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하순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가을 하늘처럼 청명했는데 월말이 되며 비가 자주 내리고 구름 잔뜩 낀 하늘이 계속된다. 직원들 여름휴가가 시작되어 우리도 경북 포항 부근 산으로 가는 계획을 세웠는데 수시로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전날 급히 대안을 마련하다 보니 전라도 화순 땅으로 내려오게 된다. 먼저 화순에서 가장 높은 모후산에 오르기 위해 유마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높아도 그리 힘들지 않은 산이라고 검색되어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하는데 관건은 더위에 줄줄 흘러내리는 땀이다. 땀과 더불어 출발하자마자 내 귀를 맴도는 벌레들의 앵앵거림이 나를 심하게 괴롭히는 시간이었다.
화순군과 순천시의 경계에 있는 높이 919m의 산으로 광주 무등산과 순천시 조계산의 그늘에 가려 잘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유마사, 화순 물염적벽, 주암호, 사평폭포등의 명소가 곳곳에 있고, 항상 맑은 계곡물이 넘쳐 관광객과 등산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 한국의 산하
오늘 여정 : 유마사 주차장 → 집게봉 갈림길(00;15 0.9Km) → 용문재(01;09 2.6Km) → 모후산(02;20 3.9Km) → 중봉(02;58 4.9Km) → 집게봉(03;21 5.8Km) → 유마사 주차장(04;09 8.2Km) - 휴식시간 19분 포함 ※ 트랭글 GPS 기준
▼<11:12>구름이 제법 모였어도 화창한 하늘이 펼쳐져 있다. 차에서 내리니 바닥에서 열기가 후끈 올라온다. 완벽한 주차장 시설이 잘 관리되고 있는 유마사 주차장. 벌써 11시가 넘어가니 서둘러 출발한다.
▼주차장에서 바라 본 모후산 정상 강우레이더 관측소 지붕
▼주차장에서 유마사 가는 길
▼유마사 일주문이 절 가는 길에서 내려와 있다.
▼유마사 가는 길 입구인데 등산로는 여기서 우측으로 가라고 표시되어 있다. 등산로로 잠시 들어가면 용문재 2.6Km 이정표가 나온다. 용문재에서 정상으로 올라갈 것이다.
▼모후산 능선이 눈에 들어오는데 저 봉우리가 집게봉인가?
▼유마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고
▼<11:28> 집게봉 갈림길. 하산은 집게봉에서 여기로 내려올 것이다. 계곡을 건너면 시원한 숲 속이고 오른쪽으로 계곡물소리가 졸졸 들린다.
▼<11:37> 중봉 갈림길. 험한 길은 아닌데 계속 오르막이라 땀이 뚝뚝 떨어진다. 나무 가지로 아무로 쫓아내도 계속 동행하며 앵앵거리는 벌레들이 무더운 여름 산행을 더 힘들게 한다.
▼용문재 가까워지며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물이 줄어든 옹달샘이 있고 그 옆에는 어린 뱀이 인기척에 도망가고 나무 가지는 지 맘대로 뻗어 있는 원시 상태로 자연스러운 숲 속이다.
▼<12:22>갑자기 자연 속에 인간이 나왔다. 강우레이더 관측소까지 올라가는 모노레일. 전국에 이런 시설이 수십 개 있을 것 같은데 볼 때마다 이런 거대한 시설이 왜 필요할까이다. 여기는 용문재. 정자에 앉아 열기 좀 식히자.
▼정자를 지키고 있던 나비
▼용문재에서부터는 정상까지 레일과 같이 올라가게 된다. 레일 따라 땡볕 아래 걷는다 생각했는데 바로 옆 숲 속 길이 잘 나 있다. 쉴 틈을 주지 않는 오르막이 계속된다.
▼용문재에서부터는 파란 하늘이 열려 힘든 길 즐겁게 오를 수 있다.
▼철 구조물이 기어 올라와도 자연의 그림은 언제나 걸작이다.
▼모노레일이 중국 만리장성을 내려단 보는 것 같다.
▼출발지 유마사
▼무등산 정상에는 아직도 구름이 머물러 있다.
▼드디어 정상이 보인다. 조금 전 아래로 여성 한 분이 하산하며 힘들게 올라가는데 저 앞에 정상이 보이는데 접근하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얘기했는데 무슨 말인가 했다. 올라가며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날았다. 바로 앞에 보이는데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고 가파르게 진행하는 구간이다.
▼모후산 강우 레이더 관측소 건물
▼정상 올라가는 길
▼<13:32> 모후산 정상. 사방 막힘없는 조망으로 올라오며 너무 힘들어 부근 나무 아래에 퍼질러 앉아 먹거리 챙기며 먼저 쉬었다. 본래 라복산(蘿蔔山)이라고 부르다가 고려 공민왕 10년인 1361년에 홍건적의 고려 침입이 있었을 때 공민왕 부부가 태후와 함께 피난해 산 것을 계기로 모후산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하산길 능선이 아래 펼쳐지고 왼쪽 기다란 호수가 주암호
▼왼쪽 조계산
▼잠자리가 등장하고 왼쪽 뒤로 백아산 정상?
▼산행 출발지 유마사 부근
▼오랜만에 정말 아름답고 편안한 덩상을 만났다.
▼<13:50> 정상에서 약 20분 머물렀다. 하산길도 기대된다.
▼여기는 등로 정비가 아주 잘되어 있다. 등로 좌우 조릿대 포함 잡초 제거가 확실하게 되어 있어 걷는데 전혀 지장을 받지 않았고 바닥도 아주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오솔길이다.
▼<14:11>아무 표시가 업는 중봉
▼왼쪽으로 조계산 및 주암호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 바위가 나온다.
▼<14:47> 집게봉. 묘가 자리하고 있고 조금 지나니 가지에 집게봉이라고 걸려 있다.
▼집게봉을 지나며 급경사 내리막이 나오고 제법 험한 길이 계속된다.
▼<15:08>거의 하산이 끝나간다. 왼쪽으로 잠시 더 내려가면 용문재 올라가는 길과 만난다.
▼용문재 올라가는 길과 만나 유마사로 하산
▼유마사 방향으로
▼<15:18> 유마사 지나 바로 주차장으로 달려간다. 오늘 힘들게 올랐지만 늦어지며 온도가 조금 내려가니 짧은 구간 한 곳을 더 오를 욕심에 몸과 마음이 바쁘다.
▼<15:22> 예상보다 일찍 주차장에 도착한다. 운주사를 참배하고 돌아와 기다리고 있었다. 얼음물 한병 들이키고 또 다른 산으로 바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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