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 명절은 5일 연휴로 이어진다. 아들이 전말 화이자 백신 접종으로 부산 고향 가는 길에서 탈락하고 둘이서 첫날에 여장을 꾸리고 집을 나선다. 부산에서 가까운 마산에서 남파랑길을 이어가기로 한다. 지난번 원정 때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미루었던 창원 지역 산에도 오르는 것으로 추석 전날까지 2박 3일 마산에 머물기로 했다. 아침에 조금 늦게 출발했더니 첫날부터 고속도로는 제법 정체가 일어나 6시간 30분 정도 달려 창원 정병산 사격장 들머리에 도착하게 된다.
창원시의 경남도청사 뒤편에 있는 정병산(精兵山 566.7m 일명 봉림산)은 산꼭대기가 국도와 부마고속도로변에 치우쳐 있어 마산이나 그 부근을 통행할 경우 이 산을 쉽게 볼 수 있다(마산을 갈 경우 왼편). 그러나 독특한 생김새를 가진 게 없는 보통의 산이라 쉽게 잊어버린다. 하지만 실제 등산을 할 경우 산 밑에서 보는 것이 얼마나 정확하지 않은가를 여실히 느낄 수 있고 그 모양 또한 판이하다. 창원시에서 오르든 창원군 동면 덕산서 오르든 생각한 것보다는 너무 힘든 등산로여서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을 톡톡히 맛본다. 그리고 해발 600m에도 미치지 못하는 정상이지만 이곳서 보는 경치는 대단하다. 남동쪽으로 연결된 산줄기는 용추 고개 비음산 대암산을 거쳐 용지봉까지 연달아 산파도를 일으킨다. 널찍하고 툭트인 도로와 바둑판 같이 구획정리가 된 주택가 부근 곳곳에 숲지대가 있어 창원시는 독특한 도시의 멋을 풍긴다. 도심의 용지(龍池)가 물에 뜬 집들을 품고 있음을 정상에서도 볼 수 있다. 도시의 남쪽 끝간 하늘엔 신기루처럼 남쪽 바다와 섬들이 떠 오를 것 같다. 정병산 봉우리에는 고만고만한 봉우리가 5개나 된다 - 한국의 산하
오늘 여정 : 창원국제사격장 → 소목고개(00;28 1.4Km) → 정병산(01;33 2.4Km) → 촛대봉(01;45 2.8Km) → 용정사(02;18 4.3Km) - 휴식시간 9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09:28>추석 연휴 고속도로 휴게소 식당은 포장만 가능하다. 코로나로 휴게소에서의 즐거움이 반감했다. 아침 볼일 보고 우리는 간편식으로 차에서 아침 한 끼를 해결한다.
▼<12:43>2018 세계사격선수권 대회가 열렸던 창원국제사격장이 오늘 산행 들머리가 된다. 명절이라 정체가 조금 있어 약 6시간 30분 달려 도착하게 된다. 아름다운 가을 하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차량은 주차장 앞 카페에서 좀 쉬다가 날머리 용정서에서 만나기로 한다.
▼지하수 시설이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사격장이 나온다. 지도 검색하니 사격장 안쪽으로 등산로가 보이는데 우회등산로로 안내한다.
▼잠시 사격장 안르로 들어가 잔디 구장 뒤 정병산 능선을 구경하고 나와 우회 등산로로 올라간다. 낮은 산이라도 능선의 바위가 눈에 확 들어온다.
▼우회 등산로
▼잠시 올라오니 시격장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고 빈 초소가 삼거리를 지키고 있다.
▼<13:10>사격장약수터. 벌써 옷은 완전히 젖었고 어디서 좀 쉬어가나 했는데 약수터에서 한 바가지 마시며 잠시 멈추었다. 차고 달달한 기쁨수네!
▼<13:16>잠시 또 올라오면 소목마을에서 올라와 만나는 소목고개에 도착한다. 정상까지 1.2Km 계단으로 올라가는 깔딱고개가 계속된다. 짧고 강렬하게 올라가는 길이다.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무덤
▼나무및 돌계단이 정상 직전까지 계속된다.
▼너무 힘들어 정상 직전에 바위에 잠시 앉았다. 올라가는 산객이 정병산 코스 중 가장 힘든 길이라고 예기하며 휘~익 올라가 버린다. 창원 시가지 내려다보며 잠시 숨 고르고 일어선다.
▼정산 직전 창원 시가지를 내려다 보는 멋진 조망이 펼쳐진다. 조금 전 출발한 창원국제사격장이 내려다 보이고 여자친구는 그 옆 카페에 앉아 있다고 한다.
▼쌍봉으로 보이는 두 봉우리는 천주산. 정병산 하산 시간에따라 가능하면 올라갈 예정이다.
▼오른쪽 높은 곳은 마산 무학산. 왼쪽으로 마산 앞바다도 보인다.
▼장복산 방향
▼조금 더 올라오면 정상 바로 아래 쉼터가 나온다. 오른쪽으로는 수리봉 방향
▼<14:16>저곳이 해발 566미터 정병산 정상이다. 날카로운 바위 위에 좁게 자라 잡은 정상석이다.
▼정상에서도 창원 시내를 다시 내려다 보게 된다.
▼조금 전 지나온 쉼터가 보이고 수리봉 - 내정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아름답게 누워 있다.
▼오른쪽으로 김해 진영 방향
▼촛대봉 가는 길
▼산불감시초소에서 사방 막힘 없는 조망이 기다리고 있다.
▼곧 도착하게 되는 촛대봉
▼꽤 넓은 습지가 보이는데 저 곳이 바로 주남저수지. 낙동강을 끼고 습지 및 늪지대가 꽤 많아 보인다.
▼<14:33>촛대봉 도착 사방 아름다운 풍경에 잠시 앉아서 구경하게 된다.
▼정병산 정상에서 내려온 길
▼김해 방향. 뒤 병풍처럼 서 있는 산군은 왼쪽 영남알프스이고 오른쪽으로는 부산 금정산에서 백양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라고 하는데 희미하게 보인다.
▼주남저수지 방향
▼당겨보니 낙동강이 보인다.
▼용정사로 내려 가는 길
▼<14:51>잠시 비탈길 내려오면 소나무 아래 쉼터가 나온다. 정상에서 촛대봉까지 따가운 햇살 아래 사진 남긴다고 땀 많이 흘렸다.
▼왼쪽 난간이 있고 경사면에 밧줄도 있고. 선택은 자유다.
▼간절함으로 올린 돌탑이 자리하고 있다 누군가 관리하는지 잘 정리된 쉼터다.
▼<15:13>우리 차가 용정사 바로 아래까지 올라왔다. 가벼운 마음으로 별 기대 안 하고 올라왔는데 힘들게 올라 너무 아름다운 가을 하늘을 구경한 오후가 되었다. 천주산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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