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알프스 최고봉 몽블랑을 볼 수 있는 에귀디미디(Auguille Du midi)전망대로 올라가는 날이다. 어제 하루 안시 호수 만나고 기존 프랑스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뀐듯한데 오늘은 높은 곳에서 또 다른 프랑스를 만난다. 여럿이 다닐 때 차량으로 움직이니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기동성이 뛰어나고 운전자 외 편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좋다. 다행인 건 운전에 대한 거부감이나, 피로감을 거의 느끼지 않는 나이기에 이번 여행도 다들 편히 다닐 수 있을 것이다
3일 : 쌀랑슈 숙소 출발(08:30) → 르파예-Tramway du Mont Blanc (09;20) → 샤모니(12:45) → 에디귀미디 전망대(13:22) → 이태리 아오스타 도착(18:00)
▼어제 피곤했는지 거의 혼절 상태로 잠을 잤고 새벽 땀 흘리다 잠이 깨었다. 창문 열고 좀 시원한 느낌에 잠시 더 졸다가 방을 나왔다. 오늘 동네 한 바퀴는 쌀랑슈 마을이다. 제법 큰 동네인데 고층 건물이 없고 빽빽하지도 않으니 조그만 시골마을 같아 보인다. 간간히 걸어 출근하는 사람을 만나고 출근인지 아침부터 라이딩 모습도 여러 번 만나게 된다. 숙소 앞 암봉 능선 쳐다보다 시가지로 들어오니 눈 덮인 알프스 정상이 제법 가까이 보인다. 알프스 최고봉 몽블랑 정상 부근이다.
- 당겨 본 몽블랑 정상
▼숙소로 돌아와 두 여인 독촉하여 0층 식당으로 내려온다. 80유로 저렴한 숙소에 아침까지 먹여주니 가성비 최고가 된다. 각종 빵에 유제품으로 아침 배불리 먹었다.오늘은 트램 타고 케이블카 타고 몽블랑을 구경하는 날이다. 사전 예약한 몽블랑 멀티패스(트램웨이 및 몽블랑 전망대 케이블카)는 약 60유로로 비교적 저렴하게 즐길 수 방법이다. 먼저 샤모니 도착 전 몽블랑 트램웨이(Tramway du Mont Blanc)라 불리는 산악열차에 오른다. 르파예(Le Fayet) 역을 출발해 해발 2,372m의 니데글(Nid d’Agile) 역까지 가는 이 열차 12.4km 길이에 평균 15도 경사를 오른다. 1913년부터 운행을 시작했다는 몽블랑 트램웨이는 꽤 낡아 보였지만 1990년대 대대적인 보수가 있었고 아직도 꽤 안정적으로 빼곡한 침엽수림을 헤치며 오르고 있다. 몽블랑 트레킹 하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니 중간 정차역이 몇 곳 있고 트레킹 복장도 많았다. 몽블랑 트레킹의 주요 지점을 지나고 있는 산악열차다. 느릿느릿 산자락을 에둘러 종점인 니데글 역에 도착했다. 오를 때는 1시간 10분 내려올 때는 10분이 더 걸렸다. 마지막에 터널을 지나 가파른 경사인 니데글역에 내려 우리는 다음 여정 때문에 약 10분간 구경하고 사진 찍고 바쁘다. 니데글 산장까지 하이킹을 가는 사람도 있었고, 몽블랑 정상을 오르기 위해 그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구떼 산장으로 오르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 트램 출발지 르파예 역
- BELLEVUE 역 부근 트랙커들. 겨울에는 전체가 스키장
- 톱니 레일을 따라 올라가는 길
- 종착지 니데글 역
- 하산하며 내려다본 철길
- 빙하가 흘러야 할 자리인데~~~
▼열차에서 내려 우리는 바로 샤모니로 달렸다. 구름이 많이 있지만 정상에서는 나아지기를 기대한다. 점심은 빵을 사서 올라가 먹기로 한다. 케이블카 승강장에 도착하니 아주 한가하여 예약 시간 전에도 탈 수 있었다 먼저 역까지 오르고 5분 정도 사진 찍으며 기다리니 환승 케이블카가 바로 도착한다. 기둥 구간 두 곳을 통과하며 바이킹 타게 되는데 곳곳에 괴성이 나온다. 두 번째는 거의 직벽을 타고 오르게 되는데 둘 다 굉장한 속도로 오른다. 케이블카는 바위 속으로 들어갔고 여기가 몽블랑 전망대 에귀디미디는 3,824m로 고산 증세가 살짝 느껴지다 조금 걸으니 바로 정상이 된다. 여자친구는 그 후로 몇 번 힘든 시간이 있었으나 큰 문제는 없었다. 한국인 부자를 만났는데 아버지는 고산증이 심해 한곳에 앉아 있기만 했다. 가까운 친구의 지인이 융프라우에서 고산병으로 사망해 순간 그 생각이 나 그 자리에 그냥 앉아 호전되기를 기다리는데 변화가 없다고 한다. 가만히 있다가 내려갈것이라고 한다.케이블카 승강장 위 전망대로 올랐다. 구름이 몰려 오르고 날아 가고를 반복하다가 결국 몽블랑 정상이 온전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후로 정상부근 구름이 흩날리는데 정상 만 구름이 돌아서 날아가고 있다. 4,810m 로 알프스 최고봉이다. 얼음 위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선명하게 보이고 하산 하는 등반객이 여럿이 보인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아귀디미디 전망대로 오르는 엘리베이터를 타기위해 다리를 건넌다. 두 암봉을 연결한 다리로 멀리서 찍은 사진 보니 정말 아찔했는데 실제 걸으면 아늑한 공간이다. 가까이 구름이 있어 실감이 안나 그런가! 엘리베이터는 두대로 5명 정도 탈 수 있는 소규모라 성수기에는 기다리는 시간 길어진다고 하는데 오늘은 바로 올라갈 수 있었다. 일반 관광객들이 적은 날이라 여기저기 자일을 옆에 두고 쉬는 크라이머들이 유독 많이 보인다. 아래를 보니 눈길을 오르고 바위를 타며 등반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투명한 상자공간으로 들어가면 정말 천길 낭떠러지 위에 서게된다. 안내 직원이 관광객들마다 사진을 찍어준다. 다시 나와 아래에서 가지고 온 센드위치로 소풍점심 시간. 고산 증세가 있던 여자친구는 많이 적응되었고 전망카페에 들러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창밖 눈 구경이다. 엘리베이터로 내려와 전망대 여기저기 살핀다. 바위를 타고 넘어오는 사람들 구경에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본다. 전시관 잠시 보고 이태리에서 올라오는 곳에도 들렀다. 작은 케빈 3개가 동시에 올라오는 구조다. 프랑스보다 한가한 케이블카. 기념품 가게로 들어와 머그컵 몇 개 담고 아들 후드티도 선물로 준비한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하산하는데 케이블카는 바로 도착한다. 중간 환승역에 내려 잠시 산책이라도 할까 하는데 또 바로 도착하네.
- 샤모니 케이블카 주차장
- 건너 LE BREVENT 전망대 올라가는 케이블카는 거의 직각.
-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본 주차장 및 샤모니 시가지
- 중간 환승장
- 에뒤귀미드 전망대 정상 첨탑. 엘리베이터로 올라간다.
- 알프스 최고봉 몽블랑
- 유리상자 전망대
- 이태리 쪽에서 올라오는 케이블카
- 따뜻한 커피 한잔
- 기념품 샵
- 케이블카 승강장
▼내일 지중해로 내려가는 일정이라 숙소를 이태리에 예약했다고 한다. 샤모니 시내 구경은 생략하고 바로 출발한다. 출발하고 조금 달리다 바로 정체가 시작된다. 몽블랑 터널로 들어가는 차량들이다. 1959년 완공된 터널로 이태리 - 프랑스를 바로 연결하는 왕복 2차선 도로로 한 차선으로 모이니 차단시설이 있어 차례로 진입한다. 1999년 터널 내 화물차 화재 사고로 39명이 사망하여 3년간 통제하고 대대적인 안전설비 공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이 길을 이용하면 기존 도로 대비 약 200킬로 단축되는 것으로 연장 11.8Km 터널 내에서는 정체가 전혀 없고 빠져나오면 국경검문소를 지나는데 경찰들이 살피는 시늉만 보이고 어떤 제지도 없었다. 알프스 남쪽 자락을 달리는데 터널 구간이 정말 많았다. 고도를 낮추며 산세도 부드러워진다. 아오스타 숙소에 도착하니 멋진 이태리 아저씨가 무뚝뚝하게 안내해 준다. 코로나 영향인지 여권을 폰으로 찍어 경찰한테 보내야 한다고 하네. 가까이 까르프 매장이 있어 먹거리 몇 가지 챙겨 와 일찍 먹고 쉬는 시간이 길어졌다.
- 처음이자 마지막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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