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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강원

[백덕산]눈꽃이 없어도 겨울산은 아름다웠다 2022.01.15(문재쉼터-백덕산-먹골주차장)

겨울 눈꽃 산행지로 명성이 자자한 백덕산에 올 겨울에는 꼭 오른다 하며 기다리는데 오늘 그냥 나선다. 눈꽃은 기대하지 않았고 흐림이 예보되었어도 조망만 기대하고 올라간다. 겨울 산행지라 좁은 쉼터에는 승용차 몇 대가 주차해 있고 산악회 버스는 산객들을 토해내고 있다. 오늘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 내려올 것 같아 우리 차는 하산지 먹골 주차장으로 바로 내려간다고 한다.

 

강원도 치악산 동쪽편 횡성, 평창, 영월 등 3개 군의 경계를 이루는 백덕산은 산줄기가 자못 육중하고 골이 깊어 해발 1000m의 고산다운 산세를 지니고 있으며 정상은 바위봉으로 이뤄져 있다. 사자산과 백덕산은 불과 4km 남짓한 능선에 함께 있으므로 모두 백덕산으로 불려지기도 한다. 백덕산 북서쪽 산줄기 3km 지점에 위치한 사자산은 원래 산 밑의 법흥사가 신라 구라 선문의 하나인 사자산파의 본산이었던 관계로 유래된 것으로 보는데, 불가에서는 백덕산을 사자산이라 지칭하므로 현재 지형도상에 표기된 사자산의 위치도 불확실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백덕산은 가을의 단풍과 겨울의 설경이 극치를 이룬다. 능선 곳곳에 단애를 이룬 기암괴석과 송림이 어울려 있을 뿐만 아니라 법흥사를 거쳐 올라가는 주계곡 쪽에는 태고적 원시림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가을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또 그 사이를 따라 난 계곡길엔 크고 작은 폭포와 소, 담이 수없이 이어진다. 사람들의 발길이 그리 닿지 않은 산이라 가을 정취에 흠뻑 빠지게 한다. 겨울엔 적설량이 많아 온 산이 눈꽃으로 뒤덮인다. 백덕산 정상은 두 개의 암봉이 우뚝 솟은 협소한 쌍봉으로 이뤄져 있다. 올라온 계곡길이 손바닥 보듯 훤히 들여다 보인다. 백덕산에는 5대 적멸보궁인 법흥사가 있다. 전국에는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셔놓은 사찰이 많다. 그중 불상을 모시지 않고 법당만 있는 불전을 "적멸보궁"이라 부른다. 적멸보궁은 "온갖 번뇌 망상이 적멸한 보배로운 궁"이라는 뜻이다. 적멸보궁이 있는 곳은 설악산 봉정암, 함백산 정암사, 사자산 법흥사, 취서산 통도사, 오대산 상원사 등이다. 5대 적멸보궁은 통일신라시대 때 고승들이 인도에서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셔와 봉안한 곳이다 - 한국의 산하

 

오늘 여정 : 문재쉼터 → 헬기장(00;45 1.9Km) → 먹골삼거리(02;37 6.0Km) → 백덕산( 02;55 6.5Km) → 먹골삼거리(03;18 7.1Km) → 먹골재(03;55 9.0Km) → 먹골주차장(04;28 11.6Km) - 휴식시간 8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08:44>백덕산 산행 들머리 문재쉼터. 안흥에서 문재터널을 통과하면 바로 쉼터가 보인다. 부지런한 산꾼들 차량이 주차해 있고 산악회 버스도 보인다. 오늘 눈꽃은 구경할 수 없을 것 같고 바닥에 눈을 보고 바로 아이젠을 채웠다. 여기가 해발 800 정도 되니 정상까지 먼길이라 완만하게 올라가는 구간이라 생각된다. 

▼시작하자마자 된비알이 나오고 아주 잠시 임도를 걷고 여기 계단을 오르며 본격적인 등로로 들어가게 된다. 해가 덜 비치는 곳에는 눈이 제법 쌓여 있고 미끄러운 구간도 곳곳에 나온다. 

▼강원도 오지산 정글 같은 울창한 나무들이 자리하고 있다. 여름에는 올라가는 능선길에서는 조망이 전혀 없어 정상에서의 조망이 더 돋보인다고 했는데 겨울이라 가지 사이로 가까운 산그리메가 자주 나온다. 

▼<09:28> 약 40분 정도 걸어 도착한 헬기장. 오르내리는 구간이 제법 나온다. 한쪽으로 시원한 조망이 나오는데 가리왕산 방향인지 태기산 방향인지? 

▼등로에 쓰러진 고목들이 자주 나오고 작은 언덕을 오르내리는 구간도 자주 나온다. 

▼조릿대가 장악한 흙길도 자주 나오다가 고도를 좀 더 올리자 바위 구간도 줄지어 나온다. 

▼층층이 정리된 바위.

▼<10:14> 트랭글 앱에서 사자산이라고 알리는데 올라와 보니 아무 표시도 없다. 지도 검색하니 여기도 사자산, 법흥사 방향으로 좀 더 떨어진 곳도 사자산으로 표시되어 있다. 

▼또 내려가고 오르고를 반복한다. 

▼<10:18>조망바위. 1000미터 넘어가는 산이라 잠시 보여주는 조망도 대단한 그림이 된다. 남쪽 방향인데 산 이름을 찾기 힘드네

▼왼쪽으로 올라갈 백덕산 쌍봉이 눈에 들어온다. 

▼<10:27>백덕산 2Km 전 당재. 사진으로는 아주 험한 길로 보이는데 아주 평이한 길이다. 

▼비네소골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1.2Km라고 돌기둥에 새겨져 있다. 여기서 제법 가파르게 올라 먹골삼거리에 도착하게 된다. 

▼<11:21>약 2시간 30분 정도 걸어 도착한 먹골삼거리.정상까지는 약 500미터로 하산 시 여기로 다시 내려와 우측 먹골주차장으로 내려갈 것이다. 그동안 간간히 보이더니 산객들이 어디서 올라왔는지 떼 지어 오르고 있다. 

▼이 나무구나! N자로 굽어진 나무인데 서울대정문 구조물과 비슷하다고 서울대 나무로 사랑을 받고 있는 생물이다. 저곳에도 사람들이 올라가는지 경고문이 붙어 있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눈이 다져져 걷기 아주 좋은 길이 되었다. 추위에 붉은 얼굴에 숨을 헐떡이며 다들 열심히 올라온다. 6Km 이상 쉬지 않고 걸었더니 다리가 무거워진다. 

▼아슬아슬 걸려 있는 바위. 곧 떨어져 내릴듯한데 누군가 받침대를 끼워두었네

▼<11:40>백덕산 좁은 정상. 올라오며 답답한 산행이었는데 여기 올라오면 확실하게 보상해 준다. 좁은 곳이라 잠시 머물고 내려와야 한다. 앞에도 봉우리가 있는데 아래에서 보면 쌍봉으로 보인다. 

▼오른쪽으로 법흥사 계곡이고 그 뒤로 구봉대산

▼정상에서 살짝 내려오면 오른쪽으로 가리왕산 라인이 평쳐진다. 

▼내려오면서 혼자 남겨보고

▼<12:01>다시 내려온 먹골삼거리. 여기서 오른쪽 먹골 방향으로 내려간다. 하산길 초반은 헬기장까지 거친 길에 눈까지 다져져 있어 조심해서 내려가야 한다. 

▼<12:09> 헬기장을 지나며 하산길은 고속도로 수준이 된다. 

▼ 바위에 동판이 보이는데 산악인 추모 위령패가 아닐까? 

▼<12:36>먹골재를 지나며 등로는 임도 수준으로 넓어지며 잠시 더 내려가면 임도를 걷게 된다. 쭉쭉 뻗은 전나무가 빼곡하다. 이후로는 거침없이 내려가는 길이다

▼<13:12>먹골주차장. 여기는 안내산악회 날머리가 되는 곳이다. 구름이 있어 어두운 정상이었는데 내려오니 파란 하늘이 보인다. 먼길 빨리 걸었던 한나절이었다. 

▼안흥면을 지나며 몇 상자 챙기고 충주에서 어르신 먹거리 좀 더 챙겼다. 잘 드시는 모습에 스스로 만족하며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