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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경상

[와룡산]올라오니 더 아름다운 산이었다 2022.04.02(와룡정-천왕봉-도암재-새섬봉-민재봉-백천사)

와룡산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어 언제 올라가나 벼르고 있었는데 오늘 올라간다. 아침 일찍 올라가 오후에는 남파랑길을 걸어야 하기에 오늘도 바쁜 하루가 되겠다. 고성 지나 삼천포로 접어들어 어디서나 마주한 와룡산으로 저 뾰족한 봉우리로 어떻게 올라가나 걱정이었는데 역시 쉽지 않은 길이었다. 힘들게 올라가면 몇 배로 보상을 해주는 산이 와룡산이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심부에 있는 사천의 상징인 와룡산은 해발 798m로 거대한 용 한 마리가 누워 있는 모습과 흡사하다하여 와룡산이라고 한다. 남녘 해안가에 자리잡은 이 산은 높이에 비해 산세가 웅장하다. 암릉으로 이루어진 새섬바위와 상사바위, 기차바위등의 빼어난 암벽과 부드러운 억새 능선길,시원한 소나무 숲길을 품고 있어 여름 산행지로 적격이다. 정상인 민재봉을 비롯한 새섬바위 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크고 작은 섬들과 푸른바다 조망이 일품이다. 와룡사, 백천사, 백룡사등 암자와 절이 있다.

- 상사바위

와룡산 중턱에 있는 높이 60m쯤 되는 바위인데 중앙부에 지름 1.8m의 굴이 있어 굴 속에는 부엉이가 살고 있어 굴바위라 했으며, 상사병에 걸린 사람을 이곳에서 떠밀어 죽였다 하여 상사바위라 불렀다.

- 새섬바위

와룡산 정상부에 있는 바위로 옛날 심한 해일로 바닷물이 이 산을 잠기게 하였으나 이 산 꼭대기에 있는 바위만은 물에 잠기지 않아서 그 곳에 새 한 마리가 앉아 죽음을 면했다는 전설이 있다.

- 와룡산 철쭉

사천시는 2002년 연륙교, 실안 낙조, 남일대 코끼리바위, 선진리성 벚꽃, 와룡산 철쭉, 봉명산 다솔사, 사천읍성 명월, 비토섬 갯벌 등을 2002년 ‘사천 8경’으로 선정. 와룡산(798m)은 높고 낮은 봉우리가 아흔아홉 개로 형성되어 구구연화봉이라 전해지고 있으며 기암괴석과 한려수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절경을 보기 위해 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으며, 5월에 철쭉이 만개하면 온산이 진홍색으로 물드는 장관을 연출한다. 철쭉구간은 새섬바위에서 민재봉, 민재봉에서 민재봉 3거리, 민재봉에서 기차바위 구간이다. 상사바위에서 안부를 거쳐 새섬바위까지는 다시 1시간이 걸린다.여기서부터 민둥봉인 민재봉까지 부드러운 능선길.철쭉은 바로 이 능선 사면에서 붉은 자태를 뽐내고 있다(40분 소요). 철쭉 개화시기: 5월 5일-15일.정상에서 남쪽으로 뻗어 있는 기차바위까지 하산길은 별로 힘들지 않지만 기차바위 못미쳐 왼쪽으로 내려서는 청룡사코스는 경사가 급하고 바위가 많아 주의하지 않으면 부상할 위험이 있다.

- 백천사 와불

백천사 와불은 길이 13m, 높이 3m로 중국에서 들여온 2300 년 된 소나무를 부처님 형상으로 조각, 도금했으며 그 안쪽에는 나무를 깍아내 몸속법당을 만들어 부처님을 모셔놨다. 그래서 각각 목와불(木臥佛) 또는 와불몸속법당이라고 불린다. 근엄한 와불, 몸속에 8명 정도가 들어갈 법당이 있다 한다 - 한국의 산하

 

오늘 여정 : 와룡정 → 천왕봉(01;43 2.3Km) → 도암재(02;07 2.9Km) → 새섬봉(03;13 4.1Km) → 민재봉(04;00 5.8Km) → 백천재(04;29 7.2Km) → 백천골 날머리(04;53 8.4Km) → 백천사(05;10 9.8Km) - 휴식시간 17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07:00>보통은 용두공원에 주차하고 도암재로 올라가는데 나는 천왕봉으로 바로 올라가기 위해 용두공원 직전 와룡정에서 하차하여 천왕봉 직등 들머리로 바로 간다. 여기서 왼쪽으로 돌아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아침에 활짝 핀 꽃을 보니 기분이 업되는데 들머리에 늙고 사나운 개가 엄청 짖고 있다. 묶여 있지만 소름 돋을 정도다. 

▼별다른 이정목은 없고 등산지도가 있고 산악회 리본이 등산로임을 알려준다. 시작부터 경사도가 상당한 된비알이 계속된다. 

▼07:31>30분 정도 정신없이 올라오니 송전 철탑을 지난더. 철탑 아래를 통과하자마자 작은 삼거리가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올라야 한다. 무심코 직진하다가 상당한 거리를 내려갔다가 길이 이상하다 하여 되돌아 올라왔다. 험한 길에 알바까지 하는 아침이다. 

▼잘 못 들어가 만난 각산

▼험한 길도 나오고 꽃길도 통과하고 오른쪽으로 멋진 조망터도 자주 나온다. 힘들어도 아주 재미난 길이다. 

▼오늘 산행하며 수없이 뒤돌아 보며 만나는 삼천포 시가지 방향

▼용두공원

▼조금 더 올라오니 내려다 본 와룡저수지. 물이 가득 찬 저수지를 보니 이 지역 올해 농사 풍년이 되겠다.   

▼쉬운 길은 없다. 경사가 완만해지나 너덜길이다. 앞에 천왕봉 정상 부근이 눈에 들어온다. 

▼왼쪽 누운 섬은 사량도 그 오른쪽 수우도. 삼천포화력발전소 굴뚝에는 하얀 연기가 바로 올라간다. 바람 한점 없는 고요한 아침이다. 

▼간조 시간인지 바다 물살이 보이고 그 뒤는 남해 금산

▼완만하게 오르던 길이 바위를 만나며 전왕봉 올라가는 마지막 헐떡임이 시작된다. 천왕봉 지나 도암재에 내려서니 그쪽에서 천왕봉을 왕복하는 산객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천왕봉에서 바로 하산하는 정규 등산로는 없다는 안내문을 보았다. 여기가 아마도 정규 등산로가 아니어서 이정표라든지 안전시설이 거의 안 보였던 것이다. 천왕봉 바로 아래 제법 험한 릿지 구간이라 그나마 밧줄만 걸어 두었다. 

▼밧줄 잡고 올라와 뒤돌아 앉아 잠시 쉬는 시간. 날은 아주 맑은 날인데 바다에서 수증기가 올라와 약간은 탁한 그림이다. 삼천포 시가지

▼고사목 앞으로 각산

▼바다 건너 하동

▼<08:42>천왕봉. 중간에 잠시 알바하고 볼일 보고 힘든 길이라 조망터마다 쉬면서 올라왔더니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이 산 보통이 아니다. 발 디디는 어느 곳이나 다 멋진 길이고 조망터다. 

▼해발 625m 천욍봉 정상. 보통은 용두공원에서 도암재를 거쳐 올라온다고 한다. 아무도 없는 정상에 사진 남기고 과일 챙겨 먹고 쉬게 된다. 

▼천왕봉에서 바다보는 새섬봉. 올라가는 길이 만만찮겠네. 오른쪽으로 민재봉도 보인다. 

▼당겨보니 새섬봉 올라가는 데크길이 보인다.

▼<08:52> 도암재로 하산길. 여기는 안전시설이 설치되어 있으며 곳곳에 위험 경고판이 보인다. 

▼올라가야 할 새섬봉과 민재봉 

▼뒤돌아 본 천왕봉

▼천왕봉을 받치고 있은 암벽. 일명 상사바위라고

▼아직 정상이 아닌데 하염없이 내려간다. 도암재까지 약 150m  고도를 떨어뜨린다. 

▼<09:07> 도암재. 와룡산 산행하는 대부분은 용두공원에서 여기 도암재로 올라와 천왕봉을 왕봉하고 새섬봉으로 올라간다고 한다. 지금부터 새섬봉까지 1Km  짧은 거리에서 고도 300m  이상을 올려야 한다. 

▼너덜지대가 돌탑공원으로 변신 중이다. 바위가 많아도 표면이 아주 거칠어 미끄러운 길은 거의 없었다.

▼힘들면 뒤돌아 보기. 이제는 천왕봉 상사바위가 아래에 있으며 바다를 배경으로 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이다. 

▼왕관바위 이정표 따라 잠시 올라가노는데 왕관바위 의미는? 

▼왕관바위에서 내려다 본 천왕봉

▼왕관바위에서 올려다 본 새섬바위 방향. 바로 앞 암봉으로 올라가 조금 더 진행해야 정상이 나온다. 

▼아스라이 걸려 있던 데크길에 올라선다. 

▼남양저수지 물색이 눈에 확 들어오고 각산 숲에는 봄꽃이 박히기 시작한다. 

▼하동 방향 금오산

▼데크길이 끝나는 지점부터는 아주 가파른 너덜길이 계속된다. 

▼너덜길이 끝나는 곳에서의 전망터. 

▼암봉이 줄지어 서 있다. 맨뒤가 새섬봉

▼전국에 이런 소나무 몇 번을 만났는데 여기 어린 소나무가 제일 안되어 보인다. 수직에 그 높이도 만만찮은 곳에 뿌리를 내렸다. 신비롭게 아름답다고 해야겠다.

▼새섬봉 가는 길

▼ <10:14>'먼 옛날 와룡산이 바닷물에 잠겼을 때 이곳에 새 한 마리만 앉을 수 있어다하여 새섬봉이라 함' 정상석에 서면 세상 보이지 않는 것이 없고 모두는 발아래 위치한다. 

▼하산하기 전 정상석을 한번 더 남겨보고 하산지 백천사를 찾아본다. 

▼정상에서 360도 회전하며 남긴 동영상

▼제법 까다로운 하산길이며 내려서면 민재봉까지 아주 편한 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내려서면 민재봉까지 1.6Km. 힘들었던 다리를 달래며 아주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뒤돌아 본 새섬봉 정상

▼헬기장부터 민재봉 정상까지는 철쭉 군락지. 다음 주나 되어야 핀다고 철쭉 밭 정리하고 있는 분들이 얘기하는데 아마도 5월초나 되어야 피겠지.

▼뒤돌아본 새섬봉

▼천왕봉 상사바위

▼철쭉 밭 정리로 예초기 소리가 요란하다. 

▼<11:01>799미터 와룡산 정상 민재봉. 높이는 새섬봉이 더 높은데 철쭉 군락지 때문인지 여기를 와룡산 정상이라 부른다고 한다. 안 보이던 산객들이 제법 모여 쉬고 있다. 

▼새섬봉에서 많이 쉬고 편히 걸어왔기에 사진 몇 장 남기고 백천재 방향으로 바로 하산 시작한다. 온통 철쭉이다.

▼철쭉밭이 끝나는 지점에서 백천재까지 900m

▼<11:30>백천재에서 백운마을 이정표 따라 하산한다. 

▼거대한 너덜지대를 통과하면 힘든 구간은 끝이 나고 백천골까지 고속도로 수준으로 달릴 수 있다. 

▼<11:53>백천골로 하산. 숲 속 곳곳에 차량이 박혀 있는 백천골

▼우리 차량은 30분 전에 백천사에 도착했다. 백천사로 내려가는 길에는 봄꽃이 경쟁하듯 줄지어 서 있다. 

▼<12:05>백천사 경내 도착. 꽤 큰 규모의 종이 제작되어 있다. 

▼벚꽃이 만발하여 더 아름다운 절이 되었다. 신도들도 많이 봄을 만끽하고 있고 이곳에 잠든 영혼도 따뜻한 봄날의 여유를 누리시겠다. 

▼<12:51>남해로 넘어가다가 차량이 많은 식당에 들어왔다. 젊은 연인들이 많이 보이는 짬뽕 전문점이다.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잠시 놀라고 맛을 보며 그래도 가격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맛나게 먹고 오후 걷기 남해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