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부산 형님댁에서 엄마 제사 모시고 바로 거제 고현으로 달려와 늦게 잠들었는데도 아침에는 눈이 저절로 떠진다. 아침 일찍 일어나 인근 시장 부근으로 아침 먹거리를 찾았는데 국밥집이 보였다. 고현에는 세계 최고의 조선소가 있기에 거리에는 출근하는 오토바이 행렬이 장관을 이룬다. 마치 하노이 거리 풍경이다. 오늘도 걷기는 나 혼자 출발하고 중간 청마기념관에서 만나기로 한다.
▼거제 스포츠파크를 거쳐 거제를 대표하는 작가 유치진의 생가와 기념관 등을 체험할 수 있으며, 대봉산, 산방산 등의 숲길 구간이 연결되는 코스이다
▼<08:21>26코스 출발지 거제파출소. 요즘은 거제치안센터라 지칭된다. 거리에는 아무도 없고 우리 둘만 있다. 나를 내려주고 차량은 고형 숙소로 돌아간다. 오늘도 깨끗한 하늘을 선물 받았다.
▼차도를 따라 오다가 타이어 가게에서 거제항 방향 좌측으로 들어간다. 거제항인데 배는 거의 없고 바닷물이 내륙 깊숙이 들어온 듯하다.
▼거제항 입간판이 나오는데 배는 없고 바다에는 양식장 시설이 정리되어 있다. 아마도 이 부근 굴 양식을 위해 종패를 키우는 곳인가 보다.
▼거제항에서 되돌아 나오니 골목길로 들어온다. 마을길을 벗어나면 해안길이 나오고 산책하기 아주 좋은 길이다.
▼굴종패 양식장
▼무지개색 간덕천 배수갑문이 보이고 그 뒤는 대봉산
▼거제식물원 정글돔
▼갑자기 검은 댕댕이가 쫓아와 달려든다. 몇 년 전 해파랑길 영덕 부근에서 강아지한테 물렸던 기억에 개는 더 무섭고 싫어졌는데 오늘은 이놈이 꼬리 치며 귀엽게 덤빈다. 10분 정도 같이 걸었다.
▼외간교 앞에서 횡단보도 없는 차도를 건너야 한다. 아주 평화로운 분위기의 시골 아침이다.
▼외간마을에 들어오니 동백나무를 보고 가라고 한다. 남파랑길에서 잠시 벗어나 거대한 동백나무 구경하기로 한다.
거제 외간리(外看里) 동백나무는 1991년 경상남도 기념물 제111호로 지정된 보호수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동백나무다.외간리 이정묵씨 집 터에 남북으로 각각 한 그루씩 서 있는 이 나무는 높이 7m, 수관(樹冠) 동서 7m, 남북 6m, 수령(樹齡)은 약 200년으로 지엽(枝葉)이 무성하고 지상 40cm 부분의 나무 둘레는 2m이다.예로부터 우리나라 남쪽 바닷가 주민들은 동백나무의 가지를 혼례상에 올려 부부가 평생 함께할 것을 약속하는 징표로 사용하였기에 동네 사람들은 이 두 그루의 나무를 '부부 나무'라고 하여 가정의 화목과 마을의 안녕을 지켜주는 수호목(守護木)으로 받들어 왔다.또한 동백나무 꽃이 골고루 잘 피면 그해 풍년이 들고, 어느 한쪽만 피면 흉년이 든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 대한민국 구석구석
▼남쪽 동백나무
▼북쪽 동백나무
▼이제 남파랑길은 외간마을을 벗어나 대봉산 임도로 올라간다.
▼여양 진씨 사원
▼장수공원
▼임도로 올라와 가방 내리고 좀 쉬어간다. 가지고 온 칡즙이 아주 달게 느껴진다. 대봉산 아래를 지나고 산방산 허리를 돌아가는 긴 구간의 임도가 계속된다.
▼나무 사이로 거제 아름다운 바다가 내려다 보이고 거제 주능선도 조망된다.
▼거제에서 저런 바위 정상이 보이면 산방산이라고 보면 된다.
▼<10:38>이제 임도에서 내려와 방하리 상죽전마을로 진입한다.
▼마을로 내려와 저기 하얀 짚더미 앞에서 우측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직진했다. 덕분에 보라색 집 구경하고 마을을 살피고 다시 올라오게 된다.
▼남파랑길을 벗어나 마을로 더 내려오니 온통 보라로 장식한 집이 나온다. 신안 퍼플섬도 아닌데하며 살피니 미스터 트롯 출신 김호중 팬이 준비한 시골집이었다. 거제에 거주하는 60대 열성팬이 시골집을 김호중을 위해 꾸몄다고 마을 주민이 알려주었다. 한때 전국 팬들이 열정적으로 모여 같이 즐겼다고 하는데 지금은 좀 식었는지 대문이 문고리가 잠겨 있고 인적은 없었다. 살짝 열고 들어가 여기저기 살펴보다가 그 열정에 감탄만 나왔다.
▼다시 올라와 왼쪽 남파랑길로 들어가니 마을 주민이 땔감을 준비하고 있고 노 부부는 산책을 하고 있었다. 여기서 약 10분간 이런저런 얘기하며 강제 휴식 시간을 갖게 된다.
▼남파랑길은 또 임도로 들어간다. 제법 고도를 올리는데 그것도 잠시이고 바로 청마기념관이 있는 방하마을로 진입하게 된다.
▼임도에서 내려서면 청마기념관이 자리한 방하마을이 나오고 그 뒤 봉우리는 우두봉이고 그 왼쪽 나무가 거두어진 자리는 둔덕기성이다.
▼공주샘
고려 제18대 의종 황제가 1170년 무신의 난을 피해 이곳 둔덕기성(피왕성)을 중심으로 3년간 거처하였다. 당시 의종 황제를 따라온 공주가 매일 이 샘에서 물을 길어 부왕에게 올렸으며 조석으로 차를 다려 황제의 옥체와 성심을 지켜드렸다는 효심 가득한 설화가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후세의 이곳 백성들은 이 샘을 공주샘이라 불렀으며, 배앓이를 하는 아이들에게 이 샘물을 마시게 하면 씻은 듯이 나았다는 이야기가 구전되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이곳 사람들의 생명수인 마을 샘터가 되어 왔으나 안타깝게도 고려 공주의 이름은 전해지고 있지 않다. 최근 이곳 출신 작가 김현길 님의 장편 소설, 〈임 그리워 우니다니〉에서 의종 황제의 셋째 딸인 화순 공주로 그려지고 있어 매우 주목받고 있다 - 안내판
▼오른쪽으로 산방산
▼<11:33>청마기념관이 자리한 방하마을에 도착하면 26코스가 마무리된다. 우리 차량은 12시 정도 도착한다고 하여 버스 정류장에 앉아 가방 먹거리로 점심을 먹었다.
▼청마생가. 청마 묘소는 여기서 1.3Km 떨어진 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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