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최북단 북쪽을 마주하고 있는 지장산이 궁금하여 언제 가나 했는데 오늘 드디어 지장계곡에 도착한다. 여러 산행기 보면 오지 산행지라고 소개하며 대중교통 접근이 힘들어 아는 사람만 다니는 산으로 소개되고 있었다. 막상 와서 보니 차량이 있으면 어디나 가깝고 쉬운 접근이 가능한 게 요즘 산이라 그동안 들었던 정보가 그리 신빙성 있어 보이진 않는다. 정상 부근에 험하고 위험하다는 얘기도 그냥 얘기하기 위한 글이었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확인했다. 가을이 내려앉은 지장산에서 한나절 마음 편하게 걸었다.
지장산은 계곡미가 뛰어난 곳이다. 포천을 지나 38교 휴게소를 지나 좌측으로 접어들면 전곡으로 가는 37번 국도가 나온다. 여기서 30여분 관인 쪽으로 접어 달리면 이내 한탄강을 건너게 되고 바로 앞에 종자산이 우뚝 솟아있다.이곳을 지나 중리에 도착해 좌측 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중리 저수지가 나오고 주차장이 보인다. 여기서부터 계곡이 시작되고 넓은 도로를 따라 1시간 정도 올라가면 화전민터가 나온다.이곳부터 지장산 산행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능선까지 1시간 정도의 거리는 좌우로 다래나무가 빽빽이 늘어서 있고 능선에서 정상까지는 30분 정도 걸린다 정상에 올라서면 바로 북쪽으로 민간인 통제구역인 금학산과 고대산이 우뚝 솟아있고, 동서로는 철원 평야 및 연천 일대가 손에 잡힐 듯 시야에 들어온다. 하산길은 화인봉을 바라보며 능선길을 계속 오르내리다 헬기장이 나타나면 30여분 이어진 능선길을 따라 내려가면 된다. 삼형제봉을 거쳐 화전민터 입구로 내려선다. 화전민터에서 주차장까지 약 4km의 계곡은 자그마한 소와 담이 여기저기 있고 기암괴석이 우뚝우뚝 솟아있어 사시사철 찾을 만한 곳이다 - 한국의 산하
오늘 여정 : 지장계곡입구 → 절터(00;48 2.8Km) → 잘루맥이고개(01;17 4.7Km) → 지장산(02;18 6.3Km) → 화인봉(03;00 7.1Km) → 계곡 끝 지점(03;37 8.4Km) → 중리저수지(04;32 13.4Km) - 휴식시간 14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09:38> 지장계곡 입구에 도착한다. 오른쪽에 주차장이 있고 여기서부터 계곡에는 차량 출입이 통제된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 잘루맥이 고객에서 약 1.4Km 정도 오르면 도착하는 정상이고 오늘은 정상만 보고 바로 원점 회귀할 예정이다.
▼현 위치 입구 주차장에서 계곡을 따라 잘루맥이까지 걸었고 5코스로 지장산 정상 찍고 화인봉을 거쳐 계곡 끝 지점으로 하산하여 계곡을 따라 중리저수지까지 내려와 마무리했다.
▼계곡이라 단풍 군락지는 볼 수 없었고 한 두그루 서 있는 단풍은 붉게 물들어 지장계곡의 가을을 자랑하고 있었다.
▼여기 지형은 대부분 응회암으로 만들어졌다. 화산 폭발시 화산재가 내려와 굳어진 동이 응회암인데 하늘에서 떨어진 돌가루라고 소개하고 있다.
▼계곡 오른쪽으로 관인봉에서 내려 오는 하얀 바위와 붉은 단풍이 절묘하게 조화에 계곡의 화려함을 더해준다. 지금은 갈수기인데도 계곡 물 흐르는 소리가 꽤 크게 들린다.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약 12개 정도 만나는데 여기는 향로천2교. 8교까지 만나게 되고 이후는 작은 다리로 난간이 없는 이름 없는 다리였다. 만 가지 색으로 불타고 있는 계곡이다.
▼보개산성지. 궁예의 태봉국 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2005년 지표조사 당시 고려시대 유물이 수습되어 몽고항쟁 시기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산성을 지나며 계곡 양쪽에 화려한 단풍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향로천3교를 지나며 단풍의 화려함은 절정을 향하고 있다.
▼이 계곡 곳곳에 확성기가 설치되어 있고 화장실도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다. 여름철 계곡 피서지 집중 호우를 대비하는 시설로 보인다.
▼<10:23> 절터 직전 지장산 능선으로 올라가는 이정표가 나온다. 지장산 등산로 2코스가 된다. 절터에는 나뒹구는 돌들은 모아 두었고 주춧돌 같은 구조물도 정리되어 있다.
▼절터를 지나며 단풍은 거의 사라지고 소나무 군락지가 나온다. 올라갈 때는 몰랐는데 왼쪽 소나무 숲 속으로 올라가면 화인봉으로 올라가는 4코스 등산로 들머리다. 화인봉을 거쳐 하산했는데 지금은 생태계 복원을 위해 등산로를 폐쇄한다는 현수막을 볼 수 있었다.
▼<10:54>1시간 15분 정도 걸렸다. 화려한 단풍길이라 지루하거나 힘들지 않고 1시간 15분 정도 걸려 도착한 잘루맥이 고개에 도착한다. 여기서 왼쪽으로 1.4Km 오르면 지장산 정상이다. 여기가 해발 520 정도이니 짧은 구간 350미터 정도 올려야 하니 좀 힘든 걸음이 되겠다. 하산해서 산림휴식년제 입간판을 보니 2013.2.14까지 4코스 및 5코스를 통제한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사전 정보가 없어 올라갈 수 있었던 지장산이 되었다.
▼<11:07>된비알 잠시 올라오면 쉼터가 나오고 한쪽에 전망 바위가 나온다.
▼중앙 뾰족한 봉우리는 철원 금학산이고 그 왼쪽을 연천 고대산이다. 고대산에서 여기 지장산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화려한 색으로 단장하고 있다. 황홀한 풍경에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다.
▼최근 사람이 다닌 흔적이 별로 없고 낙엽이 길을 덮어 등산로가 희미하다.
▼정상 800미터 전 이정표에 보개산이라고 매직으로 적혀있다. 이후로 그리 험하지 않은 암릉이 나오고 나무 가지 사이로 누런 능선이 내려다 보인다.
▼지장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여기서 오른쪽 바위깃로 올라야 한다. 왼쪽 길처럼 보이는데 들어가지 말라고 누군가 나무로 가로막아두었다.
▼정상 직전 고대산에서 오는 종주길이 나온다. 고대산까지 8Km
▼정상 직전 암릉을 오르며 뒤돌아 본 능선. 철원도 바로 앞이다.
▼잘루맥이 고개에서 걸어 올라온 능선
▼고대산 - 금학산 라인
▼금학산
▼고대산에서 지장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철원 황금들판
▼<11:56>해발 877미터 지장산 정상.
▼연천 전곡 원시인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서 있고 대형 정상석은 포천에서 세웠다.
▼재활용되는 타이어
▼떡으로 점심 먹고 잠시 앉아 해바라기. 원점 회귀하기로 했는데 여기서 보니 바로 앞에 화인봉이 보인다. 저쪽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화인봉을 지나 삼형제봉을 거쳐 중리저수지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능선 뒤로 앉은 산은 종자산(?)
▼지장산 정상에서 화인봉으로 내려서는 아주 험한 길이다. 밧줄이 있어 천천히 내려서면 아무 어려움 없이 하산할 수 있다. 오늘 처음으로 만난 산우 4인이 힘들게 올라오고 있다.
▼정상 아래 돌담으로 세운 공간. 누가 왜? 궁금하네. 안에는 먹걸리병 한 무더기가 보인다.
▼뒤돌아 본 지장산 정상
▼올라가야 할 화인봉
▼이 바위에는 오래된 밧줄이 보이는데 최근 올라간 흔적은 거의 없다. 왼쪽으로 우회길이 정규 등로가 된다.
▼<12:32>화안봉 0.1Km 이정표가 나오고 바로 앞에 거친 암봉이 버티고 있다. 발 받침대가 박혀 있고 쇠 와이어로프가 걸려 있다. 거친 길 안전하게 올라갈 수 있게 장치가 다 되어 있다. 잠시 올랐다가 다시 내려와 계곡으로 바로 하산할 것이다.
▼<12:38>등로 한쪽에 서 있는 화인봉 정상석. 직진하면 삼형제봉을 거쳐 중리저수지로 이어지는 지장산 종주 능선이다.
▼몇 장 남기며 화인봉에서 내려선다.
▼화인봉에서 내려서면 만난 지장산 정상
▼1Km 하산길. 통제 구간이고 작은 계곡이라 불리는 계곡길로 낙엽이 덮고 있어 등산로 찾기가 쉽지 않은 구간이었다.
▼아래로 내려오니 단풍 군락이 나온다.
▼지장 계곡에 들어왔다. 지명은 계곡 끝 지점인데 계곡을 건너니 통제구간이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산림 휴식년제에 따라 2013년 2월 14일까지 통제된 구간이다. 아무 정보 없이 통제 구간을 오르고 내려왔다.
▼이제부터는 편안한 계곡길 하산이다.
▼삼형제봉 부근인가(?)
▼오전에 올라올 때도 화려한 단풍길이었는데 오후에는 더 밝게 빛나는 가을색이다.
▼<13:59>지장계곡 입구 차단기를 통과한다. 중리저수지 구경한다고 걸어서 저수지까지 내려간다. 차량은 저수지 부근에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향로천1교가 여기에 있었네. 지장산마을 입구
▼중리저수지. 물 위에 낚시터인지 펜션인지? 가을색이 내려앉은 조용한 저수지다.
▼<14:09>오지라 쉽게 오기 힘들다는 얘기에 망설이고 있었는데 오늘 쉽게 다녀올 수 있었다. 중리저수지에서 오늘 지장산 산행이 마무리되고 오늘도 귀갓길에 서오릉에 들러 장작구이 통닭을 챙겨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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