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즐거운 산행/강원

[태화산]태화산 아래는 고씨동굴이 있었다 2022.02.05(흥교태화산농장-태화산-고씨동굴)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간 마대산에서 하산하여 태화산에도 오르기 위해 급히 차를 몰았다.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흥교태화산농장이라 많은 사람들이 들머리로 올라가는 코스이다. 일단 출발해보고 시간이나 체력이 된다면 원점 흥교 마을로 하산하지 않고 고씨동굴로 진행하기로 한다.

 

태화산은 영월군 영월읍과 충북 단양군 영춘면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대화산이라는 이름으로 전하는 산이다. 정상에서 북서쪽으로 뻗은 능선 끝에는 U자형으로 곡류하는 남한강이 흐르고 영월읍을 두루 굽어보기 좋은 위치에 성터가 남아 있다. 이는 "태화산성"인데 고구려 시대의 토성으로 간혹 기와 파편이 발견되기도 한다.서쪽을 제외한 삼면이 남한강으로 에워싸여 주능선에서 조망되는 강 풍광이 남다르게 아름다운 곳이다. 사계절 변화무쌍한 부드러운 능선길은 굽이쳐 흐르는 동강과 아름다운 비경을 보여주고 가족단위 산행지로 최적의 코스이다. 소백산 ,월악산 그늘에 가려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울창한 수림과 전형적인 강원도의 오지산임을 보여준다. 정상으로 오르는 능선에는 곳곳에 가을이면 억새가 하늘거리며 정상에 서면 완택산. 소백산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 동쪽 끝머리 영월 지맥 끝머리 능선과 나란히 한 능선 끝에는 4억 년의 신비를 간직한 고씨동굴(천연기념물 제219호)이 자리해 있고 또 주변에 청령포, 장릉, 선돌 등 주변에 산재한 명소들을 더불어 찾아볼 수 있어 좋다 - 한국의 산하

 

오늘 여정 : 흥교태화산농장 → 태화산(01;10 2.7Km) → 전망대(02;02 4.2Km) → 고씨동굴 매표소(04;02 9.4Km) - 휴식시간 3분 포함 ※ 트랭글 GPS 기준

 

 

▼<12:48> 김삿갓문학관에서 출발하니 흥교 마을까지 거리는 약 35Km 시간은 약 1시간이라 알려주는데 실제 40분 정도 걸렸다. 단양을 거쳐 오는데 마을 올라가는 길이 차량 한 대만 다니며 곳곳에 교행 할 수 있게 해 두었다. 이 길이 맞나 하고 걱정하던 찰나 태화산 능선이 나타났다. 밋밋한 게 쉽게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

▼<12:56> 흥교 태화산 농장 앞 주차장에는 차량 두대가 주차해 있다. 부부가 하산하여 떠날 채비를 하며 아이젠 없이 쉽게 다녀왔다고 알려준다. 여기는 100 산 등 주로 정상 찍고 인증 산행 구간으로 보인다. 2.5Km 정상까지 올랐다가 인증하고 바로 여기로 내려온다고 한다. 일단 나도 올라 가보자

▼눈만 돌리면 온통 산이네. 흥교마을에서 올라온 길

▼포장길이 끝나고 여기부터 정상 등산로이다. 바닥에 눈이 제법 보이는데 300미터 구간에만 눈이 조금 있고 이후로 정상 부근 능선까지는 마른 흙길이었다. 

▼쉬운 등산로로 알고 있었는데 짧은 구간 제법 가파르게 올라간다. 갈림길이 없으니 그냥 따라 올라가면 된다. 

▼이런 모양만 보면 어릴 대 동네 뒷산 올라가 소나무 가지 잘라 새총 만들었던 때가 떠오른다.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바퀴 다 돌았다. 

▼<13:53> 북벽에서 올라오는 태화산 주능선에 올라선다. 특이하게 정상까지 거리 표시는 없고 정상까지 10분이란 이정표가 서 있다. 이후로 등로에는 발이 빠질 정도로 눈이 두껍게 남아 있다. 

▼오른쪽 북벽에서 올라오는 능선인데 비탐으로 묶었나보다. 

▼<14:06>충청북도 단양군과 강원도 영월이 정상을 나누어 가졌다고 정상석도 각각 세웠다. 1시간 10분 정도 올라오면 조망은 전혀 없었고 이후로도 특별한 조망을 기대하기 어려운 산이라고 한다. 고씨동굴이 있어 산림청 100대 명산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태화산 명성은 제법 높아 꾸준히 사람들이 찾고 있는 산이다.

▼정상에서 돌아가며 몇장 남겼는데 볼거리는 전혀 없다. 

▼<14:13> 흥교 마을로 원점 회귀냐? 주능선 구경하며 고씨동굴로 하산하느냐? 사방 막힌 정상이 답답하여 능선으로 내려가면 구경거리라도 찾아보고자 직진이다. 고씨동굴 이정표는 안 보이고 일단 큰골로만 표시된 이정표를 따라야 한다. 길은 하나다. 거의 외길인데 이정표는 정말 촘촘히 세웠다. 

▼<14:33>큰골 갈림길. 이제 고씨굴이 나오고 5.1Km 먼길이다. 정상에서는 5.7Km

▼<14:37>드디어 앞 산이 보인다. 전망쉼터에 잠시 앉았다. 

▼왼쪽 먼곳은 태백산 - 함백산 방향인듯한데 구별이 안된다. 맞은편은 오전에 다녀온 마대산 방향 그 오른쪽으로 소백산 줄기가 아닐까?

▼이후로 능선은 제법 험한 구간이 계속된다. 눈이 오고 아무도 다닌 흔적은 없고 오로지 짐승들만 걸었던 길이다. 짐승들이 인간의 등산로를 이용하는지 인간이 짐승이 다닌길을 빼앗아 등산로로 만든 것인지! 

▼<14:55> 소나무가 자리한 전망대. 전망쉼터에서 만난 그림과 비슷하다. 검룡소에서 시작된 동강 물은 영월 시내에서 서강과 만나 남한강이 되어 흐른다. 남한강을 두르고 있는 태화산이다.

▼짐승 발자국도 몇 종류 된다. 멧돼지도 있겠고 고라니도 다녔을 것이다. 

▼마음이 바쁜지 한참을 내려왔는데 아직도 4Km 남았네

▼나뭇가지에는 온통 혹이 달렸다. 무슨 일이!

▼아마도 헬기장

▼<15:39>고씨굴 2.7Km부터 내리막이 시작된다. 완만히 내려가다가 마지막 약 1Km부터는 급경사 험한 길이 된다. 

▼급경사 험길에는 안전시설이 잘되어 있어 위험한 구간은 전혀 없다. 날카로운 바위라 천천히 진행해야 하는 구간이 수시로 나온다. 

▼고씨동굴 직전 전망대. 소나무 좌우로 남한강

▼계단을 내려서면 한쪽 구멍을 통해 고씨동굴 입구에 도착하게된다. 오늘 관람 마무리인지 직원들이 정리하고 있었고 혹시 동굴 관람하려면 매표소까지 가서 정식 정차를 밟아야 한다고 한다. 

▼고씨굴교

▼<16:59>매표소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 마무리된다. 아침 김삿갓 만나고 오후 태화산 능선에서 남한강 구경하고 나니 하루가 다 갔다. 흥교로 가기 위해 카카오로 택시를 부르니 영월 택시가 이 부근에 있어 바로 탈 수 있었다. 미터기 요금은 20,100원이었다. 택시가 영월 시내에서 온다면 그 비용까지 내야 한다고 기사님이 알려주신다. 

▼<17:23> 택시로 돌아온 흥교 태화산 농장 주차장. 점심도 제대로 하지 못해 올라오면 국도변 휴게소에서 아주 맛나게 챙겨 먹었다. 7,000원 곤드레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