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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전라

[상왕봉]완도에도 높은 산이 있었다 2021.08.02(자연휴양림-상왕봉-완도수목원)

오늘은 신안 천사대교를 건너 섬 구경하는 일정이었는데 전국 곳곳에 비가 예보되었고 신안 지역도 비가 내린다고 하여 아침에 일정을 변경했다. 완도 부근에는 비가 없다고 하여 일찍 일어나 달려간다. 출발해 목포 시내를 벗어나자 빗방울이 떨어지고 해남을 지나는데 강한 소나기가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쏟아진다. 완도 가까이 접근하며 언제 그랬냐는 듯 파란 하늘에 뭉개 구름이 떠 다닌다. 완도대교를 지나니 하늘은 맑은데 산 정상에는 구름이 휘몰아치고 있다. 가까운 제과점에서 빵으로 아침을 챙겨 먹고 상왕봉 들머리 자연휴양림에 도착한다.

 

완도의 상왕봉은 완도내의 산 전체를 통틀어 부르는 이름이나 다름없다. 상왕봉(해발 644m)을 중심으로 다섯 봉우리가 섬 한가운데 솟아 있기 때문이다. 정상에 오르면 동·서·남 삼면으로 아름다운 다도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북쪽으로는 굵직한 산줄기가 육지를 향해 힘차게 뻗어 있다. 북쪽으로부터 숙승봉(534m), 업진봉, 백운봉(600m), 상황봉, 쉼봉(600m)의 5개의 봉이 일렬로 솟아있는 오봉산중 가장 높이 솟은 봉이 상황봉이다. 상왕봉 일대의 수림은 가시나무 동백나무 후박나무 등 난대림이 주종을 이루고 중부 내륙지방의 산들과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완도에 이렇게 숲이 울창하게 된 것은 신라시대 이래 역사적인 배경이 있다. 장보고의 죽음 이후 서기 851년 완도 사람들은 모두 전라북도 김제군으로 강제 이주됐다가 고려 공민왕 때인 1351년에야 다시 들어와서 살기 시작한 것이다. 무려 500년 동안 비워둔 섬이니 숲이 울창해질 수밖에 없었던 일이다 - 한국의 산하

 

오늘 여정 : 자연휴양림 → 상왕봉(01;10 2.0Km) → 전망대(01;55 3.1Km) → 임도(02;05 3.4Km) → 완도수목원 하산(03;06 7.9Km) - 휴시시간 19분 포함 ※ 트랭글 GPS 기준

 

▼<09:06> 오늘 귀가 예정이라 서둘러 들머리에 도착한다. 전라남도 자연휴양림으로 시설이 아주 고급스럽게 치장했다. 들머리가 어디인지 한참을 두리번거리게 된다. 

▼신지도와 고금도를 이어주는 장보고대교

▼오른쪽 들머리

▼임도를 지나면 관음사지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온다. 잠시 오르면 엄청남 바위가 보이는데 관음사지

▼<09:25> 여기가 관음사지. 기와 조각이 보이고 제법 넓은 초지가 나온다. 거대한 바위 아래 약수터가 있어 아주 시원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관음사지에서 상왕봉까지 1.4Km. 남쪽 섬이라 숲이 난대림으로 침엽수 및 참나무로 가득한 육지 숲 속과 달라 보인다.

▼아래 대야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 상왕봉으로 올라간다. 그리 험하지 않지만 꾸준히 올라가는 길이다. 

▼황장사 바위. 이 마을에 살았던 9척의 황장사가 머리카락으로 제주 섬을 당기며 앉았던 흔적이라고 한다. 

▼임도를 가로질러 올라간다. 

▼임도에서 올라오면 규모는 작지만 기암들이 줄지어 서 있다. 

▼상왕봉 아래 삼거리

▼<10:17>644미터 상왕봉

▼완도로 접근하며 보았던 정상 부근 구름이 아직도 그대로 휘몰아 올라오고 있다. 아주 가끔 바다를 보여주고 능선도 보여주며 바다에서 줄기차게 올라오고 있다. 

▼백운봉 방향

▼신지도 방향

▼구름이 걷힐 때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다. 이제 내려가야겠다. 

▼상왕봉에서 백운봉까지 2.5Km. 능선 따라 조금 내려오니 안개가 자욱하다. 바위도 나오고 꽃들도 예쁘게 서 있고 안개만 아니면 참 아름다운 길일 것 같다.

▼바다 건너 해남 땅이 보여야 하는데 완전히 구름 속이다.

▼이 길이 남파랑길이었구나! 언젠가 이 길에 다시 올라와야겠다.

▼복잡한 이정표 따라 전망대로 올라가는데 헬기장이 나오고 한쪽에 탁 트인 전망 바위가 나온다. 이제 구름이 사라지고 있었다. 

▼다시 등산로 따라 조금 더 내려오니 전망대가 나온다. 파란 하늘이 넓어졌다.

▼<11:13> 임도에 도착한다. 백운봉까지 1.1Km. 여기서 임도를 가로질러 백운봉으로 올라가는데 더위에 올라갈 마음이 싹 가셔 버렸다. 임도 따라 수목원 정문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우리 차로 연락한다. 

▼백운봉. 완도 하늘이 활짝 열렸다. 

▼임도에서도 백운봉 가능 길이 있다.

▼울창한 난대림

▼<12:13> 완도 수목원 정문. 수목원 정문 주변에는 정말 깨끗하고 아름답게 조경이 되어 있다. 오늘 월요일  휴관이라 원격으로 문을 열어주었다. 

▼우리는 완도항 부근으로 이동하여 푸짐함 점심상을 받았다.

▼올라오며 고속도로 강진 IC 부근에서 잡은 월출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