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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걷기/남파랑길

[남파랑길-창원]9코스 진해드림로드 입구 ~ 마산항입구 2021.08.30

어제 해양공원에서 진해 일정을 마무리하니 저녁이 되어 하루 더 머물기로 했다. 어제 진해 하늘에는 구름이 넘나들었고 오후가 되어 제법 맑은 하늘이 되어 오늘 오전 가볍게 산에 올랐다 집으로 올라가기로 했는데 아침에 뒷산을 보니 오늘도 구름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럼 남파랑길을 걷자하여 어제 8코스 마무리된 진해드림로드 입구에 도착한다. 

 

▼ 9코스는 진해드림로드에서 마산항까지 이어지는 구간으로 숲길, 도심길, 해안길 등 다양한 걷기여행길을 만날 수 있는 구간이다.

 

▼<06:42>아침을 먹기 위해 숙소에서 나오니 어제 올랐던 천자봉-시루봉-웅산 능선이 드러난다. 구름이 넘나드는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어제 저녁 먹기 위해 찾은 식당에서 재료가 소진되어 안된다했는데 아침에 불이 켜져 있어 올라가니 경상도 추어탕 한상을 차려 주었다. 

▼아침밥 먹고 다시 만난 능선은 깨끗하게 세수를 한 모습이다. 

▼<07:22>진해드림로드 입구. 우리 차는 숙소로 돌아가 5시간 지나 마산항 입구에서 만나기로 한다. 진해는 봄에 와야 하는 곳이다. 여기저기 벚나무가 낙엽을 떨구고 있다. 

▼이제는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마진터널. 1985년 장복터널과 1999년 안민터널이 개통되기 전에는 마산과 진해를 이어주는 핵심도로였다고 한다. 산으로 올라가는 철조망이 보이고 터널 입구에는 공사 차량이 보인다. 

▼왼쪽에 순직비가 보여 다가가니 안타까운 사연이 기록되어 있다. 1979년 태풍 주디가 상륙하여 폭우에 터널로 걸어 귀가하는 사람과 차량으로 극심한 혼잡이 있어 여기서 근무 중이던 해군 헌병대 소속 군인 8명이 민간인들을 대피시키던 중 산사태로 꽃다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남파랑길은 터널 오른쪽 산으로 올라간다. 장복산 등산로 중 하나다. 

▼<07:40>편백나무 사이로 헐떡이며 올라오니 쉼터가 나오고 복잡한 이정표도 서 있다. 오늘 걷는 길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동네 어르신들 몇 분이 쉬고 있다. 여기서 장복산 정상까지는 1.3Km

▼진해지역에 좋은 길이 많은지 이정표가 너무 복잡하다. 외지인들은 복잡하여 다 걸을 수 없을 정도이고 현지인은 굳이 복잡하게 안 해도 잘 찾을 것인데 왜 이리 복잡하게 세웠나!

▼여기 등로는 깨끗하게 면도하여 흐트러짐이 하나 없다. 폭신한 흙길에 걸리적거림이 전혀 없는 길이다.

▼장복산 정상 방향

▼<08:26>마진터널에서 빠져나온 도로로 내려오면 오늘 산길은 마감되고 이제 인간 세상으로 들어온 게 된다. 

▼양곡IC 부근 고가도로를 머리에 이고 걷는 구간이다. 장복터널로 올라가는 차량들의 굉음이 대단하다.

▼양곡천을 따라 아주 편히 걷는 길이다. 

▼양곡 소공원

▼양곡중학교

▼아주 깨끗하게 정리된 양곡천에는 맑은 물이 엄청난 속도로 내려가고 있다. 그런데 시멘트로 깔끔하게 포장된 개천이다. 

▼웅남동 주민센터 앞 개천에는 노인네가 개와 함께 맑은 물에서 놀고 있다. 늙은 개가 물을 너무 좋아하는데 이제 늙어 소리를 잘 듣지 못한다고 한다. 평화로운 분위기다. 

▼조선소 앞을 지나고 봉암교로 올라가는 길이다.

▼봉암교 부근에는 대형차량이 많이 다니고 교차로가 복잡하며 인적이 드문 구간이라 길을 건너는 횡단보도 설치가 어려운지 그냥 넘어갈 수 없다. 그래서 남파랑길은 공단 쪽으로 한참 내려가 횡단보도를 건너 다시 봉암교로 올라오게 되어 있다. 처음 지도 보고 뭔가 볼거리가 있어 내려 가나 했는데 내려가니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을 생산하는 비엔지스틸 공장만 보였다. 

▼<09:27>비엔지스틸 앞 횡단보도를 건너게 된다. 

▼왼쪽 마산만 물길

▼<09:45>돌아서 봉암교로 올라간다. 하늘이 너무 이쁘게 색칠해져 있다. 

▼잔잔한 마산만은 호수처럼 고요하다. 

▼봉암교를 건너며

▼마산만 산책길을 걷게 된다. 무학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뒤돌아 본 마산만 물길

▼산책길 건너는 조선소 공장이 즐비해 있고 오른쪽은 봉암공업단지

▼점점 규모를 키워가는 요즘 카페

▼길을 건너서 제3부두 앞을 걸어가는 구간이다. 

▼수출자유지역다리를 건너며 마산 시내로 들어간다. 

▼합포초등학교 정문

▼1960년 315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민과 학생들의 시위가 격렬했고 그때 실종된 김주열 열사가 4월 40일 마산 앞바다에서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떠 올라라 서울에서 약 2만명의 학생들이 총궐기하여 419혁명이 일어나게되고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하고 하와이로 도망가게 된다. 그 열사의 정신을 기리고자 동문들이 이곳 용마고 한켠에 열사의 흉상을 세웠다고 한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흉상 부근 이곳저곳을 살피는 시간이었다. 

▼개교 100년을 맞이하는 마산 용마고 정문 등용문. 이만기도 강호동도 이 학교 출신이라고! 씨름 명문이네

▼맛있을 것 같은 칼국수

▼교차로 건너는 길에 세워진 등용문

▼지하도를 건너면 교보빌딩

▼315의거기념비와 은상이샘

▼기념비 뒤에는 '은상이샘'도 보인다. 두 유물 앉은자리가 이상하다. 여기 북마산파출소 부근에 노산 이은상 선생의 생가가 있어 도시 재개발사업으로 유적이나 유물을 한 곳에 모으는 작업을 했는데 문인들의 요구로 이은상 댁의 우물을 이곳으로 이전했다. 315의거기념비와 나란히 있는 모습에 시민단체들이 315를 폄훼하고 독재를 찬양한 이은상의 행동에 반발하여 철거를 요구했고 시에서는 둘 다 소중한 우리 유산이라고 철거를 불허하여 시민단체에서 기념비를 90도 틀어 돌아 앉혔다고 한다. 

▼북마산가구거리 교차로를 건너고

▼<11:02>임항선그린웨이. 동네 주민들한테는 큰 선물이다. 오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산책하고 있었다.

 

임항선 그린웨이는 경상남도 마산에 위치한 '임항선' 폐 철길을 활용하여 2015년에 공원으로 만든 것이다. 임항선은 경전선 마산역에서, 북마산역, 신마산역, 마산항역을 잇는 노선으로 1905년에 개통하여 2011년 2월 폐지되었다. 이에 창원시에서는 구 마산세관에서 석전사거리 개나리아파트까지의 4.6km 폐 철길 구간을 공원으로 재탄생시켰다. 길이 잘 정비가 되어 있어 걷기 좋고 곳곳에 시화와 벽화 그리고 철도 역무원 조형물이 있다 - 대한민국구석구석

▼마산 315의거탑

▼<11:26>9코스 종점 마산항 입구. 5시간 정도 예상했는데 쉬지 않고 걸었더니 4시간 조금 더 걸렸다. 우리 차량은 인근 상가 주차장에 있다고 하여 10분 정도 더 걸었다.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하고 점심 먹고 올라가자. 마산 복국 거리에서 최불암 할배가 드신 국 한 그릇 하고 바로 고속도로로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