바래봉

▼다음 봉우리가 세걸산인데 저 앞 어딘가에 있겠지! 

▼검색하니 벌깨덩굴이라고 한다. 이름도 자태도 신기하고 아름다운 꽃이네!

▼<11:32>거친 된비알 올라오니 등산로를 벗어나 왼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여 올라가니 시원한 조망이 펼쳐지는 곳이다. 오늘 날씨가 생각보다 더워 빨리 지친다. 수시로 물 보충하고 먹거리 챙겨 먹어야겠다.

▼삼도봉-반야봉-노고단-만복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진행방향 앞 뾰족한 곳이 세걸산인가!

▼운봉 고원지대. 농번기라 그런지 덕산저수지 수위도 많이 내려가 있다. 왼쪽은 남원시내

▼지리산 주능선

▼이쁜 하늘에 철쭉이 곱게 매달려 있는데 갈 길은 거칠게 다가온다. 

▼반선 지나 달궁계곡을 거쳐 성삼재로 올라가는 길이다

▼봄색이 절정인 세걸산 정상 부근

▼오늘 능선에서 만난 유일한 로프 구간

▼<12:28>해발 1,216m 세걸산 정상. 사방 탁 트인 곳으로 햇살이 머리에 따갑게 내리는 오후다.

▼세걸산에서 바라본 가야 할 길. 멀리 바래봉 정상이 눈에 들어온다. 

▼세걸산에서 내려오면 정상을 남겨 본다. 반야봉도 점점 멀어지고 천왕봉은 점 점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대규모 무리는 아니어도 자주 나오는 꽃들이 너무 곱게 다가온다. 

▼세동치로 내려서기 직전 헬기장

▼<12:40>세동치. 2년 전 친구와 서북능선에 올랐다가 곰 출현 현수막 아래에서 막걸리 마시고 왼쪽 전북 학생수련원으로 탈출했던 곳이다. 그 친구는 이미 지난주 성삼재에서 인원까지 무사히 종주를 마쳤다. 산행기에 보니 여기 아이스크림 통이 있던데 오늘 평일이어서 올라오지 않았나 보다.

▼이제 바래봉이 자주 보인다. 당겨보니 민둥산 같다. 세동치를 지나며 등산로는 걷기 좋은 평지 흙길이 계속된다. 

 

▼팔랑치도 눈에 들어오고 바래봉도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팔랑치에는 분홍빛이 제법 보인다.

▼바래봉 정상은 거의 민둥산이다

▼<13:30>부운치

▼팔랑치 도착 전 헬기장 같은 공터를 지나면서 철쭉이 자주 나타나고 제법 가파른 길로 내려서게 된다

▼팔랑치 철쭉 군락지로 내려서며 

▼바래봉

▼산덕임도 갈림길. 바래봉 철쭉이 시작된다. 철쭉은 이미 만개하여 떨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간간히 등장하는 산철쭉은 지금이 절정이다. 일부는 이제 막 개화가 시작되고 있다.

▼팔랑치 가는 길

▼천왕봉에 더 가까워졌다. 

▼정령치에서 걸어온 길

▼운봉고원

▼철쭉을 키우고 있나 보다

▼<14:06> 팔랑치 도착. 바래봉 가서 알았는데 바래봉 철쭉은 여기 팔랑치 부근에 다 모여 있다. 바래봉 철쭉 보러 오면 반드시 여기 팔랑치까지 와야 한다. 바래봉까지 1.5Km. 노고단 갔다가 아래 용산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두 사람은 이제 막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바래봉 정상에서 만나 같이 용산 주차장으로 하산할까 했는데 정상에서 월평마을로 직진하여 덕두봉을 거쳐 하산하기로 한다. 

▼절정을 지난 팔랑치 철쭉

▼바래봉 가는 길

▼뒤돌아 보기를 계속한다.

▼<14:31>바래봉 삼거리

▼아래 운봉 용산 주차장에서 바래봉으로 바로 올라오는 길

▼삼거리에서 정상까지는 약 600미터로 넓고 편한 길이다. 평일에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철쭉길을 걷고 있다.

▼정상에 접근하며 하늘에는 구름이 제법 몰려다닌다. 정상 올라가는 곳에는 철쭉이 덤성덤성 자리하고 있다

▼걸어온 서북능선

▼천왕봉 

▼반야봉 방향

▼천왕봉

▼저기 앉아 있는 순간은 세상 부러울 게 없을 듯. 멋진 그림이다.

▼<14:46> 절에서 공양하는 바라를 엎어 둔 모습이라 바래봉으로 불렀다. 평일인데도 정상에는 많은 사람이 앉아 있었다.

▼정상에서 바라본 반야봉 - 노고단 - 서북능선

▼천왕봉 

▼지리산 둘레길 운봉에서 금계까지 3코스가 지나는 산내마을

▼월평마을로 하산하는 길

▼바래봉 정상에서 내려오면 별다른 조망 없이 평지를 걷다가 덕두봉을 지나며 급격히 고도를 낮추는 길이다. 

▼<15:31>덕두봉에서 잠시 하늘을 만나고 바로 숲 속으로 들어간다.

▼삼거리가 나오는데 오른쪽 리본이 많이 달린 길이다. 이후부터는 계속 내리막이다.

▼바래봉 3.8Km 이정표가 나오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내려간다. 거의 끝나가나 했는데 내려가니 오후 따가운 햇살을 정통으로 받고 내려간다. 

▼여기는 벌목한 흔적이 있고 임도 같은 길이 만들어져 있는데 물에 흙이 다 씻겨 내려가 위험한 돌길이 대부분이다.

▼비슷한 나무 세 그루가 오랜 세월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멧돼지 포획틀

▼등산로 유실이 심각한 수준이다.

▼<16:49>서북능선 구인월 날머리. 먼길 별 탈 없이 무사히 즐겁게 내려온다. 바래봉에서 내려오는 두 사람은 아직도 하산 중이라 한다. 

▼임도를 돌아 마을길로 들어가 구인월교에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할 것이다. 

▼마을 우물가에서 시원하게 씻고 간다. 

▼구인월 경로당. 종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여기서 택시 불러 정령치나 성삼재로 가서 차량 회수한다.

▼월평마을 민박촌

▼<17:09>구인월교에서 마무리된다. 지리산둘레길 3구간 인월 - 금계 시작점이다. 

▼구인월교를 지나면 왼쪽에 제법 유명한 어탕국수 식당이 있다. 둘레길 걸으며 우연히 맛보게 되었는데 자주 생각나는 한 그릇인데 오늘 지친 몸 어탕국수로 보충하고 올라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