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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충청

[영동 천태산]아름다운 바윗길이었다 2022.04.30(영국사-천태산-영국사-주차장)

지난번 밀양 산행 시 천태산을 그냥 지나갔는데 영동에도 천태산이 있었다. 금강을 마주하고 갈기산 능선도 참 멋지다고 하여 오늘 두 산을 만나러 내려간다. 이른 아침인데도 넓은 경부고속도로는 천안까지 서행을 반복한다. 코로나 확산세가 확실히 주춤하여 안정세로 들어가니 잽싸게 행동하는 국민이다. 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침 먹고 천태산 주차장에 도착하니 벌써 제법 많은 차량이 자리하고 있었다.

 

천태산은 아기자기한 암반과 암릉, 4시간정도의 산행시간으로 초심자나 가족 산행지로 이상적인 산행지이다. 암릉을 타고(A코스) 바위 맛을 즐기며 올라 시원한 조망의 능선을 탄 뒤 울창한 수림의 하산길(D코스)등 산행의 재미를 즐길 수 있다. 천태산 입구 천태동천의 청아한 물소리를 들으며 진주폭포와 삼단폭포를 지나면 영국사 입구가 나온다. 둘레가 6m 정도 되고 가지 하나가 땅에 뿌리를 내린 은행나무 아래에서 등산로가 갈린다. 정상을 오르는 길은 세 코스. 오른쪽 능선 코스를 타고 오르는 길은 천태산 정상으로 가는 가장 가깝고 재미있는 길이다. 경사가 70도 정도 되는 바위 코스도 있어 짜릿하다. 영국사에서 1시간30분 정도 오르면 정상에 도착한다. 서쪽으로 서대산이,남쪽으로는 성주산과 그 너머 덕유산이 보인다. 충북 영동에 있지만 고속도로와 국도로 바로 연결돼 한나절 여행코스로 손색이 없다. 영국사 일대의 단풍은 영국사 주차장에서 산사로 이어지는 1㎞남짓한 오솔길에서 절정을 이룬다. 멋들어진 3단폭포와 함께 개암나무, 때죽나무, 버드나무, 느릅나무, 고로쇠나무, 검팽나무 등으로 에워싸인 울창한 단풍숲이 이어진다. 특히 고개를 하나 넘으면 나타나는 수령 600년 된 은행나무는 가을이면 샛노랗게 물이 들며 고즈넉한 절집 분위기를 한층 화려하게 가꿔 놓는다.

영국사는 분명치는 않으나 신라문무왕때 세워졌다는 설이 있다. 보물 532호로 지정된 보리수 아래 이끼 낀 3층석탑을 비롯 원각국사비(보물 534호) 부도(보물 532호) 망탑봉3층석탑(보물536호) 등의 문화재가 있으며, 절집을 대숲이 둘러싸고 있다 - 한국의 산하

 

오늘 여정 : 천태산주차장 → 영국사(00;21 1.0Km) → A코스 들머리(00;25 1.2Km) → 75미터 암벽(00;53 1.9Km) → 천태산(1:31 2.6Km) → 전망석(2:07 4.0Km) → 영국사(2;30 5.3Km) → 망탑봉(2;43 5.9Km) → 천태산 주차장(3;05 7.0Km) - 휴식시간 4분 포함 ※ 트랭글 GPS 기준

▼<09:11>천태산 주차장. 최근에 정비했는지 최고 시설의 넓은 공간이다. 화장실은 어는 고급 호텔 화장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세계 최고의 화장실 문화가 여기 산속에도 있었다. 나는 영국사까지 약 1Km 걸어가고 우리 차량은 돌아서 영국사로 올라간다.

▼영국사 올라가는 들머리. 포졸이 아침 인사를 올리고 있다. 

▼좀 과장이지만 짧은 구간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천태산 계곡으로 들어간다. 

▼망탑봉 갈림길. 하산할 때 망탑봉 들러기로 하고 영국사로 바로 올라간다. 등산로가 너무 깨끗하다. 누군가 아침 비질을 한 것 같은데 좀 더 올라가니 어르신 한분이 동력분무기로 바닥 나뭇잎을 불어내고 있었다. 대단한 정성이요 헌신이다. 

▼삼신할멈바위. 바위 표면이 할머니의 쭈글쭈글한 주름을 연상시킨다고 그렇게 부르고 바위에 돌을 던져 아이를 점지해 주길 기도했다고 한다. 

▼등로 바닥을 청소하고 계신 어르신

▼수량이 좀 부족해도 아름답게 을러내리는 삼단폭포

▼영국사 일주문

▼<09:33>천년 은행나무가 지키고 있는 영국사. 경내는 하산 시 들어갈 것이고 먼저 오른쪽 A코스로 올라간다. 차량이 영국사로 올 수 있는데 주차장에는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 우리 차량도 막 도착했다.

▼A코스로 가는 길

▼<09:38>천태산 A등산로 입구. 정상까지 1370m 이정표가 지키고 있다. 짧지만 화끈한 오름길이라고 한다. 

▼곳곳에 등산로 개설인의 안내문이 서 있다. 천태산을 사랑한 백 선생님이 사비로 등산로를 정비하고 각종 시설을 마련했다고 한다. 아래 등산로 청소를 하시고 계신 분은 누구일까?

▼잠시 올라오니 바위가 나오고 로프가 걸려 있고. 천태산에 올라 온 것이 실감 난다. 

▼천태산 암릉 오르는 길은 크게 3구간 정도로 되어 있던데 여기가 그 첫번째로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한가한 시기라 생각했는데 오늘 아침 일찍부터 많은 산객들이 이 길로 올라왔다. 

▼인생 샷을 날린다는 전망바위. 구름이 내려왔지만 먼지 하나 없는 날이라 지금은 100점짜리 조망을 선물하고 있다. 

▼두 번째 암릉에 도착하니 두 갈래 길이다. 오른쪽 바위로 바로 올라가는 길이 있고 왼쪽 덜 험한 길이 보인다. 나는 오른쪽으로 바위로 올라간다.

▼두 번째 바위길을 오르며 뒤돌아 본 망탑봉. 하산은 저곳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두 번째 암릉

▼오르면 또 비슷한 풍경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마니산 - 노고산 - 봉화산

▼오른쪽 갈기산 능선

▼<10:06> 천태산을 대표하는 75미터 수직 암벽. 초반 보이는 길이 조금 까다롭다. 산행기에서 알려 준 대부분의 정보는 아주 어렵고 위험하다고 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다. 산에 다니는 보통 사람은 조심해서 힘쓰면 쉽게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오른쪽에 우회하는 길도 있다. 

▼아래 일군의 무리가 나를 올려다 보고 있다. 올라가기 전 뒤에서 "아부지 화이팅" 을  외치며 나를 응원해 주었던 젊은이들이다. 

▼숨 고르고 물 마시며 암벽 끝 지점에서 잠시 앉았다.

▼암릉이 끝나니 데크 계단이 나오고 이후로도 오르는 내내 천태산 주변의 절경이 펼쳐진다. 

▼정상 방향

▼누군가는 오형제바위라 부르던데 이쁘게 앉아 있다. 

 

▼돌고래가 산으로 올라온 것 같은데! 

▼철쭉인가? 진달래?

▼오르다 지치면 뒤돌아 보면 힘이 저절로 생긴다. 참 깨끗한 하늘이다. 

▼마지막 거친 암릉길이 버티고 있다. 

▼거친 길 올라오면 정상 올라가는 삼거리가 나온다. 오른쪽 정상 올랐다가 다시 내려와 남 고개 하산로 방향으로 하산할 것이다. 

▼<10:44> 해발 714.7Km 천태산 정상. 천태산 주차장에서 약 1시간 30분 걸었다. 정상석에는 단체로 사진 남긴다고 어수선하고 잠시 빈 사이 나도 남기고 내려와 한쪽에서 잠시 요기하고 바로 내려간다.

▼영국사를 거쳐 주차장까지 D코스

▼이 나무 보니 강원도 영월 백덕산 정상 아래 굽어진 서울대나무가 생각난다. 고달프게 자라는 모습이 우리 눈에는 구경거리가 된다.

▼다시 삼거리로 내려와 본격적인 하산길로 들어간다. 여기저기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산객들 정말 많구나!

▼<11:02>제법 거친 길을 내려오니 헬기장이다. 

▼헬기장에서 내려오면 B코스 등산로는 폐쇄 안내문이 보이고

▼이어 C코스 하산로가 나오는데 위험하다고 직진하여 D코스로 가라고 한다. 천태산 산행 대부분은 A로 올라와 D로 하사하는 길을 택하고 있었다. 여기 C코스 들머리 전망대를 시작으로 D코스 능선으로 내려가는 길에서 만나는 조망은 가히 일품이라 할 수 있겠다. 

▼C코스 시작점의 전망 바위

▼정상 방향

▼아래 영국사 조금더 앞에는 천태산 주차장

▼눈이 호강하는 길이다. 

▼뱀인지 용인지 기다란 바위가 누워 있다. 오른쪽에도 길이 있는데 바위로 대부분 다니고 있었다. 이른 아침 먼지 하나 없이 깨끗했던 하늘에 시간이 가며 수증기가 유입되는지 제법 뿌옇게 변해간다. 

▼앞에는 갈기산 및 월영산인데 그 뒤로 민주지산이어야 하는데 구별을 못하겠다. 그 오른쪽으로는 덕유산인데 어디 갔나?

▼이 능선에서의 마지막 조망터. 전망석이라는데 흡사 거북이 한마리 같기도 하고. 영국사까지 1350m 남았다. 

▼과거 채석장이었나?

▼<11:30>남고개

▼<11:43>영국사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의 말사이다.고려 문종 때 원각국사(圓覺國師)가 창건한 절로 당시에는 국청사(國淸寺)라고 했다. 그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원(伊院) 마니산성(馬尼山城)에 머물 때 이 절에 와서 기도를 드린 뒤 국난을 극복하고 나라가 평온하게 되었다 해서 영국사로 고쳐 불렀다고 한다. 일설에는 조선 태조 때 세사(洗師)국사가 영국사로 바꾸었다고도 하지만 확실하지 않다. 현재 대웅전(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61호)과 요사채만 남아 있고, 중요문화재로는 부도(보물 제532호)·3층석탑(보물 제533호)·원각국사비(보물 제534호)·망탑봉3층석탑(보물 제535호) 등이 있다. 이밖에 절 입구에서 동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는 천연기념물 제223호로 지정된 은행나무가 있다 - 다음백과

▼겹벚꽃은 이제 지고 있었지만 경내 아름다운 화단에는 여기저기 예쁜 꽃들이 봄을 더욱 아름답게 하고 있었다. 

▼영국사 뒤 천태산 암릉을 한 번 더 올려보고 이제 망탑봉으로 올라간다. 

▼<11:56>망탑봉에 오르면 제일 먼저 만나는 상어 흔들바위. 인간이 조각을 해도 저렇게 정교하게 하기 힘들건대 자연의 기술이 대단하다. 흔들바위라 하는데 실제 흔들리지는 않았다. 

▼상어바위 앞에 있는 바위인데 애벌레 같기도 하고

▼고려시대 작품으로 추정되는 망탑

▼하산길 계곡물을 보니 가만히 갈 수 없어 가방 풀고 머리 감으면 잠시 앉았다.

▼천태산 주차장에서 영국사 올라가는 삼거리로 내려왔다. 

▼<12:15>포졸의 잘 가라는 인사를 받으며 오늘 천태산 산행도 잘 마무리된다. 예상보다 일찍 내려와 계획했던 오후 갈기산 산행도 문제없을 것 같다. 

▼몇 번 맛나게 먹었던 식당으로 와 줄 선다. 천태산과 갈기산이 가깝고 4월 28일 원골유원지에 출렁다리가 개통되며 오늘 나들이객까지 겹쳐 식당이 복잡하다. 자극적이지 않는 풍부한 맛에 숟가락을 쉽게 놓지 못하는 인삼어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