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저녁 먹고 들어오며 아침 먹을 식당을 보고 왔다. 간판에 분명 24시 영업이라 했는데 아침에 보니 불이 꺼져 있다. 가까운 마산 어시장 구경하며 아침 먹을 곳을 찾아 어슬렁 거린다. 오늘 동네 한 바퀴는 자연스럽게 마산어시장 둘러보는 것이 되어 버렸다. 오늘 남파랑길 걷고 오후에 부산 형님댁으로 가야 하기에 서둘러 걸어야 한다. 이제 남파랑길 창원 구간도 여기서 끝나게 된다.
▼11코스는 구산면 구서분교 앞에서 진전면 호산마을까지 이어지는 구간으로 해안길을 따라 작은 항구와 해안마을을 감상하며 호젓하게 걸을 수 있는 구간이다
▼<06:14>마산어시장. 명절 전이라 시장 수족관이라 싱싱한 활어들로 요란하다. 가장 눈에 띄는 어종은 전어이고 한 주인은 오늘 전어를 많이 받았어야 했는데 물량이 적게 들어와 일찍 전어가 바닥 날것이라 했다. 시장 내에서는 혼자 먹을 만한 식당을 찾기 힘들어 그냥 돌아오는데 국밥 식당이 보인다. 아주 깔끔한 식당에 차림도 아주 정갈하고 맛도 담백하니 국물 하나 안 남기고 비우고 나왔다.
▼<07:15>남파랑길 11코스 출발지 구서분교앞 사거리. 우리 차량은 호텔로 돌아가 쉬디가 종점에서 만나기로 한다. 어제 일기예보에 의하면 구름이 많아야 하는데 상쾌한 가을 아침이 기다리고 있다.
▼출발하자마자 작은 언덕을 오르고 구산을 지나 이제는 진동으로 들어온다.
▼마을은 바다와 거리를 두고 산 쪽으로 물러나 자리 잡았다. 아침 햇살에 평화로운 마을 풍경이다.
▼벛나무는 낙엽을 떨어뜨리고 제법 경사진 도로에는 차량 한 대도 안 보인다.
▼다우항 바다는 고요한 호수 갔다.
▼여기서 오른쪽 제말장군 묘에 들렀다가 왼쪽으로 내려가야 다우마을로 내려가는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계속 직진하여 약 500미터를 더 걸었다가 되돌아왔다.
▼석재 가공 공장이 있는 곳까지 왔다가 개 짖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지도를 검색하고 되돌아왔다.
▼<08:02>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왜구를 대파시킨 제말장군의 묘. 잠시 올라가 살피며 바다를 내려보니 그림 같은 다구항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시 왼쪽 다구마을로 내려간다.
▼어릴 때 우리 논 부근 마을에 들어가면 이런 분위기 우물이 있었다. 친구 집도 우물 바로 옆이었는데 본지 오래되었구나!
▼당산나무가 자리한 마을 쉼터. 최근 사람들이 많이 모인 흔적은 없다.
▼출발할 때 그렇게 화창한 하늘이었는데 잠시 사이 하늘에는 구름이 제법 자리를 잡았다. 그래도 육지 방향으로는 파란 하늘이 제법 보인다.
▼다구항 풍경
▼남파랑길은 다구항에서 산길로 올라간다. 이 부근에 화장실이 없는지 조금 올라가니 여기저기 휴지가 뒹굴고 지저분하기 심한 정도다.
▼바다를 보고 자리 잡은 묘소도 몇 기 보인다. 바다에 밤 송이가 뒹굴고 있어 잠시 가방을 내리고 한 봉지 담았다.
▼여기도 멧돼지 놀이터. 누군가 나무에 그네를 메달았다
▼아침 우거진 잡초 사이를 헤치고 내려오니 이런 모습이 되었다.
▼여기도 호숫가 풍경이다.
▼<09:00>주도마을에 도착하여 잠시 자리를 잡았다. 주꾸미 잡이 소라도 보이고 평상이 있어 쉬기 좋은 곳이다
▼우중충한 마을을 지나니 새로운 집들이 들어선 깨끗한 동네가 나온다.
▼<09:18>광암해수욕장 도착. 자그마한 백사장이 아주 이쁘게 꾸며져 있고 동네 어르신들 몇 분이 청소하고 있었다. 구름이 내려앉은 해수욕장은 쓸쓸한 분위기다. 철 지난 바다에 코로나로 우울한 부위기에 이 아침이 너무 적막하다. 사진만 잔뜩 남기게 되네
▼해수욕장과 광암항 사이는 캠핑 차량이 차지했다. 성어기가 아닌지 광암항은 너무 조용하다.
▼바다 건너 산줄기에는 고성 거류산이라고 한다. 광암항을 지나 마을을 통과하고 바닷가를 따라 걷는 길이다.
▼<09:46>바다가 깊숙이 들어온 진동 시가지로 들어간다.
▼태봉교를 건너 진동시장 앞을 지나는데 명절이라 마을 아낙네들이 바삐 움직이는 모습이다.
▼진동 시가지를 지나 사동교를 건너 빙 둘러 오니 아치교를 지난다. 그냥 이 다리를 건너게 하지 코스를 길게 뽑았네. 여기는 진동만이다.
▼방조제길로 이어지고 오른쪽 습지에는 거대한 온실이 자리하고 있다.
▼개구리산
▼<10:30>진동물재생센터. 하수처리장이다.
▼고현마을로 넘어가는 작은 고개가 나오고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저도로 들어가는 연륙교가 보이고 바다는 호수 표면처럼 잔잔하다.
▼고성 통영 방향
▼고현마을로 들어오니 선박 제조공장이 나오고 부둣가에는 어구들이 어지럽게 전시되어 있다. 고현마을은 미더덕 주산지로 전국 생산량의 약 7~80% 정도라고 길에서 만난 어르신이 설명해 주신다. 배 구조도 미더덕 생산하도록 개조되어 좀 다른 모양이었다.
▼물 위에 들어선 미더덕 판매장
▼어촌 마을을 걸으며 자주 만나는 안타까운 현장. 값싸고 편리하게 사용한 스티로폼이 마을 여기저기 마구 버려져 있다. 당장은 문제가 없을지라도 세월이 흘러 인간 몸 깊숙이 파고들 수도 있을 텐데!
▼이 마을에는 요트가 많이 보인다. 제조 공장인지 수리업체인지 몇 곳이 자리하고 있다.
▼입구만 보고 들어가다가 되돌아 나왔다. 일반 가정집 분위기의 조그만 절간이다.
▼남파랑길은 율티마을을 지나고 있다
▼율티공단 동국R&S
▼공단 한쪽에 특이한 무덤이 보인다. 벌초 시간 단축
▼한국야나세. 요즘 대한민국 조선이 다시 부흥기를 맞이한다고 하는데 여기 공장은 텅 비어 있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
▼암아교차로에 도착했는데 우리 차가 안 보인다. 마산에서 여기로 오며 11코스 종점 및 12코스 시작점을 착각했는지 12코스 종점에 도착해 있었다. 편의점 의자에 앉아 아이스께끼 하나 먹고 있으니 바로 도착한다. 마산어시장으로 들어가 장어구이 한판 먹고 부산 큰댁으로 달리며 2박 3일 마산 나들이 잘 마무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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