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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전라

[회문산]가을이 가버린 회문산 정상에 평상 쉼터가 있었다(매표소-삼연봉-회문산-돌곶봉-매표소) 2022.11.11

이번 주 계획된 산행이 취소되어 혼자 문경 부근 가볍게 다녀온다고 집을 나선다. 대기 정체로 아침부터 하늘에는 먼지가 자욱하다. 좀 더 남쪽 산으로 가면 조금 나아지겠지했는데 연풍 부근에 접근하니 더 혼탁하다. 아침 안개까지 더해져 그냐말로 한치 앞도 분간이 어렵다. 더 내려가면 미세먼지 농도가 좀 낮아지는 예보를 보고 전라도로 달려 도착한 곳이 순창 회문산. 정말 파란 하늘이 기다리고 있었다. 가을이 떠나고 있는 능선으로 올라간다.

 

전북 임실군과 순창군 경계에 웅크리고 있는 회문산은 가족단위 산행지로 적격이다. 숲이 무성하지만 해발이 830m로 그다지 높지 않고 호젓한 분위기와 광활한 전망이 일품이다. 북으로는 섬진강,동으로 오원천, 남으로 구림천이 싸고 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지리산까지 보여 예로부터 천혜의 요새로 알려진 산이다.지리적 환경 때문에 한말에 임병찬 최익현 양윤숙 선생이 의병을 일으켜 일제에 항거했고 6.25때는 북한의 남부군총사령부가 있었던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빨치산훈련장에 체력단련장이 들어서고 빨치산의 은신처와 밥짓던 터는 통나무집과 물놀이터로 모습이 완전히 바뀌었다.짙은 숲속에선 하루종일 꾀꼬리 산비둘기가 울고 까투리와 장끼가 사랑을 속삭인다. 자연휴양림으로 탈바꿈한 회문산은 얼룩진 과거사를 묻어둔 채 가족단위 자연공원으로 각광 받고 있다.

회문산 산행은 자연휴양림 입구인 안정리 안심마을에서 시작된다. 30분쯤 오르면 자연휴양림 매표소가 나오고 다시 10분쯤 걸으면 왼쪽 노령문 직전 왼편의 골짜기에서 이가 시리도록 찬 석간수가 샘솟는다. 노령문을 통과하면 출렁다리가 나타나고 그 밑으로 포말을 일으키며 떨어지는 구룡폭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이 폭포를 중심으로 아래에는 작은 문턱바위,위에는 큰 문턱바위가 버티고 있다.휴양림 관리사무소를 지나 5-6분 오르면 태조 이성계와 무학대사가 마주 앉아 회문산의 산세를 논했다는 무학바위가 자리잡고 있다. 임간학교-산림욕장으로 거치면 본격적인 회문산 능선산행이 시작되는 안부에 도착한다.이곳에서 작은 지붕을 거쳐 정상인 큰 지붕까지는 대략 1시간 정도 걸린다.하산은 천마봉-회문리, 북릉-백여리로 한다. 정상 남서쪽 마을인 죽림마을로 내려오는 계곡길도 있다. 귀염받날이라 불리는 천마봉 능선을 타면 27번 국도로 내려서기 때문에 돌아오기 편하다 - 한국의 산하

 

오늘 여정 : 자연휴양림 매표소 → 삼연봉(00:49 1.1Km) → 회문산(02:02 3.4Km) → 문바위(03:07 4.8Km) → 돌곶봉(03:25 5.5Km) → 매표소(04:04 6.7Km) - 휴식시간 50분 포함 ※트랭글 GPS 기준

 

▼중부지방 미세먼지 주의보에 아침 안개로 도로는 오리무중. 연풍 부근에서 전라도 방향으로 헨들을 돌렸다. 

▼<11:49>7시에 입은 나서 연풍 부근을 지나 순창 회문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에 도착하기까지 약 5시간 달렸다. 벌써 점심 시간인데 산으로 올라간다. 파란 하늘을 보니 마음 속도 깨끗해지는 기분이다.

▼매표소에서 잠시 걸으면 돌비 들머리. 여기서 삼연봉을 들렀다가 정상으로 올라갈 것이다. 굉장히 가파른 길이었고 잘 말린 낙엽이 장애물이 되었다. 

▼큰문턱바위라는데 어디에?

▼전망 좋은 곳이라는데 어디에?

▼<12:39>잠시 오르는데 윗도리는 자 젖어버렸다. 볼거리 없는 등로인데 그나마 가지사이 파란 하늘이 보여 숨통은 트인다. 

▼삼연봉에서 내려오면 넓은 임도가 나오고 정상까지 1.7Km 

▼완만한 오름길이 계속된다.휴양림에서 바로 올라오는 길과 만나고 정상은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정상 바로 아래 장군봉갈림길. 여기서 장군봉을 다녀오는 산행을 많이 하던데 늦게 시작한 산행이라 나는 그냥 정상으로 올라간다. 

▼<13:53>해발 837m 회문산 정상. 한국전쟁 당시 조선노동당 전북도당 유격사령부가 자리했던 산이다. 우리의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산이다. 유달리 여기 능선에는 무덤이 많이 보인다. 정상은 360도 회전하며 조망이 가능하여 전략적 요충지가 되었나 보다. 파란 하늘이라도 미세먼지로 먼 곳은 흐릿한 능선이다. 

▼평상에 앉아 떡으로 점심을 먹고 있는데 한분이 올라와 여기저기 봉우리 설명을 더해주신다. 추월산 올랐다가 회문산으로 1일 2산을 하고 있었다. 

▼깃대봉 - 천마봉 - 삼연봉 능선

▼계곡 자연휴양림 방향

▼작은 지붕 - 문바위로 이어지는 하산할 능선

▼방향은 지리산인데 먼지로 구분이 불가능한다. 

▼강천산과 추월산이 마주보고 있다.

▼정상 인증하고 평상에 앉았다. 

▼회문산 정상을 큰지붕이라하고 아래 헬기장 정상을 작은 지붕이라고 부르고 있다. 

▼왼쪽 회문산 장군봉

▼<14:19>하산길로 들어간다. 

▼정상 바로 아래 천근월굴

▼작은 지붕에서 올려다 본 회문산 정상 큰지붕

▼리얼한 여근목

▼햇살이 좋고 조망이 있어서 그런지 유난히 무덤이 줄지어 있는 능선이다.

▼임도로 잠시 내려와 다시 문바위로 가는 능선으로 올라서고

▼<14:54>시루바위. 바로 앞 문바위. 정상과 여기 문바위에만 조망을 즐길 수 있는 회문산

▼문바위

▼문바위에서 돌곶봉으로 내려서는 가파른 길. 여기도 무덤이 줄지어 자리하고 있다. 

▼출입금지 입간판이 있는 암릉을 지나 무덤이 있는 곳이 돌곶봉

▼<15:47>휴양림으로 올라가는 길로 내려서면 노령문 입구 날머리. 가을색이 아직은 살짝 남아 있다.  

▼몇시간전 출발했던 들머리

▼<15:53>매표소 주차장에 도착하여 회문산 산행이 마무리된다. 급히 변경된 산행지였지만 잘 찾아 무사히 내려왔다. 집으로 오는 먼 길이 걱정도 되었는데 네비가 국도로만 안내하여 그리 막히지 않은 운행으로 일찍 귀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