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버지 기일이다. 벌써 37년의 세월이 흘러 나도 60이 넘었다.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빠르다는 상투적인 말도 마음에 와닿는 얘기가 된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 부산 근교 산행 계획을 잡고 구만산으로 향한다. 평일이라 전혀 막힘 없이 밀양 IC를 빠져나와 구만산에 접근하여 주차공간을 찾는데 아무도 없어 수월하게 구만암 바로 앞에까지 거침없이 도착한다. 오늘 산행 및 하루 일정이 무리 없이 순탄하게 진행될 것 같은 예감이다.
경상북도 청도군의 동쪽에 있는 매전면 장연리에 위치한 산이다(고도 : 785m). 육화산(675m)과 이어지는 산으로 매전면과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의 경계에 있다. 이 산의 골짜기에는 벼락듬이, 아들바위, 상여바위, 병풍바위 등과 같은 기암이 있다. 통(桶) 같이 생긴 통수골에는 구만폭포가 있고, 폭포 양편에는 수직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구만산이라는 이름은 임진왜란 때 9만 명의 사람들이 피난하여 전란을 무사히 피하게 되었다는 전설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통수골에는 구만폭포 주위의 수직암벽의 중간 부분에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길이 있다. 옛날에 통장수가 이 길을 지나가다가 지게의 통이 암벽에 부딪치면서 벼랑 아래로 떨어져 죽었다. 그 후로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에는 처자식을 그리워하는 통장수의 애절한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 한국지명유래집
오늘 여정 : 구만암 → 능선진입(00;38 1.3Km) → 치마바위(01;14 2.3Km) → 구만산(02;07 4.6Km) → 구만폭포(02;58 6.1Km) → 구만암(03;51 8.3Km) - 휴식시간 15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10:23>구만암 아래까지 거침없이 차량이 들어왔다. 시즌이 아니니 주차 공간이 있어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그냥 주차하라고 한다. 평일 아침 산으로 올라가는 사람은 나뿐이다. 오른쪽 리본이 열린 나무가 서 있는 길로 들어간다.
▼오른쪽 가건물처럼 보이는 건물이 구만암이다. 구만암 경내로 들어가면 오른쪽이 들머리가 된다. 들머리에 들어서면 능선까지 약 1.3Km 된비알이 계속된다.
▼구만암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가 제법 긴 능선을 따라 구만산 정상을 찍고 구만 계곡을 거쳐 보이는 왼쪽 길로 하산할 예정이다.
▼구만암으로 올라서면 거칠고 가파른 길이 시작되는 들머리가 바로 보인다.
▼구만암 산신각(?)
▼부처손 군락지
▼건너는 육화산. 아래 바위 절벽에 구멍이 보인다. 몇 년 전 언론에 노출되며 많은 사람들이 찾았는데 한 여성이 촬영하다 추락사고 발생 이후 밀양시에서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 구만굴이다. 당겨보니 동굴 구멍은 3곳이다.
▼이제 진달래는 예쁜 색으로 산속 분위기를 확 바꾸어 두었다.
▼가끔 이런 길도 나오고
▼<11:01>1.3Km 걸어 도착한 능선. 폐쇄한 등산로 안내판이 넘어져 있고 주변에는 진달래가 지천이다. 여기서부터 왼쪽 쪽 능선길로 3.2Km 그리 어렵지 않은 길이 계속된다. 능선 초반에는 여기저기 바위가 꽂힌 길이 나오다가 어는 순간 평평한 흙길이 펼쳐진다. 어려운 구간은 전혀 없다. 진달래 핀 바위길은 그림 같은 분위기로 걷는 내내 기분 좋음의 연속이다.
▼왼쪽 바위 전망터가 나와 잠시 앉아 목축이며 퍼질러 앉았다.
▼구만계곡 왼쪽 육화산 방향
▼오른쪽 능선 끝 구만산 정상일까(?)
▼또 잠시 올라오면 왼쪽으로 오늘 들머리였던 구만암 부근이 내려다 보인다. 중앙 험한 바위가 구만굴이 있는 계곡 입구
▼정규 등로를 벗어나 잠시 오르면 이런 바위가 나온다. 치마바위라고 부르며 영남알프스 한쪽을 조망할 수 있는 멋진 바위다.
▼오른쪽 멀리 천황산 및 재약산 정상이 보이고
▼아래 봉의저수지. 왼쪽으로 운문산 방향. 얼음골로 이어지는 24번 국도가 시원하게 달린다.
▼봉의저수지 위 북암산 그 뒤로 사자봉 수리봉이 있는데 안 가봐서!!! 뒤 높은 산이 운문산
▼조금 더 올라가도 조망은 계속된다.
▼<11:54>봉의저수지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구만계곡에서 놀려다 본 아름다운 암봉이 이곳인가?
▼구만계곡을 내려다 보고
▼고도를 높이니 여기 나무는 아직도 겨울 분위기다.
▼이제 거의 다 올라왔네. 정상 0.3Km 전이고 오른쪽으로 억산 가는 길이다.
▼<12:30>일본이란 나라는 우리에게 참 모진 짓을 많이 했다. 임진왜란 때 아래 계곡에 구만 명이 전란을 피해 숨어 살았다는 전설 같은 얘기로 이산은 구만산이 되었다. 정상에 도착해도 아무도 없다. 조망도 없고!
▼구만암 바로 아래 구만산장까지 3.4Km 이정표 방향으로 바로 하산 시작된다. 바위 구간이 시작되다가 계곡물 구경할 때까지 등로에는 자갈이 깔려 있어 여간 조심스러운 구간이 아니다.
▼구만계곡으로 접근 중
▼<13:06>작은 계곡을 건너면 물소리 제법 크게 나는 계곡길을 만난다.
▼계곡길이던 등로가 갑자기 험한 절벽으로 올라간다. 구만폭포가 가까워진 것이다. 여기서부터 물소리가 제법 크게 들리기 시작한다.
▼구만폭포
▼<13:21>구만폭포. 갈수기라 기대치보다는 좀 초라한 물줄기를 보여준다. 그러나 폭포 위에서 시작된 구만 계곡의 풍경은 내 눈을 잠시도 쉬게 하지 않았다. 작은 산속에 이런 계곡이 숨어 있었다.
▼폭포에서 계곡길 따라 내려오는 동안 좌우로 볼거리는 줄줄이 서 있다.
▼계곡을 넘나드는 길이 계속되며 곳곳에 바위를 더 아름답게
▼너덜지대
▼계곡을 넘어가는 등산로인데 비가 오면 쉽지 않은 길이다.
▼구만 약물탕이라는데 바위 계곡을 가득 매운 바위 사이로 새찬 물줄기가 만들어지며 요란한 계곡이다. 바위 위로 데크 계단이 올라오는 특이한 풍경이다.
▼오늘 산길에서 처음 만난 분들. 산행이 아니고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다.
▼구만암
▼<14:14> 쉬운 삼은 없다는데 오늘은 그리 힘들이지 않고 내려왔다. 정상에서 계곡으로 내려와 마주한 풍경에 발걸음이 더 가벼워 그런 느낌이 들었나 보다.
▼차량으로 이동하다 만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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