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기념관에 도착하여 버스정류장에서 간단히 점심 챙겨 먹고 비교적 짧은 27코스로 바로 들어가기로 한다. 이제 남파랑길 거제구간 마지막이다. 지난 10월 초 통영을 거쳐 거제로 들어와 한 바퀴 다 돌아 이제 거제대교를 넘어가는 일만 남았다. 아름다운 거제 바다는 늘 머릿속에 맴돌았는데 당분간 그리운 거제도가 될 것이다.
▼신 거제대교에서 출발한 거제시 구간이 완료되는 구간으로 청마기념관과 거제 둔덕기성 등의 자원을 경유하는 코스이다
▼<12:04>청마가 태어난 방하마을에서 27코스가 시작된다. 비교적 짧은 거리라 오늘은 일정이 일찍 마무리될 것이다.
▼마을 차도에는 청마 시가 추려져 전시되어 있다.
▼진행방향 멀리 둔덕기성이 보이고
▼뒤돌아 보면 산방산이 더 웅장해 보인다.
▼거림 소류지를 지나며 남파랑길은 본격적으로 임도로 들어간다. 이번 코스도 전과 같이 임도 걷는 구간이 대부분이다.
▼국가사적지인 둔덕기성 이정표가 곳곳에 달려 있다.
▼<13:08> 파란 하늘 아래 제법 가파르게 임도를 올라 도착한 둔덕기성. 처음에는 고려시대 축조된 성으로 알았으나 지표 조사 결과 신라 시대에 초축된 성으로 밝혔졌다고 한다. 제법 높은 곳인데 차량이 올라올 수 있어 관광객 몇이 오후를 즐기고 있었다.
거제 둔덕기성(巨濟 屯德岐城)은 7세기 신라 시대 축조 수법을 알려주는 중요한 유적이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현문식(懸門式: 성벽의 외면에서 바라볼 때 凹형태) 구조인 동문지(東門址)와 삼국 시대에 처음 쌓고 고려 시대에 수축(修築)된 성벽 등은 축성법의 변화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학술적 자료이다. 이 유적에서 인화문(印花紋) 토기, '상사리(裳四里)'라는 글자가 새겨진 명문 기와, 청자 접시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됨에 따라 이 성은 신라 문무왕대 설치된 상군(裳郡) 및 경덕왕대 거제군의 치소성(治所城)으로 추정된다. 또한 고려사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의 문헌에 따르면 고려 의종(毅宗: 재위 1127∼1173)이 정중부의 난으로 폐위된 뒤 3년간 거제도에 유배되고, 조선 초 고려 왕족들이 유배된 장소로도 기록되어 있는 등 역사성을 지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성은 당초 의종이 거제도로 유폐된 후 축성된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동아대 박물관의 지표조사(1999년), 동아세아문화재 연구원의 4차례 시굴·발굴 조사(2004~2009년)와 거제시가 주최한 학술세미나(2009년 10월) 등을 통해 신라시대에 초축된 것으로 밝혀졌다.둔덕기성은 둔덕면과 사등면의 경계가 되는 우봉산 자락에 위치하는데, 성벽의 둘레는 526m이고 최고 높이가 4.85m이다. 성 안에는 여러 곳에 건물 터와 연못 터가 남아 있고, 북쪽에는 기우제와 산신제를 지냈던 제단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의종이 배를 타고 건넜던 견내량 수로 변에는 아직도 '전하도목(殿下渡目)'이라 불리는 지명이 있으며 '고려골'이라 부르는 곳에는 고려인들의 무덤이 남아 있다. 왕을 받들어 왔던 반씨 성을 가진 장군의 후손들이 지금도 둔덕면에 살고 있다 - 안내판
▼십수 년 전에 발굴 조사가 완료되어 지금은 웬만한 공원 이상으로 잘 정리되어 산책하거나 쉽어가기 좋은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주변 바다와 산을 바라보니 편안한 풍경만 눈에 들어온다. 그냥 여기 두어 시간 앉아 쉬어 갔으면 더 좋을 것 같은데!
▼덜 정비된 성곽 끝 마른풀을 헤치고 내려가니 임도로 내려설 수 있었다.
▼둔덕기성에서 내려와 잠시 걸으니 키 큰 소나무가 듬성듬성 서 있고 그 사이로 통영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다리로 건널 수 있는 해간도
▼임도가 끝나는 지점까지 내려왔다. 오른쪽으로 오량마을. 신거제대교를 오고 가는 차량 소리로 온 마을이 요란하다.
▼지하도를 건너고
▼15코스와 만나는 지점이다. 15코스는 신거제대교를 건너 여기서 오른쪽 다리를 건너 거제도 한 바퀴 170Km 걸어 여기 27코스까지 걸어왔다. 27코스는 수산물 종합가공공장 정문 왼쪽 차도로 들어간다.
▼신거제대교 아래를 지나면 오량초등학교가 나온다.
▼거제대교 아래를 지나 반대편 인도로 올라가게 된다. 이제 거제도 걷기는 끝나간다.
▼오른쪽 통영타워 및 신거제대교
▼인쪽 통영 앞바다
▼<14:44> 통영 신촌마을 버스정류장. 작년 10월부터 거제도의 아름다운 바다를 만나 운동하며 정말 즐겁게 걸었다. 이제 또 다른 길에서 나를 찾는 시간 여행은 계속될 것이다. 잊히지 않을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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