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날씨에 대기 정체가 지속되니 미세먼지 공습이 대단하다. 집에서 쉬나 했는데 오늘도 나선다. 조금이라도 남쪽으로 내려가면 먼지가 덜 날릴까 하여 충남 최고봉 서대산이 선택되었다. 금산에 내려와 서대산 오르기 전 금산의 진산인 진악산에 먼저 오른다. 바쁜 사람들 대부분은 짧은 구간 가파르게 오르는 개삼터 공원 들머리에서 시작하던데 나도 개삼터 공원에서 출발한다. 개삼터 공원이라는 단어가 기이하여 찾아보니 1500년 전 금산에서 처음 인삼이 재배되기 시작한 곳이 여기라고 한다. 공원으로 꾸며 매년 인삼축제를 열고 있다고 한다. 금산 하면 인삼인데 최근 과잉 생산과 수요 부진으로 지역이 힘들다고 한다.
진악산(737m)의 우람한 모습은 위대함과 굳건함의 표상으로 금산 고을 사람들의 마음 속에 깊게 자리 잡고 있다. 금산의 역사 속에서 진악산은 크고 작은 싸움을 여러 차례 지켜보았다. 옛날부터 나라의 안위를 봉화로 알리는 봉화대가 있었으며, 조선시대 임진년 8월(1592)의 금산 벌 싸움에서 중 봉조헌 선생과 함께 싸우다 순국하신 기허당 영규대사는 진악산 남쪽 기슭에 있는 보석사에서 수도를 했고 그 인연으로 보석사 내의 의선각에 영규대사의 영정이 모셔져 있으며 보석사 들머리에 영규대사의 충혼을 기리는 위병승장비가 세워져 있다. 진악산은 해발 737m의 높이로, 충남에서 4번째 높은 산이다. 주릉에 펼쳐지는 기암괴봉의 경관이 아름다우며 금산 쪽으로 깎아지른 낭떠러지는 장엄하기까지 하다. 진악산을 감싸고 있는 숲도 무성하며 영천암과 원효암 골짜기의 개울도 좋다. 특히 진악산 북편 관음봉 일대의 암애와 암봉들, 원효암 일대의 기암괴봉과 폭포는 일품이다. 명물 명소로는 보석사 입구에 전나무숲과 천연기념물인 1,100년 수령의 은행나무가 있고, 천년사찰 보석사와 영천암, 원효암이 있으며 이밖에 영천암의 영천 약수, 도구 통바위, 봉화대, 관음암과 관음굴, 원효폭포, 물골의 바위굴은 명소로써 훌륭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진악산 정상에서는 속리산과 서대산 천태산, 민주지산, 덕유산의 장쾌한 산줄기를 모두 볼 수 있으며, 운장산의 특이한 모습도 보이고 계룡산도 눈에 띈다 - 대한민국 구석구석
오늘 여정 : 개삼터공원 주차장 → 개삼터저수지(00;18 1.0Km) → 덧메기재(00;28 1.5Km) → 진악산(01;21 2.7Km) → 물굴봉(02;04 4.0Km) → 물굴(02;26 4.5Km) → 개삼터저수지(02;56 5.5Km) → 개삼터공원(03;09 6.5Km) - 휴식시간 8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08:32>개삼터 공원. 1500년 전 금산에서 처음으로 인산을 재배한 곳이다. 개삼터 코스는 여기 공원을 꾸미며 등산로를 새롭게 단장했는데 비교적 짧은 코스이다. 오후 서대산으로 올라야 하기에 개삼봉을 거치지 않는 길을 걸을 것이다.
▼하늘선물 금산인삼.
충남 금산군 금산읍 남이면 개삼로 산자락에 개삼터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개삼터는 금산에서 최초로 인삼을 심은 곳이다. 고려인삼의 종주지이며, 유통의 중심지이자 인삼의 고장인 금산에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전설에 따르면 금산인삼이 처음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1,500여 년 전. 강씨 성을 가진 선비가 진악산 아래서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 어머니가 병환으로 눕자 관음굴에서 지성으로 기도하던 중 산신령이 나타나 “관앙불봉 바위벽에 가면 붉은 열매가 3개 달린 풀이 있다. 그 뿌리를 달여 어머니에게 드리면 병이 곧 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튿날 산신령이 알려준 풀뿌리를 달여 드리니 어머니의 병이 깨끗이 나았다. 강 처사는 풀의 씨앗을 받아 성곡리 개안마을의 밭에 뿌렸는데, 그 뿌리 모양이 사람 비슷해서 인삼이라고 불렀다. 개삼터에는 산신령이 강 처사에게 인삼을 내리는 그림이 있는 개삼각과 강 처사의 집이 있다. 강 처사가 인삼을 얻어 재배하기까지의 과정을 모형으로 재현해놓았다 - 대한민국 구석구석
▼이런 추운데서!
▼개삼터 강 씨 주거지를 재현해 두었다.
▼진악산 가는 길
▼개삼터저수지. 올라갈 정상이 바로 보인다.
▼당겨 본 진악산 정상
▼오른쪽이 물굴봉. 저 봉우리 올랐다가 하산할 예정이다.
▼물굴봉 갈림길. 오른쪽으로 올라가는데 가뭄이 심한지 발 디디면 등로는 흙먼지가 마구 올라오고 있다.
▼덧메기재에서 좌로 틀면서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짧은 구간이라 계단 및 암릉 오름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험하고 가파르다.
▼나뭇가지 사이로 진악산 정상이 보인다.
▼오른쪽으로 전망바위가 나오는데 오늘 미세먼지로 조망은 제로에 가깝다. 진악산에서 조망을 일품이라는 산행기를 접했는데 오늘은 영 아니다.
▼밀가루 뒤집어쓴 금산 시가지. 가까이 있는 산도 당겨 보니 희미한 형체만 보인다.
▼눈길이면 오르내리기가 쉽지 않은 구간이다.
▼개삼터공원 방향으로 내려다보는데 아침이라 공기가 마르지 않아 더 뿌연 하늘이다.
▼정상 바로 아래 제법 넓은 조망터가 나오는데 비조봉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잠시 숨 고르고 정상을 향한 마지막 오름질이 시작된다.
▼산악회 리본은 아니고 아마도 등로 정비를 준비 중인 표시로 보인다.
▼<10:02>진악산 정상. 충청남도 최고봉은 서대산이고 여기는 733미터로 3번째 높은 산이라고 한다. 정상에서는 아주 멋진 조망이 펼쳐 지는데 오늘은 조망의 기쁨을 접어야겠다. 먼지 속에서도 제법 많은 산객들이 올라와 쉬고 있었다.
▼정상 데크에서 조망 안내판만 보며 대리 만족하게 된다.
▼개삼터공원
▼금산 시가지 방향
▼여기서 지리산까지도 보인다는데
▼하산은 물굴봉을 거쳐 가기로 하고 능선으로 내려선다. 보석사 방향이다. 걷기 편한 길로 곳곳에 암봉이 있어 걷는 재미에 조망까지 더해 주는 길이다.
▼암릉 오르며 뒤돌아 본 진악산 정상
▼너덜지대
▼<10:41>물굴봉 정상. 아래 물굴이 있어 그렇게 부른다. 진악산 정상보다 3m 높은데도 외진 곳이라 주인 대접을 못 받고 있다. 별도 정상석이 없더라도 정상에 대한 설명은 충분히 되어 있다. 정상 시멘트 구조물이 쉼터 역할을 해주고 있어 잠시 앉아 과일 챙겨 먹으며 쉬다가 내려선다.
▼정상에서 계단을 지나 내려서면 바로 보석사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 하산은 개삼터 방향으로 바로 내려간다. 급경사에 낙엽이 있어 상당히 조심스럽게 내려갈 수밖에 없네
▼잠시 내려오면 바위 아래 움막이 보이고 고드름이 거꾸로 서 있고~~~ 여기가 물굴인가? 분위기가 좀 으스스하다.
▼내려가는 길이 험난하다. 급경사에 발 디디면 자갈이 흘러내리고 낙엽도 미끄러운 길이다.
▼그동안 눈은 거의 없었는데 내려오니 눈이 제법 남아 있고 포근해지니 살살 녹기 시작하여 아주 미끄러운 하산길이 되었다. 아이젠 채울까 하다가 잠시 내려가면 정상 길이 되겠지 하며 몇 번을 망설이다가 그냥 저수지까지 내려왔다.
▼제단 같은데 인삼과 관련된 시설인지?
▼개삼터저수지로 무사히 내려왔다. 짧은 구간 하산길 자갈과 눈으로 아주 힘든 길이 되었다.
▼<11:45>개삼터공원으로 하산. 먼지가 없는 날 다시 올라오고 싶은 산이다. 점심 식당 찾기가 애매할 것 같아 아침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햄버거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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