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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전라

[봉화산]한겨울 철쭉 산행지로 올라왔다(봉화산주차장-봉화산-봉화산 쉼터-임도-주차장)

여주 남파랑길 걷기 여행 2박 3일 그 첫날은 남원 봉화산에 먼저 도착한다. 철쭉 산행지로 장수와 남원에 걸쳐 있는 봉화산의 들머리는 장수 지역 봉화산 주차장. 아무도 없는 주차장에는 간밤 살짝 내린 눈 위에는 우리 차바퀴 자국만 보인다. 해마다 4월이면 분홍의 철쭉을 만나러 전국의 산객들이 다 모인다고 주차장도 아주 넓게 준비했다. 오늘 이 넓은 곳에서 혼자 올라간다. 

 

전북 남원시와 장수군,경남 함양군의 경계에 솟은 봉화산(해발920m)은 철쭉이 곱기로 이름난 산이다. 흥부마을과 아막산성이 있어 볼거리와 현장학습을 함께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산사면과 암릉 곳곳에 철쭉이 드넓게 군락을 이뤄 온종일 철쭉 향기에 취하며 걷는 봉화산 철쭉길은 5월 중순에 만개한다.봉화산을 가려면 일단 남원에 도착해 아영면으로 간 뒤 아영중학교에서 오산마을을 지나면 봉화산 산행기점인 성리마을에 닿는다.「흥부전」의 주인공 흥부의 고향으로 알려진 성리마을은 「흥부마을」로도 불린다.

마을을 지나 능선을 향해 20분정도 가면 백제와 신라의 격전장이었던 길이 6백33m의 아막성지가 나온다. 성지의 허름한 빈집을 지나 능선에 서면 성곽의 틈에 핀 철쭉이 산행객들을 반긴다. 남쪽으로 보이는 산사면에 붉게 물든 철쭉밭에 묻히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철쭉산성을 따라가면 능선을 가로지른 치재에 닿는다. 최근 포장을 끝냈다. 계속해서 고개를 지나 능선을 따라 봉우리에 올라서면 붉게 물든 철쭉밭이 나타난다. 봉우리에서 꼬부랑재에 이르는 철쭉밭은 봉화산 능선 중 최고의 철쭉군락지로 손꼽힌다. 꼬부랑재를 지나면서 철쭉군락이 사라지고 40여분 정도 더 가면 억새밭이 나타난다. 이곳을 지나면 정상 전까지는 초원지대다. 정상 부근까지 올라온 임도는 다리재로 통하는데 산불 때문에 초원지대로 바뀐 이곳에는 가지각색의 야생화가 등산객을 반갑게 맞는다. 공터를 이룬 봉화산 정상에 서면 북쪽으로 장안산과 남덕유산 기백산이 보이고 남쪽으로 지리산 연봉이 병풍을 친 듯 보여 장쾌하기 그지없다. 정상에서 동북쪽으로 20여분 가면 안부가 나타난다. 여기서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함양군 백전면 대안리에 도착하면서 산행을 마치게 된다. 산행시간은 5시간 정도 걸린다 - 한국의 산하

 

오늘 여정 : 봉화산 주차장 → 봉화산(01:30 3.7Km) → 봉화산 쉼터(01:57 4.5Km) → 임도 → 봉화산 주차장(03:22 10.7Km) - 휴식시간 10분 포함 ※ 트랭글 GPS 기준

 

▼요즘 아침 일찍 지방 내려가다가 고속도로 휴게소 메뉴 중 된장찌개가 괜찮아 자주 먹게된다. 메뉴는 실속된장찌개로 어느 휴게소나 다 똑같은 구성 및 가격인듯하다. 

▼장수군 번암면을 지나간다. 

▼<09:30>장수군 봉화산 주차장. 주차장 출발하자마자 철쭉 군락지가 나오고 등산로는 그 사이 데크 계단이 능선까지 계속된다. 

▼내려다본 주차장. 동화호 아래 장수군 반암면 노단리. 동화호 뒤 눈 덮인 장안산

▼대성산

▼20분 정도 주차장에서 오직 데크 계단으로만 올라오니 치제에 도착. 파란 하늘에 흰구름은 더 없는 산행 사진 조합이 된다. 멀리 높은 산에 구름이 남아 있어 희미한 것 빼고는 근거리는 조망은 나무랄데 없는 날이다. 

▼봉화산 정상까지 완만한 능선이다. 

▼치재 정자에서부터 정상까지 3.0Km. 걷는 동안은 별다른 조망이 없어 지루하고 먼길로 느껴지게 된다. 

▼가지 사리로 살짝 다가온 번암면 동화호

▼완만한 능선길이라 아이젠은 없어도 되는데 내려근 곳에서는 주춤하게 된다. 

▼제법 가파른 오름길인데 해가 비추니 다 녹아 낙엽만 드러나 있다. 

▼제법 가파른 길 올라서 뒤돌아보니 지리산 성삼재에서 내려온 서북능선 바래봉이 눈에 들어온다. 

▼멧돼지가 헤치고 다니는 길에는 낙엽이 두껍게 남아 있다. 

▼<11:00>해발 919.8m 봉화산 정상. 아무도 없고 발자국도 없는 정상에서 혼자 구경하고 사진 남기고 먹으면 즐기는 시간이다. 조금만 더 깨끗했으면 하는 욕심도 부려 본다. 

▼지리산 서북능선 바래봉은 눈에 들어오고 능선은 아주 희미한 윤곽만 보인다,

▼구름이 덮고 있는 지리산 정상 및 주능선. 아래는 운봉읍

▼봉화산 정상에서 백운산 - 영취산 - 육십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백두대간

▼좀 더 당겨 본 백두대간

▼대봉산

▼장안산

▼백운산

▼나도 모르게 대간길에서 내려와 임도를 걷고 있네

▼<11:27>봉화산 쉼터에서 임도로 치재까지 편안한 길이 계속된다. 치재까지 5.5Km

▼지리산 서북능선 그 뒤 주능선인데 희미한 상태로 마음으로 보고 내려온다

▼남원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만나고

▼치재에 도착하여 한결 깨끗해진 파란 하늘을 만나고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여기 철쭉 시즌에 꼭 와보고 싶어 진다. 

▼<12:52> 오랜만에 백두대간길을 걸었다. 철쭉 시즌이 아닌 추운 겨울에 혼자만의 산행. 나름 멋진 조망에 봄날에 또 오고 싶어지는 산행이었다. 우리는 여수로 내려간다.