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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전라

[병풍산]구름속 담양의 진산을 만났다(대방저수지-천자봉-병풍산-만남재) 2022.10.03

파란 하늘에 높은 구름이 자리했던 어제 하늘은 어디 가고 아침 하늘은 우중충 그 자체다. 800m가 넘는 병풍산 정상 부근에는 구름이 몰려 자리 잡고 버티고 있다. 혹시 구름이 옅어지면 행운인데 기대하며 올라갔지만 요지부동 구름은 정상을 지키고 있었다. 영산강 자전거 종주 시 언제 올라가나 하며 여러 번 올려만 보았던 병풍산인데 하필 이런 날 올라가다니!

 

담양의 명산인 병풍산은 일명 "용구산" 이라고도 하며, 금학봉, 천정봉, 깃대봉, 신선봉, 투구봉 등이 있다. 산세가 병풍을 둘러 놓은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여 "병풍산"으로 불리어졌다고 한다. 병풍산 상봉 바로 아래에는 바위 밑에 굴이 있고, 그 안에 신기하게도 두 평 남짓한 깊은 샘이 있어 이샘을 "용구샘"이라 하는데, 지금도 이곳에서 솟아오르는 깨끗한 생수가 등산객들의 귀중한 식수가 되고 있다. 산 정상에서 발아래 펼쳐지는 풍경이 장관이며, 이를 "강동 8경"이라 한다. 병풍산은 따로 산행을 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인근의 삼인산과 연계하여 산행한다 - 한국의 산하

 

오늘 여정 : 병풍산주차장 → 대방저수지들머리(00:09 0.5Km) → 천자봉(01:43 2.9Km) → 병풍산(02:40 4.3Km) → 투구봉갈림길(03:01 4.9Km) → 만남재(03:23 5.9Km) → 주차장(04:33 9.3Km) - 휴식시간 16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06:26>아침 숙소에서 간편식 미역국 먹고 들머리 대방저수지에 도착한다. 잘 정리된 주차장에는 아직 어둠이 남아있다. 대방저수지에서 출발하여 정상 올랐다가 삼인산까지 찍고 내려올 계획인데 오늘 조망은 제로이니 병풍산 정상석만 만나고 올까 한다. 연휴 마지막 날이라 올라가는 고속도로 정체가 심할 것이라 가능한 일찍 출발해야겠다.

▼대방저수지에서 올려다본 삼인산. 가움에 저수지도 곧 바닥을 드러내겠다. 

▼<06:33>대방저수지 들머리. 7~8대 정도 주차가 가능한 공간이 있다. 

▼시작은 울창한 전나무 숲길이다. 촉촉한 아침 산길이다. 

▼왼쪽으로 들어갔다가 아닌것 같아 되돌아 나오니 오른쪽 직진 길이 있었다. 아주 거친 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임도를 가로질러 숲속으로 들어가니 어둠 속이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이 자라는 전나무 사이 음침한 숲길이다.

▼어두운 길을 오르니 시간이 지나며 조금 밝은 등산로가 되었다. 폭신한 흙길인데 천자봉까지 계속되는 된비알이다. 

▼고도를 높히니 거친 돌길이 나온다. 위험 구간은 전혀 없고 등산로 정비 및 관리가 잘 되고 있다. 

▼천자봉에 가까워지며 구름 속으로 들어간다. 힘든길은 거의 마무리되는 분위기인데 젖은 옷 사이로 찬바람이 스치니 몸은 움츠려 든다. 

▼맑은 날이면 명품 조망을 보여주는 능선 길이다. 

▼<08:09>해발 725m 천자봉. 힘들에 올라와 돌 하나 올리고 잠시 쉬어가는 곳인데 쳐다보고 바로 병풍산으로 달려간다. 

▼정상에 접근하며 완만하던 길이 바위 사이 거 친길로 들어간다. 우회길도 있는듯하다. 정상 부근은 완전한 가을이다. 

▼저 계단 올라가면 조망 천국이던데 오늘은 아찔한 계단만 보인다. 힘든 길은 여기서 끝이 난다. 

▼왼쪽 마주보는 바위는 키스바위

▼<09:06>822m 병풍산 정상. 오직 혼자 올라왔는데 정상에 한분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진 남겨주고 잠시 앉았다. 이후 하산하며 보니 만남재를 통해 올라오는 산객들이 줄서서 오르고 있었다. 

▼정상 부근에는 벌초 작업이 진행되어 걷는데 불편함은 전혀 없었다. 

▼하산길 풍경

▼만남재에서 오르는 길이 아주 가파르다. 여성 한분이 얼마나 남았냐고 물어 곧 도착한다고 하니 머리 숙여 감사하다고 한다. 나한테 왜? 

▼투구봉 갈림길. 투구봉 올라가도 별 의미 없다고 스스로 판단하고 그냥 만남재로 바로 하산한다. 이런 날씨에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병풍산을 오르고 있다. 

▼옹구샘삼거리.200미터 옹구샘도 생략하자. 만남재까지 하산길이 아주 거칠다. 

▼<09:49>만남재에도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다. 삼인산 가는 임도가 보이는데 그냥 대방저수지로 바로 내려간다.

▼계곡 물이 보여 머리 감으며 쉬어가게된다.

▼이정표가 없어 왼쪽으로 갔다가 되돌아 나와 직진하여 계곡을 건너니 사유지 농장 안내문이 나오고 등산로가 아니라는데 한쪽으로 열려 있고 다니는 길로 보였다. 

▼직선으로 줄지어 선 은행나무.

▼천자봉 - 병풍산 정상은 여전히 구름 속

▼병풍산 정상

▼들머리를 지나 걸어오는데 여자친구가 올라오고 있다. 

▼<10:59>아래 주차장은 텅 비어 있다. 구름 속 조망이 아쉬웠지만 담양의 진산 정상을 올랐다는데 의미가 있는 아침이었다. 

▼담양 국수 거리로 내려와 점심 먹고 불고기 포장하여 이른 시간 집으로 향한다. 그대로 고속도로 정체는 피할 수 없었고 네비 덕분에 일찍 도착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