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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강원

[마대산]마대산은 김삿갓 산이었다 2022.02.25(김삿갓문학관-김삿갓주거지-마대산-처녀봉)

이번 주도 혼자 집을 나서야 한다. 여자친구가 비정상 상황이라 오늘 산행도 원점 회귀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영월로 향한다. 영월 법흥사로 갈까 망설이다가 볼거리 별로 없고 재미는 더 없다는 마대산에 도착한다. 시간과 체력이 남으면 건너 태화산까지 올라갈까 생각하며 출발한다. 마대산 자체는 그리 호감 가는 산행지가 아닌데 김삿갓 유적지가 보존되면서 제법 많은 산객들이 찾아오는 곳이 되었다.

 

김삿갓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산, 마대산 (강원). 마대산 백두대간이 선달산을 거쳐 고치령과 마항치 사이에 형제봉을 일으키고 북쪽으로 가지를 쳐 옥동천과 남한강에 이르는 지맥에 솟아있다. 김삿갓유적지를 산자락에 품고 있는 1,052m의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동강과 햇빛을 가리는 장목수림, 그리고 계곡 가을 단풍으로 유명하다. 김삿갓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생가터, 묘역 등을 함께 볼 수 있으며, 선낙골 계곡의 가을 단풍이 매우 아름다운 산이다. * 마대산의 또 다른 볼거리, 김삿갓 유적지 * 김삿갓 유적지는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 노루목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곳은 차령산맥과 소백산맥 준령의 북단과 남단에 위치하며, 경북 영주시와 충북 단양군과 경계를 이루는 3도 접경지역으로 산맥의 형상이 노루가 엎드려 있는 듯한 모습이라 하여 노루목이라 불려 오고 있다. 또한 김삿갓 유적지 내에 흐르는 '곡동천'은 여름철에는 유리알처럼 맑고 풍부한 수량이 기암괴석 사이로 넘치고 가을에는 형언 각색 단풍으로 인하여 보는 이의 가슴을 평온하게 만들어 주는 신비로운 곳이다. 이처럼 산자수려한 고산준령 풍운 속에 청운의 푸른 꿈을 접고 해학과 재치와 풍류로 한 세상을 살다 간 조선 후기 방랑시인이자 천재 시인인 김삿갓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난고 김병연 묘소와 주거지가 있다 - 대한민국 구석구석

 

오늘 여정 : 김삿갓문학관 주차장 → 합수점 삼거리(00;13 0.8Km) → 김삿갓주거지(00;33 2.0Km) → 마대산(01:47 4.0Km) → 처녀봉(02;39 5.6Km) → 합수점 삼거리(03;21 7.9Km) → 김삿갓문학관 주차장(03;32 8.7Km) - 휴식시간 10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08:30>김삿갓문학관 주차장. 1982년 김삿갓 주거지가 발견되고 확인되며 이곳은 김삿갓 유적지로 보존되어오다가 2009년 아예 행정구역 명칭 김삿갓면으로 지정되며 세간의 관심과 방문이 잦아졌다고 한다. 오늘 산행 들머리는 방랑 시선 김삿갓문학관에서 시작한다. 한파주의보가 내린 날인데 바람이 잦아들어서 그런지 걱정했던 것보다는 덜 춥게 느껴진다. 문학관은 다음 기회에 들러 보기로 하고 바로 김삿갓 유적지로 올라간다. 

▼노루목상회식당을 지나 차도를 건너 잠시 걸으면 김삿갓 유적지에 도착한다. 각종 조형물이 세워져 있고 김삿갓 묘가 여기에 있다. 하산하며 들러기로 하고 먼저 김삿갓 주거지로 올라가는 길로 들어가니 시를 옮겨 놓은 시비가 줄지어 서 있다. 김삿갓 계곡을 걷고 있는 것이다. 

▼왼쪽 김삿갓계곡으로 올라가며 오른쪽은 김삿갓 묘가 있는데 하산 시 들릴 것이다. 

▼<08:44> 합수점 삼거리. 오른쪽은 처녀봉 방향인데 하산은 처녀봉을 거쳐 할 것이다. 왼쪽 주거지 방향으로 진행한다. 아무도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앞서 주차장에서 두 분이 먼저 출발했다. 꽁꽁 얼어붙은 계곡에 가끔 찬바람이 몰아친다. 

▼수확이 끝난 오미자 농장

▼어둔골 갈림길.

▼<09:04> 김삿갓 주거지. 안내판에 상세한 설명이 있고 마당에는 소형 트럭이 주차해 있고 살짝 열림 문틈으로 형광등 불빛이 비친다. 

▼난고 김삿갓 영정이 모셔져 있는 난고당

▼주거지에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데 정상까지 1.8Km. 작은 계곡을 건너니 바닥에 제법 눈이 남아 있어 아주 미끄러운 길이다. 

▼잠시 오르니 쉼터가 나오고 먼저 올라갔던 두 분이 쉬고 있었다. 여기서부터 심한 경사가 시작되고 4번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계단을 오르면 된비알이 계속되고 또 계단을 오르면 완만한 길도 나오고를 반복한다. 

▼2번째 계단

▼3번째 계단

▼4번째 계단. 마지막 계단을 오르면 하늘이 조금 열리고 완만한 길이 나온다. 

▼김삿갓 주거지에서 올라오는 길은 두 갈래다. 나는 1.4Km 짧은 구간으로 올라왔다. 

▼오늘 산행 중 만나는 단 하나의 로프. 로프 없어도 올라갈 수 있는 길이다. 정상 응달진 곳에는 눈이 상당히 두껍게 남아 있다. 

▼<10:08>정상 직전 삼거리 쉼터. 정상 올랐다가 다시 여기로 내려오게 된다. 주거지 이후로 먼저 출발한 두 분을 추월하고부터는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걸어왔다. 정상가는 길에도 지나간 흔적은 없다. 

▼정상 올라가는 길

▼<10:14>해발 1,052미터 마대산 정상. 김삿갓 주거지에서 약 1시간 10분 걸었다. 역시 들었던 대로 조망은 제로이다. 잠시 바람이 몰아치니 손가락이 떨어져 나갈 듯하다. 한쪽 가지 사이로 남한강이 살짝 보인다. 

▼바람을 막아주는 바위 아래에서 간식 챙겨 먹고 아이젠 채우고 하산 준비. 

▼다시 삼거리로 내려왔고 직진하여 처녀봉으로 향한다. 

▼쉼터가 나오고 주변 나뭇가지에 겨우살이가 지천이다. 기생하면서도 그 생명력은 대단하구나

▼능선에서 처음 만난 계단.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이다. 다시 되돌아 나오는가 했는데 전망대 거쳐 정식 등로에 접속하게 되어 있었다. 

▼<10:48>전망대라 별도의 시설은 없고 바위에 박혀 있는 소나무 아래가 전망대이다. 태백산 - 함백산 방향인데 설명이 안되네

▼전망대에서 내려가는 길

▼전망대에서 내려와 정식 등로와 합류. 처녀봉까지 500미터

▼<11:08>처녀봉 정상. 지명 유래가 궁금한데 정상석도 없고 단지 이정표로만 표시되어 있다. 

▼처녀봉에서 내려오는 까칠한 구간

▼로프 구간을 지나 계단으로 내려오면 급경사 하산은 거의 마무리되고 임도에 접속하게 된다. 

▼<11:42>선낙골로 들어가는 임도로 하산

▼<11:51>삼거리 합수점

▼유적지에 도착하여 왼쪽 무지개다리를 건너면 김삿갓 묘가 나온다. 1863년 화순 동북에서 작고하셨는데 삼 년 후 둘째 아들 익균이 지금의 자리로 옮겨 모셨다고 한다. 

▼<12:02>오늘은 몸이 가벼웠다. 추위 걱정만 하다 보니 그랬는지 시작하고 몸이 데워지며 된비알도 그리 힘들지 않게 올랐다. 일찍 내려왔고 더 걸을 수 있을 것 같아 서둘러 태화산으로 달려간다. 점심은 달리며 준비해온 떡으로 떼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