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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충청

[구병산]산행의 재미가 가득한 산이었다 2022.06.19(신선대-853봉-백운대-구병산)

충북 보은 구병산은 9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가지런히 서 있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어떤 산행기에서는 아주 위험하고 힘든 길이라고 소개하고 있고 또 누군가는 그리 위험한 산길은 아니라고 한다. 자세히 보니 가지 말라는 길은 상당히 위험하여 나 같은 초보자나 담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접근하기 힘들 길이라 하고 우회길 등 정해진 길에서는 그리 위험하거나 힘든 구간이 없는 것으로 보였다. 올라가서 확인해보자. 장마철이 가까워지며 날씨는 더워지고 더구나 습도가 높아지며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온몸을 적신다. 아침 일찍 나서면 좀 덜할까 하여 숙소에서 일어나자마자 바로 출발한다.

 

구병산은 호서의 소금강인 속리산에서 뚝 떨어져 나와 마로면 적암리와 경북과의 도계에 웅장하고 수려한 아홉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이다. 구병산은 속리산의 남단에 위치하여 속리산의 명성에 가려져 잘 알려져 있지 않았으나, 최근 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다. 특히 가을 단풍이 멋들어진 곳으로 유명하다. 또한, 가을 단풍이 기암절벽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어 가을 산행지로 적격이다. 예로부터 보은 지방에서는 속리산 천왕봉은 지아비 산, 구병산은 지어미 산, 금적산은 아들 산이라 하여 이들을 '삼산'이라 일컫는다. 속리산의 명성에 가려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산 전체가 깨끗하고 조용하며 보존이 잘 되어 있는 편이다. 보은군청에서는 속리산과 구병산을 잇는 43.9km 구간을 1999년 5월 17일 ‘충북알프스’로 출원 등록하여 관광상품으로 널리 홍보하고 있다 - 대한민국 구석구석

 

오늘 여정 : 적암리 드론주차장 → 신선대 갈림길(00:26 1.4Km) → 신선대(01:35 2.8Km)  → 853봉(02:21 3.7Km) → 백운대(03:07 4.8Km) → 구병산(03:20 5.0Km) → 위성지국갈림길(03:43 5.2Km) → 드론주차장(05:01 8.3Km)  - 트랭글 거리 집계 오류 발생하여 Relive 기록에 근거함

▼<06:12> 보은군 적암리 드론교육장 주차장. 앞에는 시루봉. 얼마 전까지는 여기 주차 못하게 했다고 하던데 여유 있는 공간이다. 전국에 드론교육장이 몇 곳 있던데 여기는 운영이 안되고 있는지 쇠사슬이 채워져 있고 주변도 어수선하다. 

▼주차장을 벗어나 마을로 들어오면 입구에 구병산 5.5Km 이정표가 나온다. 신선대 들머리까지는 평지에 가까운 길이 계속된다. 

▼아홉개의 봉우리가 날카롭게 도열해 있다, 오른쪽이 신선대

▼얼마 전까지 방문자 명부를 작성하고 있던데 코로나가 수그러들며 그냥 통과하고 있는 것인가?

▼빨간 철학관 옆으로난 길로 들어간다. 

▼신선대에서 853봉 가는 중간 위험 구간에 계단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임시 폐쇄한다고 안내문이 있는데 올라가서 그곳을 통하지 않고는 되돌아 나와야한다. 우회길이 안되니 부득이 공사 관계자가 통과하라고 안내해 주었다. 공사는 6월 말 끝난다고 안내되어 있다. 계곡을 건너면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여기도 가뭄에 물은 몇 방울 고여 있는 정도다.

▼사진으로 계곡 정자가 아주 시원해 보이던데 계곡 물이 없으니 삭막하고 앉아 쉴 분위기도 아닌듯하다. 

▼절터를 지나 853봉 부근으로 바로 올라가는 길인데 아주 험하고 급경사라 추천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좀 더 진행해 신선대로 바로 올라가는 길을 찾는다.

▼<06:38> 신선대 갈림길. 이정표는 없고 몇 개의 리본이 안내하는 길로 들어간다. 신선대 오르는 능선까지 약 1.2Km 빈틈없는 오르막이다. 

▼잠시 가지 사이 작은 바위 위에 서면 보은 방향이 열린다. 

▼30분 정도 오르다 서다를 반복하다가 바위 위에 앉아 버렸다. 땀이 너무 난다. 잠시 앉았다 일어났는데 바위에 땀이 고였다. 

▼지그재그로 난 길이 대부분이다. 가파르다는 얘기다. 

▼이 꽃을 만나며 길은 완만해지고 바로 능선이다.

▼<07:41>1시간 이상 된비알 올라오니 신선대 - 형제봉 능선 이정표가 나온다. 이 길은 충북알프스 4.3Km 구간이다. 올라오는 길은 가파르지만 전형적인 육산 형태 능선에 올라 신선대에 접근하니 암릉에 밧줄이 나오며 그 마수를 드러내고 있다.

▼밧줄을 잡고 오르면 구경거리가 나오고 신선대 정상은 조금 더 지나야 한다. 

▼형제봉으로 가는 충북알프스 능선. 오는 오전 구름이 예보되었는데 그래도 약간의 조망은 제공하고 있다. 

▼구름이 날아다니는 적암리 하늘

▼<07:49> 바위에 앉은 신선대 정상. 바위 같이 자리한 소나무가 제법 보이고 형제봉 방향으로 넘나드는 구름이 장관이다.

▼잠시 더 진행하니 왼쪽으로 전망 쉼터가 나온다. 아래 출발지 적암리 관광단지

▼쉼터에서 뒤돌아 본 신선대

▼오늘 등산로에서 이런 안내 문구 많이 보게 된다. 아찔한 장면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봤는데 오늘 혼자이고 너무 더운 날이라 절대 무리한 행동 하지 않기로 한다. 

▼여기가 공사 구간이다. 통행금지 안내가 보이는데 방법이 없어 넘어가 공사장 관리자 옆에서 얼쩡거리게 된다. 등산로 아님으로 살피니 관리자가 내려와 지나가라고 잠시 멈춘다.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잽싸게 내려간다. 

▼공사 현장을 지나 내려오면 이런 바위 아래에 도착하는데 조금 전 등산로 아님으로 들어가면 리 바위 한쪽으로 위험하게 내려오는 길이 있을 것 같다. 

▼853봉으로 가는 길에 경고문. 경고문 없이 그냥 다니는 길도 보였는데 안전한 정규 등로로만 걸었다.

▼<08:33>853봉은 정규 등로에서 100미터 정도 올라와야 만날 수 있다. 여기 조망도 대단한데 구름이 몰려다니며 방해하고 있다. 

▼진행해야 할 구병산 정상 방향

▼아래 적암리 관광단지

▼위험한 구간으로 들어오면 앞에 있는 암봉을 지나 853봉에 도착하는 것 같은데 정말 아찔한 구간으로 보인다. 

▼구병산 방향 바위에 앉아 간식 먹으며 쉬고 있는데 구름이 능선을 넘고 있다. 순식간이다. 오늘 산행 조망은 제로가 되겠구나!

▼853봉으로 올랐던 지점으로 내려와 구병산 0.9Km로 진행한다. 

▼853봉에서 내려와 이 구간을 통과해야 한다. 아주 까다로운 암릉이라 했는데 발판이 있고 로프가 있으니 별 어려움 없었다. 

▼절터 삼거리. 아래 신선대 갈림길 도착 전 853봉 이정표가 있었던 곳에서 오르면 여기에 도착한다. 

▼절터 갈림길이 안부라 생각했는데 더 내려가고 있다. 제법 거친 길에 잔돌이 많아 제법 미끄러운 길도 나온다. 

▼적암리 반대 구병리 갈림길. 

▼아주 거친 길을 올라서면 속리산이 보일 것 같은데 구름이 방해를 하고 있다. 

▼올라서 지나온 길 되돌아보고 

▼<09:19> 해발 892m 백운대 정상. 별도 정상석은 없고 바위에 매직 글씨로 남아 있다. 구병산 정상보다 높은 곳이다. 구름에 조망 없음이다. 

▼백운대에서 5분 정도 내려오면 구병산 100미터 전방 안부에 도착하게 된다. 여기서 구병산 정상 올랐다가 되돌아와 위성지국 방향으로 하산할 것이다.

▼여기서는 등로가 여러 개 보인다. 별도 경고 문구는 없어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로 발을 올린다. 

▼연식이 오래된 밧줄이 나오고 그리 위험하지 않은 바윗길이 계속된다. 

▼바위길 오르다 되돌아본 백운대

▼<09:32>해발 876m 구병산 정상. 돌이 굴러 다니는 정상은 제법 넓고 탁 트인 조망이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도 구름이 남아 있다. 오후부터 해가 예보되었으니 아직은 흐린 하늘이다. 혼자 정상에서 쉬고 있는데 젊은 여자 포함 한 무리가 올라와 왁자지껄하다. 구병리 짧은 코스로 올라왔다고 한다. 

▼신선대에서 지나온 능선에는 아직도 구름이 두껍게 남아 있다. 

▼고사목 아래 출발지 적암리 관광단지

▼보은 방향도 안개 속이다. 

▼충북 알프스가 시작되는 서원리에서 올라오는 능선

▼정상에서 사진 남기며 쉬고 있는데 능선이 열린다. 

 

▼서원리에서 올라오는 능선도 깨끗하다

▼보은 시내는 아직도 안개 속이다. 

▼정상에서 하산은 853봉 돌아가는 길로 진행한다. 내려오면 구봉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고 속리산이 한눈에 조망된다. 

▼안전시설이 전혀 없어 아주 미끄러운 길 조심해서 내려가야만 한다.

▼위성지국 갈림길에서 위성지국으로 내려가야 적암리로 갈 수 있다. 지금부터 험한 하산길이 시작된다. 정비되지 않은 길에 잔돌이 굴러 다니고 더 내려가면 너덜에 가까운 바위구간도 자주 나온다. 

▼그나마 여기는 최근 안전 계단이 설치되었다. 협곡을 걷고 있는 분위기다. 

▼물 구경하기 힘든 구병산인데 여기는 제법 흘러나와 가방 내리고 흐르는 물 모아 씻었다. 

▼쌀난바위. 석간수가 나온 흔적이 있고 야영을 한 흔적도 보이고 뒤처리 한 휴지도 뒹굴고 있다. 

▼하산길이 이렇게 힘든 경우도 오랜만이었다. 약 40분 정도 내려서니 좀 완만해지며 부드러운 길이 나타난다. 

▼하산이 거의 마무리되니 나무길이 나오고 목교도 나온다. 

▼<10:58>여기까지 내려오면 실질적인 하산은 마무리되고 포장도로를 따라 적암리까지 걷기만 하면 된다. 

▼정상에서 급하게 내려왔네

▼위성지국 안테나가 철거되고 있다. 

▼시루봉

▼마을에 접근하며 걸었던 길을 살펴본다. 신선대부터 구병산 정상까지

▼<11:13>약 5시간 재미있게 걸었다. 구름 속에 시작되었으나 정상에서 걷히며 구병산의 아름다운 능선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버스 몇 대가 도착하여 산객들을 토해내고 있었고 나는 충주로 향한다.  

▼충주 중앙탑 막국수. 30분 대기하고 한 그릇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