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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충청

[희양산]직벽을 오르니 아름다운 풍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2022.06.04(은티마을-구왕봉-희양산-성터-은티마을)

3일 연휴인데 결혼식이 있고 군산으로 여행 온 조카들을 만나러 가야 하기에 지방에 2박 3일을 머물 수 없게 되었다. 연휴 첫날 오늘은 희양산으로 달려왔다. 지난번 악휘봉 산행 시 구왕봉 이정표를 보고 언제 와야지 했는데 일찍 오게 되었다. 연휴 첫날 아침부터 고속도로 곳곳이 정체라 네비는 여기저기로 돌려 평소보다 1시간 더 걸려 연풍면 은티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구왕봉에 올라 하얀 희양산 구경하고 직벽을 타고 희양산으로 올라갈 것이다

 

경북 문경시 가은읍과 충북 괴산군 연풍면의 경계를 이루는 희양산은 문경새재에서 속리산 쪽으로 흐르는 백두대간의 줄기에 우뚝 솟은 암봉이다.희양산은 그 모습이 우뚝하고 산 전체가 하나의 바위처럼 보이는 데다 바위 낭떠러지들이 하얗게 드러나있어 주변의 산에서 뿐만 아니라 먼 산에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산이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장쾌하고 아름답다. 봉암사가 자리한 봉암용곡 너머로는 대야산, 속리산 줄기가 거센 파도인 듯 날카롭게 솟아있다. 봉암사 위의 백운곡은 무성한 숲 속에 맑은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계곡으로 시원한 계류가 넓은 암반을 흐르고, 기암괴석, 폭포, 옥석대 바위에 있는 마애불좌상, 백운대 등이 절경이다. 산의 남쪽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봉암사는 신라 헌강왕5년(879년)에 지증대사가 창건했다 하며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였다고 한다. 봉암사를 창건한 신라 헌강왕 때의 고승 지증대사는 전국 명산을 둘러본 뒤 이곳에 와 『산은 사방에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으니 마치 봉황의 날개가 구름을 치며 올라가는 듯하고 계곡 물은 백 겹으로 띠처럼 되었으니 용의 허리가 돌에 엎드려 있는 듯하다』고 지세를 평하기도 했다고 한 다봉 암사에는 지증대사 적조탑비, 지증대사적조탑, 원오탑비, 정진대원오탑, 삼층석탑, 함허당득통지탑, 환적당지경지탑,상봉대선사비, 노주석, 백운대, 마애불좌상 등이 있다 - 한국의 산하

 

오늘 여정 : 은티마을 주차장 → 마지막 농경지(00;25 1.5Km) → 호리골재(01;04 3.3Km) → 구왕봉(01;56 4.8Km) → 지름티재(02;32 5.5Km) → 희양산(03;49 7.1Km) → 성터(04;25 8.0Km) → 마지막농경지(05;10 10.2Km) → 은티마을주차장(05;30 11.6Km) - 휴식시간 8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10:40> 연휴 첫날 고속도로 정체로 평소보다 1시간 더 소요되어 도착했다. 벌써 주차장에는 많은 차들이 주차해 있고 백두대간 진행하는 버스도 보인다. 지난번 악휘봉 산행 시에도 여기서 출발했다. 약 6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하니 여자친구는 충주 친구 만나러 간다고 한다. 

▼풍수지리상 은티마을은 자궁혈 형상을 하고 있어 음기가 너무 세다고하여 이를 진정하는 남근석을 세우고 매년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산에 자주 다니는 사람들한테는 아주 반가운 주막집 앞에 자리하고 있다. 

▼마을 초입에서 구왕봉 방향으로 올라오면 시루봉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 구왕봉 3.3Km 방향으로 올라간다. 

▼백두대간 은티산장. 이곳은 백두대간이 지나는 마을이라 곳곳에 백두대간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대간길 걷는 사람한테는 아주 익숙한 주막집이 아직도 건재하고 여기 산장도 백두대간을 빌어 명명했다

▼사과농장 뒤로 왼쪽 시루봉 오른쪽 희양산

▼왼쪽 희양산 오른쪽 구왕봉

▼오른쪽으로 마분봉 - 악휘봉이 보인다. 5월 초 마분봉 올랐다가 악휘봉 입석 바위 구경하고 칠보산까지 걸었다. 멋진 길이었는데 오늘은 아래에서 올려 보게 되니 그 당시 기억이 생생하게 난다. 

▼여기서 포장 도로가 끝나며 산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11:05> 세워 놓은 지도에 여기를 마지막 농경지로 표시하고 있다. 왼쪽으로 가면 지름티재 또는 성터를 지나 희양산으로 올라가는 방향이고 오른쪽이 호리골재로 올라 구왕봉으로 가는 길이다. 구왕봉 먼저 오르고자 오른쪽 구왕봉 3.0Km 이정표 따라 들어간다. 

▼완만한 임도라 아주 편하게 진행된다. 아무도 없는 길에 여기 저기 새소리 들리고 제법 찬 공기는 정말 상쾌한 기분을 만들어 주고 있다. 말라 수분이라고는 한 방울도 없는 계곡이 소리 없이 가만히 있어 약간은 부족한 산길이다. 

▼임도가 끝나고 산길로 올라서니 원시림이 기다리고 있고 호리골재까지 10여분 제법 가파른 구간을 올라야 한다. 

▼<11:44> 주차장에서 약 1시간 걸어 도착한 호리골재. 넓은 자리를 차지한 무덤이 나오며 여기는 백두대간이 지나는 길이다. 대간길이 아니어도 괴산 산에 오르면 이정표가 참 잘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눈에 쏙 들어오는 이정표는 언제 만나도 반가운 존재다.

▼바위가 수시로 나오지만 그리 험하거나 가파르지 않은 길이다.

▼곧 쏟아 내릴 것 같은 바위

▼마당바위인가? 뛰어 넘어가는 사진도 봤는데! 정상에 접근하며 상당히 가파른 길이 시작된다

▼고사목이 자리한 전망 바위. 구왕봉 하얀 옆구리가 드러나 있다. 

▼당겨보니 조령산-신선암봉 구간이고 왼쪽으로 신선봉-마패봉 라인 인듯하다. 그 뒤로 월악산 영봉이 희미하게 보인다. 

▼아래 은티마을이고 그 뒤 채석장

▼마분봉 - 악휘봉 - 시루봉 

▼중앙 칠보산이고 그 우측은 보배산 왼쪽은 군자산

▼넓은 바위에 파리가 모여드는 것 보니 아마도 식당인듯하다.

▼<12:36>해발 879m 구왕봉 정상. 멀리서 보면 한 덩어리 바위로 보이는데 정상에는 흙이 깔린 평지이고 나무로 가려져 있는데 잠시 지름티재 하산길로 내려가면 멋진 조망이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내려오면 멋진 전망대가 기다리고 있는데 두 분이 자리를 차지하고 식사 중이다. 몇 장 남기고 바로 내려온다. 

▼드디어 만난 희양산. 직접 보고 있으니 정말로 하나의 바위 덩어리로 보인다.

▼오른쪽 아래로 봉암사. 조계종 직할 수도사찰로 일반인 참배는 사월초파일 하루만 가능하다고 한다. 지름티재로 내려가니 목책으로 등산로와 분리시키고 있었는데 수도 사찰이라 엄격히 관리하고 있었다. 

▼구왕봉에서 하산하는 길은 듣던대로 대단히 가파르고 위험한 길이라 곳곳에 로프가 달려 있다. 정신 집중하며 천천히 내려서면 큰 문제는 없다. 

▼또다시 만난 전망바위. 나 혼자 차지하고 오늘 점심은 감자와 고구마. 조금 더 내려와 바라보니 올라가는 길이 짐작이 되고 소문난 직벽 구간이 저곳인가 하며 살피고 있다. 

▼하산길 험한 구간이 계속된다. 

▼<13:12>봉암사 목책이 나오면 바로 지름티재. 희양산 정상까지 1.5Km

▼시작하자마자 바위가 버티고 있다. 

▼바위에 올라서니 뒤로 구왕봉 정상이 바로 앞이다. 

▼여기는 미로바위. 거대한 바위가 쪼개져 서 있고 그 위 지붕처럼 넓은 바위가 올라와 있는 구조다. 안으로 들어가니 꺾이고 돌아 나오는 좁은 길이 있다. 

▼'이곳은 긴 직벽구간으로 추락의 위험이 대단히 높은 곳으로 노약자나 체력이 약한 등산객은 안전을 위해 되돌아가시기 바랍니다'라고 쓴 안내판

▼돌이 먼저인 듯한데 어떻게 저 속에서 가지가 뻣어나올 수 있었나? 

▼직벽구간 시작은 너덜길이며 밧줄이 보이기 시작한다. 힘들면 천천히 쉬어가면 되고 안전장치는 완벽히 갖추어져 있다. 

▼정말 힘든 구간이다. 잠시 멈추고 숨 좀 돌리자. 이제 구왕봉도 발 아래다.백두대간에서 험하다고 손에 꼽는 구간이 여기다. 

▼<14:12>너덜이 시작되는 곳에서 중간에 잠시 쉬기도 하며 약 20분 헐떡이며 올랐다. 희양산 정상 400m 전 능선에 올라선다. 나무가 베어져 한쪽에 밀려나 마르고 있었다. 나중에 다른 산행기 보니 며칠 전 직벽을 오르다 거의 끝 지점에서 한분이 힘이 빠지며 추락해 헬기로 이송했는데 그때 헬기 접근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나무를 잘랐다고 한다. 위험한 구간임이 확실하다. 올라오며 하산하는 한 무리가 얘기하기를 여성들은 이리로 올라오기 힘들어 성터로 올라와 이 길로 하산한다고 했다. 

▼잘려 나간 고목

▼잠시 정상 방향으로 올라오면 너른바위가 나오고 최고의 조망을 선물하고 있다. 

▼조금 전 올랐던 구왕봉. 그 뒤로 마분봉-악휘봉-시루봉-칠보산-보배산-군자산. 올라가 본 곳이라 어느 정도는 눈에 들어온다. 왼쪽으로 막장봉-장성봉인듯한데?

▼아래에서 바라만 봤던 바위 위를 걷고 있다. 절경이란 단어가 저절로 떠오른다.

▼여기서도 봉암사가 보이네

▼<14:28>1미터가 모자라 900미터급 산중 최고봉인 희양산. 

▼한쪽이 창문처럼 열려 있는 정상

▼옆에서 쉬고 계신 분이 설명해 주셨다. 앞 봉우리는 희양산 사선봉, 능선을 따라 낮은 봉우리가 이만봉 제일 높은 곳이 백화산 그 이후로 이화령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길이라고 한다. 

▼왼쪽으로 좀 더 돌려 당겨보니 주흘산이 선명하게 보인다. 

▼정상석 뒷면

▼올라온 길과 똑 같은 길로 하산하는데 또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기분이다. 소나무와 바위와 파란 하늘이면 말이 필요 없는 풍경이 되는데 하늘이 좀 아쉬운 날이다. 

▼직벽 구간 종점으로 다시 내려와 시루봉 방향으로 직진이다. 

▼목책이 여기도 있고 무너진 성곽도 보인다. 

▼<15:05> 여기가 성터. 백두대간은 계속 직진하여 시루봉을 지나고 나는 왼쪽 은티마을로 하산한다. 

▼초반 아주 가파른 길 미끄럼 타며 내려오고 이후로 바위 구경하며 편하게 하산할 수 있다. 

▼떡 방앗간인지 층층히 쌓은 바위가 계속된다. 

▼아마도 여기가 희양폭포인데 물 한 방울 볼 수가 없다. 하산 마무리되며 계곡에서 머리 감고 가야 하는데 오늘은 포기

▼<15:50> 성터에서 45분 걸어 도착한 마지막 농경지. 아침에 구왕봉으로 올랐던 곳이다. 

▼물이 모자라 아꼈는데 주막집으로 들어가 정수기 얼음물 다섯 잔을 들이켰다. 

▼<16:09>은티마을 주차장에 도착하여 깨끗한 화장실에서 머리 감고 주차장 한쪽 자리를 잡았다. 우리 차는 충주에서 달려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