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웅석봉에 올랐다가 바로 통영으로 내려온다. 이번 남행은 남파랑길인데 잠시 샛길로 빠져 웅석봉에 올랐던 것이다. 늦은 시간이라 야간 행군을 각오해야 할 늦은 시간에 출발하게 된다. 남파랑길은 서울에서 약 370Km 이상 내려와야 하기에 올 때마다 무리하게 걷게 된다.
▼ 토영 이야기길을 따라 통영을 대표하는 동피랑 마을, 서피랑 마을, 해저터널 등 핵심 자원을 두루 경유하는 코스로 동피랑 벽화마을, 서피랑 공원의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예쁜 어촌마을을 볼 수 있으며 평인 일주도로에서는 한적함을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살거리, 먹거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활기찬 통영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매력적인 구간이다.
▼<14:06>오후 늦은 시간 점심은 통영 수호 시장 훈이네 시락국이다. 푸짐한 반찬에 방아 가득 넣은 국이 일품이다. 고향이 부산 송정인데 바로 옆동네가 멸치로 유명한 기장 대변항이다. 해마다 4~5월이면 엄마는 대변항으로 가서 멸치를 양동이로 사와 커다란 장독에 멸치젓을 담갔다. 초겨울 김장하기 전 9월 정도면 소금에 절여진 통마리 멸치젓을 뜨거운 밥 위에 올려 먹었는데 언제나 생각나는 맛이다. 통영에 오면 그 맛을 조금이라도 만날 수 있다.
▼<14:32>남망산 조각공원 입구. 통영 거리가 너무 한가하다. 시즌이면 길가다가 어깨 부딪히는 경우도 많았는데 오미크론으로 관광지가 울상이 되었다. 약 17Km인 이 구간 무사히 마무리되길 빌며 출발한다.
▼<14:39> 잠시 걸어 올라오면 동피랑 마을. 언덕 위 오래된 주택가가 카페로 탈바꿈했다. 별 볼거리는 없고 그냥 예스러움이 남아 있는 골목길인데 지금은 마시는 아지트가 되었다.
▼통영 강구안 풍경 그 뒤 뾰족한 산은 미륵산
▼왼쪽 남망산 조각공원
▼동피랑 마을 최고봉 동포루. 군사 작전 지휘하던 장대 역할을 한 곳이라고 한다.
▼동피랑 마을에서 내려와 중앙시장 뒷길을 지나 세병관으로 올라간다.
▼세병관. 안쪽으로 들어가지 않고 왼쪽 골목 담을 따라 올라가게 된다.
▼통영에 여러 번 내려왔더니 이제 시내 지도가 머리속에 그려진다. 차량으로 여러 번 이동했던 차도로 들어와 충렬사까지 내려간다.
▼이순신 장군의 위패를 모신 충렬사
▼서피랑 공원. 과거 윤락가였는데 정비하여 이제는 문학과 음악을 배경으로 공원으로 재탄생한 마을이다. 경로당이 문을 닫았는지 노인네들이 길에서 해바라기 하고 있다.
▼서포루
▼우리가 익히 알고 즐겨 부르는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원곡은 여기 기록되어 있는 '돌아와요 충무항에'이다. 이 곳 통영(당시는 충무) 출신 가수가 불렀는데 1971년 사망 후 조용필이 다시 불러 최고의 대중가요가 되었던 것이다. 이곳에 노래비가 자리하고 있다.
▼다시 내려와 시내를 관통한다.
▼박물관을 지나는데 보도 바닥에 동판으로 만든 악보가 보인다. 윤이상 작곡으로 통영고등학교 교가가 새겨져 있다. 산청에서 태어나 이 곳 통영에서 음악 생활을 하다가 독일에서 생을 마감한 윤이상 선생을 기리는 길이었다. 바로 윤이상 기념관에 도착하게 된다.
▼일제강점기 때 만든 통영 해저터널. 2년 전 통영 왔을 때 아침 일찍 걸었던 터널이다.
▼바다 건너 오늘 우리가 머물 호텔
▼통영항을 뒤로하고 충무교 아래를 지나가는 해안길. 오후에도 산책하는 사람들 여럿을 만나게 된다.
▼이 다리도 미륵섬으로 넘어가는 미수교
▼경상대학교 통영캠퍼스
▼오후되어 서쪽 방향이라 역광이고 눈이 부시다. 산속으로 들어간 해안길을 걷게 된다.
▼인평항
▼인평항을 뒤로하고 남파랑길은 무전동까지 멀고 먼 해안길이다.
▼아름다운 해안길에서 바다는 나를 잠시 세운다. 아직 먼지가 조금 보이고 역광이라 흐릿한 사진인데 직접 마주한 통영 바다는 말 그대로 환상이었다.
▼차량 통행이 한가하여 자전거 달리기 딱 좋은 길이다.
▼우포마을
▼평인일주로 노을전망대
▼갑자기 남파랑길은 왼쪽으로 들어가는데 전혀 의미 없는 길이었다. 만나는 것은 쓰레기 더미였고 바다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축구장이 있는 평림생활체육공원
▼이런 곳에도 깨끗한 화장실에 휴지까지 준비되어 있다. 급한 볼일 잘 마무리하고 나니 감사의 말이 저절로 나왔다.
▼가로등 불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왼쪽 산 허리로 들어가라는데 이번에는 그냥 직진하게 된다.
▼<18:38>무전동해변에 무사히 도착한다. 이미 어둠은 내려왔고 우리 차를 보니 너무 반가웠다.
▼오늘 저녁은 서호시장에서 졸복이다. 약 3달 만에 맛보는 막걸리는 꿀물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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