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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경상

[황악산]정상에서 구름만 만나고 왔다 2021.09.02(운수암-황악산-운수암-직지사)

전날 부산에 갑자기 일이 생겨 둘이서 급히 내려왔다. 내려오며 억수같이 내린다는 표현이 딱 맞는 비가 내렸다. 영천 부근에서 약 1시간 정도 앞이 안 보이고 차량들은 엉금엉금 기었다. 저녁에 부산에서도 많은 비가 내렸다. 가을장마에 호우가 계속된다. 일 마치고 송정에서 자고 동네 한 바퀴 돌고 우리는 집으로 올라오는데 부산에서 시작된 비는 울산일 지나며 잦아들고 경주에서는 거의 멈추었다. 토함산으로 오를까 했는데 조금 전까지 비가 와 등로가 불안하여 그냥 올라가는데 대구에서는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김천IC에서 빠져나와 직지사로 향한다. 오늘 황악산으로 올라가 보자. 

 

예로부터 학이 자주 찾아와 황학산으로 불리웠고, 지도상에도 그렇게 표기되어 있으나, 직지사의 현판을 비롯, 택리지 등에 황악산으로 명기되어 있다. 전체적인 산세는 특징 없이 완만한 편이나 온 산에 수림이 울창하고 산 동쪽으로 흘러내리는 계곡은 곳곳에 폭포와 소를 이뤄 그윽한 계곡미를 이루고 있다. 특히 직지사 서쪽 200m 지점에 있는 천룡대에서부터 펼쳐지는 능여계곡은 이산의 대표적인 계곡으로 봄철에는 진달래, 벚꽃, 산목련이 볼만하고 가을철 단풍 또한 절경을 이룬다. 산행기점은 최근 관광단지로 크게 조성된 여관촌이 되고 직지사를 경유 백련암, 운수암을 거쳐 능선에 오르거나 백련암에서 왼쪽 계곡길을 통해 주능선에 도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한국의 산하

 

 오늘 여정 : 운수암 → 운수봉삼거리(00;29 0.8Km) → 황악산(01;44 3.0Km) → 운수암 회귀(03;01 6.1Km) → 직지사(03:47 9.1Km) - 휴식시간 14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10:46>김천IC에서 빠져나와 직지사 매표소에서 인당 2,500원 내고 운수암 주차장까지 바로 올라왔다. 여기가 해발 400 좀 더 되니 수월한 산행이 시작된다. 대구에서 맑던 하늘이 직지사에 도착하니 구름이 넘나들고 그래도 아래는 깨끗한데 정상 부근에는 아직도 구름이 많이 보인다. 바람이 세게 불어 혹시 구름을 몰아낼 수 있을까 기대하며 올라간다. 

▼샛길로 들어오니 계곡물이 넘쳐흐르고 메트 깔린 등산로도 질퍽하다. 등산로가 미끄러우면 힘든 산행이 될 텐데 걱정하며 올라간다. 등산로는 아주 넓고 정리가 잘된 길이다. 

▼운수암이 해발 400 이상이고 약 700미터 올려야하는 산행이라 험하고 가파른 길이 계속 나와야 하는데 과장 좀 하면 전혀 힘들이지 않고 올라갈 수 있었다. 가파른 계단은 보이는 게 거의 다였다. 

▼<11:11>오른쪽 운수봉이 있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때마침 청설모 한 마리가 내 앞에서 뛰어다니며 떨어진 잦을 수확하고 있었다. 질퍽하던 등산로는 여기 삼거리를 지나며 제법 뽀송뽀송해졌다.

▼힘내세요!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이정표다.

▼고도를 올리니 가을 분위기가 살짝 보이고 안개가 스며들고 있다. 

▼김천 시가지 방향인데 바로 앞에만 희미하게 보인다. 

▼<12:10>등로를 살짝 벗어나 전망터 같은 곳으로 들어왔는데 선유봉이네

▼정상 400미터 전방에 꽃밭이 나오고 억새도 보인다. 

▼<12:27>해발 1,111미터 황악산 정상. 아무것도 안 보이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앉아 요기하며 쉬어간다.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정상이고 겨울 눈 산행지로 인기 있는 산이다. 오늘은 아쉽게 내려가지만 기회가 되면 겨울에 올라와야겠다. 조망이 있으면 형제봉으로 하산하면 괜찮을 것 같은데 오늘은 원점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누군가 과일 껍질을 던졌나 했는데 자세히 보니 버섯이다. 

▼<13:22>삼거리로 내려오니 아래쪽은 더 깨끗해졌다.

▼<13:42>운수암. 

▼운수암에서 직지사로 내려가는 길. 좌우 곳곳에 계곡물이 폭포가 되어 요란하다. 

▼직지사에서 올라오는 등산로라 필요한 시설 및 안내판이 잘 되어 있다. 

▼<14:15> 직지사에 도착한다. 안으로 들어가 한 바퀴 돌아보고 우리 차량이 있는 입구로 내려가게 된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8교구 본사이다. 이름은 신라시대인 418년 아도화상이 선산 도리사를 창건한 후 황악산 직지사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절을 지으라고 해서 붙여졌다는 설과 무염대사가 머물렀던 심묘사에 부속된 절로 남종선의 가르침인 '직지인심'을 표방한 데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또한 고려시대에 능여대사가 이 절을 세울 때 자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자기 손으로 측량하였다고 해서 직지사라고 했다는 설도 있다. 645년 자장율사가 중창한 이래로 930년, 936년에 천묵대사와 능여대사가 각각 중창하여 대가람이 되었으며 조선시대에는 사명대사가 출가하여 득도한 절로도 유명하다.
현재 경내에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비로전·약사전·극락전·응진전·명부전 등이 남아 있다. 중요문화재로는 금동6각사리함(국보 제208호), 석조약사불좌상(보물 제319호), 대웅전앞3층석탑 2기(보물 제606호), 비로전 앞 3층 석탑(보물 제607호), 대웅전삼존불탱화 3폭(보물 제670호), 청풍료 앞 삼층석탑(보물 제1186호) 등이 있다 - 다음백과

 

▼<14:32>매표소 부근 관광 상가에 도착하여 산행이 마무리된다. 점심 먹을까 하다가 맛집을 몰라 그냥 올라와 집 부근에서 한 끼를 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