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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충청

[식장산]대전시민들이 쉽게 올라올수 있는 전망대가 있었다 2021.08.22(세천공원-독수리봉-식장산)

오전 계족산 산행이 너무 일찍 마무리되었다. 가까운 식장산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하산지 가까운 곳에서 간단히 점심 먹고 식장산 세천공원 주차장에 도착하는데 여기는 코로나 해방구인지 입구부터 차량이 멈추어 있다.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 잠시나마 공원에서 쉬어가는 나들이객이 엄청나다. 다들 숨 막히는 일상인지라 스스로 위로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지도로 검색하니 여기도 등산로가 빼곡하여 어디로 갈지 헷갈린다. 올라가며 결정하자

 

식장산은 해발 580m의 대전 동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산으로, 충북 옥천군 군서면과 군복면이 경계를 이루고 있다. 백제시대 성을 쌓고 군량을 많이 저장하고 신라침공을 방어하던 요새지였다는 기록에 연유하여 식장산이라 불렀다는 유래와, 먹을 것이 쏟아지는 밥그릇이 묻혀 있다 하여 식기산 또는 식장산이라 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는 산이다. 삼국시대 군량미를 숨겼던 대전의 터줏산이며 번화한 대전시가와 맑은 대청호 푸른 물을 함께 내려다보고 있다. 서쪽 끝에는 주봉이 있으며 가까이에 통신소가 있고 아래쪽에는 고신사, 개심사, 식장사가 있다. 식장산은 멀리서 보면 외따로 서있는 산으로 보이리만치 산비탈이 급하다. 산기슭에는 신라시대 도선 국가가 창건하고 조선조 인조 수등국사에 의해 중건 되었다는 유서 깊은 고산사와 귀절사 등 유명 사찰이 있으며 세천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세천유원지는 대청댐 건설 이전 대전시의 가장 중요한 상수원 지역이기도 하였으며 4월에는 벚꽃이 만개하여 장관을 이루고 있다-한국의 산하

 

오늘 여정 : 세천공원 → 철탑사거리(00;44 2.7Km) → 독수리봉(01;39 4.6Km) → 식장산(02;53 7.5Km) → 식장루전망대(03:13 8.0Km) - 휴식시간 3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13:02>세천공원 입구에서 차량이 멈추었다. 오른쪽 전망대 가는 길로 우리 차량은 바로 출발하고 나는 걸어서 공원으로 들어간다. 어디가 등산로인지 차량이 빼곡해 몇 번 물어보고 겨우 들머리를 찾았다.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비는 식당이 나오고 공사중인지 높은 가림막 사이로 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온다. 안내 입간판마다 붉은색 X 가 칠해져 있다. 왜 이런 짓을 하는가! 한동안 전국 국립공원 바위에 낙서하고 훼손하는 일이 있었는데 안타깝다

▼세천저수지 아래에서 등산로는 데크 계단으로 올라간다. 왼쪽 저수지는 일제강점기에 만들었으며 1980년대 대청호가 생기기 전까지 대전 시민들의 중요한 식수원이었다고 한다. 

▼세천저수지

▼저수지 옆으로 난 산책길. 평지로 가벼운 차림의 나들이객들이 많이 올라와 걷고 있다. 

▼<13:30>옥천경계정상 갈림길. 여기서 어디로 갈지 서성이고 있으니 묻지도 않았는데 직진하라고 일러주신다. 내 복장을 보고 산책이 아닌 산행하는 사람으로 판단하고 식장산 정상으로 안내해 주셨다. 이후로도 평탄한 흙길이 계속된다.

▼목교를 건너며 오른쪽으로 놀기 좋은 계곡이 계속된다. 늦여름을 여유 있게 즐기는 사람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13:45>철탑은 안 보이는데 여기가 철탑사거리라 한다. 직진하면 식장산 정상으로 바로 올라가는 길이고 그냥 올라가면 너무 싱거운 산행이 될 것 같아 독수리봉을 거쳐 가기로 하고 좌측으로 돌아 올라간다. 가면서 하산하는 분들께 길을 확인하니 식장산 정상까지는 많이 돌아가는 길이라 한다. 

▼독수리봉 올라가는 길에도 계곡이 나오고 너덜이 나오고 흙길도 나오고 다양한 형태의 등산로로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어진다. 

▼물봉선도 보이고 이제는 사람들 손이 가지 않는지 썰렁한 약수터도 지난다.

▼이정목과 글자색이 구별이 안되는 이정표. 능선에 올라오면 정상일까 했는데 아직도 1Km 이상 걸어야 독수리봉 정상이라고 한다. 갈래길이 나와 서성이는데 내려오시는 분이 직진하면 독수리봉으로 바로 올라가는 힘든 길이고 왼쪽으로 돌아가면 비교적 덜 가파른 길이라고 알려준다. 그냥 직진이다.

▼<14:40>독수리봉 정상. 대전 동남쪽을 내려다보는 시원한 전망이 일품이다. 의자에 앉아 얼음물 한 병을 그냥 들이킨다. 

▼펑퍼짐한 산은 충남 최고봉 서대산. 금산에서 올가는데 조만간 저 곳도 올라야지.

▼식장산 방향으로 하산하니 소나무 아래 제법 넓은 쉼터가 나오고 전망터가 한쪽에 나 있다. 

▼아마도 막걸리 아저씨 집기들이 보관되어 있는듯하다. 

▼산속에 화장실이 보이고 세천공원에서 직접 올라오는 길이다. 오전에 올랐던 계족산과 마찬가지로 여기도 대전을 감싸고 바깥은 천혜의 요새로 천 길 절벽이다. 간간히 나오는 조망터에서 서대산을 구경하며 걷는 길이다. 오르막이 반복되며 제법 먼길로 까다로운 길이 계속된다. 오후라 그런지 등로에서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만인산 갈림길. 여기 이정표는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KT 중계탑

▼가파른 길이 나와 따라 올랐는데 철조망이 나오고 왼쪽으로 산악회 리본이 보인다. 방송 중계탑으로 실질적인 식장산 정상을 차지 하고 있는 곳이다.  

▼<15:54>식장산 정상 해돋이전망대 도착. 정상석을 찾아 한참을 두리번거리는데 남녀 둘이서 의자를 차지하고 오수를 즐기고 계셨다. 내가 방해가 되었는지 일어나 앉았다. 

▼정상에서 바라 본 서대산

▼헬기장 전망대로 가는 길은 방송 중계탑 울타리를 따라 내려갔다가 거칠게 올라야 한다. 

▼헬기장 전망대. 아래 식장루 전망대와 같이 대전 시가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16:10>식장루 전망대. 우리 차가 여기까지 올라왔다. 대전 시민들이 편하게 올라와 멋진 경치를 감상하는 뷰 맛집이다. 오늘 산행은 올라오는 것이 다이고 하산은 없는 날이다. 잠시 앉아 쉬다가 화장실에서 간단히 씻고 차량으로 하산하며 산행이 마무리된다. 

▼세천공원 부근에 송어횟집이 보여 포장했는데 시중에 파는 초고추장이 포장되어 있어 많이 실망한 저녁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