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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충청

[악휘봉/칠보산]험한 만큼 아름다운 산이었다 2022.05.13(마분봉-악휘봉-시루봉-칠보산)

오랜 기간 망설이고 있던 산이었다. 비탐 구간도 있고 먼 길에 험한 구간이 많은 등산로로 혼자 쉽게 엄두가 나질 않았다. 누군가와 같이 간다고 생각하며 미루고 있었는데 이번에도 갑자기 오르게 된다. 내일(일) 낮에 모임이 있어 오늘 하루만 시간이 주어져 괴산으로 내려온 것이다. 이미 여러 번 산행기 및 동영상을 보고 등로에 대한 정보는 얻었는데 다들 험한 길에 수없이 나오는 로프 얘기로 도배가 되어 있었다. 위험한 길이라고 자극적인 얘기도 여러 번 들었다. 다 믿을 수 없는 얘기란 사실을 여러 번 확인했는데 오늘도 올라가 확인해 보자.

 

높이는 845m이다. 제1봉부터 제5봉까지 5개의 봉우리가 나란히 서 있으며, 제4봉이 주봉(主峰)이다. 백두대간의 본 줄기에서 약간 벗어난 산으로, 전체적으로 갖가지 모양의 바위와 노송군락이 많아 경관이 뛰어나며 각 봉우리의 아름다움도 빼어나다. 특히 정상 부근은 기암괴석과 노송, 고사목이 어우러져 매우 아름답다. 제3봉과 제4봉 사이의 벼랑 위에는 4m 높이의 입석바위가 우뚝 솟아 있다.산행은 입석마을을 기점으로 남쪽 계곡으로 가면 Y자 갈림길에 이르고 안부(鞍部:산마루가 말안장처럼 움푹 들어간 부분) 사거리를 지나 장성봉 삼거리에서 15분 가면 정상인 제4봉에 닿는다. 이후 다시 안부를 지나 입석마을로 내려오며 산행시간은 약 4시간 걸린다. 정상에서는 남쪽으로 대하산.속리산으로 이어지는 소백산맥, 서쪽으로 쌍곡계곡과 군자산·칠보산·보배산 주능선이 바라보인다. 적석리 장 바위 마을에는 유서 깊은 반계정과 수령 400년 된 노송이 있는데, 관리의 관모를 닮았다 하여 관송(官松)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연풍면 삼풍리에는 연풍향천(延豊鄕廳:충북문화재자료 13)이 있다.찾아가려면 수안보온천에서 연풍을 지나 괴산 방면으로 가다가 장바위마을로 가거나,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증평인터체인지에서 괴산 방면으로 들어선 뒤 입석마을로 가면 된다 - 두산백과

 

괴산의 3대 구곡인 화양동구곡(華陽洞九曲)·쌍곡구곡(雙谷九曲)·선유동구곡(仙遊洞九曲)은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해있다. 괴산에서 연풍 방향으로 10㎞ 떨어진 지점의 쌍곡마을에서 제수리재에 이르는 총 길이 10.5㎞의 계곡이 쌍곡계곡으로 이 계곡에 쌍곡구곡이 있다. 동으로 보배산과 칠보산이, 서쪽으로는 군자산, 남군자산이 늘어서 있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은 기암절벽과 노송이 어우러져 예로부터 괴산팔경의 하나로 손꼽혀왔다. 호롱소·소금강·병암(떡바위)·문수암·쌍벽·용소·쌍곡폭포·선녀탕·마당바위(장암)를 쌍곡구곡이라 한다. 쌍곡계곡을 사이에 두고 군자산과 마주 보고 있는 칠보산은 바위암릉과 노송이 어우러져 솔향기 그윽한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산으로 여름 계곡산행으로 많이 찾는다. 정상에서의 조망도 빼어나게 아름답다. 덕가산, 악휘봉, 대야산, 조항산, 청화산이 보이고 남쪽의 군자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 한국의 산하

 

오늘 여정 : 은티마을 주차장 → 마분봉 들머리(00;15 0.9Km) → 마법의 성(01;24 2.6Km) → 마분봉(02;34 3.7Km) → 악휘봉(03;59 5.3Km) → 시루봉(05;3 7.2Km) → 활목재(06;15 8.9Km) → 칠보산(06;49 9.7Km) → 떡바위 날머리(07;55 12.7Km) - 휴식시간 집계 없음 ※트랭글 휴식시간 집계 오류 발생

 

▼<08:50>은티마을 주차장. 넓은 주차장에는 이미 여러 대가 주차해 있다. 식당 아주머니가 영수증을 내밀어 주차비 3,000원 현금으로 지불했다. 내려오며 뿌연 하늘이었는데 여기 도착하니 파란 하늘이 열렸다. 오늘 멀고 험한 길이라 걱정하며 출발한다. 우리 차량은 하산지 칠보산 떡바위 탐방로 입구에서 만나기로 한다. 

▼은티마을로 들어가는 길에는 마을 유래비가 서 있고 보호수로 지정된 420년 된 소나무 16그루가 마을을 지키고 있다. 

▼마을회관 삼거리에 오른쪽 마분봉 3.9Km 이정표 따라 올라가면 된다. 왼쪽으로 가면 희양산 가는 길이다. 

▼<09:05>마을을 지나 아스팔트 길로 15분 정도 올라오면 들머리가 나오며, 이제 산속으로 들어간다. 마분봉까지 3.3Km 이정표를 지난다. 

▼출발하고 조금 올라오면 삼거리가 연속으로 나온다. 마분봉으로 가는 길은 무조건 오른쪽으로 올라야 한다. 

▼두 번째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들어가다가 악휘봉 아래 은티재로 바로 올라가는 이정표를 보고 되돌아 나왔다. 

▼여기서 되돌아 나옴

▼마분봉 능선 올라서기 전까지 꽤 가파른 길이 계속된다. 산행하며 산토끼를 본 기억이 거의 없었는데 오늘 내 앞에서 놀고 있는 토끼를 만난다. 나를 발견하고 잽싸게 바위를 타고 올라가 버린다. 

▼소나무와 바위가 어울려 지내는 숲속에 오면 발걸음이 저절로 멈추게 된다.

▼이제 숲속은 여름을 향해 가고 있다. 능선 높은 지점 쉼터 같은 공간을 지나면서 거친 바윗길로 내려가게 된다. 내려와 보니 배낭 고리에 문제가 생겨 잠시 수리하며 저절로 쉬어가는데 바로 앞에 마법의 성 출발점이다. 

▼배낭 고리 수리한다고 잠시 앉았던 바위

▼<10:14>산 아래 연풍에서 마분봉 능선을 바라보면 아름다운 암릉 구간이 보이는데 그 모양이 기다란 성곽처럼 보인다고 이 암릉을 '마법의 성'이라고 부른다. 실제 암릉에 오르면 사방 시야가 확보되어 높은 성에 올라온 기분이 든다. 명품 소나무가 바위와 어울려 아름다운 길을 자랑하고 있다. 이제부터 로프 잡고 암릉을 오르내리는 길이 끝없이 진행된다. 

▼연풍 방향.중앙은 신선봉-마패봉 능선이고 오른쪽 조령산-신선암봉 능선으로 보인다. 

▼잠시 바위 사이를 걷다 보니 어느새 마법의 성에서 내려가는 지점이다. 앞에 바위가 받쳐주고 있는 봉우리가 마분봉. 그 왼쪽 겨우 보이는 삼각봉은 악휘봉. 다 지나가야 칠보산으로 갈 수 있는데 험한 길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되는 발걸음이다.

▼마법의 성에서 내려 오는 길에서 만난 마분봉. 몇 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한다. 

▼마법의 성에서 내려오니 이름표가 보이고 안부에서 잠시 쉬어간다. 누군가는 아주 위험한 길이라고 산행기에 기록하고 있던데 역시 과장이 들어간 글이었음을 오늘도 현장에서 확인하게 된다. 안전장치가 되어 있어 천천히 조심만 하면 100프로 위험을 피할 수 있는 길이다. 

▼안부에서 잠시 쉬고 또 가파른 길 로프를 잡았다. 

▼뒤돌아 본 마법의 성. 로프 잡고 내려오는 길이 아찔해 보인다. 

▼마분봉은 바로 앞인데 가는 길은 험하고 높다. 파란 하늘 아래 참 아름다운 그림이다. 

▼안부로 내려와 또 올라오니 복잡한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가까이 접근하니 마분봉 아래 옹기 종기 많은 바위가 모여 있다. 아마도 저 속에 UFO가 앉아 있을 것이다. 

▼밧줄을 여러 번 잡았더니 이제는 별 느낌도 없이 이 길에는 당연히 밧줄이 계속 있구나 생각하게 된다. 

▼드디어 UFO를 만난다. 마분봉 아래 착륙한 UFO 바위. 비슷한가요?

▼중앙 소나무 뒤 악휘봉

▼바로 앞 마분봉

▼UFO 뒷모습

▼마분봉에서는 조망이 없고 아래 UFO 바위 부근이 전망대가 된다. 오른쪽부터 조령산-신선암봉-깃대봉-마패봉-신선봉

▼마분봉 올라가는 마지막 바윗길

▼은티마을에서 걸어 온 능선. 마법의 성을 지나 봉우리 여러 개 넘었네

▼UFO가 내려 앉은 자리

▼<11:24>해발 766m 마분봉. 멀리서 보면 말똥을 닮았다고 그렇게 명명되었고 나무로 둘러 쌓여 있으며 한쪽에서만 악휘봉을 지나는 능선을 볼 수 있다. 

▼왼쪽 악휘봉을 지나 시루봉을 올라가게 되는 능선. 

▼마분봉 내려서면서 만난 말똥바위

▼산 자와 죽은 자

▼삼형제 바위에 작은놈이 끼어들었다.

▼<12:00>은티재. 은티마을에서 악휘봉 방향으로 바로 올라오면 여기에 도착하고 악휘봉으로 올라가 되돌아와 마분봉을 거쳐 하산하는 산행도 많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은티재에서 악휘봉으로 올라가는 험한 길이 시작된다. 

▼악휘봉을 당겨보니 정상 아래 선바위가 보인다. 

▼뒤돌아 보니 지나온 마분봉 능선도 보인다. 뾰족한 마분봉 뒤로 괴산 명산들이 줄지어 서 있다. 

▼악휘봉 아래 안부에서 이제 악휘봉 오르는 마지막 된비알이 시작된다.  

▼정상 직전 오른쪽으로 기이한 모양의 바위가 서 있다. 선바위 또는 입석이라 부르는 애처로운 모양의 바위 기둥이다. 밀면 어스러질 듯한 외모다. 

▼<12:49> 선바위에서 잠시 올라와 암릉을 오르면 해발 845m 악휘봉 정상이다. 넓은 바위에 한분이 쉬고 있었고 막힘없는 조망을 자랑한다. 

▼하얀 바위가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는 희양산

▼아마도 대야산이 있는 능선이고 맨 뒤는 속리산인듯하다. 

▼<12:57> 점심시간. 악휘봉에서 점심을 먹을까 하다가 좀 더 내려와 나무 아래 쉼터에 앉았다. 처음으로 준비해 온 점심인데 기대 이하였다. 

▼험하고 먼길이라 점심시간도 잠깐이고 시루봉을 오르고 칠보산까지 넘어야 한다. 안부로 뚝 떨어지고 그다음 하얀 바위의 대슬램을 올라야 한다. 밧줄이 보인다. 

▼안부로 내려오니 걸친 바위가 있고 바로 슬램으로 올라가게 된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니 거대한 바위가 오른쪽에 있고 그 아래 가파른 바위가 비스듬히 누워 있다.

▼올라갈 때는 별 어려움이 없었는데 올라온 길 내려다보니 정말 아찔하다. 

 

▼하마가 물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밧줄 타고 슬램을 오르고 직진으로 들어가다가 오른쪽 바위 위가 궁금하여 올랐는데 바위 위로 지나가는 게 정상 등로였다. 올라오니 인간들의 흔적이 별로 없는 대자연의 웅장함을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악휘봉을 지나 내려온 길

▼올라오니 바위에 박힌 소나무 여러 그루가 자리하고 있다. 

▼앞 암봉(작은 악휘봉이라고도 부름)을 넘어 그 뒤가 시루봉이 있는 봉우리 인듯하다. 악휘봉 지나면 힘든 길이 끝나나 했는데 만만찮은 암봉이 계속된다. 동네 뒷산 소래산도 오를 때마다 헉헉거리는데 여기도별 차이 없이 헐떡이는 것 보면 난 어느 산이든 올라오면 힘들고 그렇게 힘들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마무리하고 있었다. 

▼이 바위 올라온 것만큼 내려가는 길도 만만찮다. 떨어져 나온 작은 돌이 모래가 되어 아주 미끄러운 구간이 나온다. 조심해야 할 길이다. 쓰러진 고목 위를 지나는 곳도 있다. 

▼안부로 내려서는데 해바라기 하던 녀석. 지도 놀라고 나도 놀라고 

▼<13:35>덕가산 이정표가 있는 안부로 내려왔다. 출입금지 금줄이 있다. 이 줄을 넘어야 시루봉에 오를 수 있다. 산행 5시간이 가까워진다. 

▼조금 전 올랐던 암봉

▼이런 철쭉이 남아 있어 그나마 마음은 느긋해지는 기분이다. 

▼당겨본 월악산 영봉에서 중봉-하봉으로 내려가는 능선

▼대야산 뒤로 속리산 능선

▼<14:24> 해발 866m 시루봉. 별도 정상석은 없고 트랭글이 울려 여기저기 뒤지다 보니 길에서 살짝 벗어나 곳에서 찾았다. 

▼시루봉에서 3~4분 내려오니 덕가산 갈림길이 나오고 칠보산 이정표를 만나니 얼마나 반갑던지! 이제 이 길도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평지를 제법 걷기도 하고 여기처럼 내리막도 나오는데 낙엽이 덮인 길이라 등도 구분이 쉽지 않았다. 

▼<15:05> 저기 금줄만 넘으면 활목재. 이제 국립공원 칠보산 구역으로 들어왔다. 쉼터 의자도 있고 거친 길에 계단도 나오는데 이제 문명 세계로 들어온 기분이다. 거의 마무리라 생각했는데 여기서 칠보산 정상 올라가는 길도 만만찮다. 가파른 계단이 계속되네

▼희양산

▼대야산

▼칠보산 정상

▼애기를 업고 산행하는 가족

▼시루봉에서 걸어온 능선

▼<15:39> 산행 시간이 많이 걸렸다. 칠보산 정상에도 한 분이 정상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정상에서 조금 자리를 옮기면 전망 바위가 나온다. 

▼칠보산 정상 전망바위

▼오른쪽 군자산 방향

▼중앙 뾰족한 봉우리가 대야산 그 뒤 오른쪽이 속리산 방향

▼장성봉

▼뒤 하얀 바위 희양산

 

▼<15:44> 떡바위까지 2.7Km 하산 시작

▼군자산 - 보배산

▼왼쪽 보배산이고 오른쪽 바가지 모양이 덕가산인가?

▼안전모

▼청석재까지 하산로는 아주 가파른 길이었고, 이제 계곡 따라 계속 내려가는 평이한 길이다.

▼떡바위에 거의 접근하니 계곡에 물이 보인다. 잠시 머리 감으며 정리하고 내려간다. 

▼<16:43> 쌍곡구곡을 건너 떡바위 탐방로를 벗어나며 오늘 멀고 험한 길이 마무리된다. 이미 각오하고 올랐기에 힘들어도 즐겁게 걸을 수 있었다. 숙제처럼 남아 있던 길이라 집으로 돌아가는 차량은 더 신나게 달렸던 것 같다. 우리 차량은 청주에 갔다가 볼 일 보고 막 도착했다고 한다. 

▼<17:50> 목이 타는 시간 장호원을 지나며 막국수로 미리 저녁을 먹었다. 요즘 시골에도 국수 한 그릇 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