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팔봉산 산행이 2시간 조금 더 걸려 마무리되어 가까운 곳 더 올라가고자 공작산을 검색하였다. 약 40Km 거리에 있어 차로 잠시 움직이면 된다 했는데 춘천 부근 고속도로 정체가 심하다. 고속도로에서 내려와 한적한 시골길 옆 기사식당에서 간단히 먹고 공작산 들머리 공작현 주차장에 도착한다. 하늘은 한없이 푸르고 작은 구름 조각도 아름답게 늘려 있다. 여기 오는 대부분은 정상 올랐다가 여기로 원점 회귀하던데 나는 수타사로 하산하기로 하고 올라간다. 제법 먼길이지만 천천히 걸어 보기로 한다.
공작산은 정상에서 바라보면 홍천군 일원이 한눈에 들어오며, 풍치가 아름답고 깎아 세운 듯한 암벽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산세의 아름답기가 공작새와 같다 하여 공작산으로 불리는 듯하며, 몇 년 전부터 점차 이산을 찾는 등산객 수가 증가 추세에 있다. 봄에는 철쭉과 가을철에는 단, 눈 덮인 겨울산 역시 등산객들을 매료시킨다. 정상이 암벽과 암릉으로 되어 있으며, 정상 일대의 철쭉 군락지에 철쭉이 필 때면 지리산의 세석평전을 방불케 한다. 정상에서 서남 능선 수타사와 노천리에 이르는 약 8km의 수타 계곡은 멋진 암반, 커다란 소, 울창한 수림으로 수량도 풍부하고 기암절벽이 어울려 장관을 이루는 비경 지대다 - 한국의 산하
오늘 여정 : 공작현주차장 → 공작산(01;39 2.9Km) → 수리봉(02;44 5.0Km) → 약수봉(04;07 8.2Km) → 수타사(05;08 11.2Km) → 공작산생태숲 주차장(05;19 11.7Km) - 휴식시간 6분 포함 ※ 트랭글 GPS 기준
▼<13:29>트랭글에 여기 고도가 약 500으로 표시되고 정상이 887m로 약 400미터 안되게 오르면 되니 그리 힘든 길은 아닌듯하다. 나를 내려주고 우리 차는 수타사로 가서 기다리 기로 한다. 오지산으로 알았는데 여기도 블랙야크 100인지 주차장 빈자리가 많지 않다.
▼등산로는 이런 흙길이 정상 직전 사거리까지 완만하게 계속되고 중간중간 바위가 살짝 나오기도 한다.
▼정상인가?
▼중간 중간 나무 가지 사이로 하늘이 보여 심심치 않게 걸을 수 있었다.
▼<14:02> 문바위골에서 올라오는 삼거리. 1Km 정도 걸었고 남은 거리는 1.7Km
▼나무가 바위이고 바위가 나무처럼 보인다.
▼공작산 저수지
▼울창한 전마무 위로 봉우리가 보인다.
▼정상 아래 사거리인데 여기가 해발 700 정도이고 정상까지 제법 올려야 한다. 남은 거리는 약 700미터이고 고도 180 이상 올려야 하니 제법 가파른 길이 되겠다.
▼정상 직전에서 가파르게 올린다. 240미터 전방
▼정상 직전 삼거리. 하산 시 정상에서 다시 여기로 내려오게 된다.
▼정상석 있는 봉우리 직전에 제법 험한 암봉이 있고 올라가는 길이 보이는데 내가 올라갈 길은 아닌듯하여 왼쪽 모퉁이로 돌았다.
▼굴러 내려가지 말라고 고기 거물도 설치되어 있고 아래로 내려다보니 아찔하다.
▼<15:05>해발 887미터 공작산 정상. 홍천 부근 강원도 첩첩산중이 한눈에 들어온다. 알듯 모를듯한 봉우리가 360도 돌며 만날 수 있다. 걱정거리 많은 사람 여기로 올라와 다 쏟아 버리면 속이 시원해지겠다. 멋지네
▼아래 홍천 시가지이고 왼쪽 높은 산이 화악산(?)
▼멀리 설악산 방향인데 당겨보니 설악산(?)
▼<15:16>다시 삼거리로 내려왔고 수타사까지 6.9Km 먼 길이다. 하산길은 제법 험한 구간이 계속된다.
▼내려가나 했는데 다시 되비알로 올라가는 길도 나오고 낙엽에 미끄러운 길도 나온다. 쉽게 생각한 하산길인데 내려와서 돌이켜 보니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었다.
▼걸칠게 내려오다가 이런 풍경 보면 또 힘이 나고 그래서 산에서 걷는 시간은 즐거움 가득이다.
▼아마도 수리봉이리라! 하산길이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는 구간이다.
▼한참을 내려 온것 같은데 겨우 700미터 내려왔다. 여기부터 수리봉 직전까지 비교적 평이한 길이 계속된다.
▼뒤돌아 보니 가지 사이로 공작산 정상이 보인다.
▼<16:14>정상에서 약 2Km 내려오니 지도가 세워져 있고 한쪽 나무 기둥엔 '수리봉'이란 수제 정상표시가 있다. 이후로 임도까지 한참 동안 숲 속에서 홀로 평화롭게 걷는 시간이 되었다.
▼길은 평평한 흙길인데 아래로는 깍아지른 절벽이다.
▼산짐승들이 추수하는 계절이라 등산로에는 이미 도토리가 수북이 쌓여 있다.
▼지도를 보니 여기로 내려가는 등산로가 보이는데 벌초를 끝낸 무덤은 들어오지 말라고 가지로 막았고 나무 가지 주렁주렁 달린 리본이 직진하라고 매달려 있다.
▼<17:13>임도가 나오길래 벌써 하산이 완료되나 했는데 여기서 약수봉까지 400미터 구간이 표시되어 있다. 막판이라 그런지 오늘 산행 중 가장 힘든 구간이었다.
▼그냥 올라가지 왜 주~욱 내려가는거야!
▼버섯이 너무 이뻐서!
▼<17:37>정말 힘들게 올라 온 약수봉. 수타사 산책 오면 많이 올라오는지 이곳 등로는 다닌 흔적이 깊게 남아 있다. 하산 약속 시간이 5시 30분인데 많이 늦어진다.
▼여기서 귕소 방향으로
▼<18:09>귕소 출렁다리로 내려왔다. 여기는 수타사 계곡이다. 여기서 용담 방향으로 계곡 따라간다.
▼이 부근에 '귕소' 안내판이 나온다. 궁이란 소의 여물통을 뜻하는 구유의 강원도 방언으로 나무를 파서 만든 것인데 여기 여울인 소의 모양이 이와 비슷한가 보다. 내려가 확인 보자.
▼비슷하나?
▼계곡 따라가는 길은 아주 평이한 길이고 저물어 달리다시피 내려간다.
▼최근 잦은 비로 여기도 물이 풍부하다. 먼길 내려오느라 지친 심신을 달래고자 잠시 멈추고 씻었다.
▼수타사계곡 용담. 소에서 바로 옆 박쥐굴로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을 품고 있는 용담이다. 익사 사고가 있었다는 글이 보이고 무군가 여기를 관리하는지 의자가 있고 구명조끼도 보인다.
▼왼쪽 공작교를 지나 수타사로 들어간다. 천년 고찰 수타사에는 꼭 가고 싶었다. 왜?
수타사는 홍천군 동면(東面) 덕치리 공작산(孔雀山)에 있는 절로서, 영서지방의 사찰 중 가장 오래된 고찰이다. 공작산을 배 경으로 신라 성덕왕 7년(서기 708년)에 원효대사에 의하여 창건되었으며, 당시에는 우적산(牛寂山) 일월사(日月寺)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창건 이후 영서 지방의 유명한 사찰로 꼽히다가 1457년(세조 3)에 현 위치로 옮기면서 수타사(水墮寺)라 칭하였다. 월인석보와 삼층석탑, 홍우당부도 등 지정문화재 이외에도 1364년에 만든 종과 부도 거리 등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유물들을 소장하고 있다 - 한국의 산하
▼<18:48> 저물게 도착한 공작산생태숲 주차장. 먼길로 막판 약수봉 오르며 너무 힘들었는데 계곡에서 그래도 막판 힘을 얻어 무사히 마치게 된다. 배가 고픈데 시원한 먹거리가 안 보여 그냥 나오다가 냉면 간판이 보이길래 무작정 들어가니 능이버섯이 들어간 영양만점 메뉴가 있었다. 둘 다 국물 한 방울 안 남기고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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