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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충청

[도솔봉]정상에는 단풍이 시작되었다 2022.09.25

소백산에는 여러 번 다녀왔다. 죽령에서 시작하는 종주길도 걸었고 천동이나 어의곡에서도 올랐다. 눈 덮인 겨울 소백산 비로봉의 칼바람은 누구나 한 번쯤 맞아보고 싶은 산이라 겨울에도 산객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산이다. 그 산 바로 남쪽에 백두대간으로 연결되는 도솔봉은 언제 가나 늘 뒷전으로 밀려나 있었는데 오늘 올라간다. 죽령에서 출발하나 고항치에서 출발하나 난이도는 별로라는 산행기를 보고 고항치에서 출발하기로 한다. 산행 마치고 충주 어르신 뵙기로 하여 아침 일찍 집을 나선다.

 

도솔봉은 소백산국립공원에 속해있으며, 소백산 국립공원 중에서 동쪽의 형제봉과 더불어 가장 한적한 산으로 육산이지만 정상 일대는 암봉군이며 너덜 지대가 특이하다. 한 키나 되는 진달래 철쭉이 가득하고 조릿대가 길가로 빽빽하다. 수목이 울창하고 계곡엔 꽃이 많이 피는 초본류가 무성하다. 도솔봉의 산행기점은 죽령으로 주막집 맞은편의 오솔길을 5분 정도 가면 길은 오른쪽으로 꺾여 주능선으로 이어진다. 남쪽으로 향한 이 길은 진달래가 터널을 이루고 있다. 진달래 터널을 30분가량 올라가면 석간수가 나오고 서남쪽 능선길로 들어서면 또다시 진달래 터널. 봄철에는 시종 소백산 전경을 보며 노송군락과 진달래꽃 터널을 지날 수 있는 황장봉 능선을 타는 것이 진달래 산행의 맛을 더한다 - 한국이 산하

 

오늘 여정 : 고항치(고항재) → 묘적령(01:18 2.4Km) → 묘적봉(02:01 3.5Km) → 도솔봉(03:21 5.3Km) → 삼형제봉(04:19 6.8Km) → 흰봉산 갈림길(04:48 7.7Km) → 죽령휴게소(05:49 11.2Km)  - 휴식시간 11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07:50>휴게소에서 아침밥을 먹었는데도 집에서 약 2시간 30분 정도 걸려 일찍 도착한 고항치. 저기 동물이동통로 위로 올라가는 길을 찾아야 한다. 우리 차량은 약 5시간 후 죽령휴게소에서 만나기로 한다. 그리 어렵거나 힘든 구간은 없다고 했는데 실제 정상 전후로 오르내리는 구간이 꽤 있어 나에게는 제법 힘든 산이었다. 

▼고항치 고도가 약 650 정도인듯한데 지그재그로 올라오고 있는 라이더. 끌바는 재미없잖아요!를 외치며 고항치에 도착한다. 산행 들머리는 시멘트 포장길로 들어가 약 5미터 올라 바로 왼쪽 숲 속으로 들어가면 된다. 살짝 지나 조금 더 올랐다가 되돌아왔다. 

▼들머리 들어와 울타리를 따라 올라오면 넓은 길인데 마루금치유숲길 안내도가 나온다. 시작부터 제법 가파른 흙길로 바닥에 도토리가 떨어져 잘못 밟으면 넘어지기 딱이다. 

▼높은 곳에 자리한 묘

▼답답한 숲속을 걷다가 오른쪽 소나무 사이로 창문이 열렸다. 죽령에서 풍기 방향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왼쪽으로 소백산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소백산 연화봉 - 비로봉 -국망봉

▼연화봉

▼비로봉

▼국망봉

▼화려한 마루금치유숲길 이정표

▼이런 차양막 같은 천이 보이는데 아마도 마루금치유숲길 쉼터인듯하다. 전형적인 흙길인데 이후로 간간히 바위 구간이 나온다. 

▼또 창문이 열렸다. 오른쪽으로 올라가야할 능선이 펼쳐지며 도솔봉 정상도 눈에 들어온다. 먼길이네!

▼소백산 능선

▼한결 수월해진 등산로를 즐기다보니 또 조망이 펼쳐진다. 왼쪽 예천 방향인듯하다. 

▼예천 백석리 백석저수지

▼벌써 2Km  올라왔다. 나무가지에 17,000 산과 봉을 등정한 서울 양천 거주하시는 분의 리본이 달려있다. 아무리 산을 좋아하고 걷는 것일 일상이라고 해도 정말 대단한 도전이고 삶이다. 

▼너무 자주 나오는 풍경에 식상할 만도한데 자꾸 뒤돌아보며 서 있다. 오늘 산행 시간이 길어진다. 

▼<09:08>해발 1,020m 묘적령. 실제 고개는 조금 더 내려가면 나오고 여기에 정상석까지 세워두었다. 여기서부터 국립공원 관할지역이라 이정표 및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다. 울산에서 오신 대간꾼들이 묘적령을 지나 저수령으로 향하고 있었다. 젊은 여성이  자세를 잡아 남겨주었다.  

▼여기가 진짜 묘적령. 죽령까지 8.6Km 약 7시간 걸린다는 좀 이상한 위험 경고 안내판이 서 있는 곳이다. 사동리에서 올라온 길과 만나는 곳이기도하다. 

▼묘적령에서 10여분 된비알 올라오니 잠시 등산로를 벗어나 소나무 전망바위가 나온다. 지나온 길과 가야할 길이 보이고 백두대간의 등줄기가 휘어지며 내려가고 있다. 

▼풍기 시가지

▼점점 가을색으로 변해가는 묘적봉 가는 능선

▼올라온 능선

▼저수령으로 가는 백두대간

▼사동리 마을

▼월악산 방향인데???

 

▼<09:51>그리 어렵지 않게 올라온 묘적봉. 백두대간 구경한다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여기까지 약 2시간 걸었다. 해발 1,140m 정삭석 뒤로 가면 거대한 바위에 자리 잡은 도솔봉 정상이 바로 앞이다. 

▼묘적봉에서 내려오는 계단이 꽤 가파르다. 안부까지  과장하면 약 100미터(?) 내려온 듯하다.

▼안부를 지나자 거친 오르막이 시작되고 오르다 쉬다를 반복하게된다. 

▼도솔봉 올라가는 바윗길 계단이 보인다. 

▼바위 계단길 오르기 전 뒤돌아 본 능선

▼아직도 도솔봉까지 700미터. 계단 올라서도 한참을 더 가야 도솔봉 정상이다. 

▼계단을 오르면 오른쪽 저 바위 위가 전망대. 오르면 자꾸 뒤돌아 보게 된다. 

 

▼계단을 다 올라 오른쪽 난간 밧줄을 넘으면 이런 멋진 자리에 들어올 수 있다. 일망무제 막힘없는 조망에 물 한 모금 마시고 멍 때리는 시간이다. 구름이 덮고 있어도 먼지 하나 없는 날이라 멋진 그림이 계속된다. 

▼영주 시가지 방향

▼저 암봉으로 더 올라야 한다. 가파른 계단이 기다리고 있었다. 

▼산정구지(산부추)

▼산철쭉은 벌써 겨울 채비에 들어갔다. 정상 부근은 가을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었다. 

▼아름다운 암릉길을 올라오다 보니 어느덧 정상에 가까워졌다. 헬기장이 나오고 단양에서 세운 1,314m 정상석을 만난다. 누군가 해머로 깨어 넘어뜨렸는지 다시 조각을 맞추워 세웠다. 여기서 하산하는데 도솔봉이 또 나왔다. 사전 지식이 없어 당황스러웠는데 진짜 정상은 여기가 아니었다. 헬기장 정상석 뒤로 가면 또 멋진 소백산 부근을 만날 수 있다. 

▼도솔봉 정상에서 하산하는 길. 암봉 사이 곳곳에 단풍이 자리하고 있다. 삼형제봉을 넘어 흰봉산 갈림길에서 죽령으로 하산할 것이다. 

▼죽령 휴게소 

▼소백산 주능선

▼연화봉 천문대

▼헬기장 정상에서 내려오면 애매한 길이 나오고 왼쪽 바위로 올라서니 계단이 나온다. 도솔봉 이정표가 나와 올라가니 여기가 진짜 도송봉 정상이었다. 정상 가는 짧은 길에는 이미 단풍이 불타고 있었다. 

▼<11:11>1,314.2m 도솔봉 정상, 좁은 공간에 목책으로 동그랗게 감싸고 있다. 

▼하산길 암봉이 바로 아래이고 소백산 주능선이 장쾌하게 펼쳐져 있다. 

▼단양 지역 무수한 산봉우리들이 제자리를 지킨다. 

▼도솔봉 정상석은 흰색이고 뒷면에 보니 부산산사람들이 세웠구나!

▼정상에서 죽령 6.0Km 방향으로 하산한다. 하산이라 쉽게 생각했는데 3번 정도 내려가고 오르는 거친 길이 나왔다. 

▼힘들어도 다 올라가 보자. 암봉에 올라 뒤돌아 본 도송봉 정상의 압도적인 풍경이라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게 된다. 

▼정상에서 거친 길 내려서니 이재는 좀 편한 길이 나오고 또 거친 길이 나오고를 반복한다. 여전히 뒤돌아 보는 정상의 풍경은 오늘 산행의 압권이 될듯하다. 

▼안부로 내려왔고 다시 오르는 길에서 땀을 흘리게 된다. 아마도 삼형제봉으로 올라가는 된비알 인듯하다. 

▼계단 오르며 뒤돌아본 도솔봉 정상. 아래 안부까지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온 것이다. 눈은 호강하는데 다리는 진짜 고생하네

▼제법 먼 길을 걸어온 듯한데 아직도 죽령까지 3.8Km . 삼형제봉을 지났다고 트랭글 앱에서 알려주는데 어떤 표식도 없어 어디가 어딘지 찾지 못했다. 

▼<12:38>흰봉산 갈림길. 흰봉산 가는 길은 비탐지역으로 곳곳에 출입금지 표식이 있고 주변은 온통 조릿대 군락지인데 무슨 이유인지 모두 말라죽었다. 죽령까지 3.3Km로 여기서부터는 거의 흙길에 완만하게 하산하는 길이라 속도도 나고 다리에 무리도 없었다. 

▼오른쪽으로 조망 창문이 열리고 삼형제봉 넘어 도솔봉 정상이 살짝 보인다. 

▼살아남은 조릿대

▼몇십 년 전 여기 군 시설 공사하며 기록한 듯한 흔적이 길바닥에 누워있다. 

▼산사람으로 살다 간 분의 추모비가 있는 이정표. 오른쪽에 석간수는 음용불가로 금줄이 쳐져 있다. 죽령까지 1.3Km 남았다. 

▼꼭대기를 볼 수 없었던 키 큰 전나무 사리오 그 경사 내리막길

▼경사가 거의 없는 사면 길을 한참 걸으면 죽령주막이 나오며 오늘 산행이 마무리된다. 

▼계수기 통과하면 죽령옛길이 시작되는 정자가 나오고 죽령주막이 정겹게 다가온다

▼<13:38>경북 영주에서 죽령을 넘어오면 충북 단양 죽령휴게소. 새 단장하고 있는 죽령휴게소에서 오늘 산행이 마무리된다. 오전에 마무리한다고 집에서 일찍 나왔는데 사전 지식 부족으로 시간 계획에 착오가 생겼다. 예상외로 어려운 구간이 몇 곳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충주로 달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