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오는 하고 출발했는데 많이 힘든 길이다. 다행스러운 건 현재 대대적인 등산로 정비가 진행 중이라 칼바위 능선길에서의 위험 요소가 거의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자연스러운 등산로를 고집하는 산객들이 많지만 나는 이런 정비된 길에서 안전하게 지나는 산행이 더 좋다. 가지 마라는 길에는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발을 들이지 않는 나의 산행 원칙이 계속된다. 오는 아침 안개는 대단하다. 10미터 앞이 안 보이는 안개구간도 자주 나왔다. 아침 안개 오전 맑음의 공식이 오늘도 증명되었다
해발 933m의 백화산(한성봉)은 충북 영동과 경북 상주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산으로 바위가 많고 한폭의 그림과도 같은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는 산이다. 이곳에선 백화산이라고 불리고 있으나 지도상에는 한성봉으로 표기되어 있다. 한성봉은 충북 영동군 황간면에서 자동차로 20분 정도 북쪽으로 가면 반야사 입구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오르고 있으나, 낙타 등과 같은 능선을 하고 있는 경북 상주시에서 오르는 사람도 있다. 경북 쪽 산행들 머리에는 조선 숙종 때의 옥동서원과 백옥정, 보현사 등이 있으며, 충북 쪽 반야사 입구에서 오르는 코스는 신라 성덕왕 때 창건된 고찰 반야사가 등산객을 반긴다. 산 위치는 영동군과 경북 상주시의 경계에 있으며 수원이 풍부하고 기암절벽이 많은 산으로 반야사 쪽 산 중턱에는 "저승골"이라 불리는 협곡이 숨어 있어 모험가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현재 호국의 길을 조성하여 둘레길을 정비하였으며, 몽고 항쟁 기념비 조성하였으며, 작은 계곡이나 물이 맑고 풍부하여 조용한 피서지로 좋은 곳이다 - 네이버 지식백과
오늘 여정 : 반야교 → 주행봉(02:14 3.1Km) → 부들재(03:37 5.2Km) → 한성봉(04:56 6.7Km) → 반야교(06:28 10.3Km) - 휴식시간 16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08:41>아직도 안개가 자욱하여 먼저 반야사 참배하기로한다. 일주문을 지나 주차하고 조용한 경내를 구경하고 바로 내려온다
▼<09:02>반야사 다녀와 차량은 반야교 직전 갓길에 세우고 반야교를 건너며 산행이 시작된다. 왼쪽 임도로 들어가 주행봉을 오르기로 한다. 안개는 거의 걷히고 있었다.
▼반야교를 건너 왼쪽 임도로 올라간다. 아무도 없는 산행 들머리인데 조금 올라가니 동네 할머니 두 분이 산책하며 내려오고 있었다.
▼산림욕장 가는 길인데 여기까지 차량이 오는지 주차장 이정표가 나온다.
▼등산로 정비를 알리는 현수막
▼나무 계단으로 완만히 오르면 임도 같은 길이 나온다.
▼<09:18>주행봉 2.0Km 이정표를 지나며 길은 험해진다. 최근 정비를 마친 등로는 바위가 깔려 있고 지그재그로 올라가게 된다.
▼여기서는 나무 계단이다. 끝없이 올라가는데 땀이 뚝뚝 떨어진다. 만만찮은 오름길이 계속된다.
▼<10:10>약 1시간 걸어 올라서니 하늘이 보이고 바닥에는 정비 자재들이 널부러져 있다. 일단 아주 가파른 길을 올라 능선에 진입하며 한고비를 넘기게 된다. 잠시 앉아 물 마시며 다리를 달랜다.
▼서 있는 바위 누워있는 바위들이 서서히 많아진다. 밧줄도 나오고 폭신한 평지 흙길도 나온다.
▼등산로 정비를 기다리고 있는 가파른 길을 올라 잠시 앉았다. 힘든 길임이 분명하다. 뒤에 올라오던 두 사람은 나를 추월해 계속 올라가고 있다. 이 두 분 따라가다 오늘 하산길을 망쳐 버리게 된다.
▼하늘을 바라보는 얼굴이네. 여기부터 멋진 조망이 펼쳐진다.
▼주행봉 정상인데 가까이 있는데 실제 걸어가 보니 그게 아니었다. 바윗길을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는 힘든 길이었다.
▼주행봉 0.42Km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바윗길이 시작되며 독보적인 조망을 보여준다. 제법 험하고 위험한 구간도 있다 했는데 올라와 보니 갓 정비를 끝낸 길이다. 파이프 난간이 설치되어 보기에는 좀 낯설어 보이는데 위험 요소는 완전히 제거된 등산로가 되었다.
▼기존 밧줄은 그대로 있다.
▼바로 아래 얼굴 닮은 바위를 위에서 보면 이런 그림이다.
▼바위로 올라서 뒤돌아본 길. 두꺼운 안개는 물러났지만 그 여운이 남아 아직도 뿌연 능선이다.
▼출발지 반야교 주변이고 왼쪽으로 반야사
▼황간 방향 능선인데~~~
▼험한 길 내려서면 면도날 같은 바위가 나타난다. 다행히 그 아래를 지나게 된다.
▼내려왔으니 또 올라가야지
▼지나온 봉우리
▼밧줄이 있어도 무서운 길이었다.
▼<11:16>해발 874m 주행봉 정상의 주인은 한기의 무덤이다. 반야교에서 2시간 넘어 걸었으니 나는 참 느린 걸음임이 또 증명되었다. 앞서간 두 사람은 쉬다가 바로 출발하고 내가 자리를 이어받았다. 땀이 식으며 햇살이 따스하게 다가온다. 평화롭고 여유 있는 주행봉 정상에서의 쉬는 시간이다.
▼여기서 보니 부드러운 능선인데 저 속에는 칼 같은 바위가 곳곳에서 오르고 내려가며 전시되어 있었다.
▼반야교에서 바로 올라오는 능선
▼이제 부들재로 내려가자. 조금 전까지 구름이 몰려 날리던 한성봉 정상이 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한성봉까지 3.16Km. 그리 멀지 않은 길인데 부들재까지 뚝 떨어졌다가 고도 약 350 정도 올라서야 하기에 각오 단단히 해야 한다.
▼저 난간이 없었으면 난 중간 탈출하지 않았을까! 멋진 그림이다. 한성봉이 가까워지는데 아래 부들재까지 내려가는 길도 보인다.
▼상주 모서면 방향
▼단풍이 시작된 숲
▼아찔한 능선이 계속된다.
▼뒤돌아 본 주행봉
▼주행봉에서 한참 내려왔는데 앞에 보이는 풍경은 여전히 험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지나온 길
▼내려오니 흙길도 자주 나온다.
▼왼쪽으로 모서면 그리고 아래 골프장
▼오른쪽 당겨본 반야사
▼숨 막히는 풍경에 잠시 자리 잡아 앉았다.
▼저 바위로 올라가지 않고 사면으로 돌아가는 길이 있었다.
▼주차장 갈림길
▼<12:39>부들재. 고도 600이 안되는데 한성봉 정상까지 약 350m를 짧은 구간에서 올려야 한다. 주변에는 공사 중인 인부들의 식수 및 라면 상자가 보인다.
▼막 공사를 끝낸 나무 계단으로 끝없이 올라간다.
▼이후로 길이 헷갈린다. 여기도 길이고 저기 바위 위도 길이고 어디로 올라왔는지 기억이 거의 없다. 바위로 올라 아찔한 내림도 있었고 사람이 다닌 흔적이 없던 길도 지나고 정신없이 올라왔다. 곳곳에 등로 정비 자재가 보인다.
▼여기 내려서는데 줄이 짧아 쉽지 않았다.
▼공사 구간을 알리는 빨간 리본이 계곡 보인다. 조만간 공사가 진행되겠다.
▼주행봉 능선이 저 아래
▼올라가야 할 한성봉 정상 하늘
▼정상 바로 아래 계단 공사 소리가 요란하다. 오른쪽으로 돌아가라고 양해를 구한다.
▼<13:58>백화산 한성봉 정상. 상주에서도 영동에서도 정상석을 세웠다. 별다를 조망은 없고 정상석 뒤 나무가지 사이로 상주 지역이 살짝 보일 뿐이다. 먼저 올라온 두 분은 간식 먹고 바로 하산 시작하고 나는 잠시 앉아 빵으로 점심을 먹고 바로 따라 하산한다.
▼인부들의 숙소
▼반야사로 하산하는데 데크 계단으로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었다. 선답자 산행기에, 능선길로 진입하자면 편백숲 이정표를 따라가야 하는데 보지 못하고 두 사람을 따라가다가 험하고 볼거리 없는 계곡길로 하산하게 된다.
▼계단에서 바라본 주행봉 능선
▼하산지 반야교 부근
▼계단이 끝나며 험한 바윗길이 계속된다.
▼이 부근 어딘가에서 능선으로 진입했어야 했나? 이정표에는 주차장 표시만 있었다.
▼이 사람 미끄러운 길에서 제법 소리 내며 넘어졌다.
▼밧줄 구간을 내려서면 등로는 계곡을 넘나들며 내려가게 된다.
▼부들재 올라가는 길
▼가뭄으로 계곡 상류에는 물 한 방울 보지 못했는데 내려오니 고인 듯 흐르는 물이 나와 잠시 가방 내리고 머리 감으며 잠시 쉬게 된다.
▼산 아래도 공사가 한창인데 백화산 둘레길 정비다.
▼반야교에서 주행봉으로 바로 올라가는 들머리로 내려왔다. 예상보다 더 30분 정도 더 걸려 하산했다.
▼주차장으로 들어와 화장실에서 깨끗이 씻고 차에 오른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한성봉
▼오다가 잠시 들린 월류봉
▼옥천 부근을 지나는데 간판이 보여 들어왔는데 횡재한 기분으로 맛나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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